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oNAphwFeFeK 2021/02/22 00:36:56 ID : s2nA44Zjzan
🍬앵커가 처음이라 서툴 수 있지만 잘 부탁해! 🍬세계관은 서양풍 판타지 정도로 봐주면 되겠다! 하지만 문화와 기술, 사회구조는 근세~현대와 비슷해, 마법과 현실에 없는 동식물도 존재하고. 🍬달달한 것과 내 취향이 가득한 이야기, 로맨스는 모르겠지만 달콤한 맛이 나는 게 질리도록 나올 거야. 그리고 제목은 별 의미 없어ㅋㅋㅋㅋㅋ +)곧 제목이 바뀔 예정이야! 🍬소설식으로 쓰고있어, '>>n 했다'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이라면 남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거나 스토리에 엇나가지 않는 데에 한해 뭐든 좋아! 🍬개학이라 시간이 없어😭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올라갈 것 같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분발할게 ㅡ 스토리 정리 1. 별사탕 한 개 솜사탕 한 뭉치 2. 파랑 딸기 3. 페이스트리
◆oNAphwFeFeK 2021/02/22 00:37:31 ID : s2nA44Zjzan
1. 별사탕 한 개 솜사탕 한 뭉치 🌟🍬 캔디스는 솜사탕을 좋아했었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버려 그만 달짝지근함만을 혀에 남기고 사라지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물에 약할 뿐인 솜사탕을. 과거형일 수 밖에 없는 건 무척 어릴 적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10년 전 어느 날, 현재로서는 유일한 가족인 와 시골마을 근처 숲속에 있는 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로 캔디스는 솜사탕을 입에 넣어본 적도 눈에 담은 적도 없으니까. 그때 포기해야 했던 게 솜사탕뿐이 아닌데도 하필 솜사탕을 떠올린 건, 가 어제 가져온 별사탕 때문이었다.
이름없음 2021/02/22 00:39:50 ID : E02lg6pfhur
오빠
이름없음 2021/02/22 00:40:23 ID : fU6jinO1g6q
롯데캐슬
◆oNAphwFeFeK 2021/02/22 01:14:24 ID : s2nA44Zjzan
🌟🍬 어제, 메이플 시럽 색 노을이 느릿하게 져가는 다섯 시 즈음이었다. "캔디스, 캔디스! 몇 층에 있는 거야......" 올해로 살이 된 캔디스보다 살 더 많은 오빠 빅커스가 복도에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빅커스는 캔디스를 찾을 때마다 30층에 달하고 500세대 넘게 수용할 수 있는 롯데캐슬에 사는 게 싫어졌다. 애초에 두 명이 살기엔 너무 넓은 집이었다. 마법이라도 쓸 수 있었더라면 뭐라도 나았을지 모르겠지만 빅커스는 마법에 지지리도 재능이 없었다. 캔디스의 방이 있는 층은 당연히 가봤고, 1층부터 14층까지 샅샅이 둘러보며 동생을 애타게 불렀는데도 캔디스는 보이지 않았다. 빅커스는 마지막으로 체념한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캔디스!" "오빠?" 그토록 찾던 캔디스가 바로 뒤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빅커스는 특유의 애처로운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미안해 오빠, 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못 들었어......" ""
이름없음 2021/02/22 01:18:56 ID : fU6jinO1g6q
19 내가 조금 큰 일을 벌였구먼....
이름없음 2021/02/22 01:41:26 ID : cLcE7e6mLas
Dice(1,5) value : 3
이름없음 2021/02/22 11:43:31 ID : bvhdPbdyNy6
물구나무서기
이름없음 2021/02/22 11:45:06 ID : E02lg6pfhur
괜찮아
◆oNAphwFeFeK 2021/02/22 13:29:39 ID : Ci63O63O5Vh
🌟🍬 "미안해 오빠, 물구나무서기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못 들었어......" "괜찮아." 빅커스는 캔디스에게 항상 물렀다. 고작 세 살 차이임에도 아홉 살 때부터 거의 부모님처럼 키우다시피 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캔디스가 워낙에 순해 나긋하게 말해도 오빠 말을 잘 들어주기도 했고. "너한테 말할 게 있는데, 어디 앉아서 할까?" 하지만 롯데캐슬에는 의자, 하다못해 앉을만한 가구도 턱없이 부족했다. 십구 층 외에는 거의 다 빈 층이나 다름없으니 말 다 했다. "그냥 여기 앉아서 하자. 오빠 많이 피곤해 보여." 캔디스의 말대로 빅커스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색은 이내 싹 사라지고, 이내 미소 지으며 부드러운 투로 말했다. "캔디스, 밖에 나가고 싶지는 않니?" 마지막으로 밖에 나간 게 언제였더라? 아마 두 달 전, 망토를 푹 눌러쓰고 빅커스와 시장 구경을 나간 게 마지막이었을 테다. 적어도 학교에 다닌다는 명목으로 평일마다 밖에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삼 년 전 일이고, 아이들이 다 떠나버린 시골 학교가 폐교된 후로 캔디스는 자의로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다. 집에만 있는 게 성미에 잘 맞았던 덕이었다. "별생각 안 드는데." 집이 좋기야 하지만 나가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었다. "나가야 한다면 나가야지." "그렇지? 괜히 물어봤네." 빅커스는 캔디스를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네가 나갈 일이 생겼어, 아주 중요한 거야." 무척 진중한, 동시에 유일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묻어나는 눈으로 빅커스는 팔에 끼고 있던 바구니를 내밀었다. 바구니에는 작은 유리병과 , , 이 근방의 지도가 들어있었다. "내일, 이걸 옆 마을에 사는 께 가져다드리겠니? 널따란 정원에 를 닮은 조형물이 세워진 집에 살고 계시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초인종이나 대문이 따로 없으니 바로 정원을 거쳐 노크하면 돼." 진중한 태도에 비해 크게 어려워보이는 일은 아니라 캔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구니를 빤히 보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오빠는 같이 안 가?" 폐교 이후로 캔디스의 외출은 보통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동생을 보다 못한 빅커스가 그녀를 데리고 나가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응, 난 내일 다른 할 일이 있거든. 너도 내년이면 성인이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오빠가 함께 나가고 안 나가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솔직히 나이가 몇인데 계속 같이 다니는 것도 우스웠고. "그럼 난 잠시 쉬러 가야겠다. 물구나무서기 연습 방해해서 미안해." 연습이라니, 나 이제 물구나무 선 채로 걸을 수도 있는데?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도 전에 이미 빅커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캔디스는 바구니로 손을 뻗었다. 물구나무 서를 오래 해서 팔이 좀 아팠지만 자그마한 유리병 하나를 못 쥘 정도는 아니었다. 코르크 마개로 닫겨진 유리병 안에는 가지각색의 자그마한 별사탕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름없음 2021/02/22 13:47:33 ID : hvxDs2oE3vh
지옥참마도
이름없음 2021/02/22 18:31:45 ID : 3CnU5hAnO6Z
핑쿠핑쿠한 것도 넣어줘라... 천도복숭아
이름없음 2021/02/22 18:35:16 ID : bvhdPbdyNy6
파티시에
이름없음 2021/02/22 18:39:47 ID : nSE7fbu1eNy
그대로 파티시에 받을게
이름없음 2021/02/22 18:41:56 ID : Firumldvbba
액션가면
◆oNAphwFeFeK 2021/02/22 22:47:54 ID : s2nA44Zjzan
🌟🍬 오후 2시, 롯데캐슬의 19층. 캔디스는 나갈 준비를 마쳐 나가기 전 잠시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고, 빅커스는 그런 캔디스의 색 머리카락을 한참 빗질 중이었다. "그만해, 오빠. 정전기나겠어." "아, 그래?" 빅커스가 밖에 나갈 예정인 캔디스의 머리를 손수 만져주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다. 엉키는 구석이 없게 빗고, 하나로 땋고, 동그랗게 위로 틀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모자를 씌우면 끝이었다. 이런 귀찮은 과정을 굳이 거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몰랐지만, 단정한 모습을 고수하는 빅커스답다며 캔디스는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마지막 실핀을 꽂아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만 같은 머리를 완성한 빅커스가 캔디스에게 작은 손거울을 건네주었다. "어때?" 빅커스는 항상 모자를 씌워 남들에게 보이지도 않을 머리 모양이 어떠냐며 물었다. "좋아." 캔디스의 대답도 마찬가지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캔디스는 옆의 테이블에 올려진 챙 넓은 붉은 와인색 클로슈 햇을 쓰고 한 번 더 바구니를 확인했다. 파티시에 님의 댁으로 가는 지도, 안전하게 칼집에 든 지옥참마도, 먹음직스러운 분홍빛을 띈 천도복숭아, 코르크 마개로 잠가진 작은 유리병과 그 안을 가득 채운 색색의 별사탕. 모든 게 어제와 그대로였다. "가니?" "그럼, 가야지." 캔디스는 자신을 보는 빅커스의 두 눈이 마치 병아리를 보는 어미닭 같다고 생각했다. "맞다, 캔디스. 거기 가서 널 소개할 때 네 풀네임을 말해야할텐데, 네가 성씨를 쓴 게 너무 오래......" 대충 '너 네 성 기억하지?' 정도의 터무니없는 질문에 캔디스가 빅커스의 말을 자르고 답했다. "오빠, 나도 그 정도는 기억해. . 캔디스 라고 하면 되는 거지?" "응. 일단 네 이름을 말하고 빅커스 의 심부름으로 왔다고 하면 될 거야. 그리고 파티시에 님 정원에 뭐가 있다고?" "액션가면을 닮은 조형물." 어제까지만 해도 내년이면 성인이라더니, 갑자기 물가에 내놓은 애 취급을 했다. 이런 식의 걱정은 익숙했는데 되려 캔디스는 빅커스가 신경 쓰였다. 할 일이 있다면서 내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건 아닐까. 엘리베이터에 타고 일 층까지 내려가는 건 금방이었다. 현관에서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한 캔디스가 빅커스를 돌아보았다. "다녀올게, 오빠." "그래, 잘 다녀와." 빅커스는 그대로 남아 캔디스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문득 빅커스를 향해 뒤돈 캔디스가 큰소리로 외쳤다. "저녁은 가 좋겠다!" 빅커스는 고개를 끄덕이곤 점점 작은 점이 되어가 끝내 사라져버린 캔디스를 끝까지 바라보았다. 19층으로 돌아간 빅커스가 미처 동생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라며 머리를 부여잡은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이름없음 2021/02/22 22:53:15 ID : bvhdPbdyNy6
과연 어떻게 될까
이름없음 2021/02/22 23:01:53 ID : E02lg6pfhur
보라
이름없음 2021/02/23 01:47:25 ID : FeK0tBy3Qmm
플란넬
이름없음 2021/02/23 09:07:05 ID : bvhdPbdyNy6
말린 민들레
이름없음 2021/02/23 11:33:18 ID : 6mE9Burf700
말린ㅋㅋㅋㅋㅋ민들레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한 채식인가...
◆xRDxXs1eGsr 2021/02/23 21:35:29 ID : s2nA44Zjzan
2. 파랑 딸기 🍓  지도로 보아 예상했던 것 처럼 옆 마을은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차로 가면 얼마 안 걸리겠지만, 캔디스의 걸음으로는 숲속 롯데캐슬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다. 한참을 걷던 캔디스는 문득 걸음을 멈추곤 숨이라도 돌릴 겸 길 옆에 펼쳐진 밭을 바라보았다. 올해 농사가 성공적이었는지, 은 하나 같이 싱그러웠다. 한 편으로는 밭 근처 돗자리에 농부 셋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구름이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싱싱한 작물들이 자라나는 밭, 휴식을 취하며 수다를 나누는 농부들. 한적한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즐기던 캔디스가 다시 목적지로 향하려는 순간, 키가 유독 큰 농부가 캔디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거기, 낯선 얼굴인데. 어디 이사 오셨우?" 캔디스는 다시 농부들을 돌아보곤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붉은 수염이 난 농부가 키 큰 농부를 쳤다. "이 사람아, 여기가 사람이 이사 올만한 곳이우? 왜 어디 가는 사람을 왜 잡고 그래." "거참, 올 수도 있지." 농부들이 별것도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는 건 아랑곳않고, 캔디스는 키 큰 농부에게 답했다. "아니요, 오래전부터 여기 살고 있었어요." 붉은 수염이 난 농부에게 삿대질을 하던 키 큰 농부가 잠시 멈칫하더니,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붉은 수염이 난 농부와 주변에 비해 유일하게 깔끔한 차림을 한 농부들이 이 인간 왜 이러냐 그래도 생각만 오래도록 하다, 갑자기 검지로 캔디스를 가리켰다.  "혹시 숲속에 사는 그..."  "네, 어떻게 아셨어요?" 키 큰 농부는 정답을 맞힌 게 기쁜지 내가 맞췄다며 신나했다. 주변 농부들은 여전히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았지만 그건 무시했다.  "오빠한테 이야기 종종 들었수. 이름이 달다구리였나......" "캔디스 플란넬이예요." "아, 그래. 어디 가고 있었우?" "옆 마을에 가고 있었어요." 캔디스는 팔에 맨 바구니를 흘끗 보며 답했다.  "옆 마을? 혹시 블루벨 타운 말이요?"  "네." 그러자 키 큰 농부는 단정하고 깨끗한 차림의 농부를 치며 활짝 웃었다.  "잘 됐네! 이 친구가 마침 그리 갈 일이 있거든." 깔끔한 차림의 농부는 껄끄러운 듯 눈살을 잠시 찌푸렸지만 이내 덤덤하게 말했다.  "내 옆자리는 가 타야 해서 안 되고, 트럭 뒤 칸에라도 괜찮으시다면 태워드리리다." 트럭 뒤 칸이라니, 교통수단에 타는 건 오랜만이었지만 트럭 뒤 칸은 처음이었다. 흥미가 동한 캔디스가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ㅡ +)레주인데 실수로 이름 잘못 달았어!🤣 이거 점점 길어지는데 다음부터는 적당히 보기 편할 길이로 쓸 수 있도록 조절해 볼게... 그리고 제시해준 앵커들은 늦어도 스토리에서 한 번은 쓰일 예정이야!
이름없음 2021/02/24 19:52:16 ID : i6Y3DBxXApe
민트
이름없음 2021/02/24 21:49:48 ID : bvhdPbdyNy6
브알파안
이름없음 2021/02/24 22:11:58 ID : fV85RwoHClB
조카
◆oNAphwFeFeK 2021/02/24 23:42:04 ID : s2nA44Zjzan
🍓 농부의 낡은 트럭은 달리는 내내 털털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외견과 달리 튼튼한지, 내용물 모를 박스들과 캔디스까지 태우고도 끄떡없었다. 계속 걸었다면 사십 분은 더 가야 했을 텐데 운이 좋았다. 민트가 자라는 칠 월, 날은 더웠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박하향처럼 상쾌했다. 땀을 닦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던 중, 앞 칸 창문이 내려가더니 농부의 조카가 색 눈을 빛내며 캔디스를 돌아보았다. "안녕하세요! 뒤 칸은 좀 어때요?" "바람이 불어서 좋아요.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 이름은 이에요. 성함이?" "캔디스 플란넬이라고 해요." "플란넬 씨라고 부르면 될까요? 블루벨 타운으로 간다고 하셨죠?" 성으로 불리는 게 익숙치 않았던 캔디스가 어색한 얼굴로 답했다. "네, 오빠의 심부름을 받았거든요." "오, 좋은 동생이시네요. 오빠 분이 좀 부러운데요?" 이후에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 캔디스가 별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이 스스로 제 이야기를 술술 늘어놓아, 그가 캔디스와 동갑이라는 것과 동생이 있다는 것, 블루벨 타운의 마법사에게 마법을 배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느새 민트 밭을 지나고 아무것도 없는 평지를 지나자, 지붕이 파란색인 집 몇 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 도착했어요. 이 마을 집들은 지붕이 파랗거든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트럭이 급하게 멈춰 섰다. 캔디스는 휘청거리며 바구니를 끌어안았다. 다행히 내용물은 안전했지만 모자가 벗겨져 뒤 칸을 굴렀다. "갑자기 멈춰 서서 미안하네, 도착했수다." 앞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캔디스는 바구니를 팔에 끼고 모자를 주워 농부를 바라보았다.그는 왜인지 파랗게 질려있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캔디스가 영문을 몰라 괜찮냐며 물어보려던 차에, 농부가 대뜸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내려!" "네?" 당황스러운 축객령에 캔디스는 모자를 쓰고 트럭에서 뛰어내리다시피했다. 농부는 여전히 질린 채로 캔디스에게서, 정확히는 모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뒤이어 내린 이 난처한 얼굴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삼촌 대신 사과할게요. 가요, 삼촌." 이 가늘게 떨리는 농부의 손을 잡곤 캔디스에게 어서 가라며 눈짓했다. 캔디스는 갑작스러운 일에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인지 플란넬 씨와는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은 작은 목소리로 시덥잖은 헌팅 멘트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마지막으로 스치듯 캔디스에게 보낸 눈빛은 어딘지 걱정스러워 보여서, 캔디스는 묘하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름없음 2021/02/24 23:44:05 ID : NAi8jbgZh9a
황금
이름없음 2021/02/25 15:34:56 ID : bvhdPbdyNy6
레드런
◆oNAphwFeFeK 2021/02/25 16:49:36 ID : s2nA44Zjzan
🍓 바구니에서 지도를 꺼내 펼쳤지만 방금 일어난 일이 신경 쓰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무언가 짐작 가는 구석은 있었지만 납득이 되질 않았다. 캔디스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머리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한데, 저 멀리 보이는 알록달록한 정의의 용사는 서 있는 것만으로 시선을 한눈에 끌었다. 바로 앞에서 보니, 남색 지붕을 얹은 고풍스러운 주택과 정성스레 가꿔진 게 보이는 정원에서 자신만만한 포즈를 취한 액션 가면의 동상은 이질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캔디스는 정원을 지나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캔디스는 바구니를 다시금 확인하고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이제는 빨리 심부름이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저녁에 쌉싸름한 말린 민들레를 먹고, 오빠에게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를 한 뒤에 푹 자고 싶었다. 농부가 창백한 얼굴로 외친 축객령을 떠올릴수록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안녕하세요, 빅커스 플란넬의 심부름으로 온 캔디스 플란넬이라고 합니다. 계시나요?" 아무 대답이 없어 몇 번 더 노크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오빠에게 집에 파티시에 님이 안 계시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봐야 했는데, 지금 돌아갈 수도 없고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문 앞에 가만 서 있으니 바구니를 낀 팔이 아파졌다. 갑자기 문이 내며 열렸다. 바닥을 바라보던 캔디스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웬 팔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캔디스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소리 지를 새도 없이 캔디스는 끌어당겨졌고 뒤에서 문이 닫히는 큰소리에 별사탕이 서로 부딪히며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묻었다. 현관은 컴컴하기 짝이 없었고 정체불명의 이 자도 마찬가지였다. 팔을 뿌리치려는 찰나, 낯선 목소리가 캔디스의 귀를 파고들었다. "왜 빅커스가 너를 보낸거야!" 파랗게 질린 농부,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레드런, 오빠와 저를 아는 이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파랑과 빨강이 마구잡이로 뒤엉키는 것 같았다. 조금인지 많이인지는 가늠할 수 없었지만 무서웠다. 집에 가고싶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했다. 아니, 알고싶었다. 쳐내고싶었지만 동시에 묻고싶었다.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지, 그저 내 운이 안 좋은 건지, 원래 이런 날이었을 예정이었던 건지. 캔디스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가슴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말을 토해내듯 뱉어냈다. ""
이름없음 2021/02/25 23:32:35 ID : FfVhzfapRBa
"너 선정이 딸이니?"
이름없음 2021/02/26 02:06:40 ID : ze5e1zTU7wF
ㅂㅍ
이름없음 2021/02/26 02:25:44 ID : NAi8jbgZh9a
아아- 한낱 「 인간 」이 감히 「 이 몸 」에게 시비를 걸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군.
◆oNAphwFeFeK 2021/02/26 13:52:54 ID : Ci63O63O5Vh
🍓 "아아- 한낱 「 인간 」이 감히 「 이 몸 」에게 시비를 걸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군." 물론 이런 말을 한 캔디스도 한낱 인간에 불과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왜 시비를 걸었냐는 건 진심이었지만 허세가 없잖아 있었다. 상대는 캔디스와 격이 다른지,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컴컴했던 집에 불이 켜졌다. 이런 능력은 마법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내가 한낱 인간치고 배짱이 두둑한 편이긴 하지." 잘못 건드렸다. 캔디스는 속으로 후회했다. "따라와." 마법사는 캔디스의 손목을 선뜻 놓아주곤 복도로 향했다. 캔디스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그를 따라갔다. 환한 불빛 아래 본 집의 내부는 오래된 것 같은 앤티크 풍 가구들과 장식품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어 우아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시커먼 로브를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푹 덮어쓰고 있어서 어두웠을 때나 밝을 때나 달라진 게 없었다. 마법사는 캔디스를 로 데려갔다. 에서는 를 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광경에 캔디스는 눈을 감았다 떴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름없음 2021/02/27 00:50:06 ID : i6Y3DBxXApe
지하실
이름없음 2021/02/27 00:55:57 ID : FfVhzfapRBa
파티시에
이름없음 2021/02/27 00:56:37 ID : eZdBeZdwq1v
피로 머랭을 치고
이름없음 2021/02/27 01:40:48 ID : 3CnU5hAnO6Z
이거 스레주한테 미안해질 지경인데 달콤한걸 달라니까 다들 앵커봐봐 ㅋㅋㅋㅋㅋㅋㅋ
◆oNAphwFeFeK 2021/02/27 02:00:52 ID : s2nA44Zjzan
🍓 ", 손님이야." 마법사가 파티시에를 뭐라고 부르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비릿한 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 파티시에는 머랭을 치고 있었다. 기포도 없고 거품기를 들어 올리니 뿔이 생겼다. 그 주재료가 피,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액만 아니었더라면 정말 좋은 머랭이었을테다. "뭐야, 빅커스가 아니라?" 고개를 든 파티시에와 눈이 마주쳤다. 피비린내를 계속 맡고 있으니 토기가 치밀어 평범할 터인 그의 인상마저 일그러져 보였다. 여러 의미로 어지러웠다. "미안하지만 기다려, 한 시간 정도면 될 것 같은데. 그동안 저 마법사랑 놀고 있을래? 별로 재밌는 사람은 아니지만." 1. 도망친다. 2. 피로 머랭 치는 걸 구경한다. 3. 마법사와 시간을 보낸다. 4. 바구니 안의 내용물을 쓴다.(이 경우 꺼낸 것과 행동도 제시) 5. 그 외 ㅡㅡㅡ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만간 많이 뜸해질 예정이야, 지금은 열심히 쓰겠지만 그때 되면 다시 공지할게. 이 에피소드가 도입부 격이라 좀 길어지고 있네... 생각해 놓은 전개와 틀은 있는데 레더들의 창의력이 엄청나서 둘 다 어찌어찌 섞고 있어. 산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할게! 항상 읽어주고 앵커도 달아줘서 정말 고마워, 놀라워하면서도 재밌게 보고 있어. 주인공 이름이 달콤하니까 뭐가 나와도 좋기도 하고... 다들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이름없음 2021/02/27 11:02:16 ID : DunzQtxTSHu
내 소중한 아기고양이
이름없음 2021/02/28 13:10:15 ID : tvBgmMlClCm
ㅂㅍ
이름없음 2021/02/28 14:37:06 ID : FfVhzfapRBa
ㅂㅍ
이름없음 2021/03/01 03:56:03 ID : Pcr84NApgqr
바구니 속을 뒤지다 찾은 전기 아티팩트로 파티시에와 마법사를 조지고 튄다 전압은 1200볼트 정도
◆oNAphwFeFeK 2021/03/02 00:40:11 ID : s2nA44Zjzan
바구니에 있는 것만 쓸 수 있다고 적었어야 했는데 까먹었네😂 내 실수니까 바구니속 내용물에 아티팩트도 추가할게. ㅡ 개학이라 한동안 뜸할거야. 늦어도 이번주 토요일즈음부터 다시 이어가도록 할게, 그 때 이 에피소드도 끝나고 진행 방향도 다소 달라질 예정이야. 다들 힘내고 다시 보자!
◆oNAphwFeFeK 2021/03/02 01:04:04 ID : Ci63O63O5Vh
어차피 쉬어갈 거 캐릭터 이름&외형 앵커 받을게. 전에 확정된 건 적어둘테니까 아래에 적힌 것 외의 요소만 건드려줘! 주인공 이름 : 캔디스 성 : 플란넬 성별 : 여성 외형 : 보라색 머리, 장발, 그 외에는 주인공 오빠 이름 : 빅커스 성 : 플란넬 성별 : 남성 외형 : ??? 이름 : 레드런 성 : 성별 : 남성 외형 : 황금색 눈, 그 외에는 파티시에 이름 : 성 : 성별 : 외형 : 마법사 이름 : 성 : 성별 : 외형 :
이름없음 2021/03/02 18:42:26 ID : pPbbhak2nzP
흰색의 리본 머리띠와 앞주머니가 달린 분홍색의 반팔 원피스를 착용하고 있다. 눈색은 연보라색.
이름없음 2021/03/02 19:46:10 ID : 3CnU5hAnO6Z
마찬가지로 보라색의 장발을 낮게 묶었으며 갈색 멜빵 바지에 와이셔츠, 따듯해보이는 외투를 입은, 순해보이는 인상의 소유자
이름없음 2021/03/02 21:30:06 ID : bvhdPbdyNy6
블루비 녹색머리
이름없음 2021/03/03 22:38:32 ID : i6Y3DBxXApe
이름: 셰리프 / 성: 몰리에르 레드런의 외형도 정해야하는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3/04 15:41:08 ID : bvhdPbdyNy6
여성 남성 남성이니깐 파티시에는 여성 마법사가 파티시에를 아기고양이라고 불렀으니 외형은 고양이상
이름없음 2021/03/04 23:12:20 ID : FfVhzfapRBa
이름: 제이드 성: 시모어
이름없음 2021/03/04 23:57:19 ID : 3CnU5hAnO6Z
아직까지 달달구리한 판타지에서 여자가 여자에게 코네코쨩을 말하는 건 본 적이 없으니 마법사는 남자로 가볼까... 능글거리는 인상에 어딘지 모르게 허약해보임
◆oNAphwFeFeK 2021/03/06 23:32:49 ID : Ci63O63O5Vh
🍓 저 머랭에 내 피를 넣으려는 건가? 그게 파티시에가 말하는 놀이인가? 공포에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이성을 앞섰다. 캔디스는 바구니에 조용히 손을 넣었다. 이 안에 담긴 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몰랐다. 손끝에 낯선 감각이 느껴졌다. 바구니로 눈을 돌리니 아티팩트가 있었다. 기억하기로 바구니 안에 이런 물건은 없었다. 자세히 보려 아티팩트를 꺼내든 순간, 아티팩트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번개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마법사와 파티시에, 그 둘의 눈이 크게 뜨이는 게 놀라 주저앉아버린 캔디스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툭, 아티팩트가 맥없이 떨어졌다.
◆oNAphwFeFeK 2021/03/06 23:46:30 ID : Ci63O63O5Vh
🍓 캔디스는 계단을 두세 칸씩 뛰어오르고 복도를 내달렸다. 이리 될 줄 알았더라면 진즉에 도망쳤을 것이다. 오빠의 심부름은 잊힌지 오래였다. 지금 뒤를 돌아보면 방금 둘을 급습한 번개가 쫓아올 것 같았다. 앞에 박스를 든 누군가 서 있었다. 이 저택에 오기 전 본, 오늘 처음 만난 레드런었다. 그를 알아본 순간,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캔디스는 그대로 그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멈추지를 못해서......" 멈추지 못했다. 도망치는 것도, 번쩍이던 번개도. 마법사는 파티시에를 '내 소중한 아기 고양이'라고 불렀다. 장난이던 진심이던 파티시에는 마법사에게 소중했을테고, 파티시에도 마찬가지였을 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을 해쳤다. 만약 그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면 본인이 한 행동을 정당방위라 둘러댈 수 있을까? 앞으로 계속 그대로 지낼 수 있을까?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머릿속이 어지러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레드런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캔디스의 정신이 그쪽으로 쏠렸다. "네?" 캔디스의 물음에 레드런은 아무 말 없이, 박스에서 파와 철에 안 맞는 딸기를 꺼냈다. "서로 어울리지 않거나." 레드런의 손에 들린 딸기가 파랗게 물들었다. "작위적으로 보일 만큼 터무니 없거나." 그는 한숨 돌리며 말을 이었다. "그런 것들이나 그런 일들은 저희에게 그다지 멀지않아요." '저희'에 유독 힘을 주어 말한 레드런이 '오늘 같이'라며 덧붙였다. "제가 너무 불안해지게 말했나요?" 캔디스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그의 말에서 정정해주고싶은 부분이라면, 그의 말을 듣기 전부터 불안했으니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입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제가 잘못 말했네요, 오늘 일은 두고두고 생각할 만큼 그리 큰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런 일은 앞으로 없을 거고요. 많이 무서우셨죠?" 꼭 제가 앞날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이 말한 레드런이 미안한 듯 웃으며 캔디스가 저도 모르게 놓친 바구니를 들었다. "바구니는 제가 파티시에 님께 전해드릴 테니 플란넬 씨는 이만 돌아가서 푹 쉬세요." 그렇게 말했으면서 레드런은 짧게 감사 인사를 남기고 다시 발을 옮기는 캔디스와 나란히 걷더니, 현관까지 따라왔다. 캔디스는 이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이건 플란넬 씨가 가지고 계시는 게 좋을 거예요. 뒷일은 걱정 마시고요." 레드런이 -지옥 참마도, 천도복숭아, 별사탕이 든 병 중 선택-을 내밀었다. 캔디스는 제 손에 뭐가 쥐어지는지도 모르고 를 받아들었다. 이어 레드런은 문을 열어주었고, 캔디스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 드리운 노을은 어제처럼 메이플 시럽 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도움을 받은 건가? 상황이 복잡해 의심해야 할지 고마워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렇지만 낯선 이들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오늘, 레드런만이 유일하게 호의적이지 않았던가. "왜 저를 도와주세요?" 캔디스가 돌아본 레드런의 입가엔 어쩐지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의 답을 듣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캔디스가 작게 입을 벌렸다.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아니다. 안녕히가세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캔디스가 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문이 닫혔다. ㅡㅡㅡ 2. 파랑 딸기 끝!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레더들 다들 고마워🥰 좀 감동이야... 이제 점점 개학 스케줄에 익숙해져서 하루 한 번은 무리더라도 평일에 한 번이랑 주말 정도는 이을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름없음 2021/03/07 16:25:50 ID : i6Y3DBxXApe
ㅂㅍ
이름없음 2021/03/07 16:29:51 ID : 3vhe1vjvyHx
지옥 참마도!
이름없음 2021/03/07 17:38:46 ID : fV85RwoHClB
앵커채워줘
◆oNAphwFeFeK 2021/03/07 23:22:29 ID : s2nA44Zjzan
3월 8일 오전 6시까지 수정되지 않으면 로 옮길게
이름없음 2021/03/08 03:38:27 ID : s4IIGslzO5Q
첫눈에 반해버려서!
이름없음 2021/03/09 07:54:27 ID : eHDvvdDs1jv
갱신
◆oNAphwFeFeK 2021/03/14 15:51:18 ID : Ci63O63O5Vh
3. 페이스트리 🫓 캔디스는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집에 도착했다. 빅커스가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며 이미 다 차려진 식탁에 앉혔다. "잘 먹겠습니다." 평화로운 저녁 시간이 그리웠던 캔디스가 부지런히 말린 민들레를 입으로 나르는 동안, 빅커스는 동생을 바라보기만 할 뿐 한 입도 채 먹질 못했다. 그뿐인가, 눈썹이며 입꼬리도 근심에 짓눌린 마냥 푹 처져있었다. 캔디스는 일이 잘 안 풀렸을지 모른다고 지레짐작했다. 괜찮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너한테 까먹고 못한 말이 있어. 그런데 네가 떠나고나서야 기억난 거야. 이미 늦었지만 네가 오면 바로 말해주려고했어. 다시 잊으면 안 되니까 어디 적어두려고 했는데, 펜을 들자마자 또 잊어버렸어."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캔디스는 불안에 떨기에 너무 피곤했다. 빅커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고작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안 나. 누가 내 머릿속에서 고의적으로 지워버린 것처럼 말이야, 터무니없는 핑계로밖에 안 들릴 거라는 거 알지만 이보다 나은 표현이 생각나질 않아." 고의적으로, 그 말이 쓰이자 캔디스는 레드런이 한 말을 떠올렸다. 터무니 없어보일 정도로 작위적인 일은 그다지 멀리있지 않다고. 빅커스가 그동안 늘어놓은 말들을 마무리 지으며 질문했다. "오늘 무슨 일 없었니?" 캔디스는 그저 오늘 하루가 어땠냐고 묻는 것일 리 없다는 걸 알아챘다. 1. 별일 없었다고 속여넘긴다. 2. 파티시에와 마법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어서, 파티시에의 집에서 있던 일들만 빼고 농부에 대해서만 말한다. 3.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이름없음 2021/03/15 00:23:59 ID : vxwq2E62Fg2
발판
이름없음 2021/03/15 00:32:13 ID : cHva3zTO9vy
2
◆oNAphwFeFeK 2021/03/19 00:53:44 ID : s2nA44Zjzan
🫓 캔디스는 밖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농부에 대한 건 모두 솔직히 말했지만, 파티시에의 집에 도착했다던 부분은 거짓말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파티시에는 무척 상냥했고, 별 탈 없이 바구니를 전해드리고 이렇게 집으로 왔다고. 더없이 이상적인 거짓말을 술술 늘어놓는 자신이 조금 역하게 느껴졌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파리한 얼굴로 저를 보고 있는 빅커스가 쓰러질 것 같았다. "이게 끝이야." 이야기가 다 끝나자 빅커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안도하는 것 같았지만 동시에 피로해보였다. "말해줘서 고마워. 피곤했겠다. 나 먼저 들어갈게, 너도 이만 쉬어." 빅커스가 자리를 뜨고, 캔디스도 마른 민들레를 꾸역꾸역 긁어먹으며 기어코 접시를 비우자마자 방으로 들어갔다. 캔디스는 그날 밤 꿈을 꿨다. ㅡ 1. 제목을 바꿀 생각이야. 사실 오래전부터 오글거렸기도 하고 정신차려보니 달짝지근보다는 기이한 일들에 휩쓸린 소녀 이야기가 되버렸으니까...아직은 괜찮은 게 생각나지 않지만 곧 바뀔 수 있어! 2. 주인공 감정 묘사가 너무 많다보니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인공 시점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야, 이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말해줘!
이름없음 2021/03/19 03:31:20 ID : FfVhzfapRBa
피로 친 머랭을 파티시에와 마법사가 하나씩 사이좋게 자신에게 먹여주는
◆oNAphwFeFeK 2021/03/20 01:12:49 ID : s2nA44Zjzan
🫓 그날 이후로 일이 지났다. 그동안 빅커스가 이틀 정도 앓은 것 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남매의 사이도 평온한 일상도 그대로였다. 시간이 약인지 평화가 약인지, 캔디스의 온갖 걱정과 불안도 차츰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런 나날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캔디스는 문득 기척을 느꼈다. 고작 둘 밖에 살지 않는 집에 숲속의 동물이 들어오는 건 있을까말까한 일이었다. 주변을 살피던 캔디스의 시선이 베란다에서 멈췄다. 베란다에는 상상치도 못한 가 있었다. 이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물이었다. 캔디스가 를 가까이 보려 다가가는 순간, 은 편지 하나만을 남기고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캔디스는 베란다로 달려가 편지를 주워들었다. 외부와은 연락이 끊긴지 오래였는데, 편지가 올 일이 없었다. 이 양각된 인장이 멋들어진 편지가 팔랑거렸다. 이유 모르게 손이 떨리고 있던 탓이었다. 1. 뜯어본다. 2. 그대로 빅커스에게 가져다준다. 3. 기타
이름없음 2021/03/20 10:39:15 ID : bBdPg3TXtjx
7
이름없음 2021/03/21 16:32:28 ID : bvhdPbdyNy6
낙타
이름없음 2021/03/22 01:32:47 ID : tBBtdxu5Qr8
머랭?
이름없음 2021/03/22 01:38:22 ID : B9a2nu4FdB9
ㅂㅍ
이름없음 2021/03/22 01:40:28 ID : FfVhzfapRBa
빅커스 뭔가 수상해 뜯어본다 1번
◆oNAphwFeFeK 2021/03/25 07:55:38 ID : Cruspaq5ara
🫓 To. 친애하는 빅커스 플란넬에게 편지의 서두에는 인사나 날씨 이야기를 한다던가? 안녕, 빅커스. 고작 칠월인데도 요즘 날이 참 더워, 설마 이 날씨에도 외투를 입고 돌아다니지는 않길 바라. 서두 따위 괜히 적었나보다, 본론이 서두보다 썩 길지도 않은데 말이야. 아무튼 본론은, 마법에 전혀 연이 없는 넌 모르겠지만 네 동생한테서 저주의 향이 나더라는 거야. 저주의 근원이 어딘지 짐작가는 구석은 있지만 이걸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해. 그래서 말인데, 아기 고양이랑 너희 집에 찾아갈게. 오면 안 된다는 말은 이제 들어줄 생각 없어. 우리가 너희를 보러 가는 걸 차일피일 미룬 게 오 년도 넘었지, 아마? 그럼 조만간 보자. From. 제이드 시모어 P. S) 네 용감한 동생에게 사람의 생사를 결정짓는 건 전압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겠니?
◆oNAphwFeFeK 2021/03/25 07:56:40 ID : Cruspaq5ara
🫓 마지막 추신에서, 캔디스는 이 편지를 쓴 자가 마법사라고 확신했다. 그와 파티시에가 죽지 않았다는 데에서 비롯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도 잠시, 내용부터 그와 오빠의 사적인 관계까지 알면 안 되는 걸 알아버린 것 같아 요며칠 무시하고 있었던 불안이 솟구쳤다. 그동안은 당연히 이런 게 있으면 빅커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빅커스는 요즘 위태로워 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처럼 유일한 가족으로 마냥 믿을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받아야할 사람은 빅커스였고, 의심과 별개로 그는 이 집에 사는 사람이었고 실질적으로 주인이었다. 1. 숨기고 있다가 마법사와 파티시에가 왔을 때 모르는 체 시치미 뗀다. 2. 지금이라도 빅커스에게 편지를 가져다준다. 3. 기타
이름없음 2021/03/25 07:57:11 ID : FfVhzfapRB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법사 취향 저격이야
이름없음 2021/03/25 09:10:19 ID : eHDvvdDs1jv
2
이름없음 2021/03/26 17:16:43 ID : eHDvvdDs1jv
갱신
◆oNAphwFeFeK 2021/03/28 01:26:25 ID : s2nA44Zjzan
빅커스에게 편지를 건네주며 그와 마법사의 관계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아는 지인이라는 정도만 넌지시 흘리듯 말하고 그 이상의 말은 해주지 않았다. 근래 그는 질문에 항상 이런 식으로 모호하게 답했다. 빅커스는 매일 일층에서 마법사와 파티시에가 오기를 기다렸다. 캔디스도 마찬가지였지만, 자신의 행각을 돌아보면 그들이 왔다 가기 전까지 어디 도망치거나 숨고 싶었다. 대체 무슨 낮으로 그들을 본단 말인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빅커스가 뛰어나가는 걸 보고 캔디스는 제게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 그가 왔다. "형!" "오랜만이야, 빅커스." 빅커스가 마법사를 부르는 호칭도, 마법사가 저를 대할 때의 날선 태도라곤 찾아볼 수 없이 친근하게 그를 대하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파티시에가 뒤따라 들어왔다. 치켜올라간 눈과 아담한 체구가 아기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전에 피로 머랭을 치는 모습을 보지만 않았더라면 귀엽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캔디스는 쭈뼛쭈뼛 일어나 인사했다. 파티시에는 상냥한 투로 받아주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마법사 "오늘은 왜 이렇게 굳었어?" 그가 캔디스의 이마에 손을 뻗었다. 치거나 때릴 것 같지는 않았지만 겁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의 손이 닿기 전에 빅커스가 그를 제지했다. "이만 들어오세요." "그래." 마법사는 뭐가 재밌는지 실소를 흘렸다. 어쩐지 자신들을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집이 몇 층이더라?" "삼십 층이요." "저주의 근원을 찾는데만 하루 종일 걸리겠는데? 안내 부탁할게, 빅커스." 빅커스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네." 빅커스와 마법사가 자리를 뜨자, 캔디스는 파티시에와 둘만 남았다. 손에 식은땀이 흘렀다. 두 줄기로 갈라지던 빛이 머릿속을 관통하듯 지나갔다. 이어 거품기에 묻어나던 붉은 머랭이 떠올랐다. 지금 그녀가 붉은 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난한 사복차림임에도, 캔디스의 상식을 한참 뛰어넘은 그 날의 충격적인 광경이 자꾸만 겹쳐졌다. 그런 와중에 파티시에는 제 앞 시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둘이 남았는데, 잠깐 이야기 좀 할까?" 캔디스의 반응
이름없음 2021/03/28 02:32:23 ID : 2K2Mqqi1dwo
"제 피를 뽑아 머랭을 칠 생각이시라면 부디 그만둬주세요!"
◆oNAphwFeFeK 2021/03/28 21:57:46 ID : s2nA44Zjzan
옛날에 쓴 앵커를 돌아보려다 너무 오글거렸던 나머지 볼 수가 없어 앵커와 내용은 그대로 둔 채 서술과 제목만 수정해오겠습니다. 일종의 리메이크인 셈이네요. 읽어주시는 분들, 앵커 달아주시는 분들, 갱신주시는 분들 모두 항상 감사합니다🥰 사탕의 이야기는 이 답답하기 짝이 없는 모든 부자연스러운 일들을 해결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으니 늦어지더라도 기다려주세요. 4월에 돌아올게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이름없음 2021/03/29 09:33:07 ID : 3CnU5hAnO6Z
기대기대 2일 남았따
◆oNAphwFeFeK 2021/03/31 00:37:12 ID : s2nA44Zjzan
존댓말 쓰려니까 너무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다시 반말로 쓸게. 레더들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준 거야... 수정하려다 이번 에피소드 다 못 쓰고 쓰러질 것 같기도 하고 생각날 때 빨리 써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왔어😂 전체적인 서술 수정은 전개가 생각나지 않을 때 천천히 이뤄질 것 같아, 괜히 한 번에 다 하겠다고 성급하게 공지해서 미안해. ㅡ 🫓 "제 피를 뽑아 머랭을 칠 생각이시라면 부디 그만둬주세요!" 머릿속을 굴러다니던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상식 밖의 행동이 파티시에가 악인이라는 증거도 아닌데, 캔디스는 경솔한 발언을 후회하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너 말고 다른 애들도 다 그러던 걸. 그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그건 일단 미뤄두자." 그러곤 정적이 흘렀다. 파티시에는 할 말이 있어 보였는데, 정작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캔디스의 새하얀 리본 머리띠나 보라색 머리칼, 연보라색 눈동자, 분홍색 원피스 따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캔디스는 애써 그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려 바닥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캔디인데......" 파티시에가 마치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캔디, 캔디스라는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것 같았다. "너, 어릴 때 나랑 만났던 거 기억해?" "네?" 캔디스가 고개를 젓자, 파티시에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캔디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저주에 걸린 건 너야." 1. "그걸 어떻게 아세요? 어떻게 확신하세요?" 2. "무슨 저주가요?" 3. "그래서요."
이름없음 2021/03/31 10:49:55 ID : ze5e1zTU7wF
2
◆oNAphwFeFeK 2021/04/01 00:04:15 ID : s2nA44Zjzan
별로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하던 예측이 들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동요없이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무슨 저주가요?" "몇몇 기억을 천천히 흐려지게 하는 저주. 그 외에도 몇 개 더 있다지만 나도 제이드한테 들은 거라 잘 몰라." 아마 마법사의 이름이 제이드인 모양이었다. 캔디스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제이드 말로는 저주가 전염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래." 그렇다면 빅커스가 제게 꼭 해야하는 말이 기억나질 않는다고 했던 것도, 어릴 적에 만났다는 파티시에가 전혀 처음 만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귀가 맞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서 잊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걸 어떻게 확신하세요?" "미안, 그건 나도 잘 몰라. 제이드가 너한테 손을 뻗었던 게 확실히하려고 그랬던 거였는데, 빅커스가 제지해서 잠깐 미루기로 했어. 아, 나랑 같이 온 그 마법사 이름이 제이드야, 제이드 시모어." 캔디스는 아직 파티시에의 이름을 모른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파티시에 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 내 이름? 셰리프 몰리에르." 셰리프 몰리에르,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혹여나 잊을까 몇 번이고 되새기는데, 셰리프가 재차 말했다. "그런데 너도 설마 파티시에 님이라고 부를 거니? 그건 좀 지긋지긋한데, 할 말은 많지만 호칭부터 정하자. 이름으로 불러도 되고 아기 고양이나 언니라고 해도 좋으니까 파티시에 님만 아니면 돼." 파티시에 님이 너무 익숙했던 나머지 별다른 좋은 호칭이 생각나지 않았다. 뭐가 좋을까, 캔디스는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름없음 2021/04/01 19:05:08 ID : DunzQtxTSHu
애칭으로?
이름없음 2021/04/01 23:09:31 ID : E02lg6pfhur
몰리

레스 작성
129레스여기 어디야new 6948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69레스∮스레딕월드∮ - 제4장: 동족과, 우정과, 사랑의 배신자 -new 29411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27레스웅지의 일상 / 웅지의 생활기록 - 2판new 17501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6레스100일 후에 먹히는 돼지new 3299 Hit
앵커 이름 : 아담과 이브 19시간 전
23레스마니또에게 줄 편지쓰는 스레new 3331 Hit
앵커 이름 : 마니또 20시간 전
594레스21대 용사 나거가의 모험 -리부트- 3판new 67520 Hit
앵커 이름 : 크로슈 대륙 전기 21시간 전
341레스해리포커와 호구왕자(1) 45040 Hit
앵커 이름 : ◆pRva3yJPa7a 2024.04.17
165레스당신은 식욕의 타천사와 계약하였습니다. 18983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40레스첫번째 체육관 3수째지만 포켓몬 챔피언은 하고 싶어! 9596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4레스집착광공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 22432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349레스포켓몬스터 소울 실버 랜덤 너즐록 챌린지 시즌 2 57318 Hit
앵커 이름 : 불탄탑 2024.04.15
63레스농담을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13490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4레스정치게임 suzerain 1597 Hit
앵커 이름 : Suzerain 2024.04.14
567레스[Ⅳ] 스피넬 사가 (이바테오~ 63067 Hit
앵커 이름 : 무쵁 2024.04.13
717레스이야기들을 다루는 스레 69627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55레스꿈 속의 어느 광경, 백룡의 여인과 마법사 소년 9471 Hit
앵커 이름 : ◆mLdXs8mGmk4 2024.04.13
401레스빙의물 쓰는 스레 24460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0
389레스애몽가(愛夢家:사랑을 꿈꾸는 예언가) 52342 Hit
앵커 이름 : 인도코끼리 2024.04.10
17레스여긴 대체 어디야 4072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8
14레스제1장 탄생하다 5106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