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불안하니까 뭐라도 말하고 싶어. 덜덜덜덜 떨고 싶은데 그걸로는 불안을 지울 수가 없으니 내 얘기나 해야겠다. 대학교 4학년이야. 내성적이고 무관심하고 타인하고 얘기하는 건 무서워하는 흔하디 흔한 애지. 나태하기도 하다고. 어떻게 이 나이까지 삐뚤어지지 앉고 자랐는데 신기하기도 해. 어릴 때는 밝았는데 크면서 점점 어두워졌지. 진중해졌다고 해야 하나, 소심해졌다고 해야 하나. 관심받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씩 관심받아 볼까 생각하고는 해. 결국 싫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 터지고 나서 작년 겨울방학 때부터 1년 내내 누워만 있었다고. 굉장해. 오빠가 이 잉여야, 라고 할 만해. 하지만 솔직히 더 누워 있고 싶다. 학교 가기 싫어. 난 사람 만나는 게 싫거든. 그러면서 사회복지학과를 복수전공으로 했구나.

우리 가족 사이가 특이하다는 걸 중3 때 겨우 자각했어. 엄마랑 오빠가 좋다고? 아빠는 우릴 괴롭힌 원흉이니까 싫어. 오빠를 뒤틀리게 만든 원흉이니까 싫어.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을 짓밟지 말라고. 나는 은혜를 준 만큼 갚을 뿐이야. 엄마가 나한테 잘해 주었으니 잘해 주는 거야.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 보면 웃기다. 는 아니고, 사실 딱히 아무 생각도 없어. 나랑 관련 없잖아.

대학교 4학년인데 대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다ㅋㅋㅋㅋ. 딱히 아무 생각도 안 들어. 내가 왜 굳이 친해져야 하는데? 난 초특급 아싸라고. 그래도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 조별과제 열심히 했어. 근데 보고서 트롤링은 용서 못한다 이 자식들아. 양식 맞추라고. 잘 사는 집안도 아닌데 어찌저찌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장학금 어찌저찌 타고 있기 때문에. 등록금 낼 여력이 아빠한테 있을 리가 없지. 나나 오빠나 다 장학금 타서 학교 다니고 있어. 하지만 아빠는 욕심만 많지. 하고 싶은 건 없어. 갖고 싶은 것도 없지. 돈이 없다는 걸 아니까 옷 사 달라고도, 신발을 사 달라고도 안 했어. 책 살 돈 꺼내는 것도 말하기 힘든데 뭘 사 달라는 거야. 화장도 하기 싫고 외모에 관심도 없어. 다리털 엄청 많네ㅋㅋㅋㅋㅋ. 유전자 파워 굉장해. 그래서 긴 바지만 입고 다니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알 게 뭐야. 내가 지금 당장 힘든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저리 꺼지지 못해? 어차피 남 다리 잃은 것보다 자기 손가락 하나 다친 게 더 굉장하다고 말할 거잖아? 늘 그런 말을 들어왔어.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말 걸지도 않아. 사람 만나기 싫다~ 코로나 계속되면은, 역시나 안 되겠지. 오빠가 취직하기를 바라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내가 상처받기 싫은 만큼 남한테 상처 주기도 싫어. 난 어중간하게 이기적이고 내성적이거든. 최신 트렌드 관심없다. 연예인도 싫어. 엄마랑 오빠랑 만화 보는 게 수십 배나 재밌어. 사회성 바닥의 인간이지만 친구는 꽤 있다고? 여사친 둘, 남사친 하나. 남사친 군대 다 끝났으려나. 6년 이상 안 사이면서 아직도 친구들 생일 제대로 기억 못합니다. 걔들이 그런 거 신경 쓰지 읺아서 다행이네. 나랑 같이 지내 줘서 고맙다고. 그러니 도와 달라 할 때는 도와 줄게.

사실 불안한 건 이번에 실습해야 하는데 하기 싫다고 뒹굴거리다가 이번 학기에 안 들으면 F 뜨고 자격증 안 나온다는 소리 들어서ㅋㅋㅋㅋ. 불안불안하다고 생각해서 전화해 봤는데. 허둥지둥 대충 기관 하나 신청해 놨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사회성 바닥이라고. 발표 같은 거 끔찍하게 싫어. 지적받는 거 무섭다. 체력도 허접인데 잘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닥치면 닥치는 대로 행동하겠지. 난 늘 그래 왔으니까. 후회는 하지만 반성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안하네. 덜덜덜덜. 곧 졸업하는데 자격증 하나도 안 땄다. 그 흔한 컴활 자격증도 안 땄어. 하지만 망한 인생이라고 생각 안 해. 그냥 뭐 닥치는 대로 가는 거지. 사는 게 뭐 별것 있겠냐고.

그렇게 오늘도 나는 아무 의미도 희망도 없이 살아갑니다. 모두 좋은 꿈 꾸기를 바라. 난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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