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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4/04 01:51:38 ID : wtAjfQrgqpc
(이 이야기는 창작물이 아니며 작가의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이름없음 2021/04/04 01:54:49 ID : wtAjfQrgqpc
나는 재작년 서울에서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되었다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집안 생활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시골 외갓집에서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기로 했기에 우리 가족은 집에 가지고 있던 물건들중 몇몇 귀중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아버지의 지인분께 처분했다
이름없음 2021/04/04 01:56:51 ID : wtAjfQrgqpc
내가 전학을 오게된 고등학교는 ㅎㄱ의 ㄱㅇ고등학교였다 한두번씩 왔다갔다하던 시골에서 이제 평생을 살아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고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학교에서도 항상 겉돌았다
이름없음 2021/04/04 01:59:00 ID : wtAjfQrgqpc
거기다가 빚으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시는 부모님과 외갓집의 무언의 압박이 계속해서 내 숨통을 옥죄어왔고 활기찼던 내 성격은 점점 소심하게 변해갔다 학교에서는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놈들이 늘상 나를 못살게 굴었다 선을 넘을듯 말듯한 지속적인 괴롭힘에 이미 내 몸과 마음은 넝마가되어 더이상 수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1/04/04 02:01:16 ID : wtAjfQrgqpc
그렇게 조금씩 삶에대한 희망의 끈을 놓아갈때쯤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친구 2명이 있었다 이 친구들을 A와 B라 칭하도록 하겠다 A는 조금 거칠고 눈에 띄게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얀 피부와 덥수룩한 머리와는 상반되게 킥복싱을 3년동안 배워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남자애들 이야기를 할때면 항상 3순위 안에 들어가는 녀석이였다
이름없음 2021/04/04 02:05:14 ID : wtAjfQrgqpc
B는 공부는 잘 하지 못했지만 잡지식이 많고 잔꾀를 쓰는데 재주가 있었다 특히 자물쇠를 따거나 전자 도어락을 해제시키는데 거의 전문가였는데 언제는 한번 소형 EMP를 만들어서 우리집 도어락을 망가트리는 바람에 대판 싸운경험도 있었다 또한 식물이나 각종 동물에 대한 지식도 해박했는데 산에서 나는 대부분의 식물의 이름을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1/04/04 02:07:10 ID : wtAjfQrgqpc
이 두녀석도 학교에서는 괴짜로 통하고 있었던지라 내가 전학오기전까진 둘이서만 놀았던것 같다 의외로 이 두녀석들은 나와 통하는 구석이 많았고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져 학교가 끝나고도 항상 붙어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이름없음 2021/04/04 02:09:23 ID : wtAjfQrgqpc
그렇게 녀석들과 친해지고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나와 A만 같은반으로 배정되고 B는 옆반으로 배정을 받게되었다 반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쉬는시건이나 점심시간에는 항상 붙어있었고 그렇게 나도 나름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행복한 학교생활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4월에 일어났던 그 일로 인해서 말이다
이름없음 2021/04/04 02:13:19 ID : wtAjfQrgqpc
4월 2일쯤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학교에서 7교시를 모두 마치고 하교를 하던 중이였다 학교에서 밑의 주택단지까지 가는 길에는 벚꽃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었고 만개한 꽃들이 산들바람과 어우러져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오래가지 못할 벚꽃들을 보고 아쉬워하며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때쯤 갑자기 B가 도로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1/04/04 02:16:05 ID : wtAjfQrgqpc
나와 A또한 B의 시선이 향하는곳을 쳐다보았는데 그곳에는 왠 어린아이 한명이 서있었다 키는 아무리 좋게 봐줘봐야 140cm정도에 몸집이 작고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B는 그 아이를 외모때문에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던것이 아니였다 그 아이는 차가 지나다니는 아스팔타 도로의 중앙선에 발을 맞춰 따라 걸으며 지나가는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1/04/04 12:05:58 ID : IFba9vClBe7
ㅂㄱㅇㅇ 더 풀어줘..당장
이름없음 2021/04/05 01:57:29 ID : wtAjfQrgqpc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이 몸을 기울이며 차를 피하는 모습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잠시동안 얼이빠져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차를 피하던 녀석의 발이 접질리며 놈은 도로위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름없음 2021/04/05 02:00:22 ID : wtAjfQrgqpc
놈이 넘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도로 건너편에선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돌진해왔고 차의 앞 범퍼가 그 녀석의 옆구리를 찌었다 그 순간 놈은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나와 친구들은 눈앞에 벌어진 일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잠시동안 말을 잃었다
이름없음 2021/04/05 02:02:26 ID : wtAjfQrgqpc
도로위에서 차를 피하는 기행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황당할 따름인데 거기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다니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상황탓에 뇌에 브레이크가 걸려버렸고 5분정도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우린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름없음 2021/04/05 02:06:48 ID : wtAjfQrgqpc
가장먼저 입을 연것은 A였다 A가 입을 열었을때 나온 소리는 정상적인 말소리가 아닌 괴상한 포효였다 "으으아아악!"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괴성(아마 여러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던것이였으리라)덕분에 나와 B또한 굳은 몸이 풀렸고 우리는 생각을 정리한뒤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그날은 일찍 헤어졌다
이름없음 2021/04/05 02:11:40 ID : wtAjfQrgqpc
그날 저녁 아침에 먹다남긴 간장치킨을 뜯으며 TV로 영화를 보고있던 나에게 B의 전화가 걸려왔다 늦은 시간에 온 전화에 대한 의문을 뒤로하고 나는 서둘러 B의 전화를 받았다 B:어 정인아 나 B인데 너 지금 어디냐? 나:어? 나? 당연히 집이지 근데 그건 왜 묻는건데? B:아니다 끊어 내일 학교에서 마저 이야기 하자 평소 차분한 B의 목소리와는 다른 당혹감이 섞인 목소리에 나는 무언가 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가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기에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고 나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뒤 잠을 청했다
이름없음 2021/04/05 02:14:07 ID : wtAjfQrgqpc
다음날 아침 나는 학교에 그 누구보다 일찍 등교했다 어직 경비아저씨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학교에 와 있지 않은 시간에 말이다 학교에 도착해 반에 가보니 역시나 A와 B가 먼저와 있었다 '아마 A도 B에게 전화를 받았던거겠지'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B에게로 다가갔다 그런데 두 녀석의 반응이 평소와는 달랐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B는 발걸음을 뒤로 물렸고 A는 내 시선을 계속해서 회피했다
이름없음 2021/04/05 02:16:34 ID : wtAjfQrgqpc
뒷걸음질 치던 B를 붙잡고 나는 물었다 나:야 왜 도망가는건데? 도대체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B:...미안 나도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방금 행동은 사과할께 A:나도 미안... 나:후...그래 그건 일단 제쳐놓고 그래서 무슨일이길래 그래?
이름없음 2021/04/05 02:19:23 ID : wtAjfQrgqpc
한바탕 말이 오간 후 내가 B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B:어제 너희들이랑 헤어지고 나서 한 7시쯤이였을거야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하교중에 겪었던 일이 너무 신경쓰여서 다시한번 거기에 가보기로 했어 밥을 다먹은뒤에 7시반쯤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길래 우산을 쓰고 손전등을 챙겨갔지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 학교 근처는 밤에 꽤나 어두우니깐 말이야
이름없음 2021/04/05 02:23:37 ID : wtAjfQrgqpc
-B의 말 이어서 학교 근처의 어두워지는 부분까지 와서 손전등의 작동 스위치를 올리고 그 이상한 녀석이 있던곳을 조사하기 시작했어 비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꽃잎 이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갈려 하는데 정인이 널 봤어 나: 나를 봤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B:아니 똑똑히 봤어 도로 한중앙에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유유히 걸어가는 너를 말이야 그런데 가장 소름끼치는건 너랑 눈이 마주쳤다는 거야 근데 니 눈이..눈이 불타고 있었다고! 녹아내리고 있었단 말이야!
이름없음 2021/04/05 02:27:17 ID : wtAjfQrgqpc
B의 충격적인 말에 나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점심 우리는 학교 뒤편의 기숙사 창고로 모였다 제일먼저 나온 이야기는 하교에 관한 이야기였다 만약 오늘도 하교중에 그 이상한 것들을 보게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한참을 이야기한 결과 그냥 무시하는것으로 결론이 났다 당장은 딱히 뭔가를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1/04/05 02:29:42 ID : wtAjfQrgqpc
그 다음은 녀석들이 과연 무엇이며 어째서 우리만 그것을 볼 수 있눈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 녀석을 귀신이리고 정의했다 그것말곤 딱히 뭐라 불러야할지 감이 잘 안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우리만 그것을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셋다 영적인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평범한 집에서 자랐을뿐더러 평소에 그런쪽으로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1/04/05 02:32:53 ID : wtAjfQrgqpc
그렇게 짧은 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반으로 돌아갔다 그날 하굣길에서 우리는 어제의 그 녀석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비록 2번째라지만 여전히 충격적인 장면이였다 그래도 2번째라 그런데로 괜찮은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던중 그 녀석과 10m도 채 안되는 거리에 갑자기 다른녀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이 해괴망측한 두 녀석을 엠마와 왓슨이라 부르도록 하겠다(처음 나타난게 왓슨(남자) 두번째로 나타난게 엠마(여자))
이름없음 2021/04/05 02:36:55 ID : wtAjfQrgqpc
갑작스럽게 나타난 엠마는 왓슨쪽으로 가까워졌다 엠마와 왓슨사이의 거리가 15cm자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가까워지자 갑자기 자석마냥 엠마와 왓슨이 서로를 끌어당겼고 둘은 부딪혀 사라져버렸다 하얀색 증기와 함께 우린 어제처럼 몸이 굳어버렸고 결국 어제와 같은 수순을 밟은 뒤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헤어진것이 아니였는데 각자 자료를 조사한뒤 8시까지 그 녀석들을 봤던 길 맞은편의 카페로 찾아오라는 B의 지시가 있었다
이름없음 2021/04/05 02:37:36 ID : wtAjfQrgqpc
.
이름없음 2021/04/05 07:20:36 ID : jjvzTPhdVdU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4/05 10:58:33 ID : wtAjfQrgqpc
나는 일단 인터넷을 뒤져보기로 했다 귀신, 괴현상, 도로위 귀신, 안개 귀신 생각나는 모든 단어를 검색해봤지만 큰 소득없이 시간만 흘러갈때쯤 지식인에 올려놨던 질문에 답글이 달렸다 ???:저도 도로변에서 비슷한 귀신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마 작성자분께서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나는 지식인에서 랜덤채팅으로 넘어가 그 익명의 제보자와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처음에는 어그로꾼인가 싶기도 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겪었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중 제보자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였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1/04/05 11:02:44 ID : FeHBe6nO7cI
ㄹㅈㄷ 각이다 ㅂㄱㅇㅇ !.
이름없음 2021/04/05 11:04:21 ID : wtAjfQrgqpc
그의 말에따르면 자신은 현재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며 며칠전에 내가 본것과 같은 귀신을 봤다고 했다 다만 우리가 겪은 일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일단 그 제보자가 봤다는 도로위의 귀신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였다고 한다 제보자가 본 그것은 마치 서양 괴담에 나오는 윌 오 위스프를 상기시키는 모습을 한채 도로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는 10여분간 그것을 관찰했는데 관찰하기 시작한지 5분정도 지났을 무렵 그 불이 일렁거리더니 사람과 같이 변했다고 한다 남자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내가 봤던 귀신은 불에서 파생된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였다
이름없음 2021/04/05 11:13:46 ID : wtAjfQrgqpc
하지만 우리는 3명 모두 귀신의 전단계인 불을 본적은 없었다 나는 제보자와 랜덤채팅에서 친구추가를 하고 추후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부모님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조용한 방에 누워있자니 자꾸만 잡생각이 떠올라 결국 약속시간이였던 8시보다 30분이나 빠르게 약속장소에 나오고말았다 역시나 모이기로 했던 카페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 내가 일찍온거니 당연한 일인가'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카페에서 바닐라 라떼를 시켜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1/04/05 11:14:40 ID : wtAjfQrgqpc
밥 먹고올꺼임 ?: 나 없다고 섭섭해하면 안돼요~
이름없음 2021/04/05 11:40:13 ID : Le6ja8qo6je
ㄹㅈㄷ 다
이름없음 2021/04/05 13:51:59 ID : wtAjfQrgqpc
8시가 되자 A와 B카페로 들어왔고 우리는 가장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그래서 너희들은 뭐 좀 찾은거 있어? A:아니...인터넷을 다 뒤져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나:B 너는? B:나도 이것저것 찾아보긴 했는데 해외 포털사이트까지 다 뒤져봤는데 관련된 내용은 없더라 그래서 집에 있는 책들을 좀 뒤져봤거든? 그러다가 이런걸 발견했어 이거 봐봐 B는 가져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전원을 켰다 그리곤 우리에게 한 사진 파일을 열어 보여주었다 B:이건 내가 그 책의 일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온거야 자 여기 이 부분 한번 봐봐 B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한쪽 구석에는 어릴적 보던 그림책에나 나올법한 귀여운 유령이 한마리 그려져 있었다 B:그래 바로 그녀석이야 '타키노가시라' 한국어로 번역하면 폭포의 머리쯤 될려나
이름없음 2021/04/05 13:57:13 ID : wtAjfQrgqpc
나:그래서 이게 뭐 어쨌다는 거야? 이건 우리가 본거랑 생긴것도 다르잖아 B:아니 그 그림 아래쪽을 유심히 봐봐 우리는 B가 가르키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식별이 불가능했다 그러자 B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을 꺼냈다 사진속 책의 페이지중 한 장인듯 했다 그곳에는 아주 희미하게 활자가 찍혀있는것이 보였다 B는 구석진 자리로가 그 종이 아래에 핸드폰 후레쉬를 비췄고 이내 우리는 그 글자를 볼 수 있었다 '타키노가시라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진 존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의 한 사당에서 처음 목격되었다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하며 지독한 장난꾸러기이기에 사람들을 갑자기 사라지게 만드는것을 즐긴다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존재를 아주 좋아하며 그 존재를 계속해서 따라다닌다'
이름없음 2021/04/05 14:05:33 ID : wtAjfQrgqpc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글자 옆에는 종이를 무언가로 눌러찍어 그린 우리가 본 그것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어린아이의 말장난같은 내용에 우리는 잠시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지만 일의 심각성을 깨닫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카페 건너편에서 그것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역시나 우리이외에는 그 누구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듯 했다 전보다 더욱 섬세해진 외관 이제는 빛나는것만 제외하면 진짜 사람이라해도 믿을 정도였다 '성장하고 있는건가'라고 무심코 생각한 순간 녀석의 모습이 또다시 뒤바뀐다 2마리로 분열하는듯 싶었으나 이내 우리는 그것이 분열이 아니라 반으로 나뉘고 있는것이란걸 알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것은 찢어지고 있었다 그 내부의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서 말이다
이름없음 2021/04/05 14:11:07 ID : wtAjfQrgqpc
반으로 처참하리만치 찢어진 그것의 내부에서 나온건 다른 괴물이 아니였다 B와 완전히 똑같은 외관을 가진 무언가였다 나와 A는 입을 틀어막았다 비명을 애써삼키며 그 녀석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또다시 공기중으로 안개와 함께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B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뒤에 나온 B의 충격적인 한마디 B:너희들 왜 그러는거야? 그곳에 뭐라도 있어? 'B는 보지 못했다고..?' B와 한참을 이야기한뒤에 B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는 한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사람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녀석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이름없음 2021/04/05 14:12:18 ID : wtAjfQrgqpc
내가 쓴거지만 정말 말도 안돼기는 하네 부디 이 이야기에 태클을 거는놈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그런놈이 있다면 머리를 쥐어뜯어서 최준이랑 똑같은 앞머리를 만들어버릴테야
이름없음 2021/04/05 18:17:35 ID : 2IGpRwmpU7u
헐 개재밋다 그래서 어떻게된거야
이름없음 2021/06/12 10:33:22 ID : Y7aqY2nCktA
ㄹㅇ 재밋다
이름없음 2021/06/12 22:04:01 ID : wtAjfQrgqpc
우리는 천천히 B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설명이 끝나자 B는 다행히도 상황을 이해한듯 보였다 설명이 끝난뒤에 우리는 카페에 2~3시간을 더 보내며 그날 겪은 일에 대해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B가 흥미로운 이야기..아니 어쩌면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는 가설을 제시했다 B:그러니까...저번에 봤던 엠마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나로 변했다는 거잖아? A:그렇지 B:그러면..엠마는 일종의 알같은건가... 그런데 왜 나랑 같은 모습이였던거지? 나:그러게...왜 하필 너였던 걸까? B:...잠깐만 나 조금 황당한 가설이 하나 생각났는데.. A:뭔데?
이름없음 2021/06/12 22:04:31 ID : a9y2K3RxA7y
ㅂㄱㅇㅇ ㅋㅋㅋㅋ레주 준며들었구나
이름없음 2021/06/12 22:06:32 ID : wtAjfQrgqpc
B:너희가 본 그녀석 말이야 겉보기로 보기엔 나랑 완전히 일치한다고 했지? 너희들 있잖아..만약 그녀석이 아니라 내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든다면 어떻게 할거야? 나:그게 갑자기 무슨 소ㄹ...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B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우리라면 반드시 B를 구하려 하겠지 설령 B와 똑같은 생김새를 한 괴물이라도 말이야
이름없음 2021/06/12 22:10:48 ID : wtAjfQrgqpc
그날 카페에서 해어진 이후로 우리는 혹시 모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항상 붙어다니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핸드폰에 어플을 깔아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어느덧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꽤나 지쳐있었다 일주일 사이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놈들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대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거라 생각해 나는 다시 A와 B를 불러모았다 이번에 모이기로 한 장소는 동네에 있던 한 체육관이였다
이름없음 2021/06/12 22:15:25 ID : wtAjfQrgqpc
체육관에서 만난 A와 B의 몰골은 나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던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있었고 양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있었다 나:이러다가 우리가 먼저 죽는게 아닐까... B:그러게..뭔가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아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나:그래서 내가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내가 A와 B에게 제안한 방법은 이랬다 그 괴물녀석들은 어째서인지 도로가 아닌 장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니 2명은 골목으로 이동해 집으로 가고 나머지 한명은 그 녀석들을 감시하기 위해 원래 등하교하던 길로 가는 것이였다
이름없음 2021/06/12 22:19:40 ID : wtAjfQrgqpc
우리는 다음날 부터 이 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사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였지만 하지 않았던 이유는 한가지 혼자남은 사람이 위험해질까봐서였다 약속대로 골목길로 등하교를 하기 시작한지 3일째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문제없이 우리는 등하교를 할 수 있었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전보다 훨씬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평화를 즐기고 있던중 A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름없음 2021/06/12 22:21:35 ID : wtAjfQrgqpc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다시 쉬러 갈꺼임 이제부터 내가 꼴릴때 조금씩 이야기를 풀도록 하겠음 이러는 이유는 타사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주작이라고 욕 얻어먹고 나와서 썰 풀 마음이 싹 사라져서 그럼 이해부탁
이름없음 2021/06/12 23:03:47 ID : 4GoMlvbeGmt
궁금한데.. 누가 우리 스레주 욕했냐ㅠㅠㅠ
이름없음 2021/06/13 09:49:21 ID : crasjfVcGtw
ㄹㅈㄷ 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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