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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2/08 23:22:29 ID : rbDxVe3TTRu
내 이름은 . 최근에 괜찮은 자취방을 구한 뒤 혼자 이삿짐을 정리하는 중이다. 테이프로 단단히 봉해진 상자들을 일일이 풀어헤쳐서 짐들을 정리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보람찼다. 왜냐하면 타인에게 간섭받을 필요없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부엌 청소를 끝마치고 앞으로 사용할 개인 방을 정리하던 찰나, 방에 있던 상자 안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무제 노트를 발견했다. 아 ㅋㅋㅋ 잼민이 시절에 쓰던 물건들은 예전에 죄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왜 여기 있는 거냐고ㅋㅋㅋ
이름없음 2021/02/08 23:23:59 ID : dSFcnBeZijb
신누리
이름없음 2021/02/08 23:28:47 ID : rbDxVe3TTRu
무제 노트 표지에는 형광 팬으로 큼지막하게 라고 적혀있었다. 내용물을 확인하기 무서울 만큼 오글거리는 제목에 저절로 얼굴이 화끈해진다. 이 노트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스토리 선택지 1. 잠시 정리를 그만두고 추억 회상할 겸 읽어보자. 2. 방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니 일단 구석에다 내버려두고 나중에 읽자. 3. 부끄러웠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나니까 얼른 쓰레기통에다 버린다.
이름없음 2021/02/08 23:30:50 ID : q2L9fXAlyMo
현실에선 아싸인 내가 이세계에선 최강 용사???
이름없음 2021/02/08 23:31:47 ID : Dy5dPeL9g1x
1번 읽어보자
이름없음 2021/02/09 00:04:03 ID : rbDxVe3TTRu
일단 진정하자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에다 마시려고 챙겨둔 물통을 갖다 대며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쪽팔리긴 하지만 주변에 비웃는 사람도 없는데 고작 노트 가지고 이렇게까지.........일단 진정하자.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에다 마시려고 챙겨둔 물통을 갖다 대며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쪽팔리긴 하지만 주변에 비웃는 사람도 없는데 고작 노트 한 권 가지고 이렇게까지 동요하다니.... 나도 참 바보 같다. 지금 상태로는 방 정리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학창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겸 노트를 읽어보기로 했다.
이름없음 2021/02/09 00:22:25 ID : rbDxVe3TTRu
<현실에선 아싸인 내가 이세계에선 최강 용사???>라고 적혀진 이 노트는, 내가 중학교 2학년쯤에 즐겨보던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서 큰 영감을 받고 만든 걸로 기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살아서 까먹어 버렸지만, 수업시간마다 딴짓하면서 열심히 망상 노트를 쓰던 내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가볍게 노트 표지를 넘기자, 조잡한 그림체로 그려진 주인공 캐릭터의 프로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이름없음 2021/02/09 00:25:57 ID : rbDxVe3TTRu
<누리가 쓴 현실에선 아싸인 내가 이세계에선 최강 용사???의 주인공 프로필> 주인공 이름: 성별: 종족: 나이: 직업: 외모: 의상: 성격: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필살기 이름:
이름없음 2021/02/09 00:41:45 ID : xzPcpSIIE01
발판
이름없음 2021/02/09 00:50:20 ID : Dy5dPeL9g1x
신누리
이름없음 2021/02/09 00:51:06 ID : a64ZfU6rtfV
이름없음 2021/02/09 00:58:29 ID : 7xTSIIJO4Nw
인간
이름없음 2021/02/09 01:25:29 ID : 5gry2Mi3DAk
25세
이름없음 2021/02/09 01:36:14 ID : xQk6ZdCqnWm
코끼리 똥 치워주는 사람
이름없음 2021/02/09 02:53:26 ID : 7hunzTRwrbz
똥글뱅이 안경에 더벅머리 비실비실한 몸 피부는 하얌
이름없음 2021/02/09 06:58:37 ID : K1u9y3Wrtjz
겁나 못입는다 마치 조용준(조규현+배용준) 코디
이름없음 2021/02/09 07:10:03 ID : 5anBatz9ilA
누리(주인공)의 성격을 빼다박음
이름없음 2021/02/09 12:15:35 ID : xzPcpSIIE01
코끼리랑 댄스배틀
이름없음 2021/02/09 20:43:35 ID : dSFcnBeZijb
민들레
이름없음 2021/02/09 21:03:50 ID : eK7xSLhvxu3
가라가라 얍
이름없음 2021/02/09 22:15:53 ID : rbDxVe3TTRu
중학교 시절의 나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병을 겪고 있었던 같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주인공 캐릭터에다가 자기 본명을 붙이고 성격까지 똑같이 설정한 거지 의미불명의 온갖 코끼리중학교 시절의 나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중2병을 겪고 있었던 것 같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주인공 캐릭터에다가 자기 본명을 붙이고 성격까지 똑같이 설정한 거지? 의미불명의 온갖 코끼리 드립은 또 뭔데?? 똥이나 설사, 거시기 같은 화장실 개그인가? 과거의 나를 만날 수만 있다면 진심으로 대가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다.
이름없음 2021/02/09 22:32:59 ID : rbDxVe3TTRu
이제 겨우 첫 페이지를 봤을 뿐인데, 벌써 정신력이 반 이상 깎여져 버렸다. 지금 당장 노트 보는 걸 멈추고 방 정리를 마저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겠지만 어째선지 나는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노트의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에는 주인공의 동료로 추정되는 캐릭터들의 프로필이 적혀져 있었다. 현.아.최.용의 주인공인 누리의 동료 수: 그중에 연애라인이 있는 히로인의 수:
이름없음 2021/02/09 22:37:58 ID : JXzbCmNwLeZ
Dice(1,5) value : 3
이름없음 2021/02/09 22:40:16 ID : A2LbveFjy3V
2명
이름없음 2021/02/09 22:52:42 ID : rbDxVe3TTRu
동료의 수는 총 3명. 그 중에서도 2명은 누리와 러브라인이 존재한다. 중2병 범벅의 설정들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ㅋㅋㅋ 삼각관계는 못참지ㅋㅋㅋ 아무튼 주인공인 누리까지 합치면 판타지물의 클리셰 중 하나인 정석적인 4인 파티로 설정한 것 같다. 누리가 코끼리 똥이 아닌 선택받은 검 같은 걸로 싸우는 멋있는 놈이었다면 훨씬 그럴싸했을 텐데.
이름없음 2021/02/09 22:55:47 ID : rbDxVe3TTRu
스토리 선택지 1. 동료들도 주인공 누리처럼 세세하게 설정 짜고 넘어간다. 2. 동료들은 이름만 정하고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름없음 2021/02/09 23:11:43 ID : q2L9fXAlyMo
러브라인 있으면 히로인인데 당연히 정해야지..ㅋㅋㅋ 1번 ㄱㄱ
이름없음 2021/02/09 23:23:13 ID : A2LbveFjy3V
히로인이 둘 다 여자인지는 아직 모른다ㅋㅋ
이름없음 2021/02/09 23:46:50 ID : rbDxVe3TTRu
<첫번째 동료의 프로필> 이름: 성별: 종족: 나이: 직업: 외모: 의상: 성격: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필살기 이름:
이름없음 2021/02/09 23:50:23 ID : asmFg581fO1
안성기
이름없음 2021/02/09 23:59:39 ID : 5gry2Mi3DAk
1. 남 2. 여 dice(1,2) value : 2
이름없음 2021/02/10 00:03:28 ID : FeNAqrxPg6m
늑대인간
이름없음 2021/02/10 00:08:39 ID : dSFcnBeZijb
스레주 정성 굉장해! 33레스니깐 3×3해서 9살!
이름없음 2021/02/10 00:59:59 ID : 7hunzTRwrbz
탱커..?
이름없음 2021/02/10 01:28:54 ID : 5anBatz9ilA
얼굴이 반짝반짝 세계관 미모 최강자 잠깐만 얘 아홉살이야...? 히로인인줄 알았ㄴ데
이름없음 2021/02/10 01:44:41 ID : 5gry2Mi3DAk
안성기라는 이름의 7살 여자아이........ 하늘색 원피스, 하얀색 구두
이름없음 2021/02/10 02:01:28 ID : xQk6ZdCqnWm
뱀도 씹어먹을 정도로 자비없는 냉혈한. 자신감과 기백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자기 동료들을 매우 아낀다.
이름없음 2021/02/10 08:44:47 ID : dSFcnBeZijb
늑대인간이니깐 늑대나이 인간나이 늑대인간나이 인간늑대나이 그런거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건 신누리
이름없음 2021/02/10 13:58:10 ID : JU7BwJSFgZc
채식
이름없음 2021/02/10 14:04:41 ID : ClCnQre0mpV
안성맞춤 성기포
이름없음 2021/02/10 14:10:21 ID : rbDxVe3TTRu
종족이 늑대인간인 보면 이세계 출신의 캐릭터가 확실한데 이름의 상태가 이렇지 이세계 사람들이 죄다 한국어를 쓴다는 설정이라도 있었던가 유명한 동명이인의 배우가 자꾸 생각나서종족이 늑대인간인 걸 보면 이세계 출신의 캐릭터가 확실한데 이름의 상태가 왜 이렇지? 이세계 사람들이 죄다 한국어를 쓴다는 설정이라도 있었던가? 유명한 동명이인의 배우가 자꾸 생각나서 당황스럽다. 주인공 프로필에 적혀있던 화장실 개그도 그렇고, 중학교 시절의 나는 쓸데없이 개그 욕심이 넘쳤나 보다. 이름은 부담스럽지만 그 외 요소는 제법 마음에 든다. 서브컬쳐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주인공 파티에서 온갖 귀여움을 받는 분위기 메이커 겸 마스코트 막내' 클리셰를 철저하게 따른 캐릭터니까. 귀여운 외모와 달리 공과 사가 철저한 냉혈한이지만 동료를 무척 아끼는 반전매력도 좋다. 나이가 너무 어려 히로인 후보가 아닌게 아쉬울 따름이다. 혹시 사람의 나이가 아닌 늑대 기준의 나이일지도 모르겠으나, 과거의 내가 그런 거 까지 따질 정도로 세세하게 설정을 짤 놈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이름없음 2021/02/10 14:12:21 ID : rbDxVe3TTRu
<두번째 동료 겸 히로인 후보의 프로필> 이름: 성별: 종족: 나이: 직업: 외모: 의상: 성격: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필살기 이름: 누리에게 반한 이유:
이름없음 2021/02/10 14:17:28 ID : dRxxvck5RA4
호렐리아 데 프리츠 애칭은 호롤로
이름없음 2021/02/10 14:20:29 ID : Fhaslu4Mkmk
이름없음 2021/02/10 14:22:42 ID : Vf9a9tfVfdO
오크
이름없음 2021/02/10 14:25:30 ID : 5gry2Mi3DAk
dice(20,40) value : 27
이름없음 2021/02/10 14:27:27 ID : dSFcnBeZijb
오크가 지능이 뛰어난 마법사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 대마도사
이름없음 2021/02/10 16:05:58 ID : e5hzdVffe1D
흑발 흑안 키 189 우주미남
이름없음 2021/02/10 16:11:25 ID : Fhaslu4Mkmk
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목도리
이름없음 2021/02/10 16:15:22 ID : E01hgrBxXAj
쿨하지만 내 동료에게는 다정한 츤데레계 히로인
이름없음 2021/02/10 16:16:52 ID : Vf9a9tfVfdO
비누를 좋아하다 못해 집착함
이름없음 2021/02/10 16:17:31 ID : 0k003xBglyN
지저분한것, 내 남자에게 함부로 하는것.
이름없음 2021/02/10 16:28:28 ID : 8rwIHDwMkld
알라뷰~><♡ 뿅 (본인도 하면서 빡쳐함)
이름없음 2021/02/10 16:37:48 ID : 5gry2Mi3DAk
코끼리와 열정적으로 댄스배틀 하는 모습에 반했다
이름없음 2021/02/10 16:57:08 ID : E01hgrBxXAj
이거 진짜 웃긴놈이 됐네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10 17:14:38 ID : rbDxVe3TTRu
씨발 다음 캐릭터의 프로필을 보자마자 육성으로 욕이 터져 나왔다 중학교 시절의 잊고 싶은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혼자서 조용히 설정노트를 만든 알았지만 사실 내가"............씨발." 다음 캐릭터의 프로필을 보자마자 육성으로 욕이 터져 나왔다. 중학교 시절의 잊고 싶은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혼자서 조용히 설정노트를 만든 줄 알았지만 사실 내가 노트를 적을 때마다 항상 옆에서 방해하던 여자애가 있었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라이벌 남캐의 BL 커플링을 좋아하던 애였는데, 둘이서 대화할 때마다 주인공의 메인히로인이 누구인지 자주 투닥거렸던 거 같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지만.... 프로필의 글씨체가 익숙하지 않은 걸 보아하니 이 캐릭터는 내가 아닌 그 아이가 자기 입맛대로 마구 만들어낸 존재 같다. 내 손길이 닿은 건 종족을 오크로 바꾸고 전신 일러스트를 그려준 것밖에 없다. 아마 전신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내 등을 후려갈겼던가? 아무튼, 어딘가를 크게 맞았었지. 그냥 이 페이지를 찢고 존재 자체를 지워도 상관 없었을 텐데 굳이 그림까지 그린 걸 보면 취향은 안 맞아도 그 애랑 노는 걸 좋아했었던 것 같다.
이름없음 2021/02/10 17:17:25 ID : rbDxVe3TTRu
<마지막 세번째 동료 겸 히로인 후보의 프로필> 이름: 성별: 종족: 나이: 직업: 외모: 의상: 성격: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필살기 이름: 누리에게 반한 이유:
이름없음 2021/02/10 17:31:36 ID : Fhaslu4Mkmk
야마다 하나코
이름없음 2021/02/10 17:34:10 ID : A2LbveFjy3V
이름없음 2021/02/10 17:34:46 ID : mFhaskspgjf
화장실 귀신
이름없음 2021/02/10 17:35:24 ID : u002nu1dyGp
1000살
이름없음 2021/02/10 17:46:30 ID : dSFcnBeZijb
퇴마사
이름없음 2021/02/10 17:47:17 ID : krf88i2msmL
검은색 긴머리가 얼굴을 가렸다. 키가 크고 앙상하다. 손톱이 길고 날카롭다.
이름없음 2021/02/10 18:02:11 ID : nPhhs5TVcK7
아닠ㅋㅋㅋㅋㅋㅋㅋ 블라우스에 빨간 멜빵
이름없음 2021/02/10 19:08:44 ID : 5gry2Mi3DAk
화장실 귀신이 퇴마사라니 이게 무슨 일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를 먹음만큼 아마도 일행 중 가장 어른스러운 성격. 발화점이 낮아서 화도 잘 안 낸다.
이름없음 2021/02/10 19:38:47 ID : Fhaslu4Mkmk
깨끗하게 청소된 변기
이름없음 2021/02/10 19:53:41 ID : NwMmFg3RBfh
신 누리
이름없음 2021/02/10 21:32:51 ID : Fhaslu4Mkmk
뚫어랏 뚫어뻥~~~~!~!
이름없음 2021/02/10 21:40:57 ID : 5anBatz9ilA
코끼리 똥으로 변기를 막는 모습에 반해서
이름없음 2021/02/10 22:11:49 ID : rbDxVe3TTRu
귀여운 마스코트 막내랑 개그를 담당하는 남자 동료가 나왔으니 마지막에는 진히로인 급의 예쁜 여자 동료가 나올 알았다 그러나 노트에 그려진 것은 판타지 소설보다 공포 영화가 훨씬귀여운 마스코트 막내랑 개그를 담당하는 남자 동료가 나왔으니 마지막에는 진히로인 급의 예쁜 여자 동료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노트에 그려진 것은 판타지 소설보다 공포 영화가 훨씬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울한 분위기의 천 년 묵은 장발 귀신이었다. 하나코라는 이름과 화장실 귀신이라는 종족 소개란을 보자마자 일본 괴담 중 하나인 화장실의 하나코상이 모티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과거의 내가 이세계 설정은 옛 저녁에 갖다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캐릭터를 만든 게 티가 난다. 아 ㅋㅋ 귀신에게 퇴마사라는 직업을 붙여준 것도 겁나 골때리네 ㅋㅋㅋ 그나저나 무슨 생각으로 히로인을 호불호 크게 갈리는 귀신으로 설정한 거지? 나중에 서로 사이가 좋아져서 스퀸쉽이나 키스신 같은 장면에서 100% 주인공인 누리 쪽이 놀라서 기절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중학교 시절의 나는 개그 욕심만 있는 게 아니라 힙스터 기질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그러니 주인공 설정부터가 코끼리 뒷바라지나 하는 놈이었겠지. 젠장...
이름없음 2021/02/10 22:21:06 ID : rbDxVe3TTRu
모든 동료들의 프로필을 확인한 나는 한숨을 쉬며 이 노트를 마저 읽을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의 상태가 하나같이 맛이 가 있는데 스토리 진행은 또 얼마나 개판일까? 벌써부터 두려워진다. 하지만 노트를 읽느라 낭비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기왕 읽는 김에 끝을 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다음장으로 넘기니 드디어 스토리 진행이 시작 되었다.
이름없음 2021/02/10 22:30:39 ID : rbDxVe3TTRu
<현실에선 아싸인 내가 이세계에선 최강 용사???의 스토리 정리> 현.아.최.용의 주인공인 누리가 이세계 전이를 하게 된 이유: (예시: 트럭에 치여서) 동료를 만나게 된 순서: (예시: 1.성기 2. 하나코 3.호롤로) 모든 등장인물들의 강함(레벨)은 어느정도 인가: (예시: 누리 10레벨, 성기 20레벨, 하나코 30레벨, 호롤로 40레벨 만큼 강하다) 현.아.최.용의 주인공인 누리가 원래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이 존재 하는가? (예시: 마왕을 쓰러트리면 돌아가기 가능)
이름없음 2021/02/10 22:52:06 ID : 5gry2Mi3DAk
맨홀에 빠져서
이름없음 2021/02/10 23:22:14 ID : dSFcnBeZijb
하나코 성기 호롤로
이름없음 2021/02/10 23:28:58 ID : xQk6ZdCqnWm
누리: 짱짱센 최강이라 측정불가 딜미터기 터짐 하나코: 50 호롤로: 28 안성기: 95
이름없음 2021/02/11 02:18:09 ID : Vf9a9tfVfdO
근육있는 헬창 마왕을 공략
이름없음 2021/02/11 04:19:01 ID : 5anBatz9ilA
아니 이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11 13:04:02 ID : rbDxVe3TTRu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랬다. 코끼리를 보러 동물원에 가던 누리가 맨홀에 빠져 이세계의 화장실로 차원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처음 하나코를 마주치고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지려 첫인상은 최악이었으나 이후에 마법을 깨우쳐 소환한 코끼리의 똥으로 변기를 막는 모습에 반해 하나코가 첫 동료가 되고, 같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으러 다니다 근육있는 헬창 마왕에게 가족을 잃은 성기를 발견했다. 성기는 처음에 두사람을 마왕의 끄나풀인 줄 알고 공격했으나 누리의 코끼리 똥 공격에 빠르게 제압당한 뒤 오해를 푼다. 히나코가 퇴마사의 이름을 걸고 부모님은 좋은 곳에 갔을 거라 위로하자 성기는 아까의 무례를 사과하며 동료가 되고 싶다고 부탁한 뒤 같이 다니게 된다. 같이 다니면서 누리의 사정을 알게 된 성기는 마왕을 쓰러트려 노예로 삼으면 우리 부모님의 복수도 하고 누리도 원래 세계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마왕토벌을 제안한다. 그렇게 파티원 전원이 마왕토벌을 하기로 결의하고 후방지원을 할만한 마법사 동료를 구하러 대도시로 가는 도중에 숲에 있는 샘에서 몸을 벅벅 씻는 오크 대마도사 호롤로를 만난다.
이름없음 2021/02/11 13:06:51 ID : rbDxVe3TTRu
호롤로는 오랜 모험 때문에 악취가 나는 두 명(하나코는 유령이라 안 남)을 역겨워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화를 냈으나 씨알도 안 먹히고 같은 샘물에서 목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리 일행과 멀리 떨어져 빠르게 씻고 나가려던 호롤로는 오래간만에 목욕에 신이 난 누리가 마법 코끼리를 소환해 열정적인 댄스배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 생각을 고쳐먹고 파티원들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게 된다. 사랑의 경쟁자가 생긴 하나코는 호롤로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공짜로 대마도사 동료를 얻어 기뻐하는 누리에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참기로 하였다.
이름없음 2021/02/11 13:14:08 ID : rbDxVe3TTRu
그렇게 주연 4인방이 모두 모이고 근육있는 헬창 마왕의 은거지인 Hell스장 던전 입구에 들어가게 되는데......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연재가 중단되었다. 어린 시절에 취미로 만든 소설이나 만화가 제대로 된 완결을 짓지 못하고 연중 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야기의 기승전결 중 결로 들어가는 도중에 끊겨버려서 매우 아쉽다. 설정 노트를 적은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과거의 내가 마무리 지으려던 결말도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이 상태로 현.아.최.용은 영원히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겠지...
이름없음 2021/02/11 13:20:24 ID : xQk6ZdCqnWm
으아니 끝이라니
이름없음 2021/02/11 13:23:27 ID : rbDxVe3TTRu
나는 잠깐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빈 페이지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설정 노트를 덮고 원래 있던 상자에다가 둔 뒤 다시 방 청소를 시작했다. 한참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캄캄한 밤이 되어있었다. 지금까지 밥도 안 먹고 일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 대충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뒤 그대로 침대에 기어들어가 잠을 청했다. 요 며칠간 이사 때문에 몸을 많이 움직였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이름없음 2021/02/11 13:34:12 ID : rbDxVe3TTRu
".......빠.....일어나......" 별로 푹 자지도 못했는데, 벌써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더 잘려고 몸을 뒤척이다가 웬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자취방에는 나 혼자 밖에 없을 텐데 누구지? 엄마가 이삿짐 정리하는 거 도와주시려고 찾아오신 건가? 다 컸으니 나 혼자 알아서 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피곤해서 부모님이고 뭐고 맞이할 기분이 아니었기에 나는 잠에 취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대답했다. "........아......엄마......5분만 더 잘래......."
이름없음 2021/02/11 13:41:25 ID : rbDxVe3TTRu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 오늘은 모두와 헬창 마왕을 쓰러트리러 가는 중요한 날이잖아!!" "크헉?!" 갑자기 빠른 속도로 무언가 무거운 게 내 몸 위로 기어 올라와서 숨이 막혀 일어나니 현실과 동떨어진 회색빛의 커다란 동물 귀를 달고 있는 어린아이가 웃으면서 날 반긴다. "좋은 아침! 누리오빠!"
이름없음 2021/02/11 13:55:11 ID : rbDxVe3TTRu
스토리 선택지 1. 비명을 지르며 제자리에서 도망친다. 2. 누구신데 아는 척을 하냐고 경계한다. 3.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볼부터 꼬집어본다. 4. 자유기재
이름없음 2021/02/11 14:07:02 ID : rbBeZa1irtb
놀라서 코끼리를 소환하는 주문을 말해버린다
이름없음 2021/02/11 15:13:04 ID : rbDxVe3TTRu
"대체 이게 무슨......푸, 푸헷취!" 내가 알던 자취방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일어난 것도 혼란스러운데, 모르는 애가 아는 척까지 하니까 여러모로 죽을 맛이다. 상황 파악을 위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걸 참으며 눈 앞에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이 곳이 어딘지 물어보려다가 순간 재채기가 튀어나왔다. ......아이씨, 일어나자마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대충 한 손으로 코 밑을 훔치려던 찰나, 근처에서 우렁찬 코끼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름없음 2021/02/11 15:39:30 ID : rbDxVe3TTRu
대체 뭔 일인가 싶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지금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추정되는 코끼리가 내 옆에 존재했다. 크기는 작았지만, 생김새나 걷는 모습이나 확실한 코끼리다. 너무 놀라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넋이 빠져있는 나와 달리, 동물 귀가 달린 어린아이는 익숙하다는 듯이 살갑게 코끼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 으로 추정되는 괴생명체 2명이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말을 건넨다. "오! 오늘은 아침 댓바람부터 코끼리를 소환하는 가보네! 코끼리도 좋은 아침~!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할게!" "갑자기 텐트 쪽에서 커다란 짐승 소리가 들려서 와봤더만...... 누리 씨가 한 일이군요. 어서 씻고 아침밥부터 챙겨 드세요." "아침밥보다는 씻는 게 더 먼저죠 하나코 씨. 내 남자는 평소엔 멋지지만, 아침에 일어나 기름기 좔좔 낀 얼굴만큼은 도무지 못 봐주겠으니까."
이름없음 2021/02/11 16:08:00 ID : rbDxVe3TTRu
하나같이 특이한 외모와 친한 지인을 대하는 듯한 삼인방의 말투를 듣자하니 익숙한 기시감이 들기 시작했다. 동물 귀를 가진 작은 소녀와 치렁치렁한 긴 머리로 얼굴이 가려진 스산한 분위기의 여자, 그리고 장신의 미남 오크까지.....이들은 내가 어제 읽었던 망상 노트 속에 나온 주연들과 100% 일치하는 특징을 지녔다. 믿고 싶지 않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나는 내가 중학교 시절에 쓰다가 연중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씨발! 매우 쓰레기 같은 기분이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당시의 내가 이입하기 쉽도록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과 성격, 외모까지 현실의 자신과 똑같이 설정해서 새로운 환경에 금방 적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심정으로는 적응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름없음 2021/02/11 16:25:32 ID : rbDxVe3TTRu
"아, 알았어. 씻고 밥먹을게. 근처 샘물에서 세수하고 올테니까 다들 먼저 식사하고 있어......" 나는 삼인방에게 씻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도망치듯이 텐트 밖으로 나와 주변에 있는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이유는 별 거 없고 잠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어쩌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있긴 한건가? 그 외에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아까 소환했던 코끼리가 내가 있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같은 수풀 속으로 들어왔다. "젠장, 이 새끼는 왜 여기까지 쫒아들어와서 귀찮게 구는거야. 얼른 나가! 훠이훠이." "꼬우면 입만 털지말고 한대 후려치던가 망할놈아." "...............어?"
이름없음 2021/02/11 16:29:22 ID : rbDxVe3TTRu
스토리 선택지 1. 갑자기 코끼리가 왜 말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빡치니까 진짜로 한 대 후려친다. 2. 피곤해서 환청을 듣는게 분명하니 정신 차릴 겸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 본다. 3. 자유기재
이름없음 2021/02/11 16:31:29 ID : rbBeZa1irtb
BL를 좋아하는 그 중학생 때 친구인게 분명해! 나를 구해주러 왔구나! 아냐, 나도 끌려왔어! 전개인가? 1번 코끼리를 후려친다.
이름없음 2021/02/11 16:55:52 ID : rbDxVe3TTRu
내가 드디어 미쳤나? 아까 전까지 멀쩡하게 울음소리를 내던 코끼리가 왜 갑자기 사람 말로 내게 욕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거지? 이유를 알 수 없으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유 없이 욕을 먹은 게 기분 나빠서 나는 그대로 코끼리의 머리를 한대 쥐어팼다. 그러자 무슨 만화효과처럼 코끼리가 순식간에 찌그러졌다. 찌그러진 코끼리는 괴성을 지르며 아파했다. 아니, 난 그냥 한 손으로만 가볍게 때렸을 뿐인데 왜 저렇게 된 거야....!? 아까부터 계속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서 혼란스럽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이 나쁜 놈아! 때린다고 진짜 때리냐! 존나 더럽게 아프네! 보아하니 이곳이 네가 쓴 망상 노트 이야기 속이라는 걸 눈치챈 거 같은데 힘 좀 아껴!" "내가 의도한 거보다 훨씬 아프게 때려진 것도 없잖아 있긴 한데..... 그러니까 누가 쓸데없이 도발하래? 꼴 좋다.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싶으면 어떻게 망상 노트에 대해 알고 있는 건지 순순히 불도록 해."
이름없음 2021/02/11 17:16:37 ID : rbDxVe3TTRu
찌그러진 코끼리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째려보다가 이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정체를 밝히기 시작했다. 코끼리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하나같이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눈치 한번 더럽게 없네. 아직도 못 알아보겠어? 이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단 둘밖에 모르는 내용이잖아. 중학교 때 너랑 같이 수업시간에 딴짓하면서 망상 노트 쓰고 놀았던 옆자리 짝꿍이니까 알고 있는 거지. 알았으면 다시 날 원래대로 돌려놔! 네가 주인공을 치트키급 수준의 사기캐로 설정해버려서 조금만 힘을 줘도 볼품없이 찌그러지잖아!" "뭐? 네가 (짝꿍이름) 라고?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아는 사람인 줄 모르고 의심해서 미안. 제대로 다시 펴줄게."
이름없음 2021/02/11 18:00:08 ID : xQk6ZdCqnWm
남궁덜렁
이름없음 2021/02/11 23:53:47 ID : Fhaslu4Mkmk
아 개재밌다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16 12:21:42 ID : e589xU42L9a
어째서 참신한 스레들은 100레스를 넘기지 못하고 스레주가 사라질까
이름없음 2021/02/16 12:41:56 ID : A2LbveFjy3V
아마 진행하다 현타가 온 게 아닐까? 동료들 이름부터가 성기, 남궁덜렁... 도저히 몰입을 할래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ㅋㅋㅋ
이름없음 2021/04/18 18:45:46 ID : fe1zXxO1h84
단기간에 관심받고 그 후로는 노력 안 해도 되니까
이름없음 2021/04/18 18:46:08 ID : fe1zXxO1h84
효율좋지않을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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