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얘가 평소에는 성격이 진짜 좋거든? 인간관계 얇고 넓어서 아는 사람도 많고 진짜 마당발이야 활발하고 놀기도 잘 놀고 말도 진짜 개 웃기게 해 근데 거기다 공부도 전교 석차 2등에서 3등 먹고 운동도 거의 좋아하고 할 줄 알아서 남자애들이랑도 친하고

근데 좀... 뭐라고 하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데 밖에서는 티가 하나도 안 나. 약간 애들이 하는 감정표현을 보면서 습득한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은데 그게 완전 배우급으로 잘 해서 가끔은 소름이 끼칠 정도야

거기다 동정심이 진짜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도 없어. 그냥 가난하거나 불쌍한 애들 보면 겉치레로라도 불쌍하다고 하잖아? 근데 그냥 내 일 아니니까 그러던가 말던가야. 이번 정인이 사건이나 조두순도 그렇게 내 알 바 아니라는 둥,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냐는 둥 나 하나 살기도 바쁜데 뭐하러 나한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감정낭비 하냐고 그러더라

그냥 냉정한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수준으로 그래. 그렇다고 또 타인한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타인의 시선을 좀 신경 쓴다는 느낌? 아 그리고 좀 애정결핍...?? 그런 것도 있는 거 같고.

편의상 친구를 A라고 할게. 내가 A가 애정결핍인 거 같다고 느낀 건 최근이야

좀 자기가 살고 싶은 삶 없이 보여주고 싶은 인생만 고집하는 게 눈에 보여. 자기 꿈이 있어도 전망이 안 좋거나 돈을 못 번다면 바로 깔끔하게 포기하고 항상 보여주기식으로 좋은 직업 대학 등에 집착해. 손톱은 애들 있을땐 안 물어뜯는데 혼자 있을땐 물어뜯나봐. 손톱을 심하게 파뜯어서 한 0.5센치도 안 남았어.

그리고 애정결핍 있는 사람들이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는데 얘가 딱 그래.

사귀기 전엔 심장이라도 내어줄 것 마냥 굴면서 불타더니 막상 사귀면 금방 질리고 팍 식나봐. 난 걔가 연애하면서 일주일 이상 넘긴 거 본 적 없어.

근데 이게 좀 애매한 게 인간관계에 집착하지도 않고 오히려 가볍게 봐. 상처도 잘 안 받고

손절도 그냥 팍팍치고 그거에 대해 후회도 없어. 그냥 아예 기억에서 그 손절한 애를 지운 느낌?

그리고 지가 손절당해도 아 그렇구나 하고 걍 다른 애들이랑 놀거나 자기 할 일 하고

근데 손절한 애나 자기를 손절한 애가 좀 마음에 안 든다? 부당한 이유로 날 손절했다? 싶으면

https://namu.wiki/w/%EC%86%8C%EC%8B%9C%EC%98%A4%ED%8C%A8%EC%8A%A4 이거에 가까움?

그때부터 바로 물밑작업 시작해. 얘랑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을 다 까발리면서 거짓말은 하나도 안 하고 뒷담화도 안 하는데 그게 소문이 퍼지면 그 애는 완전히 매장당하는 거고. 근데 이걸 한달이건 두달이건 무조건 받은대로 갚아줘서 가끔 진짜 무서워

>>14 어 좀 비슷하다 특히 끊임없이 자극을 갈구하는 성향 교활함과 속임수 근데 약간 충동성이 있긴 하지만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는 편이라 충동적인 행동 한 걸 본 적은 없어

근데 내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런 거엔 생각이 다른 애들하고 좀 많이 다르더라

보통 범죄를 저지르면 나쁘니까, 그 사람이 슬퍼하거나 아파하니까라고 생각하는데 얘는 내가 피해를 보니까, 감옥 가면 인생 망치는 지름길이니까 안 되지 ㅋㅋ 이러고

범죄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겠지 해서 들어보면 돈으로 사람을 깔아뭉개겠다는 거야. 돈으로 못 할 건 없으니 평생 죽느니보다 못 한 삶을 주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근데 얘가 가끔 충동적일 때가 있어. 자기 아빠를 진짜 죽도록 싫어하는데

어릴 때 학대 받으면서 컸나 봐. 그래서 한 13살인가 14살쯤부턴 아예 말도 안 섞는다고 하고.

근데 아빠 자체를 완전 남보다 못 하게 생각해. 남이 그랬으면 그냥 아 ㅋㅋ ㄱㅊ아 하고 말 일을 자기 아빠가 그랬다면 찢어죽여버리고 싶대

좀 아빠를 사람이 아닌 걸로 보는 거 같아. 친구 아빠니까 심하게 말은 못 하지만 좀 벌레보다 못 하듯이 생각해

자기는 6살부터 자기 아빠를 죽이는 걸 하루에도 수백번 상상했대. 그 방법도 수천가지 수백가지로. 근데 그게 6살 애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시체 유기 증거인멸 CCTV에 찍히는 장면 같은 걸 다 생각하면서 엄청 세세하게 짰나 봐.

그 죽이는 상상을 하다가도 정신이 든대. 죽이면 자기한테 불이익이 너무 심하게 올 것이고, 지금은 촉법소년도 안 들어가니까 너무 자기한테 불리하다고. 그래서 얜 자기가 나중에 20살 되면 (지금 고3)

반드시 성공해서 자기 아빠를 두고두고 괴롭힐 거래. 자살하기 직전까지 몰아넣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워할지도 상상하고

심지어는 장례도 안 치러주겠다더라. 자기 엄마는 엄청 햇빛 잘 들고 좋은 곳에 묻어주겠다 하는데 자기 아빠는 그냥 무형고 처리랬나? 그걸로 하게 할 거라고,...

근데 얘랑 손절할 수 없는 게 이렇게 소름 끼치는 말이나 상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도

진짜 천성이 너무 착한 거 같은 거야. 먼저 피해 안 주면 피해 안 주고 오히려 잘 대해주고 막 그래. 친절하고...

근데 나도 처음엔 소시오패슨가 싶었는데 이게 소시오패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우울증부터 해서 복합적으로 정신병이 20개는 넘어 보이거든? 근데 그게 겉으로는 전혀 티 안 내는데 가끔 티 내는 게 소시오패스같은 티를 내서

아 참고로 이런 얘기 어떻게 아냐면 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야. 한 초등학교 3? 2? 그 쯤부터 친해졌으니까...

근데 그렇게 많은 시간 보낸 나한테도 절대 집안얘기는 안 하더라 아마 자기한테 피해 올 얘기는 다 안 하는 거 같던데

물론 학대도 내가 추측하는 거고, 말해준 적 없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어... 걔가 정병이든 싸이코든 너가 해줄수있는거 딱히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