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더들. 나는 21살 여자인데 5살부터 13살까지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 손에 자랐어. 말 그대로 깡촌에. 읍내를 나가려면 엄청 가끔 오는 차를 타고 나가야 했고 초등학교에도 사람이 엄청 없어서 폐교가 되기 직전인 그런 곳이고 노인 분만 많던 곳이야. 이 글은 거기서 있었던 일과 내 친구에 대해 말해주려고 쓰는 건데 딱히 ㅂㄱㅇㅇ라던가 그런 건 안 써줘도 괜찮을 것 같아. 지역은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내가 부모님과 할머니랑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 개발이 돼서 지금 가도 거기가 어디인지 모를거라고 하셨어.

일단 좀 천천히 쓸게. 지금은 출근한 상태여서.

1레스에서 보다시피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사람이 별로 없었어. 나는 5살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살았었고 공부를 하기 싫어했던 나에게는 시골 할머니댁은 정말 최고였지. 먹성도 많고 편식도 없어서 다른 애들이 밥을 안 먹고 뛰어놀때 나는 딱딱 밥도 잘 먹고 잘 뛰어놀았으니까 읍내에 가면 칭찬을 엄청 많이 들었었어. 친구들도 거기서 사귀었는데 할머니네 댁이 읍내랑 좀 멀었거든. 좀 산을 올라가야 나와. 그 산에는 신목도 있고 그랬어

나는 초등학교 전까지 읍내를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었는데 혼자서 심심하잖아? 그래서 좀만 올라가면 개울가라거나 많아. 할머니 일 나가시면 나는 집에서 놀던지 따라가서 읍내에 가던 그랬거든. 5살 후반정도였었어. 그 친구를 만났던 건

처음에 그 친구는 개울가에서 만났었어. 조그만한 동네에 어린아이가 혼자 놀고있었었어. 좀 신기한게 말 그대로 옛날에나 입을만한 옷을 입고있었어. 좀 낡고 옛날의 손때가 묻어있는 그런 옷. 처음에는 아, 원래 이 근처에 사는 애구나! 했었고 다가가서 친해졌던 것 같아. 그러면 안 됐지만 조금 더 멀리가면 무덤이라던가 있는데 그 곳에서도 좀 놀았고 그 친구가 나중에 좀 다른 애들..?? 아니아니. 오빠나 언니들을 데려와서 슬래잡기라던가 좀 했던 것 같아 신목에서!

어린아이라고는 했지만 정정할게. 나보다는 나이가 좀 있어보였어. 그 산은 신목 직전까지를 제외하곤 길이라는 게 딱히 없어서 거의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수준이었고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절대 오르지 않았었어. 근데 그 친구를 만난 날은 짧은 소나기가 내리고 심심해서 말을 어기고 갔었던거야. 그 친구는 나를 무시하고 참방이면서 물을 튀기다가 내가 다가오니까 놀란 눈치였었어.

안녕, 나는 레주인데 넌 누구야? 라고 물어봤었던 것 같아. 친구는 머뭇대다가 이름을 말해줬는데 잘 모르겠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근데 그 친구는 엄청 활기차고 좋은 애였었어. 막 나를 끌고 산에 들어가서 산딸기나 그런 간식거리를 자주 줬었거든. 이 산을 엄청 잘 아는 애구나, 싶었었어. 그리고 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나를 집까지 데려다줬고 자기도 간다면서 산길을 올라갔었어. 할머니가 오늘은 뭐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면 친구랑! 하고 말했었어. 조금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읍내에 다녀오면 꼭 간식거리를 사왔었는데 받거나! 캬라멜이나 커스타드나 눈깔사탕 같은 거. 언제나 챙겨주셨었어. 할머니랑 집에 들어오면 간식이 떨어질때까지 나한테 말했던 게 꼭 신목님께 하나 드리고 나머지는 먹으라고 했었어. 가끔은 늦는다고 주먹밥 잔뜩 해주시고 나간 날이면 꼭 고수레 하고 먹고. 할머니가 나가면 곧바로 내 가방에 간식이랑 주먹밥이나 내 점심 대충 챙겨서 신목까지 가서 간식 두고 개울가로 그 애한테 갔었어

주로 둘이서 놀면 소꿉놀이나 돌로 공기..??? 대충 바닥 판판하게 다른 잎 붙어있는 나뭇가지로 쓸어서 바닦에 앉아서 이리와! 하고 내가 거의 이끌었던 것 같아. 공기를 진짜 잘 하더라고. 나는 한번도 이겨보지는 못했었어. 점심 먹기 전이면 개울가서 손 씻고 밥 대충 떼서 고수레 하면 나를 바라보면서 그건 매일 하는거야? 하고 물어봤었어.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었고, 할머니가 늘 말했거든. 신목님이나 신님한테 늘 먹을 것을 드리면 행운이 온다고. 그래서인지 뱀이나 멧돼지랑 자주 마주쳤는데도 그 친구와 있으면 딱히 이렇다, 하는 큰일은 없었었어

친구랑 놀지 못하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집 앞에 큰 나뭇잎에 늘 먹을 수 있는 도토리라거나 가끔은 나물이라거나 꽃이 잔뜩 있었었어. 나는 그걸 보면 할머니한테 가서 친구가 줬나봐! 하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언제나 할머니는 그건 산신님이 주신 거라면서 잘 하고 있다고 나를 언제나 이뻐해주셨어

근데 그때의 나는 할머니가 바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늘 친구랑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산신님 이야기를 꺼냈으니까. 솔직히 난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6살이 되고 봄이 되었을 무렾 청설모나 다람쥐가 엄청 귀여웠었어. 꼭대기에는 토끼가 있었다고 할머니가 말해줬었는데 친구에게 말하면 그 동물을 다음날에 소중히 안고 데려와주거나 내 손을 이끌어 산을 올라가면서 그 동물을 보여줬었어.

나무를 올라가는 방법도 친구에게 배웠었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려왔던 것도 6살 봄정도. 산을 막 뛰어다니고 간식을 나눠먹고 그랬던 것 같아. 나는 언니, 오빠들이라고 불렀었고 할머니에게 논 것을 이야기해주면 이쁨을 받고 있다고 해줬었어.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무슨 뜻이었는지 슬슬 알것도 같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언니, 오빠, 친구 등등. 다 이상했는데. 좀 허름한 옷을 입고 있다는건 몰라도 그 옷이 바뀌지도 않고 내가 처음으로 이빨이 빠지고 막 그랬었는데도, 키가 크는 와중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었으니까.

처음 무덤가를 같이 갔을 때 난 무덤가인지 몰랐어. 비석도 따로 없었고 길도 없는데 무덤이 있다? 좀 신기했으니까. 난 그저 신기한 땅이라고 생각했어. 다들 말려준 덕분에 올라가지는 않고 돌아다니기만 했었거든. 할머니한테 저기에 신기한 땅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건 무덤이라고 알려주셨던 것 같아. 딱히 혼나지는 않았었고 다음에 보면 신목님한테 하듯 기도라도 하라고 알려주셨었어.

그 무덤은 크기가 여러개였는데 좀 신기했던 일이 있었어. 친구가 식어있는 토끼를 한 마리를 안고 언니, 오빠들이랑 왔는데 오늘은 저번에 거기(무덤)에 갈거야. 라고 했고 나는 언니 손을 잡고 따라가서 그 토끼를 묻어줬었어. 막 흙을 덮은 작은 무덤은 내가 짧은 기도를 하고 눈을 뜨니까 다른 무덤처럼 초록색 잔디? 비슷한걸로 덮여있었어. 언니나 오빠들이 덮어준건가? 했는데 그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걸 난 인지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냥 아, 그렇구나. 했던 것 같아

시간이 좀 흘러서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갔던 때. 읍내에 있던 친구들이 거의 다 모여있었었어. 학교가 그거 하나뿐이니 당연하겠지만..??? 읍내의 친구들에게 우리 집 근처에 애들이 산다. 그래서 난 걔네랑 같이 놀아.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좀 잘난척쟁이가 날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싸웠었어. 할머니네 근처에 사는 사람은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학교에 와야한다는걸 잘난척이 심한 애가 말했지만 난 그때 데리고 온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었어

결국은 못 데리고 왔었지. 그래서 내가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할머니댁이 좀 컸거든? 그래서 허락을 받고 애들을 불렀었어. 잘난척을 하고 걔랑 친구인 애들 몇을 제외해서 나 포함 5명 정도?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 그 애들을 데리고 개울가까지 가서 그 친구에게 데리고 갔었어. 애들은 처음 보는 내 친구에 눈을 반짝였고 하루동안 그렇게 놀았던 것 같아. 할머니도 새로운 애가 왔구나, 하면서 그 친구를 보았었고. 평소 집 앞까지만 데려줬는데 그 친구와 집까지 온 건 처음이었어.

친구들은 그 날 하루까지만 있었고 나머지 방학은 그 산친구를 집까지 데려와서 자주 놀았던 것 같아. 내가 자주 낮잠을 잤는데 조금 비몽사몽할 때면 친구가 엄청 멋진 옷을 입고 날 보고있었어. 막 토닥여주면서 마저 자라고 하고 다시 깨어나면 친구는 돌아갔고 할머니가 날 깨워주기를 반복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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