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판 이것저것 나눠져 있긴 하지만 막 심하게 따질 필요는 없어 예를 들어 잡담판만 봐도 겁나 애매함.

나 스레주야!! 바빠서 지금 왔네 이따 저녁먹고 시작핚께

일단 시작은 우리 집이었음.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으셔서 우리를 이모 집에 맡기고 삼일정도 쉬시기로 했어. 나랑 동생은 이모랑 같이 이모네로 갔지. 실제로 이모네 취미가 캠핑이라고 해서 캠핑을 가기로 했어.

시작만하고 끝나보렸군

앗 미안해 아직도 보고있는 사람 있어? 없어도 써보긴 할게 캠핑가기 직전에 이모 시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셔서, 이모 지역 산에 밤이 많으니 밤 따러 가라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캠핑가기전에 나, 동생 사촌동생 쌍둥이 사촌동생 이렇게 다섯 + 이모 이모부 해서 7명이 뒷산으로 밤을 주우러 갔어. 근데 주우러 가기 전에 캠핑장 체크인때문에 먼저 캠핑장에 체크인 하고 짐을 풀어놓고 가기로 했는데 캠핑장이 진짜 묘하게 생겼었음. 한쪽은 그냥 오래된? 가게같았고 한쪽은 진짜 럭셔리한 5성급 호텔 로비. 가운데는 철제 창고같은 곳이었고 우리 캠핑장은 위가 뚫리고 바닥이 잔디였어. 진짜 이상했는데 그땐 아무렇지 않게 넘긴 것 같아.

ㅂㄱㅇㅇ!

레주야! 먼저 체크인을 하고 다시 산으로 들어갔어. 밤이 많으면 사람이 주우러 올 법도 한데 아무도 안왔어. 우리밖에 없었어 정말로. 산은 습하고 우중충하지만 밝은 느낌? 이었고 나무나 돌이나 다 초록빛이 돌았던 걸로 기억해. 어느 지점부터 남자들은 못 들어오는 그런 게 있었는데 남자들은 그 지점 밖에서 밤을 줍든지 뭘 하든지 하기로 하고 이모랑 나만 그 지점으로 들어갔어. 이모는 그 지점을 통과하면서 절대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만약 급히 전할 사항이 있으면 둘만 들리게 말하라고 몇번 당부하면서 들어갔어. 그 지점을 지나자마자 돌이 많은, 자잘한 돌이 많은 내리막길이 나왔는데, 그 언덕에서 본 산이 어두웠는데 밝았고 색이 다양했어. 햇빛이 들어오긴 해서 밝은데 뭔가 음산했고. 이모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때 소리지르거나 말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떠다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