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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2/26 13:53:46 ID : O4IHA3Pg40m
여기 올리는게 맞나... 제목의 상사한테 해주고 싶은거 많았는데 해주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써.
이름없음 2021/02/26 13:54:41 ID : O4IHA3Pg40m
'어린 상사' 줄여서 '어상'이라고 할게. 초반 빌드업을 해보자면, 올해 내가 27살이고 어상이 21살이야. 부서는 다른데 회사 내에서 어상이 제일 어려서 친해지기 거리낌도 없었고 성격이 엄청 활기차고 잘 웃고 애기같아ㅋㅋㅋ 귀여워 진짜. 그리고 어상이 19살부터 입사했고 나는 반년정도 되었어.
이름없음 2021/02/26 13:57:32 ID : O4IHA3Pg40m
어상 밑으로 내 입사 동기들이 꽤 있거든? 나이가 어린 탓인지 잡일 같은걸 다 어상이 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바로 옆부서라 보이는 걸로는 내 입사동기들이 22~30살 정도인데, 나 말고 어상한테 존댓말 쓰는 사람이 없어. 또, 어상 부서에 22살(어상보다 1살 많음) 나랑 입사동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걔가 어상한테 명령한다고 해야하나?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가 22살 동기 중심이야. 그 팀에 팀장, 과장 빼면 어상이 젤 상사인데도 말이야.
이름없음 2021/02/26 13:58:49 ID : O4IHA3Pg40m
그러다가 일이 하나 터진거야. 어상이 외근 나가서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허리디스크가 안 좋아졌어. 터진건 아닌데, 앉아있는게 힘든가봐. 그래서 사직서를 냈다? 팀장, 과장은 수고했다 쉬어라 고맙다라는 분위기였는데, 그 팀 입사동기들 분위기가 싸한거야. 여기서 빌드업은 마쳤고, 제목하고 관련된 사람이 총4명이야. 어상, 22살, 21살(어상이랑 동갑), 20살 이렇게 있어. 이제 진짜 본론이니까 잘 읽어줘.
이름없음 2021/02/26 14:04:08 ID : O4IHA3Pg40m
어상이 사직서 제출하고 한달 더 다녔는데, 다니는 동안 부서 애들이 어상을 따돌림 하는거야. 진짜 티나게. 회사에 구내식당이 있어. 원래는 그 부서에 어상+내 입사동기들(22살,21살,20살)하고 같이 가고 같이 먹고 그랬거든? 근데 어상 일이 조금 남아있어서 같이 기다렸다가 가면 되는데, 어상만 두고 3명이서 구내식당 가기도 하고. 어상 밥 먹는데 먼저 일어나서 어상만 두고 가. 양치도 어상 혼자하고 업무 할때도 어상하고 말을 안 함ㅋㅋㅋ. 이게 진짜 너어어무 티가 나서 어상이 있는 층(플로어)에 있는 눈치 빠른 직원들 다 알아.
이름없음 2021/02/26 14:06:21 ID : 1CpcFfO61u6
와 보고있어 어상 진짜 맘고생하겠다.. 어린나이에 열심히 해보는데 눈칫밥 먹고ㅜㅜ
이름없음 2021/02/26 14:08:54 ID : O4IHA3Pg40m
그래서 나랑 내 팀에 상사랑 간식 사러간다는 핑계로 불러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는데, 어상 반응이 ㅋ... 이런 느낌으로 미적지근해. 평소 같으면 호불호 확실하게 해서 잘 말하는데, "남는 사람들끼리 친목 다진다는데 제가 어쩌겠어요." 라고 하는거야. 우리가 생각한거 이상으로 따돌림이 오래 됐는지 이미 포기한 상태 같았어. 그렇다고 해서 계속 물어보지는 못했어. 같은 부서도 아니고 말이야. 그냥 그 팀 팀장,과장이 알아서 중재 해주겠지 했어.
이름없음 2021/02/26 14:09:55 ID : e41xzSFfSFh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26 14:19:24 ID : O4IHA3Pg40m
근데 결국 끝까지 부장, 팀장은 손 대지 않았어. 그래서 대충 눈치 있는 직원들끼리 어상 챙겨줬거든. 그러던 어느 날, 어상이 화를 냈어. 오후 3시쯤이 살짝 느슨해서 부서에 친한 사람들끼리 커피 마시거나 간식 먹거나 하거든. 근데 어상은 연차가 아무래도 걔네보다 오래되서 나머지 3명이 못하는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처리를 하고 있었어. 어상이 열심히 일 하는데 옆에 3명이 눈치없게 깔깔거리면서 수다 떨고...차라리 탕비실 가서 있던가. 여튼, 그랬어. 와중에, 어상이 3명한테 일을 알려줘야 하니까 내 자리로 좀 오라고 했었는데 걔네가 진짜 무례하게 "00아, 좀 이따하자. 나중에 갈게~" 이러는거야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26 14:22:27 ID : gmE2oNvxvjs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26 14:26:07 ID : O4IHA3Pg40m
그때 어상 키보드 소리가 딱 멈추고 의자 돌아서 그 3명 쳐다봤어. 근데 걔네는 수다 떤다고 못 봤어ㅋㅋㅋ. 어상이 아예 책상에 팔꿈치 대고 턱을 괴고 지긋~이 쳐다보다가 그 3명 이름을 호명하는거야. "00언니, 00아, 00아, 내 말 안 들려?" 이랬는데도 걍 지들끼리 수다 떨어ㅋㅋㅋ. 어상 빡쳐서 "안 들리냐고 물었습니다!" 하면서 평소랑 다르고 낮고 진지한 목소리가 진짜 크게 들렸어. 같은 사무실 쓰는 부서 사람들 너나 할것 없이 이게 무슨 일이고ㅋㅋ다 쳐다봤어.
이름없음 2021/02/26 14:34:03 ID : O4IHA3Pg40m
순간, 걔네들도 말 없어지고 사무실 전체가 조용해졌는데. 어상이 화난 목소리로 우다다다 말하는거야. "너네들 끼리 노는거 좋은데, 계속 티나게 사람 왕따 시키지 말지? 여기 사람들 눈치 없는 줄 알아? 나 퇴사하고 남아있는 선배들이 너네 잘도 이뻐하겠다." 이랬어. ㅋㅋㅋ근데 22살이 어상보다 1살 많다고 했잖아. 평소에도 만만하게 봤나봐. 그래서 "무슨 말이야, 왜 그렇게 말해. 모함하지마" 라면서 벌떡 일어났어. 나름 기선제압 하려고 했는데 어상이 절대 지지 않아...ㅋㅋ"000씨, 여기 회사에요. 학교에서 안 좋은 문화 굳이 끌어오지 맙시다. 아는 사람 다 아는데 부끄러운 줄 아세요."하는거야ㅋㅋ 진짜 멋있었던게 000씨라고 부른 사람이 원래는 00언니~ 하고 살갑게 불렀던 사람이었거든...
이름없음 2021/02/26 14:39:25 ID : O4IHA3Pg40m
어상이 그렇게 말하고도 분이 안 풀려서 "연구소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등받이 쿠션을 같이 들고 나가는거야ㅋㅋㅋㅋ. 그래서 막 같은 층 사람들 수군수군 되면서 와 드디어 터졌다, 어상 쿠션 왜 들고 가냐 혹시 주먹으로 때려칠려고 그러는거 아니냐ㅋㅋ등등 완전 시끄러웠어. 어상 부서에 이 일하고 관계 없는 사람들은 아이고...이러고 팀장, 과장 어리둥절ㅋㅋ, 문제의 3명은 어이없으면서도 화났나봐 걔네끼리 화장실 가는거야.
이름없음 2021/02/26 14:46:24 ID : O4IHA3Pg40m
몇 분 이따가 분위기 잠잠해졌는데, 나는 그거 보고 너무 마음에 걸리는거야. 예전에 물어봤을때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같이 대처를 해줬어야 하나 싶고. 나도 학교 다닐때 은따 비슷한거 당한적이 있어서 저 나이 어린 애기가 직장 생활 힘들게 하는게 너무 울컥해서 내 상사한테 허락 받고 어상이 갔다는 연구소로 따라갔어. 가면서 아, 무슨 말을 해주지 같이 씹어줄까 위로부터 해줘야 하나? 마음이 너무 절절해졌어. 연구소 가는 길에 주차장이 하나 있는데, 어상이 거기에 있는거야. 바로 00선배님~ 하고 부르면서 달려갔지. 근데 어상이 나 보더니 갑자기 얼굴 꾸기면서 뿌앵 우는거야...으응윽 하면서ㅠㅠㅠ
이름없음 2021/02/26 14:47:24 ID : hfdQnA6nTVf
ㅠㅠㅠㅠ 어뜩해
이름없음 2021/02/26 14:48:17 ID : 9hcJQq40nA6
진짜 유치하다...
이름없음 2021/02/26 14:51:55 ID : O4IHA3Pg40m
갑자기 앞뒤도 없이 울길래 나도 너무 놀래서 "어,어,어 어떡해 괜찮아요?" 이랬는데, 울음에 먹혀서 "으웅응으ㅠㅠㅠ" 이러는거야... 너무 안타깝고 보는 나도 눈물 났어. 사적인 사이면은 안아서 달래주겠는데 어상이랑 나랑 이성이고 회사 사람이라; 그냥 눈물 닦아주고 그칠때까지 기다렸어. 어상이 아까 등받이 쿠션 가지고 왔다고 했지? 그거 꽉 끌어안고 주차장 팬스에 기댄채로 주저 앉는거야ㅠㅠㅠ 진정 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계속 울고 있었는데,
이름없음 2021/02/26 15:01:25 ID : O4IHA3Pg40m
우는 목소리로 뜸성뜸성 끊겨서 "나,나,..나, 실수... 실수한거..없,죠" 이게 첫마디 였어. 겨우 말한게... 그거 보고 내가 눈물이 팍 나는거야..절대 아니라고 잘못 안했어요 했는데, "저, 저 어른들 앞에서, 큰 소리 치고... 심한 소리 했...."까지 하고 다시 팡! 우는거야 계속 으윽으윽 되면서...그래도 계속 말하는데 "내가 어른,스럽게 했어야..했는데... 나름 풀어려고 아이, 아이스크림 사들고 갔는데 지들끼리 먹고오...! 나는...나느은..!" 하다가 다시 울어... 나도 그때 같이 흥분해서 00선배님 이름 부르면서 붙잡고 울었어ㅋㅋㅋㅋ. 왠지 여동생 생각도 나고...여동생이 어상이랑 나이가 같거든.
이름없음 2021/02/26 15:05:07 ID : nU5grs1ilyH
헐 보고있어 ㅠㅜㅜㅠ
이름없음 2021/02/26 15:11:40 ID : O4IHA3Pg40m
아마 일 터진게 3시였고 5시에 퇴근 해야해서 복귀하고 별다른 마찰없이 퇴근 준비하고 바로 퇴근했어. 이 날 일은 이렇게 마무리 되고 다음날에 출근 했는데, 너무 조용했어. 다른 직원든은 눈치를 봤고 어상은 어제랑 똑같이 일 하는데, 문제의 3명이 어상한테 오더니 뭐라고 말하는거야. 그리고 같이 탕비실 가자고 그러대? 근데 어상이 "사과 할꺼면 안 받아요. 받아도 기분 나쁠 것 같아서" 하면서 다시 일하는데 3명이 계속 가자고 졸랐어ㅋㅋㅋ. 어상이 "이미 돌아섰으니까 그럴 시간에 매뉴얼이나 숙지하세요. 저 없을때 연락하지 말고" 일침 놓고ㅋㅋ 걔네는 그냥 자리로 돌아감. 이후에는 그냥 딱히 말 안하고 퇴사 날까지 우리 부서랑 있다가 갔어...
이름없음 2021/02/26 15:22:18 ID : O4IHA3Pg40m
어상이 퇴사한지 반 년 정도 됐는데,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 남아있는 직원들도 술자리나 노가리 깔때 어상 이야기 한 번도 빠진적이 없어ㅋㅋㅋㅋ. 처음 내가 입사 했을때, 어상이 어리고 잡일 하길래 솔직히 만만하게 보긴 했어. 고딩 티를 벗지도 못한 느낌이라 내 입사동기 포함해서 직원들 전체적으로 애기네~ 흐뭇 이런 느낌이었어. 실제로도 사교성 좋아서 편했고 불편한 느낌 한 번도 없고 어상이 보더콜리 같다는 생각도 했지... ㅋㅋ 진짜 뛸때 파마머리가 휙휙 날려서ㅠㅠ 그렇게 착한 애라서 화를 내거나 눈치가 빠를 줄 몰랐나봐 계속 웃고만 다니니까... 알아도 다 참아왔던 거야. 어상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 회사 말고 밖에서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이름없음 2021/02/26 15:30:48 ID : O4IHA3Pg40m
내 상사가 어상을 더 오래 봤을꺼 아니야? 내 상사는 대리님인데, 대리님이 말해주길... 맨 처음에 어상이 고딩인데 너무 이력서가 하이스팩이라 임원들끼리 말이 안된다 우리 회사에 왜 이런 인재가? 하는 의문이 있었대. 근데 임원은 그렇다 쳐. 당연히 좋아했겠지. 근데 팀장~일반사원들은 처음부터 안 좋겠봤대. 조작이다, 낙하산이라, 빨때 꼽았다. 그래서 첫인상 되게 안 좋았는데, 손바닥 뒤집듯이 확 바뀐 적이 있어. 내 부서가 영업부라 오후에는 외근을 자주 나가서 거의 사람이 없어. 아예 없거나. 근데 가끔 영업부 사무실로 전화가 오거든?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사람이 없는거야.
이름없음 2021/02/26 15:43:57 ID : O4IHA3Pg40m
그때는 어상이 신입이라 할 일이 없어서 어상이 받았대. 근데 발신처가 중국에서 온건데 영어로 통화하는 거였어. 어상이 어쩌다보니 그쪽 응대하게 됐고 영어도 꽤 했나봐. 그래서 원래 그 전화 주인이었던 과장님한테 전화해서 ~에서 전화와서 ~했다고 전했나봐.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ㅋㅋ이 일이 화살이 되서 계속 영업부 전화를 받게 됐어ㅋㅋㅋ. 그 중국 거래처 사람이 우리 회사 방문 했을때도 어상은 전혀 관계 없는 부서에 몇 번 그쪽하고 전화만 한거였는데도 같이 회의하고 그랬대. 이후에 일본에서도 거래제안이 왔는데, 그때는 우리 부서 사람이 다 있었거든. 오전이었대. 근데 일본어 가능한 사람이 없었는데, 어상이 화상통화로 해결했대ㅋㅋ진짜 대단하지ㅠㅠ 계속 영업일을 도와주니까 영업본부장님이 어상 탐내서ㅋㅋㅋ 우리 부서로 데려오려고 몇 번 시도 했어. 근데 '고졸은 영업부 할 수 없다' 라는 어이 없는 사장님 말에 부서는 유지하고 간간히 일만 도와줬어.
이름없음 2021/02/26 15:49:20 ID : O4IHA3Pg40m
그때부터 어상이 나이가 어린데 말도 안되는 직무들을 하기 시작했대. 특히, 위에 있던 선배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원래 하는 일1.5+영업부 일1+잡일0.5 하면서 거의 3인분은 했을껄? 하고 전해지고 있어. 그리고 회식때 본부장님이 어상한테 외국어는 어떻게 그리 잘하냐 물었는데, 어상이 그냥 웃으면서 뭘 잘하냐고 그냥 학교에서 무역영어 배웠고 후배가 일본인 혼혈이라 간단한 거는 할 줄 알았다 라고 겸손하게 말하더라.
이름없음 2021/02/26 16:01:00 ID : O4IHA3Pg40m
난 사회생활 첫시작에 어상같은 좋은 상사 두어서 너무 행복했어. 힘들어서 푸념할때도 공감 잘 해주고... 가르침 받는거에 부담도 없었어. 그리고 내가 어상이 영업부에서 일했던거 일부 받아서 하는데 미숙해서 야근 할때도 있었는데, 같이 남아서 도와주고 그랬지. 퇴근할때 근처 편의점에서 바나나 단지 우유 먹고... ㅠㅠ 진짜 좋았는데 너무 아쉬워. 능력 빼고도 인성 좋은 애들은 드물잖아... 어상이 퇴사하고 몇 번 연락 했는데 간단하게 카톡만 주고 받다가 연말쯤에 밥이라도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없는 전화번호 라고 하더라...의심하면서 계속 걸었는데도 없는 전화번호 라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ㅜㅠㅠㅠ 카톡, 라인 다 들어갔는데 어상이 없는거야..아, 왜 이제 없어진거 알았을까. 더 친하게 지냈더라면 번호 바꾸기 전에 연락주지 않았을까. 허리가 아파서 입원할때 카톡으로 귤 보내주지 말고 아예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할껄 그랬나보다...라는 생각까지 나더라고. 첫 사회생활 하면서 진짜 정 많이 줬는데 너무 아쉽다 아픈 손가락이야.
이름없음 2021/02/26 16:03:53 ID : O4IHA3Pg40m
있었던 일은 여기까지야. 혹시 물어볼거 있으면 질문해줘! 그리고 보는 사람 있으려나... 있으면 있다고 말좀 해주라
이름없음 2021/02/26 16:05:04 ID : nU5grs1ilyH
어상 진짜 능력 좋다.. 근데 레주 마음 넘 이쁘댜
이름없음 2021/02/26 16:06:20 ID : spaspbDuk4M
보고있어 한편으로는 짠하다;-;
이름없음 2021/02/26 16:11:35 ID : BdWpfbzV9jx
어상이 화내는 거 이해할 것 같아. 상황은 다르지만 나도 며칠 전에 같이 일하는 분께 참다참다 화낸 적이 있거든. 어상은 따 당하는 거였으니 엄청 힘들었을거고 다른 분들이 잘 대해줘서 뒤늦게서야 터진 거겠지.
이름없음 2021/02/26 16:18:32 ID : jze1zRCnRBh
어상 너무 속상했겠다ᆢᆢ그래도 그때 주차장에서 혼자가 아니라 레주가 있어줬고 그때 같이? 운게 뭐랄까.... 위로받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아ㅜㅜ 어상도 레주도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02/26 16:22:36 ID : O4IHA3Pg40m
어상은 진짜 전무후무할 인재같아. 왜 이 회사 온거지 싶을때가 많아. 상식적으로 아는 것도 많아서 얘 21살 맞나? 싶을 정도야.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랑 완전 달라ㅋㅋ. 야근하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 그때보면 안타까울 정도로 어른스럽다 라고 느껴. 나보다 어른 같아. 그리고 내가 어상을 많이 의지하고 오랫동안 함께 할거라 생각했는지...부끄럽지만ㅋㅋㅋ 의지를 많이 해서 어상 관련으로는 나도 한없이 순수해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아. 평소엔 나도 이러지 않아.
이름없음 2021/02/26 16:24:33 ID : O4IHA3Pg40m
잘때 흑역사 생각이 갑자기 날때 있잖아. 그때 꼭 어상 생각이 나. 좀더 좋은 말들 많이 해줄껄 하고.
이름없음 2021/02/26 16:27:39 ID : O4IHA3Pg40m
내가 어상이었으면 바로 화냈을거 같아...어상처럼 말할 다 하면서 조곤조곤은 못 따질거야... 너도 힘내길 바랄게. 불합리를 따지는건 절대 나쁘지 않으니까.
이름없음 2021/02/26 16:35:56 ID : O4IHA3Pg40m
응원 고마워. 어상도 그렇게 생각 했으면 좋겠다. 이 일은 어상이 퇴사하면서 완전히 끝났지만 혹시 나중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예전에도 날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지..하고 기죽지 말고 밝은 느낌 쭉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름없음 2021/02/26 16:48:01 ID : wIFjBvxva9s
헐 보는데 어상 너무 안쓰럽다... 그나저나 화사에서 공사 구분못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 보면 그냥 어이없네
이름없음 2021/02/26 17:02:19 ID : O4IHA3Pg40m
맞아. 아무리 같은 직급이고 나이가 좀 어리다고 해서 호칭을 편하게 한다거나 반말은 좀 그렇다고 생각했어. 처음에 나도 어상 놀리려는 의미로 "선배님!" 했는데..(곧 바로 ooo씨로 부를려고 했어) 실제로 어상 업무를 내가 일부 받아버려서ㅋㅋㅋ 찐 선배님이 될 줄도 몰랐어. 놀리려는 호칭이 그냥 입에 익에서 계속 쓰고는 했지. 아직도 내가 과장되게 선배님! 하면 어상이 깔깔 웃어줄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2/26 17:09:37 ID : y1Be6ja4JO3
나도 회사다닐땐 나이가 몇이건 간에 무조건 선배님 호칭에 존댓말이었지. 꼰대 마인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의 기본적인 에티켓 아닐까? 그리고 그 어상이 처음부터 너무 잘해줬네...사실 잘해준게 질타받을 일은 아닌데 그런 사람들 있잖아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한줄 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문제인거지. 고맙다고 표현할줄은 모르고 넙죽넙죽 받아만 먹다가 수틀리면 수근대는 사람들... 여자 비하는 아니지만 여자들 사이의 관계에서는 특히 그런게 많더라 ㅠㅠ
이름없음 2021/02/26 18:09:39 ID : O4IHA3Pg40m
마지막줄 좀 공감. 내 여동생도 비슷한 일 겪어서 힘들어 했어. 기싸움이 있었거든. 물론, 모든 여자들이 그런다는 건 아니야. 남자들도 의미없는 신경전? 같은게 있었지 학창시절엔. 군대도 그랬었고. 여튼, 어상이 잘해준 건 팩트야ㅋㅋㅋ. 어상 부서에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 부서에서 뭔가 힘들거나 막히는 일 있으면 "이거 어상이 알지도 몰라, 물어봐" 라는 식으로 떠넘기기가 자주 있었고, 입사동기 애들끼리도 힘든거 있으면 다 어상한테 도와달라고 그랬어. 그리고 웬만하면 거절 하지 않는 편이었지ㅠㅠ 가끔 툴툴대고 짜증은 냈어도 어린건 어린건데...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서 못 도와준거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후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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