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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JXAmJXulb 2021/02/20 21:05:47 ID : PdzSK2K2MnU
음.. 스레주는 이제 중삼이고 그 애랑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
◆JSJXAmJXulb 2021/02/20 21:06:16 ID : PdzSK2K2MnU
아 미리 말하자면 이거 달달구리 아니야... 파국이라면 파국이겠지..?
◆JSJXAmJXulb 2021/02/20 21:07:23 ID : PdzSK2K2MnU
말하기 편하게 그 애를 도윤이라고 할게. 본명은 아니고 초성 섞어서 내가 만든거야.
◆JSJXAmJXulb 2021/02/20 21:09:14 ID : PdzSK2K2MnU
도윤이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는데, 나랑은 별로 친하진 않았어. 그러다가 중1 때 같은 반이 되고 내가 아는 애가 걔 밖에 없어서 같이 다니게 됐어.
◆JSJXAmJXulb 2021/02/20 21:14:37 ID : PdzSK2K2MnU
난 그때 내가 바이섹슈얼 이란걸 자각하지 못한 상태였고, 퀴어라는 말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어.
이름없음 2021/02/20 21:15:53 ID : y1yE61BbzSM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20 21:40:37 ID : s8lxBasrze3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20 22:37:50 ID : 44ZbeK3O3Dw
3월에는 도윤이도 나도 서로를 그냥 같이 다니는 친구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 딱히 별일은 없었고, 사소한 걸로 많이 다퉜었어. 그리고 얘가 퀴어 얘기를 꽤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난 관심없어서 신경안썼고, 도윤이가 퀴어라고도 생각 못했어. 물론 지금도 확실한 건 아니야.
이름없음 2021/02/20 22:39:32 ID : 44ZbeK3O3Dw
그리고 4월 초쯤 우리반에 꽤 잘생긴 남자애가 있었는데 얘를 동석이라고 할게. 물론 또 본명은 아니야. 나는 이때 동석이를 일진? 으로 생각해서 꽤 무서워했었어. 근데 도윤이는 얘를 좋아하고 있었나봐.
이름없음 2021/02/20 22:40:58 ID : 44ZbeK3O3Dw
도윤이가 동석이한테 고백을 했어. 나한텐 그냥 장난고백이라고 했지만, 둘은 장난을 칠만큼의 접점도 없던 상태였거든. 역시 동석이는 그냥 매너있게 거절했어.
이름없음 2021/02/20 22:42:29 ID : 44ZbeK3O3Dw
근데 도윤이가 동석이 한테 '이거 그냥 장고야.' 이런 식으로 페메를 한거야. 난 몰랐는데 이후에 동석이랑 좀 친해지고 난 뒤에, 이때부터 도윤이가 너무 싫고 비호감이 됐다고 하더라고.
이름없음 2021/02/20 22:44:23 ID : ILcGsjhbBgq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20 22:44:49 ID : 44ZbeK3O3Dw
아무튼, 도윤이는 동석이한테 까이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보였어. 그런 척 한건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5월 쯤이었을거야. 도윤이가 나한테 가스라이팅과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게.
◆JSJXAmJXulb 2021/02/20 22:47:58 ID : 44ZbeK3O3Dw
아 내가 인코를 달다가 중간부터 까먹었네, 지금부터 달게. 처음엔 사소했어. 내가 노래를 좀 못하는데, 그걸 가지고 좀 심하게 놀린다던가, 아님 내가 반에서 그래도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거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이때부터 내 자존감이 심하게 낮아졌고.
◆JSJXAmJXulb 2021/02/20 22:51:25 ID : 44ZbeK3O3Dw
그 이후로 도윤이는 내가 괴로운걸 즐기는 것 같았어. 내가 몸이 아플 때마다 걱정하는 척하며 좋아했고, 또 어떤 날은 우리반에 남자애 한명이 나한테 심하게 장난을 치다가 팔에 멍이 든적이 있었어. 나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고, 그 남자애도 사과를 하고 있었어. 근데 도윤이는 그 남자애한테 잘 했다면서 웃더라. 난 진짜 이때 싸이코패슨 줄 알았어.
◆JSJXAmJXulb 2021/02/20 22:53:27 ID : 44ZbeK3O3Dw
또 도윤이는 날 대할 때와 다른 애들을 대할 때 차이가 좀 극명했어. 나는 그럴 때마다 상처를 받았고, 그 애가 나를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길 바랐던 것 같아.
◆JSJXAmJXulb 2021/02/20 22:56:03 ID : 44ZbeK3O3Dw
그렇게 난 도윤이의 가스라이팅 늪에 빠졌고 정신상태도 많이 안좋아졌던 것 같아. 그러는 중에도 도윤이는 퀴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어. 그러다 한 번 내가 학원을 같이 다니는 언니가 너무 예쁘다고 도윤이한테 말한 적이 있어.
◆JSJXAmJXulb 2021/02/20 22:56:43 ID : 44ZbeK3O3Dw
도윤이는 신나하면서 너 그언니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난 진짜 생각없이 뭐 그럴 수도 있고~ 라고 대답했어.
◆JSJXAmJXulb 2021/02/20 22:57:46 ID : 44ZbeK3O3Dw
도윤이는 이 말을 듣고 너 레즈 아니냐고 물었고, 나는 웃으면서 설마 레즈겠냐? 이랬던 것 같아. 도윤이는 이때 좀 싸늘했었고.
◆JSJXAmJXulb 2021/02/20 22:59:29 ID : 44ZbeK3O3Dw
그리고 도윤이는 계속 나를 깎아 내렸어. 다른 애들이 나한테 좋은 말을 할 때 마다, 얘 그런 애 아니다, 가까이 지내보면 별로다, 이런 말을 종종 했었어.
◆JSJXAmJXulb 2021/02/20 23:02:40 ID : 44ZbeK3O3Dw
그리고 도윤이가 허언증이 있었던 것 같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많이 했었는데, 나는 그땐 그걸 곧이 곧대로 믿었었지.
◆JSJXAmJXulb 2021/02/20 23:04:50 ID : 44ZbeK3O3Dw
도윤이의 거짓말은 꽤 허술했어, 말이 앞뒤가 다를 때가 많았지. 난 그런걸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너 그땐 다르게 말했지 않아?' 라고 항상 물었었지. 도윤이는 그럴 때마다 나한테 그걸 다 기억하고 있는게 소름 끼친다고 했어.
◆JSJXAmJXulb 2021/02/20 23:07:00 ID : 44ZbeK3O3Dw
난 도윤이가 그럴 때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이야기 할 때 마다, 항상 도윤이는 끼어들었어. 꼭 분위기를 초치면서 말이지. 난 도윤이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상하게 도윤이는 항상 나한테 집착했던 것 같아.
◆JSJXAmJXulb 2021/02/20 23:09:39 ID : 44ZbeK3O3Dw
내가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 중에 도윤이랑 이름이 똑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 전화해야 되는걸 도윤이한테 전화를 걸었나봐. 난 전화를 걸고 상대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ㅇㅇ아 어디야~?' 이렇게 말했어. 도윤이는 그말을 듣더니 다른애한테 왜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냐고 나를 추궁하더라.
◆JSJXAmJXulb 2021/02/20 23:10:59 ID : 44ZbeK3O3Dw
난 그냥 그 전화를 끊었고, 학교에서도 도윤이가 이거 가지고 나한테 많이 뭐라고 했었어. 그리고 이때쯤 학교에서 수련회를 가게 됐어.
◆JSJXAmJXulb 2021/02/20 23:12:30 ID : 44ZbeK3O3Dw
우리반에 얼굴도 예쁘고 춤도 잘추고 성격도 털털해서 인기 많은 여자애가 있었어. 이 친구를 수연이라고 할게. 도윤이는 수연이랑 항상 친해지고 싶어했어. 근데 수련회에서 도윤이랑 수연이가 싸우게 된거야.
◆JSJXAmJXulb 2021/02/20 23:13:07 ID : 44ZbeK3O3Dw
잘 풀리긴 했기만 그 이후로 수연이는 도윤이를 좀 아니꼽게 보는 것 같았어.
◆JSJXAmJXulb 2021/02/20 23:14:16 ID : 44ZbeK3O3Dw
오히려 난 수연이랑 수련회에서 더 친해지게 됐어. 잠자는 자리를 랜덤으로 정했는데, 나랑 수연이가 옆자리 였거든.
◆JSJXAmJXulb 2021/02/20 23:15:17 ID : 44ZbeK3O3Dw
수련회를 갔다 온 후에 자리를 다시 정했는데, 나랑 수연이가 짝이 됐어. 짝을 하는 동안에 수연이 한테 수학을 정말 열심히 가르쳐 줬었어.
이름없음 2021/02/20 23:17:08 ID : 44ZbeK3O3Dw
그 덕이 수연이는 수학에 조금 흥미를 붙였고, 성적도 많이 올랐어. 나랑도 많이 친해졌고. 도윤이는 이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수연이에게 내 험담을 하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1/02/20 23:19:01 ID : 44ZbeK3O3Dw
수연이는 도윤이가 이간질 한다는 걸 눈치채고 나한테 많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어. 난 애써 담담한 척 하면서, 많이 힘든 건 아니라고 했지.
이름없음 2021/02/20 23:20:23 ID : 44ZbeK3O3Dw
이때가 9월 쯤이었는데, 도윤이는 이때 날 좋아했던 걸까? 애증이었던 건지, 비뚤어진 애정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이걸 과대해석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이름없음 2021/02/20 23:21:46 ID : 44ZbeK3O3Dw
아무튼 이 때쯤 부터 나와 도윤이는 완전히 갈라서게 돼. 2학기가 되면서 나는 도윤이 말고도 친한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더 이상 날 힘들게 하는 도윤이와 지낼 이유는 없었어.
이름없음 2021/02/20 23:22:15 ID : xzTPfRu7hxQ
레주 힘들었겠다...
◆JSJXAmJXulb 2021/02/20 23:22:42 ID : 44ZbeK3O3Dw
근데 난 뭐라고 하면서 그 애를 내쳐야 할지 몰라서 그냥 어정쩡하게 같이 다녔어.
◆JSJXAmJXulb 2021/02/20 23:23:58 ID : 44ZbeK3O3Dw
그러다 동석이랑 짝이 됐어. 동석이는 아까 말했던 도윤이가 고백했다가 차였던 애야. 난 동석이한텐 아무 감정이 없었어. 학기 초엔 좀 무서워 했지만 이땐 그런 것도 없었고.
◆JSJXAmJXulb 2021/02/20 23:26:12 ID : 44ZbeK3O3Dw
아무래도 짝이다 보니까 대화를 많이 하게 됐고, 이때 동석이가 도윤이를 경멸 한다는 것도 알게 됐지. 그렇게 난 점점 동석이와 가까워졌고 썸? 비슷한 걸 타게 됐어. 반애들이 거의 다 알고 있었고, 쌤들도 눈치챌 정도였어. 주제에 벗어 나는 것 같아서 자세한 얘기는 안할게.
◆JSJXAmJXulb 2021/02/20 23:28:06 ID : 44ZbeK3O3Dw
이때 도윤이랑 난 그냥 애매한 사이였어. 서로를 무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붙어 다니지도 않았지. 근데 내가 동석이랑 썸을 타니까 도윤이는 얼마나 꼴보기 싫었겠어. 안 그래도 내가 누구랑 가까이 지내는 거 싫어하는데, 지가 좋아했던 애랑 썸까지 타니깐 말아야.
◆JSJXAmJXulb 2021/02/20 23:30:38 ID : 44ZbeK3O3Dw
도윤이는 이때부터 애들한테 내 뒷담을 어마무시하게 까대기 시작했어. 심지어 나를 모르는 다른 반 애들한테도. 다행이 우리반 애들은 도윤이를 싫어하는 애들이 많았어. 좀 큰 사건이 있었긴 한데, 이건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줄게. 암튼 내 뒷담을 깔수록 걔 이미지는 안좋아졌고, 아무도 도윤이랑 말을 섞지 않았어.
◆JSJXAmJXulb 2021/02/20 23:33:31 ID : 44ZbeK3O3Dw
나도 마찬가지였고. 이때부터 도윤이는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어. 우리반 애들 뿐 아니라 다른반애들 모두가 도윤이를 욕했어. 나는 좀 안타까우면서도 인과응보라 생각했지. 근데 도윤이는 아무렇지 않아했어. 아니 그냥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애써 모르는 척 하며 행동했어. 자존심이 쎈 애라 그러려니 했지.
◆JSJXAmJXulb 2021/02/20 23:34:26 ID : 44ZbeK3O3Dw
우린 서로를 철저하게 무시했어, 방학할 때까지.
◆JSJXAmJXulb 2021/02/20 23:35:10 ID : 44ZbeK3O3Dw
고마워, 위로해줘서.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
◆JSJXAmJXulb 2021/02/20 23:36:47 ID : 44ZbeK3O3Dw
그리고 2학년이 된 후에도 그냥 모르는 사람인 척 지냈어. 난 2학년 중반 쯤 내 지향성을 깨달았고, 얼마전 문득 생각해보니, 걔도 바이인 것 같더라고. 나를 좋아했던 건지, 싫어했던 건진 모르겠지만.
◆JSJXAmJXulb 2021/02/20 23:39:10 ID : 44ZbeK3O3Dw
뭐 별거 없는 썰은 여기서 끝이야. 이 중에 궁금한거 있으면 한 번 풀어볼게. 1. 도윤이의 허언증 리스트 2. 동석이랑 썸 타다가 깨진썰 3. 모두가 도윤이를 싫어하게 된 계기 4. 몇가지 사이다
이름없음 2021/02/21 02:00:53 ID : xzTPfRu7hxQ
2번 3번이 젤 궁금하다... 그리고 혹시 지향성을 어떻게 깨닫게 됐는지 물어봐도 될까?
◆JSJXAmJXulb 2021/02/21 02:51:18 ID : 44ZbeK3O3Dw
내가 우연히 유튜브에 레즈 커플 동영상이 떠서 한 번 보게 됐는데, 그날 그 분들 영상 하나하나 다 보면서, 동성간에도 이렇게 사랑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됐어. 그리고 몇 달 뒤에 등교를 했는데, 반 여자애가 너무 예뻐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나 양성애잔가? 라고 생각했지. 반 친구는 그냥 호감이었고 좋아한 건 아니었어서 약간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JSJXAmJXulb 2021/02/21 02:52:50 ID : 44ZbeK3O3Dw
그러다가 몇 달 뒤에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한테 설레는거야. 걔 때문에 울기도하고.. 진짜 내가 남자애를 좋아했을 때랑 똑같은 감정이 느껴졌어. 이때 아 내가 진짜 바이구나 하고 깨달았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2/21 16:03:38 ID : 44ZbeK3O3Dw
동석이랑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내가 썸을 거의 3개월 정도 질질 끌었어. 난 동석이를 좋아했지만, 그 애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거든. 소위 말하는 노는? 애였어. 난 이 애가 좋지만, 사귀는 건 신중하게 하고 싶었어.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감정이 깊어질 수록 그 사람한테 차가워져.. 그래서 동석이가 나한테 상처도 많이 받았을 거야.. 그리고 내 친구 중에 혜진이가 있는데, 혜진이가 나한테 자기가 동석이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난 동석이랑 가까이 지낼 때 마다 혜진이한테 죄책감이 들었어. 또 동석이 친구 중에 재연이라고 있는데, 내가 재연이 한테 고백을 받게 됐어. 거절했지만, 재연이 한테도 죄책감이 많이 들더라고. 동석이랑 많이 가까웠으니까. 그렇게 나는 동석이를 많이 차갑게 대했어. 동석이는 초반엔 나한테 말을 걸고 평소처럼하더니, 걔도 점점 지쳤나봐.
이름없음 2021/02/21 16:04:58 ID : 44ZbeK3O3Dw
그렇게 겨울방학 하게 돼서 썸은 자연스럽게 깨졌고, 나는 반년 정도 동석이를 못잊었었지.. 지금은 좋아하는 건 아니고 미련이 좀 남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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