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도 그래 연예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꾸 내가 모르는 게임 이야기를 해
나도 겜덕이긴 하지만 내가 아예 모르는 게임 이야기를 계속 하니까..ㅋㅋㅋ
예를 들어서 음.. 내가 테런이라는 게임을 잘 모른다고 치고 예를 들자면
oo야 내가 오늘 테일즈런너에서 하루로 도위 돌았거든? 내가 분노 잘 채워지는 연금이랑 펫으로 분노 모아서 애들 여러명 죽였단말이야ㅋㅋ 근데 내 뒤에 있던 밍밍이가 존나 짜증나게 자꾸 치킨 아이템 던지고 나 밟고 지나가는데 너무 열받았어ㅋㅋㅋ 근데 내 연금이 더 좋기도 하고 마지막에 빨간구두 아이템 떠서 금방 따라잡음ㅋㅋㅋ 내가 일등함ㅋㅋㅋ 그 다음엔 복동도 했는데 나 빼고 나머지 애들이 마지막에 도깨비 머리를 못밟아서 나 혼자 골인함ㅋㅋㅋ
계속 이런식으로 톡 보내서 처음엔 대충 아 그게 뭐야? 하면서 장단 맞춰주다가 장단 맞춰주니까 신나서 맨날 그 얘기 하고, 웃긴게 자기가 좋아하는 얘기는 실컷 하고 나한테 자꾸 영업하려고 거의 하루종일 떠드는데 막상 내가 하는 얘기는 제대로 듣지도 않음. 답도 존나 대충하고 단답하고 관심 없는거 존나 티내고 난 그게 존나 삔또 상하는거야
나는 친구가 관심없는 얘기 하루종일 떠들어도 다 들어주고 가끔씩 같이 게임 해주기도 하고 장단도 맞춰주는데 쟤는 나한테 무성의하게 그러니까 나중에는 친구랑 대화 자체를 하기가 싫더라
내가 게임 얘기만 했지만 자기 슬픈 이야기 화난 이야기도 나한테 막 하고 나는 그거 잘 들어주고 장문으로 진지하게 답변 해주고(달래주고 해결책 제시 해줘도 자기 감정이 격한 상태면 읽씹함) 친구가 많이 힘들어보이면 전화도 거는데 내 얘기는 아 그래? 갑자기? 이러면서 존나 듣기 싫다는거 티대고 내가 친구 감정 쓰레기통 되는거 같더라
어차피 내 얘기는 안들을거 뻔하니까 얘 앞에서는 내 얘기 잘 꺼내지도 않음
꺼내봤자 나만 상처 받을게 뻔해서
그냥 얘한테 뭐라고 답장 보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나도 괴롭고 지쳐가지고 그래서 일부러 답장 늦게 보내거나 단답함
자기 기분 안좋은 얘기 할때는 걍 하루 안읽씹 하고 다음날 대충 답 보내고 하는데
내가 모르는 게임 얘기 할때는.. 마음 같아서는 그게 뭔데 씹덕아 라고 보내고 싶음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ㅅㅂ 나는 쿠킹덤 하지도 않는데 갠톡으로 맨날 쿠킹덤 점검 한다고 운영진들 고생 많다ㅠㅠ 이러면서 팬카페 반응 보라고 글 가져오고 나 무슨무슨 쿠키 뽑았어! 이러고 관심도 없는데 신캐 보여주고 성우들 노래 하는거 들어보라고 링크 보내고 아아아아아아악 그게 뭔데 씹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