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게 사랑이든 뭐든 여름 한철 메웠던 감정을 표면적인 것뿐이라 주장할 수 있을까 사랑이 뭐라고 인생을 걸어 그러게 말이야

반쯤 열린 창문에 코를 박고 숨을 쉰 적이 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호흡하는 걸 잊어버릴 것 같아서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아서

도시의 밤거리는 낮과 다르게 풀어진 공기가 은은하게 깔려 있다 나는 그걸 좀 더 고르게 놓으려 걸음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사람이고

예전만큼 슬프지는 않은데 외로움이 덜해진 것도 아니지 그걸 어딘가로 옮기는 작업이 능숙해졌을 뿐이야 이 별에서 저 행성으로 할당량이 다 차면 또 다른 소행성에게로

어린 왕자를 봤다는 소문이 파다했어 나는 그걸 철썩같이 믿는 사람이었고 결국 찾아냈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살아는 있더라 근데도 가끔 생각해 네 장미는 어디에 버리고 왔어?

나라는 사람을 명명하자면 기저에 깔린 낭만과 그 사이에 묻힌 감정의 부산물을 제어할 줄 모르는 아주 어린 아이 더불어 그 소녀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활자 정도가 될까 손끝에서 피어오른 문장은 몸을 이루고 아마 그래서인가 봐 내가 조금도 자라지 않는 이유는

연애 관념이 비뚤어진 것에 긍정하고 덧붙이자면 나 역시도 통상적인 것은 아닌 모양이지 서로가 없으면 죽는 사랑이 사랑이라니 근데 참 특이해 그렇게 서로에게 간절하고 절박한 관계가 있기나 할까 없기에 바라는 것이지만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 떠올려 내가 고쳐진 것도 네가 나오는 꿈을 꿨기 때문일까 근데 어째서 기억에 없을까 고쳐졌기에 도리어 고장난 것은 네가 뜻한 바일까 죽겠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죽죽 그었던 것은 끔찍했지만 그때는 뭐가 결여된지도 몰랐잖아 실제로 결여된 것은 없었고

자기 연민을 잃고 외로움을 얻었지 사실 얻었다고도 말 못 하겠어 원래 있던 거잖아 그치 누구보다 네가 잘 알기에 그러는 것이지만 그때 왜 그랬어 내가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날 동정할 수가 없어 그냥 눈물이 나지는 않고 타인의 불행이 내 불행이 돼 이게 네가 바랐던 결과야?

그래도 봤다면 다행이겠다 다른 세상의 나는 너희를 만나 뭘 얻었을까 두려웠을까 행복했을까 한때 내 세상이었잖아 너희는 지금 어디에 있어 내게 소화되어 녹아 없어진 지 오래니

비 오던 날 일기장을 꺼냈다가 펼치지도 못하고 다시 넣었거든 그래서 울었어 고작 노트 한 권을 열까 말까 망설이던 게 그게 너무 서럽고 슬퍼서

있지 나는 여기를 놓을 수 없어 너희를 처음 만난 곳이잖아 지금의 너희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너희를 위해 내가 흘린 눈물 몇 방울쯤은 잔존할 테니까 그래서 아직은 놓을 수 없어 내 과거를 끌어모아 여기 어디 즈음에 묻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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