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밤 이지만 시원하고 서늘한 기분좋은 바람은 불지 않은지 오래다

잠못이루는밤, 테라스에 나와 테이블에 방치해둔 술병을 기울였다. 음료가 말라붙은 흔적이 있는 와인잔을 붉은 액체가 가득 채워 덮어버린다. 얼마 없던 와인이 모조리 쏟아지고, 더이상 필요 없어진 병은 테라스 바닥을 구르게 놔둔채로 넘치기 직전인 잔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렸다. 그리고 잔으로 하늘을 가리며 잔에 비치는 붉은 달의 모습을 감상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 그곳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달. 비록 그것이 태양이 뜨면 사라지는 잠깐동안의 아름다움이라 할지라도, 아니 어쩌면 금방 사라지는 가련함과 무상함 때문인지, 달은 무심코 홀려버릴 정도로 아름답다. ..그런 달을 내 마음대로 붉게 물들이는 것이 즐거워 참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작위적인 붉은 달을 탐미하는 것은 금방 질려버렸고, 나는 작은 짜증을 느끼며 술잔을 홀짝였다. 병을 집었을 때부터 알아챘지만, 몇시간동안 방치된 와인은 이미 다 식어버려 더위를 쫓아줄 수 없었다. 남아있는 것은 향과 맛 뿐이다.

와인을 몇 번 홀짝이다 보니 쓴 맛만 났다. 이런 맛은 싸구려 와인에서도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나는 질려 안으로 들어갔다. 적색의 와인 병은 테라스에 그대로 놔두었다. 이대로 기다리면 '그것' 이 와서 병을 가져가겠지? 쓸데없는 병이라도 악을 쓰며 먼저 소유하려고 하는 '그것'을 동정하고 싶어졌다. 나는 달을 바라보며 초에 불을 붙였다. 정교한 천사 조각이 있는 양초는 얼른 나에게 불을 붙혀 봐, 라며 유혹하는 듯 했고 나는 그 천사를 무너뜨리고 싶었다. 초는 점점 타올랐다. 천사의 얼굴은 보기 좋게 끔찍해졌고 창문 너머에 있는 달과 무척 어울렸다. 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거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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