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고 삼킨다
눈이 시린 하늘
무섭도록 따가운 태양
달콤한 달빛
깨고 싶지 않은 꿈
깨야만 하는 꿈
헛된 망상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내가 깨뜨려야 하는 것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오는
비워도 비워도 다시 차오르는
새벽에 마시던 빗물
볼 수 없는 일몰과 일출
가시
알 수 없는 적
들이쉬고 내쉬고
헐떡이는 숨
꼭꼭 숨지 않아도 될 날
안정과 휴식
굳어버린 시계
누군가 만지작거리던 만년필
온기
다시 들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는 곳
내쉬고
내쉬고,
다시 들이키는
짠 바다
설탕
빨라진다
느리게
점점 더
더, 더, 더
빨라지는
어설픈 연주
여든 일곱 번째 꼬리
도마뱀의
피 범벅
범접할 수 없는 깊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
누구도 알고싶어하지 않는 것
모두가 싫어하는 존재
너
꿈틀거리는 하늘
보라색 치즈
시고 짜고 단
그런 음식
복잡하게 터득한
더듬이를 조종하는 방법
느리게 움직이는 손가락
급해지는 사고회로
무기력한 빛깔
칙칙하게
따가운 느낌
거친 발가락
숨소리
사슴 혓바닥
칼을 도려낸
2월의 13일
스콘
물고기를 죽인
종달새
끊임없이 울어대는 통에 잠들 수 없네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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