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과는 500일이 넘게 연애했고 작년 11월에 이별했어
cc 이고 그닥 안좋게 헤어지진 않았어 이별했지만 서로가 너무 잘 맞아서 절친으로 여전히 지내고 있고 밥 수업 등등 일주일에 5일 10시간 이상 붙어 다녀
음... 헤어졌다고 생각 안 할 걸 알아 ㅋㅋ 나도 그래서 이렇게 헤어진 것도 사귀는 것도 아닌 관계가 답답해서 차라리 다시 사귀자고 하고 싶어
근데 내가 연애하던 그때가 그리워서 다시 사귀고 싶은 건지 아니면 계속 좋아하니까 연애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오래 사귀어서 연인보다는 친구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건 사랑이 아닌 걸까? 어떤 감정이 들어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오래 연애해본 스레더들아 연인이 친구와 다름 없어도 사랑한다고 느껴? 아니면 설렘이 없어지면 권태기니까 헤어져?
이름없음2021/03/08 23:21:56ID : NvA42JRA1xu
설렘은 연애 초나 있는거지. 나는 설레임이 관계의 불안정함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난 그 사람의 관계가 나에게 정신적/정서적으로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가 더 중요해. 둘사이의 신뢰 거기서 오는 안정감과 평안함을 권태로움 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나는 권태기라서 헤어져 본적은 없어. 매번 똑같은걸로 상처 받고 싸워대다가 불안정감에 피폐해져서 헤어진적은 많아도. 단순히 그 사람 성격, 가치관 등등이 나랑 너무 잘 맞아서든 또는 나한테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 사람이어서든 그런사람 만나기 쉽지 않다는걸 알거든. 그래서 주위에 별 이유 없이 권태기라 헤어졌다는거 들으면 한심해.
이름없음2021/03/08 23:43:53ID : xPijikts3zT
아하... 그럼 사랑이란 감정에 조건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해...? 예를 들면 다 해주고 싶은 헌신이 있어야 한다던가
이름없음2021/03/08 23:52:49ID : NvA42JRA1xu
헌신 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어느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봐. 예를 들어 나는 내 연인과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던 술자리를 끊었고 예전처럼 미친듯이 놀지는 못하겠지.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 신뢰 이런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 그리고 의 연인보다는 친구같은 느낌도 사랑이라고 생각해. 흔히 말하는 인생의 동반자 라는 단어부터가 연인보다는 친구 느낌? 나도 사랑이란 감정의 조건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연인 관계의 조건은 신뢰에서 비롯된 안정감, 평안함이야.
이름없음2021/03/09 00:00:23ID : eE1fPbjwIFd
친구 같음을 느껴도 난 사랑이라고 생각해 연애 초의 설렘을 지나서 익숙해지게 되고 더 이상 설렌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 해도 다른 부분에서 아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으니까
나는 올해가 지나면 내 옆에 있는 사람과 2000일이 돼 꽤 긴 시간 연애했기 때문에 레주처럼 친구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 때가 많은데.. 그래도 난 이게 사랑이라 확신해
친구같다, 편하다 이런 감정은 연애 기간동안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조율하면서 하나씩 맞춰나가고 신뢰를 쌓아갔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닐까 해
난 단순히 설렘이라는 감정에서 사랑을 찾기보단 내가 그 사람에 의해 변해온 모습, 그 사람이 변한 모습 그리고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사랑을 느껴
연인 관계의 조건은 안정, 평안함이라는 윗 레더의 말에도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