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울증 비스무리한게 있었어 울어도 울어도 계속 울고 싶은거 병원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근데 일상에선 숨기고 다녔거든 이런 사람 많을거라 생각해
그러다가 어느날에 내 친구랑 보톡하다가 자기 여사친을 소개 해주겠데
거리는 멀어 얘는 대전이고 나는 포항이고
왜 얘가 초대돼서 같이 말하게 된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ㅋㅋ
그리곤 이후로 계속 전화하다가 셋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연락하는 사이가 됐거든
많이 친해졌다 보니까 내 고민도 털어놓게 됐어 어차피 거리도 먼 친구이고 편하게 말 할 수 있겠다 생각했거든
근데 그 때 얘가 나한테 해준 말들이 너무 좋은거야
내가 우울한 마음 씻으려고 책이나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도
얘는 그거랑은 차원이 달랐어 뭐라 해야하지 뭔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 태도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고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ㅋㅋㅋ
그 이후로도 얘는 계속 내 맨토가 됐어 나도 이래저래 고민 조금 들어줬고 날이 지나고 말을 하면 할 수록
얘한테 너무 고마운 감정이 느껴지는거야 좋아한다는 감정보다 너무 고맙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어
너무 고맙다보니까 뭔가 신적인 존재가 된거야 나한테ㅋㅋㅋㅋㅋ
나는 절대 범접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얘가 진짜 이쁘고 성격도 착하고 그만큼 주위에 좋은 사람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옷도 잘입고 사람도 잘 챙겨주고
나랑은 다른 세상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난 내가 얘한테 고마운 감정을 느꼈던 것 만큼 얘도 그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항상 셀카나 사진들 보내면 항상 진심을 다해서 이쁘다고 해주고 사진 골라주고 했거든
실제로 존예인건 팩트니까
그렇다보니까 이런 애랑 나랑 안 어울린다고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고
오히려 나같은 애가 얘랑 엮이는게 쟤한테 피해가 될거 같은 느낌?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했어 이후로도 계속 연락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내가 취업을 했거든 특목고라서
그것도 대기업으로!
가족들한테 얘기하고 그 다음으로 제일 먼저 얘한테 달려가서 합격했다고 얘기를 했어
그 때 진짜 너무 찡했어
진짜 얘가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얘도 나 진짜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그랬어 너무 행복하더라고
근데 얘는 나보다 한 살 어리니까 이제 한참 공부 열심히 할 때잖아
한 번씩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사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나한테 고민 털어놓거든
그럴 때마다 너무 맘이 찢어져..
내가 이렇게 행복한만큼 얘도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거리가 머니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말 들어주는거 밖에 없더라고..
내가 얘한테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나는 얘한테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까...
이름없음2021/03/24 07:47:43ID : u1bhdU2Fjs6
계속 옆에 있어주고 그 사람이 힘들때 레주도 도움이 되주면 되지 않을까?
얫날에 그 친구가 한 것처럼 열심히 얘기들어주고 공감해주면 든든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