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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
뀨띠 2021/01/19 23:41:28 ID : 9uk7e46rteK
누가 하길래 나두 해보고싶어성.. 그래두 되낭??
이름없음 2021/01/19 23:56:22 ID : 9BvwoGla2ty
자장가!
이름없음 2021/01/20 00:05:53 ID : 9uk7e46rteK
소녀는 목을 가다듬고 그 누구도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했다. 그것은 작은 종달새가 있는 힘껏 부르는 마지막 노래인듯 애처롭기도 하여, 노래를 부르는 자신마저도 스스로의 노래에 몰입해 눈물지었다. 불룩한 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소녀가 내쉬는 목소리는, 흠뻑 젖은 절규인지 노래인지 모를 그 어떤 것.......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나 되었을까.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앳되다. 한참을 가만히 서서 통곡하던 그녀가 다시금 배를 토닥이며 입을 뗀다. 아아, 그것은 아이가 아이에게 비치는 자장가.
이름없음 2021/01/20 00:06:59 ID : VeY2la05RBd
비버!
이름없음 2021/01/20 00:07:01 ID : go0nCnQrfdS
숲 아니면 바다!
이름없음 2021/01/20 00:07:43 ID : pe7vu1g4581
이름없음 2021/01/20 00:08:36 ID : 2FfTO2oHu02
구원
이름없음 2021/01/20 00:08:56 ID : 9uk7e46rteK
다들 고마웡ㅋㅋㅋ 얼른 써올게!
이름없음 2021/01/20 00:18:53 ID : 9uk7e46rteK
-비버는 엉덩이를 바닥에 비벼서 다른 비버의 침입을 막는대! 우리 수연이 엉덩이가 어딘지 알아? -여기, 여기! -비버들 참 웃기다, 그치? 얼마나 필사적이면 똥칠을 하면서 까지 집을 지킬까? 나의 유년시절, 엄마를 생각하면 늘 따라 떠오르는 비버 가족 이야기. 내 기억 속 필터를 끼운듯 뽀얀 엄마의 얼굴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근심, 걱정, 피곤, 절망의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웃음....... 아빠가 병원에 실려가기 전까지 단란하던 우리의 가정. 아빠의 부재로 무너져가는 그 화려하던 우리 가족을 엄마는 어떻게든 세워보려 참 치열하게도 살아왔다. 간신히 눈만 깜빡이는 아빠의 두 눈에는 언제나 눈물이 고여있다. 날로 수척해지는 엄마에게 미안하기라도 한걸까. 엄마의 작은 두 어깨가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빚이 쌓였다. 하지만 엄마는 강했다. 엄마는 행복하던 이전의 기억들을 한아름 등에 지고, 또 우리의 어둠까지 그러안았다. 한달에도 몇 번씩 빨간 딱지를 수도없이 붙이고 나가는 낯선 이들에게도 엄마는 굴하지 않았다. 어쩌다 채권자들의 눈이 우리 자매에게 돌아가기라도 하면 엄마는 눈이 뒤집혔다. 분명 결국 맞는 건 엄마면서도 끝없이 덤벼들었다. 엄마는 마치 비버 같았다. 예전에도 지금도....... 필사적으로 똥칠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비버 가족이다.
이름없음 2021/01/20 00:26:41 ID : g3U40qZg3Pj
야경!!
이름없음 2021/01/20 00:27:41 ID : 9uk7e46rteK
숲하구 바다 둘 다로 해볼겡! 할아버지는 숲을 참 좋아하셨어. 나는 변신 로봇을 참 좋아했는데. 주말마다 변신 로봇으로 싸움 놀이 하자고 할아버지의 낡은 셔츠 자락을 잡아 당기면, 할아버지는 내 작은 손을 잡고 우리 동네 숲으로 향했어.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큰 숲에서, 나의 할아버지는 고향을 보곤 했어. 입에 풀칠 하기도 힘들지만 남매 일곱이서 오순도순 살아가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낡은 수첩에 써놓곤 했어. 할아버지가 좋아했던 것들은 전부 낡은 것들이었어. 매일같이 입던 그 푸른 셔츠도, 가죽 표지가 너덜너덜하던 그 두꺼운 수첩도, 언제나 날 데리고 가던 그 숲도, 전부 다 세월을 품고 있었어. 할아버지는 언제나 말했어. -세상의 이 많은 것들이 각자 다른 세월을 뒤로하고 한곳에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냐? 어린 나는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낡은 것을 사랑하던 할아버지는 참 많은 것을 사랑했구나. 낡은 것들이 등에 업은, 저마다의 무수한 세월까지 너른 품으로 전부 사랑했구나. 나의 할아버지는 숲을 사랑했지만 사실 바다를 닮은 사람이었어.
이름없음 2021/01/20 00:28:10 ID : 9uk7e46rteK
잠깐 공부 좀 하다가 올겡 조금만 기다려종
이름없음 2021/01/20 00:44:48 ID : 9uk7e46rteK
너를 알고 어둠이 걷혔다. 적막만이 깊숙이 스민 미로 속에서 나의 길라잡이는 너였다. 그 어디에서 올려다 봐도 언제나 아름답게 비추는 나의 길라잡이, 나의 별. 참 쓰리지만서도 참 다행이다. 나의 별인 너에게 또한 너만의 별이 있을테니.
이름없음 2021/01/20 00:55:15 ID : 9uk7e46rteK
그 누군가 이르기를 우리의 전지전능한 대천사께서는 한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 거랬다. 그래서, 인간이 아무런 준비 없이 그 분을 마주하는 순간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힐 테라고까지 덧붙였다. 휘영청 밝은 망일의 달빛에 신성하게 번쩍이는 쇠붙이를 들고, 나는 불행한 이들에게 다가선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인간은 너무도 멍청해. 자신을 이 지옥에서 구원하러 온 당신의 가브리엘을 앞에 두고 벌벌 떠는 꼴이라니....... 내가 당신을 피로써 구원하리.
이름없음 2021/01/20 01:06:23 ID : 9uk7e46rteK
네 맞아요. 죽으려고 올라갔어요, 그 건물 옥상. 제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뛰어내리면 부서지잖아요, 그래서 미리 바닥에 빼놓은 다음에 뛰려고 했죠. 네? 아, 그 휴대폰이요....... 엄마가 뼈빠지게 일해서 겨우 사준 폰이었거든요. 저 죽으면 그거라도 보라구. 적어도 팔면 돈이라도 될 테니까. 그때 제 인생은 칠흑같은 어둠 뿐인 밤이었어요. 아니었다면 왜 자살하려고 했겠어요? 그날 옥상에서 내다 본 바깥 세상도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구요. 고개만 빼꼼 내다봤는데도 빨려들어갈 것처럼 어두웠어요. 이제 정말 뛰어내려야겠다, 눈 꼭 감고 난간에 한쪽 발을 올렸어요. 갑자기 벌어진 다리 밑으로 찬 바람이 훅 끼치면서 소름이 오소소 돋는 거예요. 나 이제 진짜 끝이구나, 고통만 가득하던 인생도 드디어 마감이구나. 살짝 눈을 뜨니까 여전히 어두운 시야에 작은 빛이 하나 들어오더군요. 오른쪽 구석에, 아담한 가로등 빛이. 놀라서 그대로 멈추고 홀로 힘겹게 켜있는 가로등을 바라봤어요. 그런데 여전히 어둡잖아요, 그 가로등은 홀로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세상은 전혀 바뀌지가 않잖아요. 그 가로등은, 뭐 땜에 그리도 힘이 난 걸까요. 갑자기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서 고개를 들었는데 밤의 도시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검은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있었어요. 그런데 하나도 어둡지 않았어요. 하늘엔 수많은 희망이 알알이 빛을 내며 박혀있었어요. 그때 올려다 본 밤하늘은 제 인생 최고의 야경이었어요.
이름없음 2021/01/20 01:09:05 ID : g3U40qZg3Pj
와.. 글 진짜 잘쓴다... 난 이정도로 쓰면 하루종일 글만 쓰고 있겠다...ㄷㄷㄷ
이름없음 2021/01/20 20:33:08 ID : wGrgqmJXBxT
광기
이름없음 2021/01/20 20:33:39 ID : 0txRBbwmnu3
발가락
이름없음 2021/01/20 20:36:57 ID : 3B9eHzXthbz
야 뀨티 그거 다른스레에서도 본 것 같은데 같은이름 계속 돌려쓰는건 아니징..?
이름없음 2021/01/20 22:31:25 ID : 9uk7e46rteK
? 아니얌 아 그리구 나는 뀨띠얌!
이름없음 2021/01/20 22:31:54 ID : 9uk7e46rteK
위에 17이랑 18 이따가 써올겡!
이름없음 2021/01/20 23:10:56 ID : 79js9wMpbwr
회환+치기! 두 개 합친 거 안되면 그냥 치기로 부탁해 ㅎㅎ
이름없음 2021/01/20 23:40:09 ID : 9uk7e46rteK
두개 됑! 이따 써올겡 그론데 회한이 아니라 회환을 말하는거징??
이름없음 2021/01/21 00:37:24 ID : 9uk7e46rteK
그 누구도 당신을 살피지 않으리 태양도 당신에게 스미지 않으리 세상의 테두리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세상의 무관심 속에 처절히 고통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리 아아, 그대의 광기어린 춤사위도 어느날엔 축복이 깃들길.
이름없음 2021/01/21 00:48:23 ID : 9uk7e46rteK
세상은 언제나 나의 시야로는 낯선 곳이었다. 너무도 큰 어른들의 빌딩과, 여유라곤 없어봬는 빌딩 속의 어른들.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낯선, 세상에 동떨어진 이로 만든 것은 그들의 바쁜 걸음이었다. 나의 부족한 걸음으로는 메꿀 수 없는 간극. 사람들은 언제나 내게 괜찮다고, 자신이 맞춰 걸어주겠노라고 쩔쩔 매지만 그것도 잠시....... 어쩌다 급한 일이 생기면 순간 무서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곤 한다. 어쩌면 그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그들의 진짜 의도를 파악할 길이 없다. 난 어렸을 때 몇번 데인 기억에 다시는 새로운 이에게 손을 뻗지 못하는 바보니까. 원망이 담긴 눈빛이 무섭다. 날 답답해 하는 표정이 쓰리다. 그 순간 난 한없이 을. 그 이는 한없이 갑. 이건 다 엄마 때문이다. 내가 발가락만 있었어도, 그 날 좋다고 엄마가 날 데려가지만 않았어도, 그 날 그 버스에 오르지만 않았어도. 마지막 순간 날 감싸고 엄마 혼자 숨이 끊어졌다지만 그런 눈물겨운 마음도 내 없는 발가락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 이기적이게도, 난 나의 행복만 보이니까.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진 내 성격도, 사회에 손을 뻗지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내 상황도, 하나 둘 지쳤다며 연락을 끊은 친구들도 전부 다 내 발가락 때문에 이리 된 것이다. 그 날 사고만 나지 않았다면, 그 날 엄마와 외출하지만 않았다면, 나도 tv 속에서 연설하는 저 훌륭한 어느 누군가처럼 빛나고 있을 테지. 정말로, 진심으로, 마지막으로,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전부 발가락이 없어서다. 그뿐이다.
이름없음 2021/01/21 08:23:15 ID : 79js9wMpbwr
앗씨 잘못썼다.. 회한마쟈 창피하네ㅋㅋ
이름없음 2021/01/21 08:25:18 ID : wNxSMlA1Cql
미지!
이름없음 2021/01/21 14:25:15 ID : 9uk7e46rteK
레스주 귀엽당♣ 두 개 다 이따 써올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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