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다녀 왔는데 내가 원래 티머니 어플을 폰에 깔아서 교통카드 안 챙기고 핸드폰만 들고 다니거든
엄카랑 버즈랑 핸드폰만 들고 갔는데 병원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웹툼 보다보니까 15퍼센트가 남은거야 그래서 배터리 절전모드?로 해놓고 버스 타기 직전에 그 모드 끄고 타려고 했는데 내가 타려는 버스가 저 멀리서 보일 때 폰이 꺼진거야
멘붕 와서 진짜 10분동안 가만히 있었어 우리 동네도 아니었고 버스 5정거장이나 타야 되는데 걸어서 가는 법도 모르고 돈도 없고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하려고 다른 사람 휴대폰 빌리려고 했는데 성격상 말을 못 걸겠더라고
근데 병원 결제하려고 가져온 엄카가 있잖아 신용카드 같던데 이걸로도 버스를 탈 수 있지 않을까라믄 생각을 했어
근데 안찍히면 버스에서 아.. 내릴게요 하고 내리면 솔직히 쪽팔리잔ㄹ아
그래서 그걸로도 한 4분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탔어
탔는데 진짜 안 찍히는거야.. 근데 내가 마지막으로 타서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ㅠㅠㅠ ㅋㅋㅋㅋ 진짜 당황해서 카드 4번 다시 찍어보고.. 안되길래
기사님 옆에 가서
기사님.. 저 카드가 안 찍혀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게요 죄송해요 그랬더니
무심하게 그냥 타고 가~ 이러시믄거야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타고 왔지
너무 놀래서 그런 것도 있고 기사님한테 감사한 것도 있고.. 눈물 나더라고 그래서 버스 안에서 울었어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집 오면서 기사님처럼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지 아러면서 왔어 ㅋㅋㅋㅋ ㅠㅠㅠㅠ
이름없음2021/04/15 15:37:03ID : WnO5WqmLgje
아 그런 기사분들 꽤 있으시더라ㅜㅜ나도 카드 안되길래 현금 5000원 짜리 내려니까 그냥 타라고 하시더라구ㅋㅋㅋ
이름없음2021/04/15 15:39:30ID : 3Pa2oIIFck7
나는 고딩때 택시타고 집가는데 택시 아저씨가
뜬금 없이 학생 모의고사 봤지? 라고해서 처음에는
경계 했던 말이야. 그런데 그 아조씨 나 고생했다고
미터기 끄고 공짜로 태워주심 . 아직도 그분 기억난다
이름없음2021/04/15 16:41:02ID : 5O65fffe7xV
담부턴 길 모를땐 걍 버스 노선 따라가 어디였더라 싶을 때쯤 평소에 타고다니던 버스 지나가서 길 알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