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 세우고 싶었던 이야기중 하나가 내가 숏컷한 이유야
우리 학교는 좀 깐깐한 편인 학교였거든? 체육복 등교 안되고 폰 소지 안되고 두발규정 있고 등등
◆HCrutAmMnTO2021/04/17 19:18:20ID : amoJTSE3zVb
매달 복장검사가 있거든 손톱, 두발, 치마 같은것들
숏컷한 날도 복장검사 하는 때였어. 수업하다가 쌤 들어와서 치마검사하고 두발검사하고 하는데 그때 내가 머리가 긴게 걸린거야.
◆HCrutAmMnTO2021/04/17 19:21:30ID : amoJTSE3zVb
거기까진 그럭저럭 쏘쏘였음 오늘 방과후에 머리자르고 내일 검사맡으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때 쌤이 하시는 말이, 오늘 머리 자르고 다시 학교를 와서 검사맡고 가래. 그리고 내일 치마도 입고오래.
◆HCrutAmMnTO2021/04/17 19:26:15ID : amoJTSE3zVb
나는... 치마를 진짜 극도로 혐오했었음. 사놓고 10번 입었나? 치마 너무 불편해. 어쨌든... 나는 어차피 계속 바지만 입을건데 치마검사한다고 입고오라는게 이해가 안됐어. 그게 머리자르고 다시 오라는 것과 합쳐져서 극도의 짜증상태가 된 나는... 그냥 학교에서 가위가지고 머리를 자르자! 하는 결정을 내렸어
◆HCrutAmMnTO2021/04/17 19:29:37ID : DxU6jdyNArt
뭐 그렇게 방과후에 교실에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자르고 들쭉날쭉한 머리로 저 머리잘랐어요~~ 했음. 그다음 바로 미용실가서 숏컷하고.. 얘들아 숏컷 짱편해 계획도 없다가 홧김에 한것치고는 매우 만족.
◆HCrutAmMnTO2021/04/17 19:34:27ID : DxU6jdyNArt
여담으로 다음날 아침.. 치마를 10번정도 입고 옷장에 쳐박아둔 나는 그 중학교 치마가 아닌 언니가 다녔던 고등학교 치마를 입고갔고... 학년부장쌤의 큰 웃음소리를 들었음.
이름없음2021/04/17 19:36:07ID : kqY7hs07bDB
ㅂㄱㅇㅇ
◆HCrutAmMnTO2021/04/17 19:52:28ID : amoJTSE3zVb
때는 중3..... 생리해서 매우매우 분노에 차있었던 나는 조퇴를 하러갔었음.
나는 생리통이 으아악ㅅㅂ나죽어!! 이정도도 아니고(그냥 배아파서 붙잡는정도) 기분도 하..길에서담배피는놈들 다 칼로후벼패고싶다... (실제친구가 한말) 정도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그때만은 기분이 진짜 나락이었음.
◆HCrutAmMnTO2021/04/17 20:19:55ID : amoJTSE3zVb
그런데 쌤이 조퇴를 시켜주지않음. 심각하지 않으니까 그냥 있으래. 선생님은...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거임. 난 그대로 눈돌아가지고 그래 어디한번 심각해져볼까?? 이랬어
◆HCrutAmMnTO2021/04/17 20:22:16ID : amoJTSE3zVb
내가 세운 계획은.. 자해공갈이었음. 2층에서 떨어져서 팔이든 다리든 부러져도 조퇴안시켜주는지 한번보자! 생각했어.
이름없음2021/04/17 20:24:48ID : kqY7hs07bDB
ㅂㄱㅇ
ㄷㄱ
◆HCrutAmMnTO2021/04/17 20:25:12ID : amoJTSE3zVb
하지만 떨어졌는데 옆에 아무도 없으면 내가 발견될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해서 난 쌤!! ○○이 떨어졌어요!!!! 를 해줄 친구를 구하기로함.
이름없음2021/04/17 20:26:04ID : 9AmE6ZjyZhh
헐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4/17 20:30:18ID : q7wLe47Alxy
오..위험한건 안돼ㅠㅜㅠ
◆HCrutAmMnTO2021/04/17 20:32:00ID : amoJTSE3zVb
그리하여점심시간... 난 친구를 찾으러 나섰어. 마침 눈에 들어오는게 내 부랄친구 슈. 난 ㅈㄴ비장하게 슈. 나 좀 도와줘. 하고 말함. 걘 덩달아 긴장하면서 뭔데?? 했지. 난 내 계획을 설명했어. 이러쿵저러쿵 해서 넌 교무실 달려가서 쌤 끌고오기만 하면 된다~하고.
◆HCrutAmMnTO2021/04/17 20:34:53ID : amoJTSE3zVb
내 엄마에게는 다행이게도 그때의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눈돌아간 나와 달리 슈는 제정신이었음. 당연히 나를 붙잡았지.
이름없음2021/04/17 20:35:24ID : Zio6i2rcNzd
저기요 너무 노빠꾸이신것 같은데요
◆HCrutAmMnTO2021/04/17 20:37:02ID : amoJTSE3zVb
그리고 지옥의 추격전이 시작됨. 창문열고 뛰어내리려는 나와 그런 날 말리려는 슈와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같이 쫒아오던 미미.
◆HCrutAmMnTO2021/04/17 20:39:31ID : amoJTSE3zVb
난 체력고자였지만 이상하게 달리기는 자신있었음. 배아픈데 죽어라 뛰면서 따돌리고 따라잡히면서 거리를 벌림.
◆HCrutAmMnTO2021/04/17 20:43:22ID : amoJTSE3zVb
남학생들교실 부근에서 마침 열린 창문을 발견한 나는 앗싸뵹하면서 바로 올라가서 매달림. 근데 아래를 보는데 내생각보다 높더라고?? 그때부터 좀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뛰어내려 말아 생각하고있었고 얘들은 내려와미친놈아!! 하고있었는데 그런 우리가 시끄러웠는지 교실문이 드르륵 열리고 선생님이 등장하심.
◆HCrutAmMnTO2021/04/17 20:44:21ID : amoJTSE3zVb
코로나때라서 학생들 반은 밥을 일찍먹고 반은 수업하다가 늦게먹고 하고 있었거든. 난 일찍 먹었었고.
이름없음2021/04/17 20:45:52ID : zanwlcr804L
오우야...성격 되게 내 친구같다
이름없음2021/04/17 20:45:53ID : uq7y5bwoHwn
ㅂㄱㅇㅇㅋㅋㅋㅋㅋ
◆HCrutAmMnTO2021/04/17 20:48:45ID : amoJTSE3zVb
쌤이 뭐라하셨는지는 잘 기억안나지만 대충 수업중이니까 조용히하라는거랑 내려오라는거였는듯. 교실보니까 다들 나 쳐다보고있더라...
◆HCrutAmMnTO2021/04/17 20:49:51ID : amoJTSE3zVb
뻘쭘해진 나는 그냥 얌전히 내려왔음. 그때 떨어지면 전교에 소문 다 날거라는 생각도 있었어. 난...... 더이상 내 소문을 만들기 싫었음...
◆HCrutAmMnTO2021/04/17 20:51:10ID : amoJTSE3zVb
그대로 친구 둘이 양쪽에서 팔짱낀채로 교실로 연행되고 종이 침. 그렇게 내 자해공갈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음.
이름없음2021/04/17 20:51:55ID : Gnwla9AnWrw
ㅂㄱㅇㅇㅋㅋㅋㅋㅋㅋ
◆HCrutAmMnTO2021/04/17 20:55:17ID : amoJTSE3zVb
수업하면서 다음 쉬는시간에는 계단에서 구르자!!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좀 머리 식히니까 정신차림. 그렇게 나를 뺀 모두가 행복한 평화로운 하루였다~
이름없음2021/04/17 21:01:04ID : 3SIIJSE8nXw
노빠꾸 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CrutAmMnTO2021/04/17 21:07:30ID : amoJTSE3zVb
이번에는 내가 초5때였었어. 어렸을 때의 나는 주 5회 학원을 갔는데 숙제가 너무하기 싫었던 나는 그날도 숙제를 하지 않았지.
◆HCrutAmMnTO2021/04/17 21:09:09ID : amoJTSE3zVb
학원에서 왜 숙제를 하지 않았냐고 혼나는 것도 싫었고 집에가서 숙제 안한걸로 맞기도 싫었던 나는 가출을 결심했어.
◆HCrutAmMnTO2021/04/17 21:14:26ID : amoJTSE3zVb
방과후, 나의 가출을 도와줄 친구를 찾으러 나섬. 하지만 초5얘들이 자취를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어쩌겠어. 친한 얘에게 거절의사를 듣고 다음 친구를 찾은 나의 레이더에 걸린 아는 얼굴, 고등어씨!
◆HCrutAmMnTO2021/04/17 21:19:36ID : amoJTSE3zVb
이 고등어로 말하자면... 나 혼자 친하다 생각했던 친구였음. 왜냐? 그때 우리의 접점은 수학여행 레크레이션때 옆에 앉은게 전부였거든. 그런거 있잖아 반별로 주르륵 세로로 앉는거. 고등어는 내 옆반이어서 옆에 앉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