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 끝난 일이고 악연의 시작은 아주 오래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야 그 애 집착은 저학년 때부터 빛을 바랐던 것 같아 ㅋㅋ 내가 전학 온 순간부터 걔는 나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내 곁에 딱 달라붙어있었어 한순간이라도 내가 그 애를 떨어트려 놓고 다른 친구랑 놀게 되면 커터칼을 꺼내서 자기 목에다 가져다대고는 했어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걔랑 붙어다녔어 애들은 걔랑 나를 거의 쌍둥이로 볼 정도였으니까... 걔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는데 대표적인 걸 하나 얘기해 주자면 걔가 일이 생겨서 같이 하교를 못하게 됐을 때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하교를 했었어

그때 한번 우리 아빠를 마주쳤었는데 옆에 있었던 친구들이 담날 학교에 가서 ~이 아빠 진짜 잘생기셨다 이 소리를 했나 봐 그 소리를 들은 걔가 눈이 돌아서는 학교 끝나고 우리 집에 갈 거라는 거야 안 된다는데 죽어도 가야겠대 실랑이를 하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나는 걔를 버려두고 화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어 ㅋㅋ

우리 집이 빌라였었는데 걔가 거기까지 내 뒤를 졸졸 쫓아온 거야 너무 깜짝 놀라서 나는 소리를 질렀고 집에서 그 소리를 들은 우리 엄마가 문을 열었어 그 사이로 안녕하세요 ~이 어머님! 하고 쏙 들어간 거 있지 ㅋㅋ 걘 그때부터 또라이였어 그리고 우리 집 안을 막 돌면서 아빠를 찾기 시작하더라

그날은 아빠가 일 때문에 나간 날이라 못 보고 나갔었고 얼마 뒤에 크게 아파서 학교를 못 간 날 안내장을 주러 우리 집까지 온 적이 있었대 나는 깊게 골아떨어져서 몰랐었고 엄마가 문을 열어줬나 봐 엄마한테 간식까지 얻어먹고 갔대 거기까진 이해해줄 수 있었는데 우리 엄마한테 엄마라고 부르겠다고 했나봐

어쩐지 그 뒤로부터 우리 엄마를 자기 엄마라고 하지 않나 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웃겨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다른 반이 되고 아예 층이 나뉜 거 있지 걔 집착이 더 세져버렸어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번갈아가며 서로의 반에 갔어야 했고 하교 등교는 무조건 같이 새로 사귄 친구는 하교하며 꼭 알려 주기

와 보고있음 진짜 재밌네

그런 규칙이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적용됐어 한번이라도 어기는 일이 있으면 새벽 내내 우는 걔랑 통화하면서 빌어야했어 어려서 그런가 나는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고 내가 걔한테 오늘은 누구랑 친해졌고 누구랑 급식을 먹었다 얘기하면 걔는 다음날 당장 나랑 친해진 친구를 찾아서 너 ~이가 뭐 좋아하는지 알아? ~가 싫어하는 건? 하면서 귀찮게 굴기도 했어

걔 때문에 나는 소극적인 성격에 그나마 사귄 친구들도 다 멀어졌고 나도 걔 아니면 안 될 상황까지 이르렀어 걔 또한 나 빼고는 친구가 없었고 학교가 끝나면 매일매일 걔 집이나 우리 집에 갔었어 그게 안 되는 날은 전화를 했고 공부도 같이 했고 2학년 땐 걔랑 같은 반이 돼서 정말 자매처럼 붙어다녔어

그러다 중학교 3학년이 됐고 오늘날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를 사귀게 돼 3학년 땐 걔랑 다른 반이 돼서 1학년 때처럼 쉬는 시간마다 서로의 반에 번갈아가며 들러야 했어 그래서 그날 쉬는 시간도 걔 반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그때 내 짝지였던 친구가 짝지끼리 해야 하는 숙제를 오늘까지 끝내야 한다며 붙잡아뒀었어

자꾸 걔 걔거리니까 헷갈려서 집착 심한 이 글의 주인공 걔는 연이라고 부르고 내 짝지는 송이라고 부를게 둘 이름에서 각각 한글자씩 딴 거야

어쩔 수 없이 송이랑 숙제를 하는데 연이가 기다리고 있을 게 뻔히 보여서 안절부절하게 되는거야 그 다음 쉬는 시간은 점심 시간이었는데 그때 연이가 점심도 안 먹고 나를 찾아왔어 우리 반에 들어와서는 씨발씨발거리면서 송이랑 내가 앉아 있는 자리로 왔어 왜 안 왔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데 옆에서 송이가 자기 때문이라고 한마디 거들어줬어

그때부터 연이가 송이를 싫어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송이는 나랑 더욱 친하게 지냈지 친하게 지냈기보다는 송이가 나를 더욱 챙겨주기 시작했어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해방감이었을 거야 그리고 평범한 친구들이 노는 것처럼 송이랑 놀아보니까 그동안 내가 잘못된 거였단 걸 알게 되더라

나랑 같이 하교하기 위해서 우리 반 뒷문에서 기다리는 연이를 보고 송이가 내 손목을 잡고 앞문으로 뛰쳐나오는 일도 많아졌고 같이 분식집도 가고 그랬었어 그때부터 연이가 나를 미워함과 동시에 눈이 돌았지 같이 등교하면서도 아무 말을 안 하던 연이가 쉬는 시간에도 나를 찾아오지 않는 거야

그렇게 송이랑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까 내 가방이 없어져 있었어 송이가 같이 찾아주겠다고 하면서 학교 곳곳을 돌아다녀봤는데도 없는 거야 그러다 다른 친구랑 서 있는 연이를 발견하고는 내 가방이 없어졌다고 사정을 이야기하니까 연이가 자기도 함께 찾아주겠다면서 앞장을 섰어

송이가 화단을 찾아보겠다고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연이가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더니 나한테 진지하게 물었어 송이랑 다닐거냐고 그래서 나도 연이한테 그동안 연이랑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들 기분들 다 설명하고 사과했어 연이가 화장실 청소도구함에 있던 가방 나한테 던지면서 썅년 하고 가더라

다음날 학교에 와보니까 반 칠판에 야한 잡지 한 장에 내 얼굴 오려 붙인 사진이 붙여져 있었어 울면서 연이를 찾으러 내려간 사이에 송이가 학교 와서 그거 뜯어놓고 선생님한테 말씀 드렸다더라 연이는 내가 자기를 보러 간 게 너무 기뻤는지 나 껴안으면서 그치? 나 아니면 안 되겠지? 이런 말하면서 나 쓰다듬어주드라 진짜 미친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선생님이 연이랑 나랑 그 사진을 처음 본 애를 불러서 누가 한 짓인지 말해 봐라 하는데 연이는 아무 말도 안 하더라 거기서 진짜 정이 떨어졌어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이 모였다가 헤어지고 짜증이 잔뜩 나서 집에 갔는데 이번에는 또 엄마가 나를 혼내더라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연이가 정신병까지 걸렸냐고

연이가 우리 엄마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냥 메시지도 아니고 음성 메시지로 엄마 엄마 나 ~이 때문에 힘들어 ~이 때문에 왕따 당해 ~ 때문에 병신 됐어 나 정신과 가야 돼 이 지랄을 떨었더라고 엄마한테 연이 말을 믿냐고 내 말을 믿냐고 소리를 지르니까 엄마도 연이가 너랑 몇 년 된 친군데 애를 따돌려 놓냐고 하더라 막

와 진짜 미친년이다 진짜

뭐 이런 년이 다있냐.. 나도 학교다닐때 저렇게 집착하던 애있긴 했었다.

헐..부모님이 저렇게말하니까 겁나고 억울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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