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0, 오빠는 22이야 같은 중학교를 다녔어서 이름 말하면 알고는 있는 사이였는데 작년, 그러니까 내가 19살 여름에 친구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귀여운 매력에 빠져서 사귀게 됐어

시작부터 난관이었는데 코로나시국에 외국으로 나가서 돈 벌 일이 생겼어 6개월간.. 나는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했고 원래는 6개월인데 오빠만 따로 4개월만에 한국에 들어오게 됐어

오빠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대충만 말하자면 아버님은 늦게 결혼하셨고, 어머님은 그래도 꽤 젊으신 나이에 결혼 하셨어. 나이차이가 되게많이 났다고 해. 근데 엄마가 바람이 나서 집을 그냥 나와버렸고, 그때당시 오빠나이는 12살이었어.

나이가 많이든 아빠가 초등학생을 기르려니 무척 힘들었겠지..? 그리고 아내가 외도를 한거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때부터 술에 의존하셨다고 해

아버지는 나이도 많고, 알코올중독에 여러지병도 있으셔서 일을 못하게 된거야. 그래서 오빠가 고등학이 되자마자 알바를 진짜 살아보겟다고 열심히 했는데 돈은 아버님 술값으로 쓰이고.. 그래서 많이 아빠가 싫고 원망스럽기도 했나봐. 물론 엄마도 원망을 했던게, 외도하고나서 5년만에 갑자기 연락오더니 만나자고 하더래. 그래서 만나러 나갔는데 바람피운 상대 아저씨도 같이 나온거지. 그 뒤로 너무 정 떨어지고 충격이 커서 연락을 차단했대.

오빠의 첫인상은 너무 긍정적인 사람이었어. 나는 불안해하고 앞서걱정하는 면이 있는데 오빠는 그런 게 없었어. 그래서 항상 나를 진정시켜주기도 했지. 여자문제도 없었고 그냥 사귀는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오빠 집에 놀러가면 아버님은 항상 취해있으셨대. 그래서 오빠는 쪽팔리는 마음도 있지만 아버님이 나를 너무 보고싶어 하셔서 얘기도 같이 나누고 밥도 사주셨어. 물론 근사하게는 못하고.. 그냥 먹고싶은 음식 배달시켜주셨어. 그래도 난 만족했어.

항상 웃으면서 맞이해주시고 나를 딸처럼 여긴건지는 몰라도 항상 집에 일찍들어가라고, 더군다나 딸이니까 엄청 걱정하실거라고 되게 신경써주셨어.

우리아들 참 괜찮은 애입니다. 어미없이 자라도 이정도 자라준게 나는 너무 감사하구요.. 애비한텐 못난놈이지만 그래도 우리아들이 그쪽한테 잘할거라 믿어요

라고 내 손 붙잡고 막 말씀하셨거든. 뭔가 절절한 느낌이 든건 왜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맞아요 오빠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저한테 잘해주니 걱정 마세요ㅎㅎ 하면서 넘겼지

그냥 아버님이 원체 악한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영원할거같았던 아내의 외도, 사업실패.. 그냥 참.. 그래서 그런지 오빠는 악착같이 일했어. 내가 아빠를 먹여살려야하고 집세랑 뭐 이것저것 다 내가 내야하는 입장이된거니까. 고등학생때부터 가장노릇을 하게 된거야

근데 또 아들이 고생해서 오면 술주정부리고 술먹고있고 집올때 소주좀 사오라고 하고... 이러니까 오빠도 회의가 들었지만 뭐 어떡해.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아버님께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 나랑 데이트할때 한번도 아버님이 전화하는 걸 본적이 없거든?? 난 정말 무슨일이 생긴줄 알았어 그냥 전화해서 오빠에게 하는말은 언제들어오냐, 얼른와라, 오고있냐? 이런얘기들..

원래는 그런걸 신경 하나도 안쓰셨거든. 그리고 외박을하든 친구집에서 자든 그런게 프리했엇고.. 그래서 오빠가 집 가야할거같대서 집 보냈어

그리고 전화로 물ㄹ어봤지 무슨일 있으셔서 오빠 부른거야? 원래는 이러신적 한번도 없잖아 라고 햇더니

그러게 나도 모르겟어 그냥 갔더니 심부름 시키던데...? 그래서 심부름 하고서 나 다시 밖이야 라고 하더라

그런 사소한걸로 오빠를 집으로 부르는게.. 사실 잘 이해도 안됐지만 그냥 뭐.. 귀찮으시거나 그러신거겟지 생각했어. 66세 이시거든

근데 어느날부터 내가 꿈을 꾸는데 꿈에서 자꾸 누가 죽더라고.. 내가 사소한 일 말고 좀 큰일 있을때마다 꿈을 좀 잘꾸는 편인데, 꿈 잘 꾸는 사람들은 공감할걸? 이거 뭔가 좀.. 뭔가 있는거같다는 느낌? 심상치 않다는게 느껴지긴해. 근데 점점 심각해진건.. 누가 죽는 꿈을 연달아서 꾸게되더라고

죽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완전 쌩판 남이라기보단.. 내 친구의 친척분..? 아니면 건너건너 연이 있는 분..? 아예의미 없는 분은 아닌거같았어. 그중 한 사람은 내가 아는 친구였는데 꿈에서 친구들을 막 술자리로 모으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 사실 얼마 못 살아ㅎㅎ 시한부래 그래도 갈때까진 이렇게 즐기고 놀다 가고싶어" 라면서 막 즐기는 꿈이었거든.. 분위기는 애써 시한부인 친구가 괜찮은 척 하는데주변사람들이 슬퍼하면 시한부친구가 너무 속상할까봐 슬퍼도 하하호호 하는 분위기엿어

이렇게 죽는 꿈이 반복되다보니까 주변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더라고.. 뭔가 느낌이 내 주변사람들의 가족이나 친척이나.. 돌아가실거같은 기분? 그냥 그 시한부라고 했던 친구에게 '요새 내가 사람들이 죽는 꿈을 너무 자주 꾸는데 생판 남같진 않고.. 그렇다고 나랑 친분이 직접적으로 있는 분은 아닌거같애. 근데 문제는 어제 너가 꿈에 나와서 시한부라면서 너가죽겟다더라 ㅋㅋㅋ 너 그런생각하는거 아니지?" 하면서 고냥 장난스럽게 내가 요새 이런 꿈을 꾼다고 알렷어

웬만한 애들한테는 알린거같은데.. 오빠한테는 말을 못하겠는거야.. 아버님이 당뇨, 간질, 알콜중독 등등 복합적으로 몸이 안좋으시고 나이도 꽤나 있으신데 운동이나 이런것도 안 하시고 집에서 담배피우고 술만 드시거든.. 뭔가 내가 말하면 오빠한테 괜한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걸까봐 말을 못하겠더라.

>>24 고마워 근데 또 한동안은 꿈을 안 꾸길래 그냥 넘겼어 그리고 오빠는 일 다니기 전에 일단 자기가 가장노릇을 해야하니까 알바라도 해야하는거야. 근데 요새 코로나때문에 배달도 많이 잡히고 하는만큼 버는거라..글고 오빠가 오토바이 이런것도 관심이 많앗고.. 그래서 친구따라 같이 배달일을 하게됐어

중간중간에 우리동네 지날때면 잠깐이라도 보겟다고 시간 쪼개서 와가지고 보러가고 전화로 보고싶다고 노래노래를 부르고 정말 행복했어

오후 3시에 갔다가 새벽 3시 안 되어서 집에 오는건데

갑자기 전화가 온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레주야.. 우리 아빠 돌아가셨다.." 라는거야 나진짜 안믿겨서 장난하나 생각도 해봤는데 이런걸로 장난칠 사람도아니고 아니 그냥 말이 안되기도 하고 나도 너무 당황해서 그 새벽에 패딩 대충걸치고 "잠깐만 기다려 내가 금방 갈게 오빠 조금만 기다려 괜찮을거야 아닐거야 괜찮아" 라면서 오빠집까지 맨발에 슬리퍼로 뛰어갔어

근데 막 뛰고 있는데 엠뷸런스 지나가고 경찰차도 내앞으로 지나가더라... 지금 생각해도 막 너무떨려.. 내가 그래도 혼신을 다해 뛰었고 도착하니까 형사님들? 경찰분들이 들어가서 보고계시더라고..

얘기 얼핏들어보니까 오후3시엔 집에 계셨고, 오빠가 새벽에 집에 왓는데 웬일로 큰방 문은 열려잇고.. 아빠 나갔나..? 뭐지 하고 일단 씻어야겠다 싶어서 화장실 문을 여는데 뭔가 잘 안열렸대. 그래서 확 재꼇는데 그냥.. 돌아가신거였어

내가 나중에 물어봤는데 쓰러진걸수도 있는거 아니엇냐, 어떻게 돌아가신걸 알고 나한테 전화한거냐니까 그냥 그런 뭔가.. 촉이 있었대. 그냥 다 끝나버렸다. 이런느낌의 촉이

평소 앓고 계시던 병도 많았고 알콜중독도 있었고.. 딱히 타살혐의점은 찾아보기어렵고.. 정확한 사인을 알려면 부검을 해야하는데 그게 좀 돈이 들어가나봐. 근데 오빠는 당장은 그런 돈이 없어서.. 그냥 병사로 처리됐어

보고있어... 레주 지금은 괜찮아...?

내가 그때 진짜 많이 울었어.. 그냥 안믿기고 우리오빠가 너무 불쌍해서.. 21살에 곁에 있어줄 부모가 없고.. 그냥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하는거잖아.. 말그대로 이제 진짜 혼자인거잖아.. 아버님이 내게 존댓말로 (왜 존댓말을 내게 쓰신건지는 모르겟지만, 그 점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어) 우리 자식 착하다고 좀 못난부분 어미가없이 자라서 모자란 부분 있을텐데 어미역할까지 소화못한 내 탓이니 좀 부족해도 너그러이 봐달라고.. 그러셨던게 막 생생하고..

>>35 그때 일 쓰려니까 뭔가 다시 손이 떨리고 좀 손끝이 차가워진느낌이 드네.. 나도 그때 확실히 너무 놀랬나봐

내가 너무 무너져버려서 장례식장내내 오빠 옆을 지켰고 진짜 오빠 이제 어떡하냐면서 내가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 그때 오빠는 "레주 나도 지금 진짜 힘들어.. 근데 레주가 그렇게 울면 나는 어떡해...' 라는 말 듣고 상주라 울지 못하는 오빠가 너무 안쓰럽고..

>>37 괜찮아 내가 계속 보고 있을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레주가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털어놔 줬으면 좋겠어. 너무 힘들면 물이라도 한 잔 마시자. 얼마든지 기다릴게😌

새벽에 오빠의 어머니께서 오셧나봐. 오빠가 해외가서 벌어온 돈 그거 얼마벌엇냐고 물어보고 아빠한텐 용돈 얼마 드렷냐고 물어보더니 그럼 자기도 100만원만 주면 안되냐고.. 뭐 그랫다는 얘길 들어서 나는 좀 비호감이었거든.. 엄마노릇 하나 해준거 없으면서, 집안 살리겠다고 외국에서 열심히 일햇는데 그 돈을 빌려달라고? 그냥 너무 어이가 없더라

장례식장에 새벽에 오셔서는 재산? 뭐 자기도 일부 가지겟다고 해서 어른들끼리 대판 싸움낫엇대. 아마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고 하고, 오빠보고 혼자살 수 있겠냐 이런거 물어봤대

그래서 오빠가 난 엄마 집나가고 아빠 사업망해서 술만 마시고 그때부터 나는 혼자였다고 혼자 살아온 사람한테 앞으로 혼자 살 수 잇겠냐는게 대체 무슨 말이냐, 그리고 이제와서 웬 명의를 나누자고 하냐 난 다 컷는데 엄마노릇을 이제 하겠다고 하는거냐 이러면서 오빠도 화가 많이 났지..

근데 그렇게 혼자 살면 뭐.. 국가에서 도와주거나 그러잖아? 근데 웃긴건.. 법적으로 이혼을 한적이 없다는 거였어. 오빠는 이혼인줄알았는데 그냥 단순히 집나가서 다른남자랑 살림차린거엿나봐

왜 이혼을 안했을까 고민해봤는데.. 아버님 입장에서 아내가 외도한거니까 재혼못하게 이혼 안해준거같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가 워낙 나이가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내 자식한테 부모역할이 법적으로 필요해지걱나 하면 엄마 부르라고 냅둔건가.. 싶기도하고 여튼 그래서 오빠는 국가에서 지원금? 그런 걸 못받아.. 그렇다고 엄마가 돈을 보내주는 사람도 아니고.. 되려 오빠한테 돈을 빌려갈려는 사람이니.. 그냥 답답하더라

경찰조사 끝나고 의사..? 분이 오셔서 사체 확인하고 특이점 없나 보고 의견서인가 그걸 작성을 해준대 결론적으로 병사로 추정하는거고.. 그리고서 이제 장례식장 어디로 할건지 차부르고 막 정신 없는 틈속에서 나는 멍하게 울고만 있다가 아버님이 보고싶더라고. 진짜 마지막이잖아 앞으로 보지 못하니까..

경찰분이 관계가 어떻게되냐 물어보셔서 오빠 여자친구 되는사람이라고 말하고 잠시 들어가려 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조사는 다 끝나서 들어가도 되지만 봐서 좋을 건 없잖아요 괜히 보려고 하지 마세요 하고서 나가시더라

그래도...그래도... 하는 마음에 슬쩍 봤는데 화장실 문 쪽으로 앙상한 다리가 보이는거야.. 다리 모양은 좀.. 음.. 평범하게 엎어진게 아니라 좀 구부려져 잇다고 해야하나.. 그냥 그 조금 봤는데도 뇌리에 그 모습이 팍 꽂혀버려서 잊혀지지가 않아.. 경찰분 말씀이 맞더라고..

그때 배달 일 오빠가 관두고.. 그 의사분 모시고 의사분 의견적는거 있잖아 그 비용이 30인가 그랫는데 배달일 하시는 사장? 암튼 그분께서 오빠 사정 다 알고 어른이 필요할거같아서 오셨고 돈도 내주셨어

근데 나도 참 어려.. 당연하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는걸.. 사회에대해 잘 모르고 그냥 어른들에대해서도 잘 모르잖아.. 이런 일처음이기도 하고.. 오빠가 아버님 돌아가신날 이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렸어.. 자발적으로 내게 표현을 하던 사람이 이제 내가 물어봐야지만 대답하는 수동적인 자세로 변했고.. 너무 피곤해하고 내게 점점 선을 넘기 시작하더라

오빠 입장에서는 집에 왔는데 아빠가 화장실에서 엎어진채로 죽어있는걸 봤으니 진짜 쇼크상태였을거야.. 근데 오빠가 티를 잘 안내. 울지도 않고 힘들단 소리도 안하고.. 내가 앞서 말했던거처럼 엄청 긍정적인 사람인데.. 이젠 긍정적인 척을 하는거같더라.

그리고 오빠도 아빠의 죽음이 갑작스러웠을거고 어린나이에 아빠를 잃었잖아 평소에 미워하기도 햇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인데.. 라는 생각이 항상 깔려있던 사람이엇어. 진짜 막막하고 힘들겠지.. 나같으면 보호자없이 앞으로 살아가야하는게 너무 막막해서 그냥.. 사실 상상도 안가 엄청 폐인이 되고 말겟지

근데 이걸 티를 안내니까 나는 오빠도 힘들겠지..? 싶으면서도 잘 웃고 지내는걸 보면 그걸 망각하게 되더라

그러다보니까 이래저래 표현 요새 왜케 안하냐 나 안보고싶냐 이렇게 굴어버렸어. 그때마다 오빠는 스트레스를 받는 듯 했고 나는 너를 만날 처지가ㅏ 아닌거같다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

나는 아 오빠가 아빠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요새 인생권태기가 온건가? 아니면 나한테 권태기가 온건가? 요새 맨날 혼자있고싶다 하고 피곤해하고 예민하게 구는데.. 권태기인가보다 하고있었는데 오빠의 친한 후배 (내 친구)한테 전ㄹ화가 오더라고

왜 헤어졋냐고 해서 권태기인거 같다니까 나보고 개소리하지말라면서 얼마전에 형이랑 술먹었는데 돌아가신거 그거 엄청 힘들어하는 중이라고 3월에는 큰아버지가 돌아가셧는데 큰아버지가 사실 집도 해주고 사업망했을때 많이 도와주고 형 챙겨줫던 사람이라고.. 1년에 소중한 사람을 두분이나 잃었는데 너는 맘편하게 연애권태기라고 생각할 수 있냐고 그냥 너가 다시 만나고 싶으면 형한테 서운하다, 왜그러냐 이러면서 싸우지말고 무작정 일단 잘해주고 너한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너가 행동하면 돌아올거라고. 그런식으로 술마실때 얘기 했엇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진짜 좀 반성을 했지.. 티를안내는거지 하긴 나같아도 망연자실하면서 폐인될텐데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그렇지 진짜 많이 힘들겠다.. 내가 너무 몰라줬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때 붙잡고해가지고 사겼어. 문제는 지금상황에서 오빠는 내가 그렇게 간절하지 않대. 그리고 자발적으로 막 좋아서 표현할 기분이 아니래. 이 말 듣고 너무 서운햇거든? 그럼 날 안좋아하는 거 아닌ㄴ가 싶고.. 근데 잘 생각해보면 지금 모든걸 체념하고 자기 마음 추스르기도 힘든데 간절한 그 마음? 그런 연애세포? 그런 에너지가 어떻게 나올까 싶더라.. 오빠가 그랬어 나중에 시간 한참 흐르고 나면 나는 분명 후회할거같은데 내 이런 모습에 상처받고, 그리고 너는 울고 그러면서 싸우는게 너무 지친다더라

얼마전에 200일이었는데 롯월갓다가 3시간만에 나왔어.. 옆에서 ㅈ 노잼이라고 자꾸 그러고 피곤하다 그러고.. 재미없어하는건 알겠는데 오빠가 혼잣말로 하.. 집가고싶다 이러는거야..내가 너무 거기서 터져서 오늘 하루종일 왜그러냐고 그렇게 집 가고싶으면 가라고 가자고 이럴거엿음 오늘 안만나고 말지 어쩜 이렇게 최악의 200일을 선사해줄수잇냐고.. 진짜 울면서 주차장까지 갔고 진짜로 나와버렸어

이거 참 레주 심정도 이해가 가는데...레주 남친분도 많이 힘드시겠다.소중한 사람,사람이 아니든 나한테 짧게 지나간 소중한 것들이 떠나가도 얼마나 슬픈데 남친분은 오죽하겠어.레주도 그렇고 남친분도 충격이 컸겠다.참...

오빠는 뭔가 사람많은 곳보단 힐링? 그런게 좋은데 내가 가고싶어했으니 가준거지.. 근데 아무래도 장소가 정말 안맞다보니까 지치고 재미없을 순 있는거 알겠는데.. 그럼 처음부터 놀이동산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든가.. 이미왓으면 집 가고싶단말을 하지말든가.. 싶더라

>>63 알아줘서 고마워ㅠㅠ

>>64 연인 사이에 서로에게 맞춰주는 건 맞지만 그분 상황도 심정도 그럴 여유가 없다는 건 레주가 잘 이해해줬네. 그분도 힘드시겠지만 굳이 레주 앞에서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 레주가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잖아. 그렇지? 레주는 그분이 힘들어하시니까 도와주려고, 위로해주고 같이 시간 보내려고 한 거잖아. 그런데 그런 레주 마음을 대놓고 무시하는 건 레주에게 예의도 아니고 상처도 키울 뿐이야.

그리고 어느날은 아는 선배가 자취한다길래 집들이갔어 그때 삼겹살 구워먹기로해서 파채인가..? 난 한번도 안먹어봣는데 암튼 그거 그냥 들어잇는 소스랑 파랑 비비면 된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알겟다구 했지. 근데 내가 단점이.. 요리나 집안일 이런걸 할 줄 몰라.. 그래도 내게 임무가 주어졌다는게 왠지 신나는거야. 그래서 해보는데 생각보다 파가 이리저리 튕기고 소스가 옆으로 흐르고 비닐은 잘 안뜯기고.. 힘들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 다 흘려버렸다...." 했는데 선배가 "야야 괜찮아 어차피 남어 그냥 레주 할수잇는만큼만 해줘" 라고 해서 솔직히 고마웠거든

근데 옆에서 오빠가 보더니 답답했는지 "하...레주야.. 아줘봐" 이러더니 자기가 다 해버리더라고.. 답답할 수도 있어.. 나 뭐 비비고 섞는거 잘 못해.. 근데도 내가 해보겠다는데.. 그리고 이게 무슨 요리도 아니고 그냥 골고루 섞기만 하면 되는데.. 선배랑 비교되면서 좀 초라해지더라

그래서 내가 "나도 할 수 있었어.." 라고 하니까 "레주가 다 흘리니까 그렇지" 이러더라구.. 그때 좀 상처 받은거같구 또 뭐 하다가 오빠가 손에 뭘 들고있었거든. 오빠가 내옆에 앉는데 "레주야 좀만 옆으로 가봐" 라고 하면 되는데

서있는채로 앉아있는 사람을 발로 툭툭 밀면서 옆으로 가라고 하는거.. 뭔지 알지? 나한테 그러더라.. "옆으로 가봐"이러면서

그래서 내가"뭐하는거야 발로 나를 왜 밀어?'라고 했는데 "아니..그냥.. 나 친구들한테도 그래.." 이렇게 말하더라구

그냥 그 날도 참았어 그래 오빠는 전반적으로 예민하고 짜증이 있고 여유롭지 못하고.. 그거 생각하면서 그냥 참았던거같아

내가 사실 우울증이 심했는데 오빠 만나기 전남자친구가 내가 죽으려고 옥상올라가고 그때 조금 일이 있었는데 그걸 듣고, 물론 걱정되니 화나는건 알겠는데 나한테 비아냥거렸거든 "야 너 어차피 죽지도 못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쇼하냐고ㅋㅋㅋㅋ 대체 뭐가 힘든데? 힘든일이 잇기는 하냐?" 이런식으로 해서 나는정떨어져서 찼었어

근데 그날 우울해서 오빠한테 전화로 나 좀 우울하다구 했는데 오빠의 조언? 설교가 시작된거지.. "아니 레주야 들어봐? 이유없이 우울한게 말이 돼? 이유가 없으면 너가 감정에 지배되지말고 컨트롤 하려고 해봐야지 아 난 우울한 사람이다 라고 너가 생각하고 받아들여버리니까 더 그러는거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힘들고 슬픈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땐 어떡하려고 이래.. 너가 멘탈이 약하긴 해 좀 강해질 필요가 있어. 너는 부족함 없이 자랐잖아 솔직히 레주 하고싶다는 거 부모님이 지원 다해주지? 안그런 다른애들 많아 밥도 못먹는 애들도 있다고. 그럼 그런 애들은 다 우울증이야? 생각해봐 너는 그래도 부족한거 없잖아. 그게 생각보다 큰 혜택이야 부족한게 없으면서 이유없이 우울하다고 하는거.. 너 어디가서 진짜 힘든사람들 앞에서 그런얘기 못해"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야 원래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는 괜찮냐 울지마라 내가있지않냐 이런 위로의 말도 잘 하고 그게 안먹히면 자기가 어떻게 해서든 날 웃게 해주려고 막 엽사를 보내든 뭐.. 그런식으로 날 위해줬는데..

>>66 내가 막 엄청 붙잡고 옆에 잇어주겠ㅅ다, 기다리겠다 이러니까 그런가.. 점점 더 선을넘는 느낌이야..

그래서 내가 " 오빠는 내가 우울하고 힘들때 말 해줫으면 좋겟어 아니면 말 안했으면 좋겠어?" 하니까 " 말 안했으면 좋겠어" 이러더라. 나 힘든거 못알아주고 못봐줄 상황이란거 알아.. 오빠는 나보다 더 힘들테니가.. 근데 말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 나 진짜 처음들어봤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힘든일 있으면 꼭말해 들어줄게 위로해줄게 이러는마당에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너 우울한거 말하지 말아달라니.. 속상햇지 엄청.. 그때도 엄청 울었는데 오빠 상황도 상황이니까.. 복잡하더라고

그래서 그날 우울하다고 말하면서 위로 한마디가 어렵냐 vs 이유를 모르는데 내가 무슨 위로를 어떻게 하냐 이러고 싸우다가 참아온게 빵 터져서 헤어지자고 해버렸어.. 아 맞다 그리고 원래는 표정에 항상 약간 웃음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완전 무표정이야 음.. 그나마 웃는건 스킨쉽관련된거? 성적인거? 그럴때?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때도 잘 웃어 나랑 오빠가 막 웃음코드가맞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리고 내가 좀 진지한 인간이라.. 노잼이긴 해 근데 그게 첨엔 서운했어 근데 헤어지고나서 친구들이랑 있을때 엄청 호탕하게 웃는 소리를 들었는데 서운하기보단 그래도 친구들이 웃게 해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빠가 이렇게 변하게 된건 아버님이 돌아가시고서부터 방황하게되고.. 힘들어서 변한거라.. 누구의 탓을 할수가 없는게 속상하더라 그리고 오빠가 어떤행동을 해도 내가 다 받아줘야만 할거같아.. 헤어질때 전화로 오빠가그랬거든 "나 매일매일 누가 조금만건드리면 터질거같은 감정 꾹꾹참고 티안내고 그러고 지내고 있어. 레주야.. 인생의 끝자락에 매달려있는거같은 기분을 너가 알아? 나 진짜 간신히 하루하루 살아내고있는데 이렇게 싸울때마다 나 정말 힘들어" 라고 하더라

그냥 한번은 오빠가 펑펑울고 그랬음 좋겠는데.. 아니면 나랑 같이라도 정신과상담 받아보든가.. 혼자 이겨내려는 성향이 어릴때부터있어서.. 남한테 절대 안 기대고 뭐든 혼자 하려고해 혼자 버티고..

오빠가 돌아오려면 얼마나 걸릴까.. 헤어진 상태로 그냥 최대한 곁에 있어주고싶더라고.. 일찍 극복하고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란걸 아니까.. 더이상 사귀기엔 반복일거같다는 생각에, 그냥 오빠가 괜찮아진거 아니면 사귀지 않으려고. 오빠는 예민하게 굴고 피곤하다하고 혼자있고싶다고 하고.. 나는 그거에 상처받고.. 무엇보다 지금 오빠는 슬픈감정이 커서 연애감정이고뭐고 잘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내가 지금 여자로서 눈에 들어오고 너무 좋고 잘해주고싶고 이렇지를 않으니가.. 어쩌면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최초 목격자도 나이고, 이제 나는 혼자인 상황에서 연애감정이 그대로거나 불타오르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시고나서 나에게 의지할수도 잇긴한데, 일단 나이가 오빠보다 어리기도하고 어릴때부터 뭔가 독립적으로 스스로 버티고 해내온 그런 습관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힘들거같구..

혼자있고싶을땐 혼자 있게 두고, 친구들이랑 힐링도 좀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괜찮아지고 무뎌질때가 되었을때. 그때는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의 오빠처럼 다시 날 좋아해줄 수 있을까..? 얼마나 걸릴까...

일단 시간이 너무 늦어가지구 내일 다시 올게 오늘 얘기 들어준 레더들 고마워!! 말하고나니까 좀 낫다 ㅎㅎ

그래 레주야 오늘 푹 쉬고 편할 때 다시 말해줘!

그냥 다 끝내기로 했어 서로 잊기로

오빠가 힘든건 당연히 사실이지만 이때까지 너무 내가 오빠만 생각해왔던거같아

먼저 다 잊자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없냐니까 잘지내 하고있는 공부 열심히 하고.. 고마웠어 미안했고 라더라

아이고..레주도 이해가고 그 오빠도 이해가서 너무 안타깝다 ㅠㅠㅠㅠ 너무 우울해하지말구 좋은새인연 찾을수있을거야 화이팅

아 둘다 이해가 가서 진짜 맘아프다 레주야 응원할게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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