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하다가 또 많이 울었어. 답답했나봐. 그냥 막연히 불안하고 무섭고 혼란스럽고 답답했던. 별 거 아닌데 눈물이 나오더라. 근데 별 거 아니니까 또 이겨낼 수 있겠지 라고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는 게 낫겠어.
그냥... 뭐든 더 해야 할 것 같고 더 하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었나봐. 선생님이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시니까 눈물이 확 났어. 잘하고 있다고 확인받고 싶었나봐.
~ 읽을 책 목록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한나 렌,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정혜윤, 사생활의 천재들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사놓고 한 페이지 읽음
이기주, 언어의 온도 ←신간일 때 샀는데 여태 네 챕터쯤 읽음
제목 뭐하지 뭐하지 고민하다가 노래가사 가져오기로 했어. 도레미. 세븐틴 노래가 좋다길래 얘네 노래 전체재생 하다가 들은 곡. 가사가 긍정적이고 희망차서 좋아. 잔잔하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느낌.
우리의 매일이 지나가듯이 보이지 않는 마음도
하나 둘 셋 찬찬히 내일을 써내려가
괜찮아 어렵지 않아
해야 해. 뭔가 해야 해. 지금도 물론 뭔가 하고 있지만. 더 해야 해.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해야 할 것 같아. 하지만 실제적으로 내가 역량이 너무 부족해.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 거 너무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에 꼽아. 매일이 불만족스럽고 아쉬워. 분명 더...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근데 근데시발 내가 왜 이렇게 압박을 느끼고 이렇게 불안해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거야? 안 그래도 되잖아. 안 그러려고 자퇴햇잖아. 근데 왜 똑같은 짓을 똑같은 생각을 똑같은 실수를 똑같은 똑같은 똑같은......
보드카+오렌지주스 이것이 굉장히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소주+오렌지주스 이것도 시도해봄. 결과는 그럭저럭 맘에 들었고. 이쪽은 술이라기보다 그냥 음료라는 느낌이 더 강함. 역시 보드카 정도 되어야 잔뜩 섞어도 술인 걸까.
소주 한 병에도 취하면서 보드카 운운 하는 게 우습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