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미 눈치챘겠지만 엄마는 업소에 다니고 계셨어.
고등학교 때 그걸 알게됐어
나는 엄마가 출퇴근할때 다른 있어보이는 여자들이랑 검은 차에 타는걸 늘 보면서 우리엄마가 돈 잘버는 줄알았어 바보같이.
그러다 고등학교때 내 이런 얘기들은 친구한테 진실을 듣게된거야.
너희 엄마 혹시 그런쪽 일하시는거 아니냐고
친구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나는 업소녀, 도우미 이런 단어들을 쳐가며 정보를 얻었어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엄마는 그런쪽에서 일하는거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물론 엄마 입으로는 직접 듣지는 않았고, 들을 자신도 없었어
그런 쪽에서 일하는걸 알고나니까 나는 엄마가 너무 부끄러웠어
이전까지는 엄마가 제일친한 내친구고 유일한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아마 엄마도 달라진 내 태도를 느꼈을거야
그렇게 2학년까지 엄마를 싫어했던거 갈아
그런데 어느날 티비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가 나오는 뉴스를 봤는데 그때 내 생각은 바꼈어
엄마는 그때까지 단한번도 나한테 손찌검은 물론이고 날괴롭게 한적이 없었어.
학대는 커녕 나는 하루세끼를 거른적이 거의 없고 간식도 집에 늘 있었어
엄마는 도저히 바빠서 밥이나 간식을 못챙겨주고 출근하거나 그럴때는 내책상에 만원짜리나 오천원짜리를 올려놓고 작게 찢은 종이에 엄마가 바빠서 간식도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이걸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사랑한다고 쪽지를 남겨놓고는 했어.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서 나는 엄마한테 가졌던 쪽팔리고 미워했던 마음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바꼈어
나는 엄마가 엄청 좋아졌어
엄마는 직업이 그래서 그렇지 엄청 날 사랑하는 좋은 엄마였어
그래서 난 고등학교 내내 엄마를 위해서 살려고 했어
나는 공부 열심히 해서 돈많이벌어서 엄마가 이제 그런 일 안하게 할거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어
그래서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합격했어.
그런데 돈이 없었어
엄마한테 감히 달라할수도 없었어.
엄마는 내친구인데 친구를 힘들게하고싶지 않았어 등록금을 할만한 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나는 잠깐 몇개월 동안 의욕을 잃고 있었는데 엄마가 이전보다 더 살아가는 것을 지쳐한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어
엄마가 거의 해떠있는때만 집에 있기 때문에 나는 주간알바 말고 야간알바를 했어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서
엄마는 지쳐 쓰러져 거의 주무실뿐이지만 그런 엄마라도 그냥 같이 있기만이라도 하고 싶어서
>>14
대출이라는거에 나는 무서움이 있었어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대출, 돈이라는 것 때문에 늘 힘들어해온걸 봐왔고.
그래서 대출을 받으면 왠지 내 인생이 끝날거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어
그냥 학교를 포기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이라도 있었을텐데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려서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 없었어
그렇게 야간알바를 하면서 엄마의 기분을 인생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어
달뜰때일하고 해질때잔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힘든건지 알았어
오직 나를 위해서 20년 이상을 그렇게 살아오신 엄마가 존경스러워졌어
남들은 노래바 도우미년이라고 하고 툭뱉고 가버리면 끝이지만
나에게는 영웅이엇고 가장 좋은 친구였어 존경하는 사람이였어
돌아왔어
어쨌든 그날에 소리가 나서 창문으로 내다봤는데 엄마가 어떤남자랑 심하게 다투고 있었어
엄마가 일하러 갈때 늘 타던차가 길에 대있길래 나는 운전하는 사람인줄 알았어
그런데 싸우는 내용이 남자는 문뿌시고 들어가기전에 데리고 나오라고 소리질르고 엄마는 일하러 갔다고 소리질르는거야
보니까 나를 놓고 그렇게 싸우고 있다는걸 알았어
그렇게 일주일에도 몇번씩이나 쳐들어왔어
나는 엄마가 하고있는 일을 알고있어서 지금까지는 엄마가 나한테 자기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할까봐 일에 대해서 직접 말한적은 없었어
그런데 자꾸만 위협적으로 무서운 남자가 쳐들어오니까 나도 걱정돼서 엄마한테 말을 꺼냈어
엄마 저 사람 누군데 자꾸 엄마 괴롭히고 우리집 망가뜨릴력고 하냑ㆍ
엄마는 나중에 때가되면 다 말해줄테니까 일단은 기다려달라고 어릴때부터 이런일 당하게해서 미안하다고만 말했어
엄마랑 열심히 돈모아서 멀리 이사가자고 그런 말만 되풀이하셨어
나는 더 빨리 많이 돈을 모야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21살부터는 밤에는 편의점, 점심부터는 빵집에서 일했어
그리고는 엄마는 나한테 울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 새끼들이랑 말도 하지말고 보면 피하라고 그랬어
엄마 힘든건 얼마든지 괜찮은데 내가 잘못되면 엄마는 죽을거라 그랬어
그리고 그날밤은 엄마한테 일하러 나오라는 전화가 안왔어
그래서 정말 십몇년만에 엄마랑 가슴이 맞닿을정도로 끌어안고 잤어 그날알바는 전화도 씹고 빠졌어 왜냐하면 엄마랑 이렇게 같이 자는날이 과연 다시 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집이 낮에도 전등 안키면 밖에 먹구름이 끼었나 생각들정도로 어두운데도 불도 안키고 돌아다니시고
특히 퇴근하고 오시면 원래 나 보고 싶어서 나 어디있나 먼저 찾던 엄마였는데 몇달전부터 집에 오면 문을 확 여는게 아니라 살짝 열어서 빼꼼 내밀어서 나 몰래 들어오려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