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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2/10 09:37:29 ID : 81hanvjxXvA
안녕 레더들. 나는 21살 여자인데 5살부터 13살까지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 손에 자랐어. 말 그대로 깡촌에. 읍내를 나가려면 엄청 가끔 오는 차를 타고 나가야 했고 초등학교에도 사람이 엄청 없어서 폐교가 되기 직전인 그런 곳이고 노인 분만 많던 곳이야. 이 글은 거기서 있었던 일과 내 친구에 대해 말해주려고 쓰는 건데 딱히 ㅂㄱㅇㅇ라던가 그런 건 안 써줘도 괜찮을 것 같아. 지역은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내가 부모님과 할머니랑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 개발이 돼서 지금 가도 거기가 어디인지 모를거라고 하셨어.
이름없음 2021/02/10 09:38:41 ID : 5dU7vwts8ry
일단 좀 천천히 쓸게. 지금은 출근한 상태여서.
이름없음 2021/02/10 09:46:08 ID : 5dU7vwts8ry
1레스에서 보다시피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사람이 별로 없었어. 나는 5살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살았었고 공부를 하기 싫어했던 나에게는 시골 할머니댁은 정말 최고였지. 먹성도 많고 편식도 없어서 다른 애들이 밥을 안 먹고 뛰어놀때 나는 딱딱 밥도 잘 먹고 잘 뛰어놀았으니까 읍내에 가면 칭찬을 엄청 많이 들었었어. 친구들도 거기서 사귀었는데 할머니네 댁이 읍내랑 좀 멀었거든. 좀 산을 올라가야 나와. 그 산에는 신목도 있고 그랬어
이름없음 2021/02/10 09:47:31 ID : 5dU7vwts8ry
나는 초등학교 전까지 읍내를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었는데 혼자서 심심하잖아? 그래서 좀만 올라가면 개울가라거나 많아. 할머니 일 나가시면 나는 집에서 놀던지 따라가서 읍내에 가던 그랬거든. 5살 후반정도였었어. 그 친구를 만났던 건
이름없음 2021/02/10 09:50:44 ID : 5dU7vwts8ry
처음에 그 친구는 개울가에서 만났었어. 조그만한 동네에 어린아이가 혼자 놀고있었었어. 좀 신기한게 말 그대로 옛날에나 입을만한 옷을 입고있었어. 좀 낡고 옛날의 손때가 묻어있는 그런 옷. 처음에는 아, 원래 이 근처에 사는 애구나! 했었고 다가가서 친해졌던 것 같아. 그러면 안 됐지만 조금 더 멀리가면 무덤이라던가 있는데 그 곳에서도 좀 놀았고 그 친구가 나중에 좀 다른 애들..?? 아니아니. 오빠나 언니들을 데려와서 슬래잡기라던가 좀 했던 것 같아 신목에서!
이름없음 2021/02/10 09:53:59 ID : 5dU7vwts8ry
어린아이라고는 했지만 정정할게. 나보다는 나이가 좀 있어보였어. 그 산은 신목 직전까지를 제외하곤 길이라는 게 딱히 없어서 거의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수준이었고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절대 오르지 않았었어. 근데 그 친구를 만난 날은 짧은 소나기가 내리고 심심해서 말을 어기고 갔었던거야. 그 친구는 나를 무시하고 참방이면서 물을 튀기다가 내가 다가오니까 놀란 눈치였었어.
이름없음 2021/02/10 09:57:36 ID : 5dU7vwts8ry
안녕, 나는 레주인데 넌 누구야? 라고 물어봤었던 것 같아. 친구는 머뭇대다가 이름을 말해줬는데 잘 모르겠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근데 그 친구는 엄청 활기차고 좋은 애였었어. 막 나를 끌고 산에 들어가서 산딸기나 그런 간식거리를 자주 줬었거든. 이 산을 엄청 잘 아는 애구나, 싶었었어. 그리고 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나를 집까지 데려다줬고 자기도 간다면서 산길을 올라갔었어. 할머니가 오늘은 뭐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면 친구랑! 하고 말했었어. 조금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이름없음 2021/02/10 10:00:46 ID : 5dU7vwts8ry
읍내에 다녀오면 꼭 간식거리를 사왔었는데 받거나! 캬라멜이나 커스타드나 눈깔사탕 같은 거. 언제나 챙겨주셨었어. 할머니랑 집에 들어오면 간식이 떨어질때까지 나한테 말했던 게 꼭 신목님께 하나 드리고 나머지는 먹으라고 했었어. 가끔은 늦는다고 주먹밥 잔뜩 해주시고 나간 날이면 꼭 고수레 하고 먹고. 할머니가 나가면 곧바로 내 가방에 간식이랑 주먹밥이나 내 점심 대충 챙겨서 신목까지 가서 간식 두고 개울가로 그 애한테 갔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07:36 ID : 5dU7vwts8ry
주로 둘이서 놀면 소꿉놀이나 돌로 공기..??? 대충 바닥 판판하게 다른 잎 붙어있는 나뭇가지로 쓸어서 바닦에 앉아서 이리와! 하고 내가 거의 이끌었던 것 같아. 공기를 진짜 잘 하더라고. 나는 한번도 이겨보지는 못했었어. 점심 먹기 전이면 개울가서 손 씻고 밥 대충 떼서 고수레 하면 나를 바라보면서 그건 매일 하는거야? 하고 물어봤었어.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었고, 할머니가 늘 말했거든. 신목님이나 신님한테 늘 먹을 것을 드리면 행운이 온다고. 그래서인지 뱀이나 멧돼지랑 자주 마주쳤는데도 그 친구와 있으면 딱히 이렇다, 하는 큰일은 없었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09:28 ID : 5dU7vwts8ry
친구랑 놀지 못하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집 앞에 큰 나뭇잎에 늘 먹을 수 있는 도토리라거나 가끔은 나물이라거나 꽃이 잔뜩 있었었어. 나는 그걸 보면 할머니한테 가서 친구가 줬나봐! 하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언제나 할머니는 그건 산신님이 주신 거라면서 잘 하고 있다고 나를 언제나 이뻐해주셨어
이름없음 2021/02/10 10:13:10 ID : 5dU7vwts8ry
근데 그때의 나는 할머니가 바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늘 친구랑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산신님 이야기를 꺼냈으니까. 솔직히 난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6살이 되고 봄이 되었을 무렾 청설모나 다람쥐가 엄청 귀여웠었어. 꼭대기에는 토끼가 있었다고 할머니가 말해줬었는데 친구에게 말하면 그 동물을 다음날에 소중히 안고 데려와주거나 내 손을 이끌어 산을 올라가면서 그 동물을 보여줬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15:46 ID : 5dU7vwts8ry
나무를 올라가는 방법도 친구에게 배웠었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려왔던 것도 6살 봄정도. 산을 막 뛰어다니고 간식을 나눠먹고 그랬던 것 같아. 나는 언니, 오빠들이라고 불렀었고 할머니에게 논 것을 이야기해주면 이쁨을 받고 있다고 해줬었어.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무슨 뜻이었는지 슬슬 알것도 같아.
이름없음 2021/02/10 10:18:17 ID : 5dU7vwts8ry
그때는 왜 몰랐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언니, 오빠, 친구 등등. 다 이상했는데. 좀 허름한 옷을 입고 있다는건 몰라도 그 옷이 바뀌지도 않고 내가 처음으로 이빨이 빠지고 막 그랬었는데도, 키가 크는 와중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었으니까.
이름없음 2021/02/10 10:24:07 ID : 5dU7vwts8ry
처음 무덤가를 같이 갔을 때 난 무덤가인지 몰랐어. 비석도 따로 없었고 길도 없는데 무덤이 있다? 좀 신기했으니까. 난 그저 신기한 땅이라고 생각했어. 다들 말려준 덕분에 올라가지는 않고 돌아다니기만 했었거든. 할머니한테 저기에 신기한 땅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건 무덤이라고 알려주셨던 것 같아. 딱히 혼나지는 않았었고 다음에 보면 신목님한테 하듯 기도라도 하라고 알려주셨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28:56 ID : 5dU7vwts8ry
그 무덤은 크기가 여러개였는데 좀 신기했던 일이 있었어. 친구가 식어있는 토끼를 한 마리를 안고 언니, 오빠들이랑 왔는데 오늘은 저번에 거기(무덤)에 갈거야. 라고 했고 나는 언니 손을 잡고 따라가서 그 토끼를 묻어줬었어. 막 흙을 덮은 작은 무덤은 내가 짧은 기도를 하고 눈을 뜨니까 다른 무덤처럼 초록색 잔디? 비슷한걸로 덮여있었어. 언니나 오빠들이 덮어준건가? 했는데 그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걸 난 인지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냥 아, 그렇구나. 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2/10 10:33:03 ID : 5dU7vwts8ry
시간이 좀 흘러서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갔던 때. 읍내에 있던 친구들이 거의 다 모여있었었어. 학교가 그거 하나뿐이니 당연하겠지만..??? 읍내의 친구들에게 우리 집 근처에 애들이 산다. 그래서 난 걔네랑 같이 놀아.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좀 잘난척쟁이가 날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싸웠었어. 할머니네 근처에 사는 사람은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학교에 와야한다는걸 잘난척이 심한 애가 말했지만 난 그때 데리고 온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38:28 ID : 5dU7vwts8ry
결국은 못 데리고 왔었지. 그래서 내가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할머니댁이 좀 컸거든? 그래서 허락을 받고 애들을 불렀었어. 잘난척을 하고 걔랑 친구인 애들 몇을 제외해서 나 포함 5명 정도?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 그 애들을 데리고 개울가까지 가서 그 친구에게 데리고 갔었어. 애들은 처음 보는 내 친구에 눈을 반짝였고 하루동안 그렇게 놀았던 것 같아. 할머니도 새로운 애가 왔구나, 하면서 그 친구를 보았었고. 평소 집 앞까지만 데려줬는데 그 친구와 집까지 온 건 처음이었어.
이름없음 2021/02/10 10:41:13 ID : 5dU7vwts8ry
친구들은 그 날 하루까지만 있었고 나머지 방학은 그 산친구를 집까지 데려와서 자주 놀았던 것 같아. 내가 자주 낮잠을 잤는데 조금 비몽사몽할 때면 친구가 엄청 멋진 옷을 입고 날 보고있었어. 막 토닥여주면서 마저 자라고 하고 다시 깨어나면 친구는 돌아갔고 할머니가 날 깨워주기를 반복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2/10 13:23:04 ID : eLeZg0pO1dz
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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