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할게 나는 현재 고2 들어가. 그냥 확실히 해두고싶어서 물어보는거야. 시간대가 초6, 5년 전의 일이라 세세한건 기억 안 나. 굵직하거나 내가 많이 곱씹었던 부분 빼면 세세하지 않은 부분 이해해줘.
내가 초5때 반배정이 잘못돼서 친구 없이 겉돌았거든. 나 되게 깊고 좁게 사귀는 스타일이라 친구가 서넛밖에 없긴 했어... 초6 올라가면서 이번엔 친구들하고 잘해봐야지ㅎㅎ! 하고 올라갔어.
반배정이 또 망했지... 나는 엄마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여서 어느날부터 친구 얘기가 없으니까 엄마가 상당히 걱정했었던 것 같아. 친구 쫓아다니면서 친해져보라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나는... 말 그대로 우리 반에서 제일 큰 그룹을 쫓아다녔지. 왜 그 나이대 여자애들은 보통 무리지어져 다니잖아. 아마 걔가 우리 학교 최대 그룹 중 하나였을걸. 그 그룹 중심을 서라고 할게. 걔네를 쫓아다녔어. 우루루 몰려가면 쫓아갔어. 대화에 끼어들려는 나름의 노력도 있었고.
어느날 서 친구가 날 불렀어.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데 잠깐 나와줄 수 있냐고. 나가봤자 복도지만. 나는 쭐래쭐래 따라갔었고. 나갔더니 서가 기다리고있더라. 그 때 서하고 서 친구가 나눈 그 시선교환을 나 아직도 못잊어... 나눈 대화는 별거 없었어. 불편하니까 쫓아다니지 말라고. 그 때는 되게 상처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또 사건 하나가 있어. 우리 학교에 유행하던 놀이? 가 있거든. 병균 취급. 알아? 그 애가 만진 물건은 더럽다는거야. 그 애가 만진걸 다른 애한테 던지면 질색팔색 해.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 내가 이걸 당했는지 안 당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이거 관련된 얘기거든.
남자애가 장난치고 도망갔었나... 서 친구 책상에서 노트가 떨어진 적 있어. 곁에 있던 내가 먼지 툭툭 털고 주워줬거든. 근데 서 친구가 되게 받기 꺼려하더라고. 자기 물건인데. 옆에 있던 서가 뭐랬는지 알아? "일단 받아, 내가 나중에 하나 사 줄게." 이 뒤는 잘 기억이 안 나. 걔가 좀 꺼려하다 받았거나, 내가 걔 책상에 두고 갔거나. 둘 중 하나야.
우리 중학교가 초등학교 그대로 올라가는 거라고 봐도 무방해서 그 후로도 쭉 친구가 없었어. 이게 은따였는가, 아닌가... 이 얘기 해줬을 때 친구 하나가 되게 질색팔색 하면서 걔 성격 왜그러냐고 해줬거든. 너네는 어떻게 생각해?
이름없음2021/02/24 08:25:26ID : vjtg40oNAoZ
그 그룹말고 다른 아이들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1레스만 보자면 맞는 거 같아..
이름없음2021/02/24 08:33:38ID : y2JRvctvyK7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 이거갖고 5년동안 그냥 내 성격이 안좋아서 그런거 아닌가 엄청 곱씹었는데 쟤네 잘못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이름없음2021/02/24 08:35:57ID : y2JRvctvyK7
아 다른 애들은 딱히 접점이 없었던듯... 아마 서 그룹 아니면 소수 그룹이라 소수 그룹은 유대감이 진해서 처음부터 서 그룹이랑 친해지려 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