기숙사 생이야 내가 원래 우울하면 남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짜증을 내거든..그래서 웬만하면 우울할 때 남들이랑 말을 잘 섞지않아 고치려고도 하고 계속 참는 편인데 우리 학교가 월부터 금까지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금요일에 마치면 이틀 집에오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일주일의 8할을 기숙사에서 지내니까 남들에게 상담하기도 힘들고 그럴만한 친구도없어 어떤 날은 막 혼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열등감이 막 생겨 막 기분에 휩쓸려서 이야기하고 다음날 후회한 적도 많고 레더들은 우울할 때 어떤 식으로 극복해?
이름없음2021/01/17 05:30:55ID : g6lwpRzO2ld
나도 남들한테 내 고민 말 하기가 좀 그랬던 시기가 있었어.
극복??했다고 하기에도 좀 그런 방법이지만 우울할 때마다 그냥 잤던 것 같아. 우울 할 때는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거라도 손에 안잡혔거든.
그런데 잘 때는.. 아무 생각도 안들잖아. 그게 편했어. 그래서 우울하면 잠을잤고.
이름없음2021/01/17 05:37:00ID : g6lwpRzO2ld
너 처럼 후회하기도 했지. 근데 어쩌겠어, 결국 내가 했던거잖아.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 뿐이야. 지금은 그냥 앞에 있는걸 바라보자 하면서 혼자 버텨냈어.
근데 솔직히 말하면 누구한테 내 고민 말하는 것 만큼 제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 계속 우울감에 허덕이고 빠져나오길 반복하면서 느낀거고.
스레주만 괜찮다면 힘들 때 와서 힘든거 얘기 해주고 갔으면 좋겠어.
시간 날 때 와서 네 고민 들어주고 갈게.
이름없음2021/01/19 07:22:32ID : rure7BvyGnA
레스주가 써준 한 마디 한 마디 잘 받았어.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는 지금까지도 지난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게 많거든 가끔은 지금 내 몸은 분명 현재에 있는데 정신은 아직까지 과거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그걸 벗어나려 노력도 해봤고... 그럼에도 딱 레스주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 뿐이다 라는 마음가짐이 잘 안되더라고... 그래서 레스주처럼 그렇게 마음을 먹고 앞에 있는 걸 바라보자고 한 거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음.. 들어준다면 진심으로 나야 고맙지...ㅠㅠ 염치없지만 정말 그래도 될까?
내가 지금 아침이라 정신이 묽어서 최대한 정신차리고 열심히 적어봤는데 잘 적혔는지 모르겠다 ㅠㅠㅠ....잘 적혔길
이름없음2021/01/20 01:20:56ID : e7Bzhuq3Xs7
마음가짐이 잘 안 돼도 괜찮아. 나도 겨우 정신차려갈 때쯤 저 생각 든거고..
그리고 어떻게 쉽게 과거에서 벗어나겠어, 기억에 계속 남아서 내 발목을 붙잡는걸.
또.. 지금 무지 힘들겠지만 그러면서도 레스주는 엄청엄청 괜찮고 멋있는 사람이라는걸 잊지말아줬으면 좋겠다
레스주를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너가 이렇게 고민하는 모습이나, 말투를 보면 괜찮은 사람이라는게 바로 눈에 보여.
이름없음2021/01/20 01:21:59ID : e7Bzhuq3Xs7
염치없다고 생각하지마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힘들 땐 누구한테라도 말 하는게 좀 더 후련하고..
그냥 줄줄줄 길게 써놓고 가도 괜찮으니까 힘들면 와서 얘기 해
나 가만히 앉아서 누구 얘기 듣는거 완전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