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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1 09:13:53 ID : k79imFeGmts
아참, 바다라는 곳에 가본적이 있니? 3월의 봄의 바다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가장 좋을때란다. 삶이 시작되는 계절이지 그 달의 훗카이도의 바다 위의 토리이를 본 적 있니? 정말 죽어도 될 정도로 예쁘단다. 얘 너 그거 아니? 4월은 벚꽃이 참 예쁘단다. 나는 벚꽃이 참 좋단다. 아주 잠깐 그 무엇보다 예쁘거든 어머, 혹시 너 그거 보려고 아직까지 살아있니? 얘, 그래서 너는 왜 살아있니 아, 맞다. 얘 너는 그것을 알고 있니? 5월은 그냥 드문 평지에 한번 가보렴 새싹들이 많이 커 있단다. 얘, 너는 살아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니? 그렇다면 있잖니 6월에는 해가 정말 오래 뜬단다. 덥고 또 더워서 그 달의 편의점의 에어컨 바람을 너는 기억하니? 종교인들 모두가 천국과 지옥을 논하고 있지만 사실 6월의 천국은 편의점 안에 있다는걸 너는 알고 있니? 7월은 또 어떻고, 바다에는 가지 마렴 분명 사람에 치여 죽어버릴 거란다. 그치만 얘, 산속의 계곡에 가본적이 있니? 글쎄 유명한 곳들 말고 다람쥐나, 그래 너같이 사람에 치이고 치여 지쳐버리고 놔 버린 사람들이 찾아내는 그런 비밀의 계곡에 발을 담궈본적 있니? 기분 좋아져서 죽어 버릴지도 모른단다。 얘, 8월의 더움을 알고 있니? 이 달에는 죽으면 안된단다? 너의 시신에 구더기가 끓는게 싫다면 말이야. 얘, 너의 죽음을 설득하는게 아니야 잘 들어봐. 8월은 너무 덥고 또 더워서 분명 죽어버리는 그 순간마져도 기분 나쁠거란다。 유령이 되어버린다면 푹푹 익어버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게 그리 유쾌하진 않겠지 얘, 9월의 단풍잎을 자세하게 들여다 본 적 있니? 그것은 마치 손금과도 같아서 말라 덧없이 바스라지는 단풍잎을 보면 그것이 내 인생의 순리인것 같이 느껴져서 괜히 무서워 진단다. 얘, 나는 네게 겁주는게 아니란다. 네가 죽어버리고 나서 분명 네 시체는 썩고 또 부패하고 문드러져서 흙이 되고 먼지가 되어버릴것이겠지。 다음은 없단다, 여긴 동화책 속 이야기가 아니잖니 얘, 10월은 이제 슬슬 쌀쌀해진단다. 10월은 그래 3월과 같아.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건 살아가는 계절이 아니라 죽어가는 계절 이란다. 모두가 슬슬 죽어갈 준비를 하는거지 덧없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궁리부터 하는 너처럼 얘, 지금 우는거니? 참 너도 겁이 많구나 울지마렴 애야 아직 죽은건 아니잖니. 정말, 얘 울음을 그치고 들어. 얘, 6월의 천국을 내가 귀뜸해 준 적이 있잖니 11월은 슬슬 춥고 또 추워서 어제도 내일도 모레도 매일 종교인들은 천국과 지옥을 논하지만 사실 11월의 천국도 편의점이란다. 응, 11월이면 슬슬 붕어빵이란것도 판단다. 붕어빵은 참 맛있지... 아, 이게 아니지 참。 얘, 갑자기 왜 웃고 그러니 웃고 울고 인간은 참 이상하다니까. 12월은 그래 모두가 숨죽여 죽어있는 계절이란다. 응, 아마 이때 죽어버린다면 너는 그대로 죽을 수 있을거야. 누군가 찾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12월 그때 동안은 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다. 대신 춥고 외롭겠지 분명 첫눈이 내리는 날 네가 죽어버리는날 너는` .... 뭐? 얘, 말을 중간에 끊고 그러니 무서워? 얘, 참 웃긴다 방금 전까지 굉장한 기세로 죽고 싶어 했으면서 적어도 누구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글쎄 나는,, 나는 그런거 잘 모르니까 응.. 귀신이라도 좋다고? 얘, 나는 너를 기억하지 않을 거란다. 매일 매일은 길고 또 짧아서 되세김질 할 시간도 부족하단다. 이것도 웃기다니 얘, 너 참 이상한 애구나? 얘, 그래서 너는 1월의.... 응?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얘, 죽을거면 내 이야기는 듣고 죽어줘 어차피 할것도.. 살아가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싶어? “응, 편의점의 천국이라던지.” 얘, 너 참 자기마음대로다. 이미 죽은 사람 생각은 하지도 않는거니?̊̈ “고마워” 뭐 됐어 얘, 얼른 가버리렴 이제야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는걸 안거니? 죽고싶어지면 언제든 돌아와 1월과 2월의 이야기는 내가 네게 듣기로 할게 얘, 다음에 보자。 。 。 。 。 。 。 。 저기 얘, 너는 왜 살아있는거니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1 09:14:35 ID : k79imFeGmts
얘, 오늘 새벽은 의외로 쌀쌀했단다. 어디보자 오늘이.... 3월 1일이네 얘, 이거 참 네가 처음으로 죽으려 했던 알 아니니? 풉... 푸핳.... 푸하하히핫 뭐? 웃지 말라고? 얘... 멋대로 죽으려고 한 네 잘못이 먼저란다. 그건 그렇다고? 알고 있다면 다행이야. 그래서 언제까지 찾아올 생각이야? 성불? 얘, 너는 참 귀신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나. 나도 모르겠다 이제 너 마음대로 하렴 얘, 고민상담은 또 무슨 고민 상담이니 에효.. 말을 거는게 아니었단다. 얘, 나는 후회하는 중이란다. 그래 고민 한번 말해보렴. 저기 얘, 너는 왜 죽으려고 하는 거니?
이름없음 2021/03/01 09:26:17 ID : 641zPeMlBfh
"사는 데 의욕이 없고, 너무 무기력하네요. 가끔씩 이유도 모르고 엄청 우울하고요. 잠깐이면 지나갈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이 시기가 끝나야 괜찮아 지겠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어요. 죽고싶다는 확신은 가지지 않았지만 딱히 사는 것에 열정이 없어요. 바다 위의 토리이요? 편의점의 천국? 붕어빵? 생각을 바꿨어요. 난 더 살래요. 근데, 하나만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은 왜 죽은 거예요?"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1 09:42:32 ID : k79imFeGmts
얘 ‘이미 일어나 버린 일’ 같은건 그리 중요하지 않단다. 음 그러니까 말이지 ‘이미 일어나 버린 일’ 같은건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 버린 것이란다. 네가 ‘죽고 싶어하는 것’ 과는 다른 일인 것이야. 죽을수도 있고 살아서 보람차게 나아갈 수도 있지 하지만 얘, 그런건 내게는 별로 중요치 않은 일이란다 얘, 죽고 싶어 하는 것들은 나를 볼 수 있어 그건 뭐랄까 경계선 같은 거야. 심리적으로 끝까지 몰린 네가 걸쳐 서 있는 경계선 응? 환상? 웃긴다 얘 나는 여기에 존재하고 있잖니. 네게 ‘관측’ 되어 버린 순간부터 나는 확실하게 여기 존재하게 되어버리는거야. 그나 저나 얘, 귀신한테 죽은 이유를 물어보는건 실례란다. 다 때가 있는 법이야. 너는 ‘죽으려고 해서’ 나를 ‘관측하게’ 되었고 때문에 나는 네게 죽으려 한 이유를 물어보는거야.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란다? 이해하지 못해도 좋아. 그저 그런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얘, 무슨 달을 가장 좋아하니 나는 초승달을 가장 좋아한단다. 선명한 그것을 바라볼때면 나는 내가 상실한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 서비스는 여기까지란다. 얘, 단순히 말장난은 재미없어. 단순히 자살해버린다고 해서 나는 그걸 말릴 생각은 없어. 걱정하지 마렴. 저기 얘, 너는 왜 죽으려고 하는 거니?
이름없음 2021/03/01 16:41:21 ID : rbA7thhAkml
연재는 소설 올리는 곳애 하세연
이름없음 2021/03/01 17:38:04 ID : FeLbBbu643V
연재가 아니고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가게끔 하려고 하는 말들임
이름없음 2021/03/01 20:04:24 ID : TTQlhbDy1Ds
감정이란 것도 까먹고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간 사람인데 읽다가 감정이 복받쳐 올랐어 그냥..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 너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조금만 더 살게 고마워
이름없음 2021/03/01 22:20:42 ID : jta659eIE8m
요즘 너무 힘들어요. 행복을, 행운을 빌어줄 수 있을까요? 그냥 요즘 그런 말들이 너무 고프네요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당신 2021/03/02 03:44:42 ID : k79imFeGmts
얘, 너는 별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니? 분명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던 거야. 분명 별자리를 만든 사람들도, 밤에 좀처럼 밤들지 못해서, 매일 밤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야. 6천년 전부터 계속 말이지. 밤하늘의 별들은 멍하니 바라보면 바라볼 수록 예쁘고 또 예뻐서 멍하니 시간이 많은 우리들은 이름없이 예쁜 그것들에게 이름을 붙이기로 했어 그게 바로 별자리란다. 얘, 그거 아니 네 눈이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올려다보는 그 순간에 너는 밤하늘은 한가득 눈에 담을 수 있단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나는 말이지.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낀단다 얘 조금 더 연명해서 살아가는 하루를 고마워 하지 않아도 된단다. 인생은 짧고 행복은 고장난 배터리처럼 빨리 닳아서 구슬프고 괴로움과 힘듬은 행복과 대비되게 참으로 길어서, 아마 그것들이 힘들게 다가올 때들이 많이 올거란다. 얘, 너는 그것들을 버틸 수 있겠니? 삶에서, 비밀은 참 중요한거야. 이유도 비밀이란다. 여러가지 너만의 비밀을 만들고 또 그 비밀을 소중히 하렴. 사랑도, 밤하늘의 별도, 누군가와의 우정도 그 무엇도 네 비밀이 될 수 있단다. 응 고마움? 그런 부끄러운 감정들도 비밀이 될 수 있지. 비밀을 잔뜩 간직하고 또 간직해서 소중한 그 비밀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면 되는거란다. 저기 얘, 조금은 나아졌니?
이름없음 2021/03/02 05:21:55 ID : rbA7thhAkml
중이병판으로
이름없음 2021/03/02 05:57:49 ID : 3B82k5QqY2r
ㄹㅇㅋㅋ 픕 푸하하히핫 부분에서 찐텐으로 터짐
이름없음 2021/03/02 06:01:24 ID : 3B82k5QqY2r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0045304 그리고 레주야 컨셉질은 네 맘이지만 2판도 아닌데 고정닉 쓰고 다니지 말고 제목도 같은데 한 스레에 올려줘
이름없음 2021/03/02 08:17:15 ID : 641zPeMlBfh
왜 나는 괜찮은데..?? 그래도 닉은 없애는 게 낫겠다 저 스레든 이 스레든
이름없음 2021/03/02 16:35:37 ID : 782sqjeHBgl
나도 이 스레 괜찮아 룰만 조금 지켜서(고정닉) 계속 해주면 좋겠어 그냥 힘들때 읽으면 살아야겠다는 생각들거같고 죽기엔 세상이 너무 예쁘단 생각도 들거같고...정성추하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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