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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방이 벽으로 된 방 안에서 눈을 뜹니다.
머리는 어지럽고 입은 텁텁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난생 처음 보는 벽과 천장에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이 때, 방 가운데 있는 유리로 된 상자에 불이 들어오면서 화면이 켜집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당신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 상황 속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맙니다.
<플레이 방법>
하고 싶은 행동을 기호 [] 사이에 써넣으면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예: [북쪽 벽을 본다], [자물쇠 비밀번호로 0000을 시도해본다])
플레이 방법에 대해 궁금한 점은 레스로 남겨주면 스레주가 답해줍니다.
그럼 부디 원하는 답을 찾으시길.
나는 [나무 모형]을 양손으로 잡고 뽑아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는 길다란 플라스틱 파이프가 꽂혀 있었다.
바닥에 파이프를 먼저 고정하고 그 위에 [나무 모형]으로 덮어둔 것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자석]을 묶고 [노끈]을 풀어내렸다.
그러자 자석이 바닥에 닿았을 때쯤, 뭔가 찰칵하고 자석 끝에 붙었다.
나는 빨리 노끈을 감아 그것을 회수했다.
자석 끝에는 [철제 열쇠]가 달려있었다.
[철제 열쇠]를 손에 넣었다.
완성된 종이조각이야.
철제 틀이랑 맞춰보니 2x3으로 나뉘더라고, 그래서
점자로 해석해 봤더니 VORTEX가 나왔어.
난 여기까지만 하고 잘게.
어디에 입력해야 할지 몰라서 말이야.
제가 푼 건 아니지만 아마 VORTEX의 철자들을 A=1 Z=26처럼 바꿔서 쓴 것을 이어서 쓴 것 같네요.
이런거 아닐까 싶은데
그림에 숨겨진 문자도 없고 다른 단서도 없는 것 같아서...
방을 좀 더 찾아봐야하나?
22899114630 아닐까? 이렇게 검은색은 0으로 하얀색은 1로 해서 2진법을 10진법으로 바꿨어. 그랬더니 숫자 11자리가 나오더라고,
근데 이걸 맞춰야 될지 의논 해봐야 될 것 같아서 입력은 안 할게.
숫자가 또 변했다.
그러고보니 전에 화면에서 나온 사람이 일정 시간이 지나도 폭탄이 안 터지면 자기가 멋대로 터뜨릴 거라고 했는데 설마...?
나는 맞지도 않은 화염에 놀라 넘어졌다. 두 개의 두꺼운 창문이 있음에도 나는 그 폭발에 날아갔다. 어쩌면 기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공기가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쓰러진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폭발음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는 와중에도 나를 조롱하는 그 목소리는 너무나 잘 들렸다.
"축하하네. 목숨은 소중한 거지. 내 목숨은 더 소중하고."
그 말을 끝으로 유리관의 화면은 꺼졌다.
내가 몸을 일으켜보니 S 벽 쪽의 유리가 전부 녹았다. 그걸 본 나는 그것이 평범한 유리가 아니었음을 알아채는 것과 동시에 폭탄의 열기 이외엔 이 방에서는 절대로 나갈 수 없었음을 깨달았다.
커다란 창틀 너머로 보이는 방이 아직도 타고 있다.
그것은 이 땅에서 풀지 못한 한을 표현하듯 새까만 연기를 하염없이 내뿜었다.
거기서 나오는 열기와 매캐함은 얼얼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 눈을 시큰하게 만드는 것은.
거기에 더이상 아무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숨겨진 선택지도 그렇게 많이 찾지를 못했고, 둘 다 살 수 있는 엔딩도 찾지를 못했네... 시간에 쫓겨 다른 쪽 방과 소통도 많이 하지를 못했다...
이게 1이랑 A이니까 2랑 B도 나오겠지?
왜 아무도 의견을 안 모으는 거야 ㅠㅜ
참고로 말하자면 숨겨진 선택지는 모두 찾았습니다!
사실 숨겨진 선택지라는 뜻은 앞으로의 모든 선택 및 조종을 레더분들이 하도록 의도했기 때문에 한 말이었습니다. 끝났으니 말해주자면 숨겨진 선택지는 모두 찾으셨어요!
그리고 둘다 모두 살아서 나갈 수 있는 엔딩은 절대로 없습니다 ㅠㅠ
모두 죽거나 둘 중 하나만 살거나 이런 엔딩만 있었습니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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