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는 평소에도 온갖 트집을 잡아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애들이나, 그냥 지나가던 아이들을 험담하곤 했어 주로 외모 관련이었지. 피부가 곰보딱지같다, 그 위로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화장 떡칠하는데 다 뜬다, 쟤는 얼굴이 한 대 맞은 거처럼 생겼다, 다리 완전 오다리다, 저 눈으로 앞이 보이냐, 저렇게 살찌면 다니기 안 창피하냐, 나 같으면 죽어라 다이어트한다...
난 그 가해자보다 변해버린 내가 더 끔찍했어.. 초등학교 때 나는 친구들이 두 학년 선배를 지체장애인이란 이유로 바이러스라 놀리고 닿으면 감염된다고 모욕할 때 그 언니에게 잡으라고 손을 내밀었던 애였는데, 그로 인해 친구들이 날 피하고 도망칠 때 눈물 흘리면서도 절대 그 결정을 후회한적 없는 그런 애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