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고3임. 과외 선생님 항상 나한테 자기관리 진짜 잘한다고 하고 학교 선생님들도 나한테 뭘 해도 진득하게 잘한다고 함. 친구들 사이에선 엄마 같다는 소리 자주 듣고 전체적으로 진짜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 자주 들음. 공부도 공부고 외모적으로도 신경씀. 게임 같은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노는 것도 그닥 안 좋아함.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 느낌은 왔는데 확실히 알았던 게 내가 체육을 못 해서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난 체육 정말 못 한다 하니 애들이 잘하지 않냐 함. 그래서 진짜 못 한다고 체육 시간에 쟀던 기록 말해주니까 "와 너도 못 하는 게 있구나? 하긴 사람이 다 완벽할 순 없지" 이런 반응이 나왔었음... 성격도 약간 할 말 다 하고 똑부러진 성격이긴 함. 지멋대로는 아닌데 자기주장 딱 하고 원래 꼼꼼한 스타일이라 뭐 같이 하면 주변 사람들 죽어나는 스타일...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러운데 처음 학교 입학 했을 때 남자애들한테 예쁘다는 소리도 꽤 많이 들었음. 쨌든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가 좀 어리버리 하단 말임...? 진짜 게으르고 단정과는 거리가 멀고 공부도 안 하고 게임 좋아하고...좀 심한 덜렁이라 내가 자주 이것저것 챙겨줌. 솔직히 말해서 내 기준으로는 진짜 이해 못 하겠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함... 그런데!!! 남자들이 걔를 그렇게 좋아하드란말임...? 나랑 비교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서도 그르케 좋아하더란 말임? 나 고백 한두 번 받을 때 얘 한 다섯 번은 받고 있더란 말임? 말하는 거나 말투는 귀엽긴 함. 그렇다고 얼굴이 막 예쁜 것도 아니고 내 기준이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적당히 할 건 하고 살아야 한다 생각하는데 그 할 것도 안 하고 산단 말임...? 그래서 말인데 원래 남자들 어리버리한 여자 좋아함? 왜 어릴 땐 귀여운 여자 엄청 좋아하잖음. 그래서 난 좀 크면 그냥 맹하고 귀여운 여자보단 최소한 할 일은 하는 여자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 친구 보면 아닌 것 같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