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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26 21:46:27 ID : wJSFjAnTSK6
남잔데 친구 진짜 안달린게 분명해서 글 써봄 ㅇㅇ
이름없음 2021/05/06 00:01:58 ID : wJSFjAnTSK6
우리 기숙사는 시설이 굉장히 좋은 편이고 호실도 넓기 때문에 꽤나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거기에 학생들의 돈을 좀 발라둔다면 금상첨화인 그런 마법의 공간인 것이다. 다행히 나의 소중한 학우들은 유희를 위해 거금을 투자할 줄 아는 친구들이었고 우리는 컵라면 한 박스, 과자 두 박스, 음료수 9리터와 빔프로젝터+스크린의 조화(feat. 학교 기숙사 제공 이불과 베개, 누가 가져왔는지 기억 안나는 돗자리)를 긱사 호실 내에 설치해 영화를 보았다.
이름없음 2021/05/06 08:58:20 ID : jwE5Qq45apR
와ㅜ재밌겠다
이름없음 2021/05/06 08:59:14 ID : rzeZfO5Wpff
와 부럽다... 돈도많구나..
이름없음 2021/05/07 21:40:13 ID : wJSFjAnTSK6
영화는 잘 기억 안나고 좀 오래된 공포 영화였는데 소리 지르면 안되고 몰래 늦은 밤에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쫄리고 재밌었다. 사실 영화보단 10대의 끝자락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일탈들을 ㅈㅓ지르고 이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재밌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이름없음 2021/05/07 21:41:25 ID : wJSFjAnTSK6
영화 다음으로 재밌었던 일은 기숙사 옥상에서 폭죽 터트린 일이 아닌가 싶다. 왜냐면 이때 썰을 풀어보면 설레는 일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1/05/08 17:59:06 ID : K1zO1hhvvg5
휴... 이미 충분히 설렜는데 여기서 설레는 일이 더 등장한다고?
이름없음 2021/06/01 11:13:44 ID : wJSFjAnTSK6
최근 꽤나 바쁜 관계로 오랜만에 돌아온 스레주다... 서론따위 때려치고 썰이나 풀어보겠다. 우리 기숙사는 성적이 좋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지수와 철수를 비롯한 우리 친구들은 전부 기숙사생이었고 수시가 끝나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대단한 k고딩으로서 청춘을 즐기기 위해 기숙사에 남아 있었다.
이름없음 2021/06/01 11:16:10 ID : wJSFjAnTSK6
그러다 갑자가 친구 중 한명이 불꽃놀이를 하자고 제안했고(이 친구는 기숟사에서 영화를 보자고 처음 제안한 친구와 동일하다. 앞으로도 빛나는 아이디어로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우리는 하나같이 ‘x나 콜’을 외치며 동참했다. 차마 불법으로 저지르기엔 쫄려서 선생님들이랑 기숙사에서 허락을 받고 작은 폭죽들만 좀 터치기로 약속했다.
이름없음 2021/06/01 11:21:00 ID : wJSFjAnTSK6
스파클라 폭죽을 제일 많이 샀고 제자리에서 작게 피우는 폭죽 몇개를 사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날 밤따라 날씨도 우리를 도왔는지 크게 춥지 않았고 무슨 일로 어두운 도시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십대의 끝자락에서 거의 20년을 한 목표만 보며 달려온 아이들은 경쟁하고 눈물 흘리면서 꾸역꾸역 이 자리까지 도달했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해낸 얼굴들은 누구보다도 상쾌해 보였다. 나름 영화같은 날이었다.
이름없음 2021/06/01 11:25:33 ID : wJSFjAnTSK6
고생했다고 그동안 힘들었다는 얘기들로 하루 종일을 채웠다. 밤에는 다들 감성에 차서 옥상에 누워 별구경을 하면서 대학은 어떨까, 후련하다, 다들 수고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어라, 졸업식날 어떻게 해야할까, 벌써 눈물이 난다.. 뭐 이런 식의 시시콜콜하고 눈물나는 얘기들을 해대면서 누워있었다. 얘기를 하면서 폭죽도 좀 태우고 그동안 못했던 말들도 좀 하고 몇몇은 눈물도 흘렸다.
이름없음 2021/06/01 22:46:18 ID : wJSFjAnTSK6
뭔가 찡해지는 분위기가 조성이 됐으니 이 자리의 주인공들은 알아서 빛나기만 하면 됐다. 우린 너무 멀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철수와 지수가 뭘 하고있는지 곁눈질로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부턴 대화 형식으로 쓸 것이다.
이름없음 2021/06/01 22:53:47 ID : rzeZfO5Wpf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6/01 23:01:23 ID : wJSFjAnTSK6
지: 벌써 고3 다 끝났네.. 시간 진짜 빨라 그치? 철: 시간 빨리 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고3은 진짜 훅갔지. 지: 우리 이제 학교 같이 못가는거 알아? 몇개월 뒤면 진짜 마지막이야ㅋㅋㅋ 철: 그러게? 아쉽다 같은 학교 가고싶었는데. 지: 뭐야 그럼 우리 학교 오지 그랬어? 철: 진짜 가고 싶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면접 망쳤어.. 지: 아깝네.. 그래도 졸업하고 안볼 건 아니잖아ㅋㅋㅋㅋㅋ 철: 당연하지ㅋㅋㅋㅋㅋ 어떻게 안봐 지: 오 뭐야 내가 부르면 나올거야? 철: 뭘 새삼?
이름없음 2021/06/01 23:04:14 ID : wJSFjAnTSK6
지: 야 뭐야 감동이다? 철: 당연히 공짜는 아니지ㅋㅋㅋㅋㅋㅋ 너도 내가 부르면 나와줘 그리고 나 군대가면 면회도 와줘 지: 얜 또 왜 당연한 소리를 하지?
이름없음 2021/06/01 23:09:10 ID : wJSFjAnTSK6
둘이 스파클라 폭죽을 들고 옥상 펜스에 기대앉아서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걸 보니까 갑자기 인류애가 생기고 막 괜히 우리가 가슴 벅차고 그러더라. 예쁜애들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뭔가 좀 뭐지 저기만 시공간이 다른가 싶기도 하고 꽁냥대는거 보기 좋아서 애들이랑 엄마미소 지으면서 계속 구경하고 있었음.
이름없음 2021/06/01 23:09:12 ID : fRwtvB82pSE
아 짜증나는데 달달하네
이름없음 2021/06/02 01:26:41 ID : wJSFjAnTSK6
오늘도 좋은 연애질이었지만 또 어영부영 끝나겠거니 싶었는데 지수가 여기서 끝낼 애가 아니지. “난 네가 너무 좋아, 진짜로.”라고 지금까지 봤던 웃음들 중애서 가장 예쁘게 웃으면서 말했어.마침 바람도 적당해 살랑거리면사 불었고 손에 달고있던 스파클라 폭죽은 조명 역할을 해줬지. 옥상 여기저기 달린 전구들도 꽤나 큰일을 했어. 어쨌든 보는 우리들도 나중에 우리끼리 정말 지랄발광을 떨 정도로 예쁘더라고..... 우리도 이런데 철수는 어땠겠어?
이름없음 2021/06/02 01:31:04 ID : wJSFjAnTSK6
이번만큼은 철수도 눈에 띄게 동요하는게 보였어. 저 얼굴을 보고도 가슴이설레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남자실격이었는데 다행히도 심장 박동은 제 일을하는 것 같더라고. 목이고 얼굴이고 귀고 싹다 빨개져 있으면서도 시선도 못떼고 눈만 깜빡이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고 설렜ㅇㅡㅁ. 야들이랑은 새로운 폭죽 하나 더 까면서 이제 철수가 대답만 잘하면 된다면서 미리 김치국을 항아리 채로 원샷하고 있었지.
이름없음 2021/06/02 01:35:01 ID : wJSFjAnTSK6
하지만 여기서 모든 사람들이 원했던 대답이 나왔다면 이 ㅅ래따위는 쓰지 않았겠지. 철수는 “나도 좋아.” 라고 대답했어. 근데 다들 알잖아? 지수의 ‘좋다’랑 철수의 ‘좋다’는 전혀 다른 의미였지. 지수는 아까만큼 예쁘게 웃으면서 “그럴 줄 알았어.”라고 답했고 우리는 옥상을 정리하고 기숙사로 내려왔지.
이름없음 2021/06/02 01:37:19 ID : wJSFjAnTSK6
안타깝게도 그 날 이후로 지수는 마음정리를 시작했어. 더이상 철수한테 필요 이상의 말을 붙이지도 않고 교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지도 않고 마주쳐도 인사랑 안부 정도가 다였어. 지수는 최대한 평소처럼 대하되 점점 멀어지려고 했고 철수는 령문도 모르고 친구 하나를 잃어가니 당황스러웠지.
이름없음 2021/06/02 01:39:05 ID : wJSFjAnTSK6
그래도 이번만큼은 차마 철수 편을 들어줄 수가 없더라. 애가 울면서 재발 포기하게 해달라고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간접적으로 거절도 받았는데 발전할 가망조차 안보이니까 수험생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걸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봤는데 어떻게 철수를 도와주게ㅆ어.....
이름없음 2021/06/02 07:36:42 ID : BanxyFhhAqj
철수 그자식이 잘못했네ㅜㅜㅜㅜㅜㅜ
이름없음 2021/06/12 01:03:12 ID : f86442HzSNz
10일지난 지금은 어떻게 됨?
이름없음 2021/06/12 01:40:08 ID : JO9wJTSJRzX
이제 안들이대니까 갑자기 지수 좋다고 쫒아다니는건 아니지?
이름없음 2021/09/18 13:03:53 ID : wJSFjAnTSK6
안녕안녕
이름없음 2021/09/18 13:04:26 ID : wJSFjAnTSK6
굉장히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탓에 부득이하게 늦게 돌아온 스레주이고 나쁜 소식도 하나 가져오게 되었다.
이름없음 2021/09/18 13:10:16 ID : ta3ClDvva6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9/18 13:16:25 ID : msqnSK40k1i
나도 좋아해 불꽃놀이급 답변이네..
이름없음 2021/09/19 15:06:06 ID : wJSFjAnTSK6
안타깝게도 우리의 인생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그래도 둘 사이 인연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도 적당히 끌었을 때의 이야기지 이정도로 질질 끌어댔으니 곪아 터지는 것은 부지기수라는 얘기다.
이름없음 2021/09/19 15:07:27 ID : wJSFjAnTSK6
지수는 그렇게 포기를 했고 철수는 후회를 했고 둘 다 한동안 질질짜며 생활하는 것을 가운데서 보고 케어하는 것은 내 몫이었다.
이름없음 2021/09/19 15:08:36 ID : wJSFjAnTSK6
삶이 드라마 같았다면 이 둘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었을 것이고 꽤나 잘 팔리는 드라마였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고, 거창했던 빌드업에 비해 결말이 너무 허무하지만 이게 현실인 걸 뭐 어떡하겠어.
이름없음 2021/09/19 15:09:06 ID : wJSFjAnTSK6
철수가 미쳐서 둘이 재시작을 하지 않는 이상 아마 둘의 얘기는 여기서 끝이 날 것이다. 그동안 들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21/09/20 14:00:33 ID : Le2MmE3Clx3
오랜만인데 나쁜소식ㅜㅜㅜㅜ 재밌는 소식 있음 레주 나중에 와서 알려줘!!!!!!!!!!!!!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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