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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1 08:36:13 ID : uoFfQrcGre6
아참, 바다라는 곳에 가본적이 있니? 3월의 봄의 바다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가장 좋을때란다. 삶이 시작되는 계절이지 그 달의 훗카이도의 바다 위의 토리이를 본 적 있니? 정말 죽어도 될 정도로 예쁘단다. 얘 너 그거 아니? 4월은 벚꽃이 참 예쁘단다. 나는 벚꽃이 참 좋단다. 아주 잠깐 그 무엇보다 예쁘거든 어머, 혹시 너 그거 보려고 아직까지 살아있니? 얘, 그래서 너는 왜 살아있니 아, 맞다. 얘 너는 그것을 알고 있니? 5월은 그냥 드문 평지에 한번 가보렴 새싹들이 많이 커 있단다. 얘, 너는 살아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니? 그렇다면 있잖니 6월에는 해가 정말 오래 뜬단다. 덥고 또 더워서 그 달의 편의점의 에어컨 바람을 너는 기억하니? 종교인들 모두가 천국과 지옥을 논하고 있지만 사실 6월의 천국은 편의점 안에 있다는걸 너는 알고 있니? 7월은 또 어떻고, 바다에는 가지 마렴 분명 사람에 치여 죽어버릴 거란다. 그치만 얘, 산속의 계곡에 가본적이 있니? 글쎄 유명한 곳들 말고 다람쥐나, 그래 너같이 사람에 치이고 치여 지쳐버리고 놔 버린 사람들이 찾아내는 그런 비밀의 계곡에 발을 담궈본적 있니? 기분 좋아져서 죽어 버릴지도 모른단다。 얘, 8월의 더움을 알고 있니? 이 달에는 죽으면 안된단다? 너의 시신에 구더기가 끓는게 싫다면 말이야. 얘, 너의 죽음을 설득하는게 아니야 잘 들어봐. 8월은 너무 덥고 또 더워서 분명 죽어버리는 그 순간마져도 기분 나쁠거란다。 유령이 되어버린다면 푹푹 익어버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게 그리 유쾌하진 않겠지 얘, 9월의 단풍잎을 자세하게 들여다 본 적 있니? 그것은 마치 손금과도 같아서 말라 덧없이 바스라지는 단풍잎을 보면 그것이 내 인생의 순리인것 같이 느껴져서 괜히 무서워 진단다. 얘, 나는 네게 겁주는게 아니란다. 네가 죽어버리고 나서 분명 네 시체는 썩고 또 부패하고 문드러져서 흙이 되고 먼지가 되어버릴것이겠지。 다음은 없단다, 여긴 동화책 속 이야기가 아니잖니 얘, 10월은 이제 슬슬 쌀쌀해진단다. 10월은 그래 3월과 같아.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건 살아가는 계절이 아니라 죽어가는 계절 이란다. 모두가 슬슬 죽어갈 준비를 하는거지 덧없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궁리부터 하는 너처럼 얘, 지금 우는거니? 참 너도 겁이 많구나 울지마렴 애야 아직 죽은건 아니잖니. 정말, 얘 울음을 그치고 들어. 얘, 6월의 천국을 내가 귀뜸해 준 적이 있잖니 11월은 슬슬 춥고 또 추워서 어제도 내일도 모레도 매일 종교인들은 천국과 지옥을 논하지만 사실 11월의 천국도 편의점이란다. 응, 11월이면 슬슬 붕어빵이란것도 판단다. 붕어빵은 참 맛있지... 아, 이게 아니지 참。 얘, 갑자기 왜 웃고 그러니 웃고 울고 인간은 참 이상하다니까. 12월은 그래 모두가 숨죽여 죽어있는 계절이란다. 응, 아마 이때 죽어버린다면 너는 그대로 죽을 수 있을거야. 누군가 찾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12월 그때 동안은 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다. 대신 춥고 외롭겠지 분명 첫눈이 내리는 날 네가 죽어버리는날 너는` .... 뭐? 얘, 말을 중간에 끊고 그러니 무서워? 얘, 참 웃긴다 방금 전까지 굉장한 기세로 죽고 싶어 했으면서 적어도 누구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글쎄 나는,, 나는 그런거 잘 모르니까 응.. 귀신이라도 좋다고? 얘, 나는 너를 기억하지 않을 거란다. 매일 매일은 길고 또 짧아서 되세김질 할 시간도 부족하단다. 이것도 웃기다니 얘, 너 참 이상한 애구나? 얘, 그래서 너는 1월의.... 응?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얘, 죽을거면 내 이야기는 듣고 죽어줘 어차피 할것도.. 살아가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싶어? “응, 편의점의 천국이라던지.” 얘, 너 참 자기마음대로다. 이미 죽은 사람 생각은 하지도 않는거니?̊̈ “고마워” 뭐 됐어 얘, 얼른 가버리렴 이제야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는걸 안거니? 죽고싶어지면 언제든 돌아와 1월과 2월의 이야기는 내가 네게 듣기로 할게 얘, 다음에 보자。 。 。 。 。 。 。 。 저기 얘, 너는 왜 살아있는거니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1 09:11:39 ID : uoFfQrcGre6
얘, 오늘 새벽은 의외로 쌀쌀했단다. 어디보자 오늘이.... 3월 1일이네 얘, 이거 참 네가 처음으로 죽으려 했던 알 아니니? 풉... 푸핳.... 푸하하히핫 뭐? 웃지 말라고? 얘... 멋대로 죽으려고 한 네 잘못이 먼저란다. 그건 그렇다고? 알고 있다면 다행이야. 그래서 언제까지 찾아올 생각이야? 성불? 얘, 너는 참 귀신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나. 나도 모르겠다 이제 너 마음대로 하렴 얘, 고민상담은 또 무슨 고민 상담이니 에효.. 말을 거는게 아니었단다. 얘, 나는 후회하는 중이란다. 그래 고민 한번 말해보렴. 얘, 너는 왜 죽으려고 하는 거니?
이름없음 2021/03/01 12:44:07 ID : eFg1wsnQq0o
여기서 얘는누구야?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2 03:29:34 ID : uoFfQrcGre6
얘, 여기서 당신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단다. 너도 당신일 수 있고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 일 수 있는거야 단지 나를 ‘관측하게 된 그 순간부터’ 너는 당신이 되어버리는거지 죽어버리고 싶거나 심리적으로 한계에 몰린 그 순간 너는 경계선에 걸쳐있게 되고 나를 ‘관측’ 할 수 있게 되버리는더란다. 환상...은 아니야 그도 그럴게 나는 말 그대로 여기 존재하고 있잖니? 단지 나는 궁금할 뿐이란다. 얘 얘, 너는 왜 죽으려고 하는 거니?
이름없음 2021/03/02 10:01:55 ID : eFg1wsnQq0o
그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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