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인지 하소연인지 헷갈려서 그냥 하소연 왔어... 내 가정사인데 그냥,,, 집에 있으니 생각이 많아져서 여기 쓸게 스레딕이 아직 적응이 안돼서 다른사람들 보니 레스로 얘기하길래 레스로 할게 봐주는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아무리 스레딕이 적응 안 됐다 해도 기본적인 용어는 지켜줬음 좋겠어. 댓글이 아니고 레스야.

난 일단 중학생이고 3학년이야 이제 그리고 부모님께선 내가 아주 어릴 때 이혼하셨고 난 아빠랑 오빠랑 셋이서 살고있어. 난 막둥이고 오빠는 성인이라 취직해서 자취하며 살고있고 근데 막 문제가 있는건 아니야 아빠랑 사이도 좋고 아빠가 공무원이라 돈 걱정없이 살고있어. 그리고 친구관계도 좋고 그리고 뭣보다 난 엄마를 어릴 때 보고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성격인지도 기억이 안나 아주 어렸을 때라.

>>2 미안해 ㅠㅠ 방금 고쳤어!! 알려줘서 고마워

난 7살 때 까지 엄마가 긴 여행을 간 줄 알았고 아빠도 그렇게 말했어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고나서 우리 부모님이 이혼한 걸 알았고 난 누가 시킨것도 아니지만 항상 부모님이 이혼한 걸 숨기고 다녔어. 왜냐하면 학교에 처음들어와서 입학식을 했을 때 다들 엄마랑 같이 왔었고 엄마랑 같이 손잡고 하교를 했거든. 난 물론 아빠가 왔지만. 너는 왜 엄마가 안왔냐는 친구의 질문에 엄마가 아파서 못왔다고 거짓말했어. 그리고 다른아이들과 다르지않게 나는 아빠와 오빠와 입학식을 끝내고 맛있는걸 먹으러 가기도 했어 그런데 나는 정말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 크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어 물론 아빠가 속상해할까봐 꾹 참았지만. 유치원에 다닐때도 아빠는 일때문에 데리러오지 못하고 오빠는 학생이라 학원때문에 항상 저녁까지 선생님들과 있다가 아빠가 퇴근하고 날 데리러왔어. 6살부터는 유치원버스를 탔지만 난 그게 익숙했고 엄마가 돌아올거라고 믿고있었거든

어린이집때 단짝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난 얘가 항상 부러웠었어 왜냐하면 집도 잘 살고 무엇보다 내가 얘네집에 놀러갔을 때 맛있는 간식을 해주시는 엄마가 계셨거든. 그러다 어느날 얘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했어 너네 부모님 이혼하셨다며? 나는 알고있었지만 그냥 부정했어 왜 부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가족외에 누구에게도 알리기싫었어. 나는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 우리엄마는 여행갔다왔다고 긴 해외여행. 지금은 집에서 쉬고있다고 말했어 걔는 당연히 놀라더라. 그리고 뻔뻔하게도 다음에 우리집에 오라고 했어. 그리고는 다른 유치원으로 걔가 가버려서 못 만났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는 아빠가 미워지기 시작했어. 음악시간에 다른아이들은 핑크색 예쁜 리듬악기를 쓰는데 나는 오빠가 쓰던걸 써서. 미술시간에 다른아이들은 캐릭터가 그려져있는 붓세트를 가져오는데 나는 오빠가 쓰던 검은색 칙칙한 붓세트를 써서. 나는 아빠가 너무 미웠어 그래서 아빠한테 졸랐어 다른애들은 다 저거쓰는데 나는 왜 이거쓰냐고 그랬더니 아빠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음 날 핑크색 캐릭터가 그려져있는 리듬악기와 리코더, 붓세트를 사가지고 왔어. 나는 마냥 펄쩍 뛰며 좋아했어 다른아이들과 똑같은걸 쓴다는 생각에

엄마가 있는 다른아이들은 항상 학교에 올 때마다 양갈래 머리에 머리를 땋고오거나 예쁜 헤어스타일을 하고왔지만 나는 항상 머리를 풀고다니거나 아빠가 해주는머리를 하고 다녔어. 물론 밑으로 묶거나 포니테일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지만. 다른 아이들은 아침마다 엄마가 옷을 골라주고 티비를 보고있으면 양치를 시켜준다고 했어. 그걸 들은 나는 아빠가 아침마다 바쁜걸 알지만 떼를 써서 옷을 골라달라고했고 양치도 시켜달라고했어. 아빠한테 혼나는날도 있었지만 아빠는 그걸 다 해줬고. 나는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 가는 날이 정말 싫었어 왜냐하면 우리아빠는 도시락을 못싸거든. 다른아이들은 토끼무늬가 그려져있는 도시락통에 귀여운 문어 소시지와 꾹꾹 눌러담아서 예쁘게 세팅한 유부초밥을 싸왔지만 우리아빠는 항상 연두색 못생긴 도시락통에 흐물흐물한 꼬마깁밥과 과일을 싸줬어. 난 그게 너무 부끄러웠어 한 날은 가방에 도시락통을 숨겨두고 도시락을 까먹고 안싸왔다고 거짓말을 치고 아이들에게 김밥과 유부초밥을 받아서 먹은 적도 있어. 그런데 선생님께서 아빠한테 연락을 해버렸어 그래서 아빠가 섭섭해하기도 했어. 나는 아빠가 미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나쁜아이들과 어울려 놀았어. 부모님들도 같이 놀지말라고 당부하던 아이와 학교를 탈출해서 편의점에 갔다가 혼난 적도 있고, 걔가 마음에 안드는아이를 한명 골라서 피터지게 싸운적도 있어. 그럴 때마다 아빠를 불렀지만 아빠는 나를 심하게 혼내지 않았어 그러다 내가 어느 날 학교 방과후를 땡땡이치고 그 아이와 놀았는데 그날 마침 휴대폰을 집에 두고와서 아빠와 연락이 안됐어. 난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 신나게 놀았어 그러다 지나가던 친구의 엄마께서 나한테 너네 아빠가 너 찾는다고 얘기를 하셨고, 나는 아빠가 나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냥 6시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갔어 그런데 6시 40분에 퇴근을 해야하는 아빠가 집에서 날 기다리고있었던거야. 난 그날 처음으로 아빠한테 매를 맞았어 그런데 아빠는 나의 손바닥을 회초리로 때리면서도 울 것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는 나를 혼내는 아빠가 화나고 짜증났어

나는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할 때마다 두려웠어. 왜냐하면 가족관계까지 소개를 해야했거든 그래서 항상 속였어 우리엄마는 그냥 회사원이라고.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모든 걸 다 알았어. 우리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내가 이혼한걸 친구들이 알면 이상하게 볼거라고. 그래서 또 속이고 속였어 없는 엄마를 만들어냈어. 그리고 처음으로 내 비밀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단짝친구에게 털어놨어 우리엄마아빠는 이혼했다고. 그런데 친구가 힘내라고 괜찮냐고 물어봤어 왜? 왜 괜찮냐고 물어보는거지? 왜 힘내라고 하는거지?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속상하고 섭섭한마음이 들었어 난 정말 괜찮은데 힘 안내도 되는데... 난 우리아빠가 좋은데. 그리고 6학년 후반에는 월경을 시작했어. 그때는 친구들이 나보다 더 빨리 월경을 했기 때문에 대충은 알고있었지만 내가 직접 겪으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렸어. 급한대로 보건실에가서 생리대를 받았지만 어떻게 착용하는지 몰라서 팬티에 안맞게 착용했어. 그래서 집에와서 보니 팬티가 피로 다 젖어있었고. 나는 아빠한테 생리를 한다고 얘기했어 아빠는 축하한다고 하며 많은 생리대와 생리팬티를 사오셨고 금새 친척들까지 알게되었어. 그리고 가슴이 크기 시작하면서 나는 원래입던 브라런닝에서 처음으로 브레지어라는걸 하게 되었어. 속옷을 맞추러 속옷가게에 갔는데, 아빠는 어색해했고 직원도 어색해했어. 그리고 옆에는 가슴크기를 재고있는 내 또래가 보였고. 그아이는 엄마와 같이와서 브레지어를 맞추고 있었어.

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 소문이 퍼졌어. 우리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소문 범인은 내가 믿었던 단짝친구 소연이였어 (가명) 나는 정말 무섭고 두려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연이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속상하고 화났어 그런데 소연이의 아니라는 말에 소심한 나는 그냥 참았어. 소연이는 아니겠지... 선생님이 얘기하신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은 수군대기 시작했어 “ㅇㅇ( 내 이름)이 엄마 없대” 나는 웃으면서 아니야 나 엄마있는데? 뭔소리야 라고 말했지만 집에와서 많이 울었어. 아빠에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참았어 아빠가 속상해할테니까 방에서 문을닫고 소리없이 울었어. 다음날에 눈이 퉁퉁 부을때까지

중학교 1학년 때는 아빠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어. 나는 아직도 왜 그만뒀는지 이유를 몰라 아빠가 말하길 아침마다 출근하기가 너무 지친대. 아빠는 위에 말했다시피 공무원이라서 일을 안해도 한달에 한번씩 돈이 나온대. 모아둔 돈도 있고 그래서 흔히 말하는 돈많은백수가 됐어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가 반겨준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어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처음으로 내가 친구가 많았었어. 무리라는 곳에 들어가본적이 처음이었거든 학교가 너무너무 재밌고 즐거웠어. 그런데 나는 재밌고 날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들이지만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한결같이 속였어. 왜냐하면 날 동정할까봐 또 소문을 낼까봐. 그렇게 지내다가 야영을 갔을 때, 무리의 친구들끼리 비밀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는데 친구들이 각자의 비밀을 말했어. 친구의 남친을 좋아했었다는 것, 엄마아빠가 매일 싸운다는 것 등등. 나는 이 일을 계기로 친구들에게 믿음이 생겨 또 말하고 말았어.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한껏 긴장하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보였어. “뭐 어때?” “뭐야 난 또 대단한건줄” 같은 반응. 난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어봤어 이혼이 무슨 대수라는 말. 난 그때 처음으로 친구에게 안겨서 울었어. 왜 눈물이 난건진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났어

그런데 저번주 내가 아빠랑 야식을 먹으며 진지한 대화를 나눴어 아빠가 막둥이인 나를 혼자 키우느라 많이 힘들었다고. 그리고 차마 나한테 살면서 못했던 말을 많이했어 아빠가 너무 힘든 나머지 날 보육원에 데려갔는데 보육원 앞에서 발이 안떨어졌대. 눈물이 고이고. 그래서 날 다시 데려온거래 아빠랑 나는 얘기하면서 많이 울었어 생각해보면 아빠가 엄마가 있는 다른아이들과 내가 비교되지 않게 많이 노력 또 노력하고 엄마의 역할을 열심히 해줘서 내가 잘 큰 것 같아. 나는 아빠가 왜 엄마랑 이혼을 했는지 왜 날 학교에서 힘들게 만드는지 정말 미울때도 있지만 더 힘든건 아빠가 아니였을까

난 이혼했다고 엄마가 없다고 이상하게보는 사회적시선이 너무 속상해. 그리고 아직도 새학기마다 엄마가 없는걸 걱정하고, 엄마가 있는 다른아이들을 부러워 하는 내가 너무 짜증나고 화나 코스트코에 갔을때도 엄마아빠 손잡고 장보는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럽고 또 부러워... 겉은 밝은척하지만 속으로는 열등감도 느끼고 나보다 못사는사람이 있겠지 남을 까내리면서 날 위로하는것도

그냥 누워있으니까 생각이 많아져서 똥글 싸질러봤어... 아무도 안보겠지만 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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