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오늘은 방을 정리했어
내 방이 이렇게 넓은지 오랜만에 느꼈다 치우니까 보람차더라
부끄러운 것들도 모두 치웠으니 적어도 남겨진 자리에서 내 치부가 나오는 일은 없겠지
내가 더이상 거기 없더라도 부끄럽잖아
요즘은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 봄이라 알러지 때문에 코가 막힌 건 아니구...ㅎㅎ
거의 2년간 방장으로 활동하던 오픈채팅 방에 인사를 남겼어
7일 동안은 정말 성실히 살 계획인데 방해되잖아
언젠간 돌아오겠다 썼지만 글쎄, 옾챗을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재밌는 일도 많았지만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일이 더 많았었어
지금 생각하면 왜 시작했나 후회돼.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미국에 오고 시작했던 랜덤채팅도 드디어 지웠어
그동안 좋은 사람들보다 변태들을 더 많이 만났지만 그래도 재밌었는데
7일 동안 얘기해보자고 한 사람도 거기서 만난 사람이야
나보고 7일간 매일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했지만 닉네임이 변태 같아서 얘기하다보면 더 자괴감 들 것 같아 과감하게 앱을 지웠어
속옷 빨래도 했어
사실 속옷 세탁을 내가 직접 한지는 꽤 됐는데 자주 하던 일도 이렇게 기록하고 나니까 특별한 일 같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면 이것도 그만하게 되지 않을까?
거기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거기에서도 속옷 빨래를 매주 하게 될지도ㅋㅋ
그리고... 안경을 닦았어
거의 일 년만에 안경 닦이로 닦는 거야 항상 옷으로 닦아서 깨끗하게는 보이지 않았는데
코로나 시작하고는 나가지도 않아서 안경을 안 꼈고
안경을 끼니 세상이 이렇게 맑네
우리 강아지도 너무 예쁘다 저렇게 털이 촘촘하고 눈이 맑은 애였구나 너무 예쁘다... 더 오래 보고 싶다
그렇지만 어렵겠지
요즘은 엄마랑 같이 자
엄마는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너무 걱정된대
웃기지 엄마가 그 걱정을 할 때는 오히려 멀쩡했고 조금이나마 의지가 있었는데 엄마랑 잔지 며칠이 지난 지금은 조금 힘들어
그냥 힘들다... 그래도 일주일은 정말로 힘내보기로 한만큼 더 열심히 웃고 어느때보다 열심히 살거야
나쁜 생활습관들도 고치고 말이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게 되어 엄마가 갔으면 하는 곳에 가게 되어도 부모님이랑은 떨어지게 될 거니까 정말 열심히 살아봐야지
어쩌면 이번 일주일이 엄마랑 같이 자게 되는 마지막 날들일지도 모르겠네
내일은 컴퓨터를 정리해볼 거야
저번에 한 번 했지만 지울 건 지우고, 남길 건 남기고
나 미궁 게임 좋아하는데 컴퓨터에 암호라도 남겨볼까?
어떻게 되든 이 컴퓨터는 가져가지 못하니까
아빠가 일주일 후까지 다른 컴퓨터로 옮기라 하셨고...
어떻게 되든 간에 컴퓨터는 정리해야지 흑역사 파일들을 들출 걸 생각하니 웃프다
어딘가에 추천 공금 인소 모음도 있을텐데 저작권 의식이 바닥이었던 잼민이 혼내줘야지
어쩌면 거기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I actually live in America! I hate English. English makes me so depressed because I can feel how poor my language is every time I speak it.
My mom is talking about how great I am next to me. She says I'm very skillful and that she envies me. But I hate myself. I hate my word choices, my English, and everything about myself. I hate my drawings, I hate my writings, I hate my performances, I hate how timid I am. Even at this moment, I feel so foolish and depressed that this is all I can write about my current situation in English. I lived in America for 4 years and this is all I can do. I hate myself. I can never satisfy with me because I know how talentless I am
FUCK ENGLISH!
오늘은 아마도 이걸로 끝
내일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나하나 정리해봐야지
디데이에는 아마 바쁠테니까...
D-6: 독일 갔을 때~초등학교
D-5: 중학교
D-4: 미국 생활 초중반
D-3: 최근
이렇게 풀어볼까 너무 짧아서 할 얘기도 없네 워낙 특출난 것 하나 없었어서
어쩜 저리 밋밋하게 살았을까
그래도 할 건 다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