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예상하겠지만 엄마한테 내가 여자 좋아한다는 걸 얘기할지 말지, 어떻게 얘기할지에 대해 요새 너무 고민중이야
우선 난 여자고 현재 여자친구가 있어 사귀기 전에는 굳이 얘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었는데 막상 애인이 생기니까 자꾸 나한테 남자 얘기하는 것도 듣기 싫고 애인의 존재를 숨겨야하는 것도 싫어서 얘기할까 싶더라고...
한 2년 전 쯤에 한 번 엄마한테 내가 여자 좋아한다고 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컴앗 때문에 떠보려는 건 아니었어 애초에 그땐 여자를 좋아하기 전이었고 그냥 엄마의 인식이 궁금했어) 그때 엄마가 자긴 걱정할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 아무래도 주류?(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안 나네 이성애를 얘기한 거겠지?)가 아니다보니 사회적으로 너가 힘들까봐 걱정된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었어 그래서 아 완전 막힌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었지
그런데 그러고 몇 달 후였나? 엄마가 우연히 티비에서 영화 아가씨를 봤다고 하면서 이것도 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쨋든 좀 부정적으로 말씀하셨었어 내가 아가씨를 은 봐서 잘 모르는데 그게 약간 성행위가 노골적으로..? 나와서 퀴어인 내 주변인들도 좀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거든 그래서 엄마의 그 반응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인지 그 장면에 대한 거부감인지 확실하지 않고, 전보다 조금 더 불안해졌어
그리고 얼마 전에도 사주 얘기를 하면서 사주에서 내가 좋은 “남자” 데려올 거라 하면서 내가 어떤 “남자” 데려올지 궁금하다, 기대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 그래서 아, 여자에 대한 가능성은 닫혀있는 건가 싶어서 더더욱 불안해지는 거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랑 오빠는 내가 봤을 때 포비아야 그래서 그 둘한테는 절대 커밍아웃을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만약 내가 엄마한테 말해서 엄마가 받아들여도 과연 그 둘의 귀에 안 들어갈 수 있을지, 만약 들어가면 날 어떻게 대할지가 걱정이 되더라고
요약하자면 난 엄마에게 내가 여자도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고 애인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데(이건 생략 가능),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이 고민돼 엄마한테 얘기하는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