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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02 22:22:51 ID : ak65glDvwrd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진심 속상해서 글 남김 사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 나온다 ㅅㅂ
이름없음 2021/03/02 22:30:09 ID : QnDAqnVapU0
왜ㅠㅠ
이름없음 2021/03/02 22:31:18 ID : 2lbeIK7wJXt
나 씻고와서 바로 이야기할겡 ㅠㅠㅠ
이름없음 2021/03/03 00:12:54 ID : 2lbeIK7wJXt
나랑 친구가 고2 때 처음만났어
이름없음 2021/03/03 00:13:14 ID : k001h808phs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1/03/03 00:13:42 ID : 2lbeIK7wJXt
원체 본인 이야기를 잘 안하고 자기 주장이 별로 없는... 그런 친구였어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고 자기 이야긴 별로 안 하고
이름없음 2021/03/03 00:13:50 ID : 2lbeIK7wJXt
고마워
이름없음 2021/03/03 00:14:54 ID : 2lbeIK7wJXt
그래도 성격 잘 맞고.. 서로 의지하면서 그렇게 고삼까지 쭉 보냈어 내가 사실 인간관계가 좁고 깊어서 정말 끝까지 떠안고 가는 친구들한테는 무덤까지 묻고갈 비밀 아니면 다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이름없음 2021/03/03 00:16:00 ID : 2lbeIK7wJXt
수시철에는 자소서 쓰기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만나서 이런저런 신세한탄도 하고 수능공부 한탄도 하고 그랬어... 걘 받아주고 내가 쏟아내는 식이었고 솔직히 좀 답답하긴 했지만 내색 안했어
이름없음 2021/03/03 00:16:38 ID : 2lbeIK7wJXt
본인얘기 별로 안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라는 언급도 했고 평소 언행? 에서 날 되게 아끼고 믿는다는 걸 엄청 티냈거든
이름없음 2021/03/03 00:16:54 ID : xXzasjjy6nO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3/03 00:18:57 ID : 2lbeIK7wJXt
내가 장난식으로 너 왜 답장 늦어 ㅠ 이러면 막 나만 카톡 알람 켜져있는 창 캡쳐해서 보내주고 연락하게 되면 같이 뭐뭐 하자 이런 식으로 말해주고... 참 사소하게 그래줘서 답답하기는 했지만 그냥 표현을 못하는 친구구나 하고 넘겼어 나도 표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름없음 2021/03/03 00:19:19 ID : 2lbeIK7wJXt
늦은 시간인데 고마워
이름없음 2021/03/03 00:20:48 ID : 2lbeIK7wJXt
난 걔한테 원서 넣은 대학교랑 과, 학교성적, 예비번호 받은 것까지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그랬는데 걔는 끝까지 너랑 겹치는 대학 몇개 넣었어 ㅎㅎ(다른과)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서 말 안하더라 근데 이건 친구랑 입시 이야기 하기 껄끄러울 테니까... 넘어갔지
이름없음 2021/03/03 00:22:23 ID : 2lbeIK7wJXt
그러다 우리 둘 다 수시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걔가 어떤 대학교의 예비 3번을 받았고 나는 다른 곳은 다 떨어지고 1지망만 우주예비를 받았어 웬일로 본인이 먼저 예비를 말해주길래 진심으로 축하해줬어 자기 이야기 해준 게 그 때가 거의 처음이었거든
이름없음 2021/03/03 00:23:43 ID : 2lbeIK7wJXt
정말 하나도 안 속상했고 기뻤어 그 친구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과였거든 그렇게 지내고 있다가 내가 다 내려놓고 정시원서 접수를 준비하고 있을 때 진짜 기적적으로 1지망 우주예비 대학에 추가합격이 되었어
이름없음 2021/03/03 00:25:44 ID : ZjBthf9eLdR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3/03 00:27:53 ID : 2lbeIK7wJXt
걔도 내가 그 대학 고2 때부터 지망했던 걸 알고 있어서 너무 기뻐하면서 축하해줬고 난 너무 들떠서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학교 이야기, 학교 자랑, 온통 학교 이야기만 했어 ㅋㅋ 완전 뽕이 차올라 있었지... 카톡 프사도 배사도 온통 그 학교로 도배되어 있었어 누가 봐도 얘는 이 대학교 학생이다 할 정도로
이름없음 2021/03/03 00:28:44 ID : 2lbeIK7wJXt
수능 끝나고 둘 다 수시 붙은 상태에서 시간도 많아서 자주 만나서(마스크 끼고! 공원에서 산책하면서!) 이야기했어 학교 이야기, 미래 이야기... 등등 이때만큼 얘랑 가까워졌다고 여긴 적이 없다
이름없음 2021/03/03 00:30:06 ID : WksjeHB9jAl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3/03 00:30:29 ID : 2lbeIK7wJXt
그러다 에타를 깔고 친구신청? 을 받으면 서로 시간표를 공유할 수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 친구가 분명히 경영학과인데 시간표가 경영보다는 문콘이나 일어일문에 가까워 보이는 거야(과목명이)
이름없음 2021/03/03 00:31:36 ID : 2lbeIK7wJXt
뭔가 이상해서 엄마한테도 보여줬더니 엄마가 이거 경영 맞니? 이렇게 물어보고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해서 경영에서 이런 것도 배우나? 그냥 얘네 학교가 특이한 건가? 생각하면서 지냈지
이름없음 2021/03/03 00:32:02 ID : 2lbeIK7wJXt
사실 과목명만 검색해도 학교 충분히 유추 가능한데 굳이 안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찾아봤어
이름없음 2021/03/03 00:33:26 ID : 2lbeIK7wJXt
서로 수강신청 올클해서 막 축하도 해주고 벚꽃철 되면 내 학교로 놀러오라고(우리학교가 경관 죽이기로 유명해) 막 얘기하면서 시간표는 잊고 넘겼는데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엄청 긴 카톡이 날아오는 거야
이름없음 2021/03/03 00:37:00 ID : 2lbeIK7wJXt
내용만 말하자면 거짓말해서 너무 미안한데 사실 자기 과가 경영이 아니라 일어일문이였다는 거야(일어일문이 좀 사정이 있는데 내가 너무 넣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원서도 못 넣고 그대로 날려버린 과거든)그래서 나한테 말을 못 했대. 그런데 내가 알기로 그 친구는 세특이며 비교과를 싹 다 경영으로 맞춰서 일본어는 일문을 갈 정도로 챙기진 않았거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물어봤어. 너가 어떻게 수시로 일어일문을 갔냐고. 그랬더니 정시로 갔대.
이름없음 2021/03/03 00:39:38 ID : 2lbeIK7wJXt
그 당시에는 욕이 나올 정도로 너무 충격적이었어. 내가 그렇게 의지하고 모든 걸 다 털어놓은 친구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고 그동안 나한테 말했던 모든 입시가 거짓말이었다는 것도 충격이었고(수시합격했다는 것도)... 그래서 일단은 엄청 화가 난 상태로 쏘아붙였어 카톡으로. 너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면서.
이름없음 2021/03/03 00:41:22 ID : 2lbeIK7wJXt
한참 쏘아붙이고(걔는 사과만 하더라... 어쨌든 그날 다음날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연락은 끊어짐) 집 가서 속상한 마음에 술 한잔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쓰레기같이 느껴지더라
이름없음 2021/03/03 00:42:28 ID : 2lbeIK7wJXt
난 수시 다 떨어진 친구 앞에서 추가합격 된 썰을 인터넷에서 풀듯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합격증을 배사며 프사에 도배해놓고, 심지어 친구를 데리고 내 학교 캠퍼스에 가서 온갖 자랑질도 늘어놓고, 틈만 나면 우리학교 우리학교 이랬던 거잖아
이름없음 2021/03/03 00:44:06 ID : 2lbeIK7wJXt
사실 좀 부러운 마음도 있었어. 자의든 타의든 걔는 일어일문을 갔고 나는 가지 못했으니까. 음.. 스레를 쓰는 지금도 그건 부러워.
이름없음 2021/03/03 00:45:18 ID : 2lbeIK7wJXt
그것뿐만이 아니라 벚꽃철 되면 캠퍼스 놀러와라, 한강이 근처에 있으니 개강하면 술 마시자, 과잠 입고 고등학교 찾아가자.. 등등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은 다 했거든. 돌이켜 보니까 진짜 너무 미안해서 미칠 것 같더라. 다음날 미안한 마음 반, 속상한 마음 반으로 친구를 만났어. 내 친구가 자기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엄청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데 진짜 너무 슬프면서도 다 이해가 되는 거야.
이름없음 2021/03/03 00:49:50 ID : 2lbeIK7wJXt
친구가 사실 속으로는 엄청 눈치 보고 앓는 스타일이야. 나는 남들 눈치 거의 안 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스타일이고... 입시 이야기를 안 했던 이유는 이 친구 주변의 또 다른 어떤 친구가 내 친구 지망 대학을 듣고 그런 지잡을 왜 넣냐고...;; (흠 참고로 인서울이었어) 🐶 같은 소리를 했는데 그게 친구 마음에 스크래치가 남아서... 나한테 좋은 친구로 남고 싶어서, 내가 자기를 되게 보잘것없다고 생각할까봐, 이 대학이나 넣을 정도인 걸 알게 되면 실망할까봐 그리고 관계가 멀어질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이야기를 못했대
이름없음 2021/03/03 00:50:52 ID : 2lbeIK7wJXt
씨... 돌이켜보면서 쓰는데 눈물 한바가지 쏟아지네 진짜 아...ㅠ
이름없음 2021/03/03 00:52:52 ID : 2lbeIK7wJXt
나를 못 믿었다는 건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데 “너한테 좋은 친구로 남고 싶어서” 는... 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더라고...ㅠ 난 그동안 걔 앞에서 있는 그대로 가식 없이 행동했는데 친구 눈에는 그게 되게 멋있고 대단해 보여서 자기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었대
이름없음 2021/03/03 00:55:49 ID : 2lbeIK7wJXt
근데 그게 절대 열등감 같은 건 아니고 그냥 동경+ 우정... 비스무리한 감정.... 예비3번 받은 대학도 처음에는 끝까지 말 안하고 숨기려고 했는데(내가 우주예비 받은 상태니까) 내가 진심으로 자기를 축하해주고 응원하는 게 느껴져서 겨우 말했대 말해놓고도 몇 시간을 후회했대
이름없음 2021/03/03 00:57:54 ID : 2lbeIK7wJXt
예비 3번이 결국은 떨어졌잖아 근데 내 합격소식을 듣고, 내가 막 만나서 놀자고 하니까 혹시 떨어졌다고 하면 내가 불편해할까봐 끝까지 말을 안 하려고 했대
이름없음 2021/03/03 00:59:30 ID : 2lbeIK7wJXt
그때 우리 집에서 맥주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 말 듣자마자 걔가 나한테 톡으로 너 요즘 기분 좋아보여서 나도 좋아 이렇게 메시지 보낸 기억이 확 떠오르면서 눈물 한바가지 쏟아지려는 거 겨우 참았다
이름없음 2021/03/03 01:01:25 ID : 2lbeIK7wJXt
자긴 너가 얼마나 그 대학을 가고 싶어했는지 아니까 너 좋아하는 거 지켜보면서 너무 뿌듯했다고, 정시원서 넣으면서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이 머리 아픈 걸 내가 안 해도 되니까... 막 그러는데
이름없음 2021/03/03 01:02:07 ID : 2lbeIK7wJXt
나 아직도 너무 속상하고 슬픈데 걔가 날 못 믿었다는 게 화도 나고 그래 물론 걔 앞에서는 대충 화해하고 왔지만 사실 아직도 좀 화나
이름없음 2021/03/03 01:03:05 ID : 2lbeIK7wJXt
내가 나랑 같은 정도의 신뢰를 요구하는 게 너무 무리였을까? (참고로 손절칠 생각 없음 난 얘 죽을 때까지 딱 달라붙어서 같이 지낼 거야)
이름없음 2021/03/03 01:04:27 ID : 2lbeIK7wJXt
친구가 나를 남의 대학 지잡 취급하는 그런 사람이랑 동급으로 생각했다는 건 화나지만 동시에 그런 스크래치를 받았는데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그냥 묻어둔 게 속상하고
이름없음 2021/03/03 01:04:50 ID : 2lbeIK7wJXt
하소연은... 여기까지야...ㅎㅎ 그냥 어디든 말하고 싶었어
이름없음 2021/03/03 07:42:32 ID : WksjeHB9jAl
화가 날 만한 상황이지만 레주 말만 들어보면 그 친구는 좋은 사람 같아. 단지 상대에게 매우 매우 조심스러운 것 뿐이지. 본인도 스트레스 일 텐데ㅜㅜ 둘 다 힘들었겠다.
이름없음 2021/03/25 03:00:39 ID : 2lbeIK7wJXt
넘 늦었다ㅠㅠ 하...... 아직까지 그 일 생각하면 속상ㅎㅏ다
이름없음 2021/03/25 05:52:52 ID : eE08jg40lir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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