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19년 가까이 할아버지랑 살면서 고생 많이 했어. 난 최대한 중립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옛날 조선시대 사상을 그대로 가지고 계시고 성격 자체가 워낙 내로남불 이런 성격을 가지고 계시거든. 윗사람은 아랫사람한테 막 대해도 되는데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한다는 생각도 하고 계신 것 같고... 근데 동네 어르신들 보면 이런 생각을 가진 어르신들이 되게 드물어. 그래서인지 점점 엄마 편으로만 생각하게 되더라...
고모도 엄마가 어느정도 고생한다는건 알고 계시는데 문제는 우리 고모가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무!조!건! 복종해야한다’ 라는 할아버지의 썩은 마인드를 그대로 갖고계셔. 그래서 엄마한테 “그래도 네가 참았어야 한다”, “아랫사람인 네가 너무했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셔. 당연히 엄마 입장에서는 빡치지...
엄마는 지금 여기저기에 전화해서 이혼할 때 필요한 서류들 알아보고 계셔. 새해 첫 날에 싸울때랑 비슷한 상황인데... 진짜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이혼해서 부모님이 각자 갈 길 가도록 하는게 맞는지, 동생이 아직 어린데 나랑 동생 생각해서라도 좀 참아달라고 하는게 맞는지...
만약 이렇게 해서 이혼하면 난 누구 따라가야 할까...? 동생은 내가 엄마한테 가면 자기도 엄마한테 갈거리고 할거고, 만약 아빠한테 간다고 하면 동생도 아빠한테 간다고 할 것 같아.
엄마한테 가면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힘들고 외가쪽 친척들이 주는 눈치도 만만치 않겠지ㅠㅠ 아빠한테 가면 친가쪽 친척들을 어쩔 수 없이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나는 그건 진짜 싫어. 분가하고 나서 할아버지 뵈러 갔었는데 할아버지가 나랑 동생보고 빨리 가라고 했어. 그거 생각하면 진짜... 아직도 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