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뭐라도 주저리주저리 쓰고싶어서 세우는 일기장. 처음이라 뭐가 맞는지 틀린건지도 모름. 초등학교 이후로 일기를 써본 적이 없음. 일기판은 처음이라 이게 맞는지도 모름.

이거 쓰는데 갑자기 몇년간 가만히 있어서 먼지와 물때가 낀 자명종이 진동했다. 애가 영 예전같지 않은지 종을 울리진 못했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일기를 쓰면 안되는 것인가 고민했다. 신이 내린 계시인 줄... 아무래도 이때까지 내가 잘 때 진동 일으켜서 못 들은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방치하기로 함. 끄는 방법도 몰라서 원시적으로 애 전원을 내렸다. 맞는 방법인가?

그냥 잘 모르겠다. 그냥 네 목소리 한 번 듣고싶고 요즘따라 자꾸 신경쓰여서 짜증난다. 타로같은거 잘 믿는 스타일인데 나랑 잘 맞던 곳에서도 계속 옛사람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고 그러더라. 그냥 네가 나였으면 좋겠다. 웃기지만 난 너랑 대화 한 번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으니까. 적어도 한 번 뿐이니까. 그 한 번도 다른 사람한테 묻혀서 한 마디씩 나눈게 다니까. 난 목소리를 낼 때 넌 여느 사람 대하듯이 손을 움직였으니까. 난 웃음을 참을 때 넌 졸음을 참았을테니까 그냥 내가 네 사람이 아닌게 원망스럽다가도 후련하다. 이럴 줄 알았기 때문에.

널 굳이 색으로 표현하자면 초록색. 파란색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보고있자니 널 떠올리자니 그 색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서. 깊은만큼 그 속을 모르겠다. 남들은 다 옅고 투명한데 너는 늘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래도 알겠더라. 생각보다 여리고 상처도 많고 정도 많고, 자기 사람 잘 챙기는. 하지만 난 네 사람이 아니니까. 네가 사랑한 사람은 부럽다. 질투도 뭣도 아니고. 그냥 네가 사랑했으니까 네가 아직도 그립다고 하니까. 장난으로 첫사랑을 논했을 때 네 성격상 장난일 수 없었을텐데 그립다고 말했으니까. 얼마나 매력적이었길래. 난 아마 발끝에도 못 따라가겠지. 근데 따라갈 생각도 없다. 일방적인 감정은 다 지치는 것들 뿐이거든. 원망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넌 모르겠지. 모르는 편이 낫다. 네 친구는 내가 지 좋아하는 줄 알더라. 너랑 있으려면 그 친구하고 대화하는게 제일 쉬운 방법이거든. 웃기지 말라고했다.

너랑 친한 형도 동생도 나를 알아. 네가 전에 있던 곳에선 꽤 많은 사람들이 날 좋아했어. 작년에는 고백만 네 번 받았어. 나보고 카사노바래. 날 색으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노란색이 아닐까. 적어도 너한테는 노란색이 아닐까. 차라리 노란색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노란색으로나마 네 곁에 있고싶다. 𝙰𝚗𝚝 𝚂𝚊𝚞𝚗𝚍𝚎𝚛𝚜 - 𝚈𝚎𝚕𝚕𝚘𝚠 𝚑𝚎𝚊𝚛𝚝𝚜

졸린데 졸리지 않아. 밤을 샌지도 3일째다. 식욕도 수면욕도 뭣도 없다. 이왕 사라질거면 이 감정부터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3이라고 각잡고 공부한다며. 추억으로 남길거라며. 네가 나보다 1살 많긴하지만 수능은 나도 대비하고 있으니까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공부는 내가 더 오래했으니까. 영어는 어머니께서 어릴때 많이 접하게 했다면서, 자신있다고 그랬잖아. 부럽다. 난 영어 잘 못하거든. 국어 알려줄테니까 영어 같이 공부하면 안될까. 너무 속보이나.

속쓰리다. 밤을 새서 그런지 아니면 밥을 안 먹어서인지. 저번에 밥 좀 굶지 말라고 그러니까 마른거라고 혼났을 때 그 때 넌 날 처음으로 불렀고 난 처음으로 네 부름에 응답했다. 그 생각을 하니까 다시 또 씁쓸해지면서 별 생각이 없어진다. 지금 자면 언제쯤 일어날까. 또 저녁에 일어나서 잔걸 후회할까봐 제대로 자지도 못하겠다. 누워서 궁상맞게 눈물이나 흘리고 싶은데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웃고는 있는데 뭐가 그렇게 웃긴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겠어.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데 그건 시간이라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내 목표가 뭔지, 난 너한테 뭔지 넌 나한테 뭔지 결국 안될 것도 알고 내가 너한테 아깝고 네가 나한테 아까운게 너무 잘 보여서 그냥 해탈한 마음 뿐이었다. 넌 이런 내 속을 알 턱이 없으니 그건 그것대로 억울하네.

난 항상 베개 위에 수건 한 장을 깔아놓고 눕는 버릇이 있다. 어제는 주황색이었고 오늘은 수건이 노란색. 아빠가 퇴직하기 전에 회사에서 받으신 수건인데 간만에 회사 생각을 하니 옛 추억도 떠오르고 추억이랄 것도 없이 괴로운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이럴 땐 항상 머릿속에서 어거지로 노래를 부른다. 팝송이건 샹송이건 발라드건... 어제는 anticlimax를 불렀고 Jenny를 불렀다. 지금도 부르고 있다. 이번엔 therapist. 나 메이 뮬러 좋아하나보다. 멜라니 마르티네즈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머리를 비우기엔 테트리스만한 게 없다. 물론 후반부에서도 머리를 비우면 점수는 폭망한다. 그래서 28만점 찍고 거의 의욕을 잃었지... 체스도 간간히 할 만 하다. 상대 로봇이 나한테 실수했다고 지적만 안 하면. 난 테트리스의 정교한 모양과 블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보다 조형물이 제 모양대로 괴상하게 쌓여 탑 꼭대기에 닿는 모양새가 더 좋다. 문과적이겠지만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화합이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내 테트리스는 끝이 없다. 도달하기엔 너무 멀고 이때까지 쌓은 것을 회수하기엔 너무 빈 공간이 많아. 모양이 기울여졌으면 그것 나름대로 매력있을지도 모른다.

네가 있든 없든, 난 내 삶을 살아야하고 넌 네 삶을 살아야할 것 아니야. 넌 이미 손에 대부분의 사람을 쥐고 있겠지만 네가 정이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널 몰랐으면 좋겠고 그냥 내 손에 남는게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더 비참한 편이 더 나은 것 같아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 고작 너 하나 때문에 그러는건 아니야 그냥 내가 싫은거야 나 하나도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겠어 당장 나 자신도 존중 못하면서 내가 누굴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겠어 감히

3일 연속 밤새고 자니까 지금 일어났다. 몇 시간을 잔거지... 작은언니가 집에 없으니까 언니 방에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거실에 나왔다. 피곤한건 가셨는데 찌뿌둥해

그냥 한동안은 잔잔히 지낼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아니라는 사실을 눈앞에서 마주한 기분이라 그다지 좋진 않고... 그냥 이런 곳에다 끄적일만큼 넷상이 더 편한가보다. 적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오랜만에 게임 좀 했거든. 작은언니가 면접가는 덕분에 성능 좋은 컴퓨터로 아는 사람들이랑 했더니 그나마 재밌다. 남은 하루 동안은 공부해야지 또.

그냥 큰언니가 본가에 오랜만에 와서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눈치보이고 싫다. 언니는 공부 잘 하니까. 난 지금도 왜 내가 공부해야하는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남 눈치 안 보면서 공부하는지 모르겠어. 조금 슬프다. 오늘따라네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차마 네가 없는 빈 공간에서 널 기다리는 잔인한 짓을 어떻게 하겠니. 속이 뒤틀리는 것 같다. 그냥 이젠 네가 원망스러워.

아니 정정할래 내가 원망스럽다. 널 원망하는 것도 널 기다리는 것도 애초에 널 좋아하게 된 것도 다 내 탓인데 내가 누굴 원망하겠어. 네가 내 삶의 일부라고 착각하기 전에 현실을 직시해서 다행이야. 고맙다

일방적인게 얼마나 괴로운지 알겠다. 한 끼밖에 안 먹어서 방금 가족들하고 밥 먹고 왔는데 또 토할 것 같아.

왜 잘생긴거야 너 짜증나 진짜

목소리 좋으면 잘생기질 말던가 잘생겼으면 키가 작던가 키가 크면 나보다 어리던가 왜 완벽해서 날 불완전하게 만드는거야 진짜

그래도 잡생각 떨치려고 수학 한 단원 끝냈다. 고마워.

제사상 차리면서 술 네 모금 마셨더니 조금 힘들어도 몸에 힘이 쭉 빠진다. 물론 술 마신게 자랑은 아니지만 금가루 솔솔 뿌린 매실준데 어떻게 거절해. 아는 사람 생일이라 축하해줬는데 이 자식 아직도 내가 지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하는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 니 친구 좋아하거든

어지러워. 수학 풀어야돼서 양치질하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진짜 너무 귀찮다.

언제쯤이면 연락이 올까

내 플레이리스트 좀 털어주고싶은데 내 주변에 팝송 듣는 사람이 별로 없단 말으니 여기에라도 풀어야지 Christopher - Bad Mae Muller - anticlimax Charlie Puth - Attention Mae Muller - Jenny The Vamps - Just My Type Mae Muller - Therapist Johnny Stimson - Honeymoon Mae Muller - HFBD Johnny Stimson - gimme gimme Dua Lipa - New rules Johnny Stimson - Pink lemonade Ant Saunders - Yellow hearts Peter Manos - In My Head Mahalia - Plastic Plants Jonas Blue, Max - Naked Royal & the Serpent - Overwhelmed UPSAHL - Drugs Raffaella - NASA's Fake Hozier - Take Me To Church Sub Urban - Cradles The Weeknd - Earned It Lund - Broken The Weeknd - The hills Mia Rodriguez - Psycho Nick Jonas - Close ZAYN - PILLOWTALK Post Malone - Congratulations Noah Kahan - False Confidence

너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테트리스도 손에 안 잡힌다.

방금 막 제사 끝나고 옷갈아입고 쉬는데 좀 슬프다. 그냥 다 슬퍼. 아빠 눈 보니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젊고 젊었는데 갑자기 확 달라져보이니까 세월이 진짜 빠르구나 피해갈 수 없구나 싶고.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 세월도 피해갈 것 같았는데 아니었구나.

그냥 모르겠어 누가 위로 좀 해줬으면 좋겠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전한데 그 속에 있는 나는 너무 초라하고 약해.

어디에 털어 놓을 수도 없다. 좋아하는게 이렇게 힘든건지도 너무 오랜만이라. 옛날에는 보고 싶을 때 보고 보기 싫을 때 고개 돌리면 다였는데 넌 항상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사람이라 내가 널 놓을 수도 잡을 수도 없게 만들어. 그냥 머릿속이 온통 너라서 싫어 밥먹다가도 대화하다가도 얘기를 듣다가도 씻다가도 울다가도 힘들다가도 별것도 아니고 나한테 아주 작은 존재여야하는 네가 계속 생각나서 속상하다. 더 속상한건 난 너한테 그 아주 작은 존재조차 되지 않는다는거지.

이야 이렇게 적고 보니까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너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아무것도 아닌게 자기 혼자 궁상맞게 자판이나 두들고 있으니까 여간 웃긴 일이 아니다, 그치?

그래도 좋은걸 어떡하니. 목소리 한 번 더 듣고싶고 대화 한 번 더 하고싶고 얼굴 한 번 더 보고싶고 그래.

법주 마셨더니 제정신이 아닌가봐. 한 잔 마셨는데. 심지어 얼굴도 안 빨개지고 뜨거워지지도 않았는데. 그냥 달게 느껴졌는데. 웃기다. 내가 이렇게 알쓰인가

스트레스 받는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그 일은 아직까지도 안 끝났고.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자고싶어.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어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758레스 #겨울끝 #봄 #보름달 #보고싶다 7분 전 new 768 Hit
일기 2020/10/02 03:27:58 이름 : 산하엽 ◆Hxvbg446rBu
643레스 @ㅏ무생각 대잔치 8판 🦑 11분 전 new 996 Hit
일기 2020/01/25 09:47:35 이름 : 이름없음
318레스 진흙탕에 빠져버린 부츠 한 짝 19분 전 new 195 Hit
일기 2020/11/29 21:22:05 이름 : ◆kq6mIIHBfhx
43레스 너희들이 전부 죽었으면 좋겠어 31분 전 new 241 Hit
일기 2021/02/07 00:35:11 이름 : ◆qpcE60si01e
541레스 gifted🎁 35분 전 new 845 Hit
일기 2020/10/26 10:53:18 이름 : 이름없음
637레스 ψ(._. )> 이제 진짜 3월이라고 합니다 50분 전 new 610 Hit
일기 2021/01/27 06:50:18 이름 : 이름있음
128레스 갈비에 곁들인 간장양념 59분 전 new 222 Hit
일기 2021/02/05 18:50:57 이름 : ◆5SLdQlhhule
798레스 늦게 자면 안되는데 새벽 스레딕이 좋아! 1시간 전 new 1736 Hit
일기 2019/02/13 05:00:41 이름 : ◆E1jze0q1B80
142레스 𝄃𝄃𝄂𝄂𝄀𝄁𝄃𝄂𝄂𝄃 삐빅, 비정상입니다. 1시간 전 new 122 Hit
일기 2021/02/24 02:48:32 이름 : 이름없음
786레스 별이 될 거야 1시간 전 new 1177 Hit
일기 2020/12/08 21:31:42 이름 : 이름없음
708레스 다시 돌아온 멍청이 또 언제 사라질지 몰라 1시간 전 new 652 Hit
일기 2020/11/30 23:08:02 이름 : ◆nBdO2nxDulg
737레스 🌊🛰검은 하늘 아래에 푸른 바다 2시간 전 new 362 Hit
일기 2020/11/20 16:39:52 이름 : 💙 ◆3RDzdVcE8kk
11레스 개구리 일기장 2시간 전 new 13 Hit
일기 2021/03/02 00:39:08 이름 : ◆i5TQmts7e59
708레스 제가 일찍잘수있을까요 선생님 2시간 전 new 268 Hit
일기 2021/02/24 23:59:28 이름 : 난. 입. 환. 영.◆GqY6Zio7y0q
981레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2시간 전 new 1283 Hit
일기 2020/01/31 22:13:35 이름 :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