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만큼은 자기 짐을 스스로 다 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른 사람의 짐을 자기가 떠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동생들의 고민이 되지 않길 바랐거든
이름없음2021/02/11 19:41:51ID : VasnQq0sryZ
자기 속내를 다 내보이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남들부터 챙기는 게 습관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성숙하다 의젓하다 기특하다 그런 소리 들으면서 진심으로 자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애초에 그냥 처음부터 괜찮았으면 좋겠어 자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괜찮지 않은 걸 지나고 나서는 알게 되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2021/02/11 19:43:08ID : VasnQq0sryZ
다른 사람의 슬픔으로 인해 자기가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근데 동생들이 그렇게 되는 걸 내가 막을 수가 없어 눈 앞에서 그렇게 돼가고 있는데
이름없음2021/02/11 19:44:35ID : VasnQq0sryZ
아직 어린 애들이야 근데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는 그 나잇대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지나고 나서의 나는 아니까 그게 너무 싫어 동생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봐 진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까봐
이름없음2021/02/11 19:47:29ID : VasnQq0sryZ
난 몰랐어 내가 얘들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심하게 싸운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진심으로 싫어한 적도 없었지만 그냥 늘 당연한 존재일 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그냥 언제부턴가 얼굴만 봐도 좋고 같이 장난치는 게 즐겁고 그 누구보다도 동생들이 제일 좋아 그냥 내가 지켜줄 수 있고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
이름없음2021/02/11 19:50:50ID : VasnQq0sryZ
어차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걸 알아서 너무 슬프다 제발 그냥 이대로만이라도 있어 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