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여자고 친구가 자취해서 술마시다가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 나오면서 어쩌다보니 서로 스치는 얘기로 커밍아웃 하게됐어. 그때 당시 난 학교 친구 좋아하던 때이고(서로 다른학교) 그냥 잠깐 얘기하다가 다른 주제로 갔고 술을 좀 마셨어. 평소보단 많이 마셔서 둘다 취했지.. 늦어서 친구집에서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취해서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그 친구랑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키스하면서 서로 가슴만지고 막 그러다가 잠들었어.. 그 친구한테 드는 감정은 생각해 본 적 없고 오랜만에 만나는 동네친구였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후로는 둘 다 기억안나는 척하면서 평소처럼 대하고 지내고있는데 얼마전에 친구가 목걸이 하고와서(악세사리 잘안함) 누가 준거야? 설마 숨겨둔 애인..? 막 이런식으로 질투하는 척하면서 장난쳤어 친구가 웃으면서 엄마가 선물해주신거라고 하면서 질투하는거 보고 귀엽다그랬는데 평소에 이런말 안하는데다가 처음한 말이여서 또 혼자 설레고 막 삐진척하고 그랬네..
그리고 이보다 좀 전 일인데 몇 달 전 친구집가서 소파에 누워있었어. 친구가 손에다가 손가락으로 글씨 써주면서 글자맞추기 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계속 다시 다시 써달라고 했어. 그냥 알려주면 안되냐고 했는데 안된데. 한 열 번 써줬나 쓰는 거 보다가 알게됐는데 그냥 끝까지 모른 척 했어. 좋아한다고 쓴거였거든.. 맞든 아니던 장난이겠지 생각했어
그 친구는 어떤 마음인걸까? 난 그 친구 아직도 좋고 또 내가 친해지면 좀 치대는 성격이라(먼저 껴안고 팔짱끼는 정도) 편하게 하는데 나만 편하게 생각하는걸까..? 친구는 남자 안사귄다고 하고 지금은 머리도 숏컷이고 나보다 키가 작아서 내가 귀엽다고 쓰담쓰담해주기도 하는데 쓰다보니까 더 모르겠어..
내가 그때 짝사랑하던 친구랑 헷갈려서 그랬다는건 절대 아니고 기억도 다 나고 그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렇다고 그때는 그 친구한테 따로 마음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5년 넘은 친한 친구라 잃고 싶지않았고 그런 마음때문에 서로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 같아. 1년이 지나는 동안 그 주제는 대화 안하고 전처럼 똑같이 지내고 있는데 나중에 같이 술마시면 슬쩍 물어봐도 될까? 그냥 그때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론 말한다고 해도 난 할 말 없지만.. 그리고 내가 좀 금사빠인데다가 금사식인 것 같기도하고 짝사랑은 이후로도 했지만 썸만 타다가 끝나기도 했고 중학교 이후로 그때도 지금도 솔로야.. 정말 좋은 친구라 이정도로 계속 좋게 지내고 싶어... 나 많이 쓰레기인가ㅠ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어디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다 두시간동안 쓴건데 두서없는 글이지만 그냥 아무말이라도 좋으니까 조언 부탁할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