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 야간근무중인데 밖은 깜깜하고 조용해서 발령받고 있었던 일들 써보려고 해 딱히 막 무섭거나 그런 건 아닌데 으스스한 일이 자주 있거든 ㅋㅋ

어디촌동넵니까! 보고있어 레주!

일단 여기서 일한지는 1년 다 되어가네.. 참 처음 왔을 때 파출소 앞에 펼쳐진 논밭 보면서 멍했음.. 이 지역은 읍이 뭐냐 지역 중심지?? 그런 곳인데 읍까지 나가면 아파트도 많고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도 많거든 물론 거기도 시가지 좀 벗어나면 논밭이 있는데 내가 근무하는 곳은 면이라서 읍에서 한 30분 차타고 와 조금 산골?스럽고 파출소 주변에 민가 한 스무채~ 그리고 산골로 논밭으러 쭉 들어가면 집들 좀 있고 그래

>>5 ㅋㅋㅋㅋ레더들 하이 ㅋㅋ 안자는 레더들이 꽤 있네!! 하여튼 딱 발령받아오니까 선배경찰이 어쩌다 이런 곳으로 왔냐 나이도 젊은 놈이~하면서 안타까워함;;ㅋㅋㅋㅋㅋ 다른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것저것 듣다가 순찰겸 한바퀴 돌러 갔어 파출소가 마을 들어오는 큰 도로? 로 들어와서 앞에 있고 거기 엄청 큰 나무도 있고 회관도 있고 그렇거든 거기서 조그만 다리 넘어가면 민가 시작이고 딱 거기 들어가서 첫 집이 회색 벽집인데 앞에 할머니가 나와계시더라고 이 분이 이야기에 계속 등장하실 분이야 그집 마당에 감나무가 있어서 감할머니라고 부르겠음

선배가 엄청 예의바르게 감할머니~별일 없으시지예 여기 우리 신입!!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립니데이 이러는거야 근데 되게 일반 주민들한테 가볍게 말하는게 아닌 좀 신신당부하듯? 나도 옆에서 얼떨결에 고개 푹 숙이면서 인사했음 감할머니는 되게 작고 인자하게 생기셨단말야 사람이 순하고 곱게 늙으셨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약간 의아했지 원래 마을일은 억척스러운 분한테 잘보여야하지않나? 어쨌든 인사하니까 감할머니께서는 그래~ 새사람이 온다카이 내 안나와봤나 이러시면서 인상좋다? 이런 말씀이랑 열심히 잘하라고 하셨던것같아

둘러보면서 내가 선배한테 작은 시골마을이라서 여기 새로 발령받아오는 소식도 마을이 다 아나봐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선배가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말한 적 없다는거야 그리고 허투루하는 말 아니니까 감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나 시키는 건 말대꾸하지말고 다 들어드리라고 해서 시골 텃세가 많이 심한가 싶었음 물론 저 말은 앞으로 있을 일들에 의해 머리에 깊게 새긴 말이 되었지만. .

그렇게 내 경찰생활은 감할머니 말 잘들으라는 당부와 시작되었지. . 시골 경찰이 진짜 인생 편하다고 하잖아 진짜였어 동네 할배들 싸움나면 출동해서 말리고 취한 할배들 말리고.. 순찰이나 싹 돌면서 한가하게 다니고 그랬지 그러다 한달쯤 돼서 난 이미 적응하고 해이해진 경찰이 됐을때야 파출소 앞에 큰 나무 있다고 했잖아 딱 파출소 문 앞이라 바로 보이거든 뭐 서류작성중인데 그 앞에 감할머니가 계신거야 다른 분이랑 마실나오신 것도 아니고 혼자 계셔서 난 그냥 인사나 할겸 나갔지 가까이 가니까 감할머니가 이순경~ 이거 좀 이리로 옮기라 이러시면서 되게 무거운 펜스 있거든? 철로된 바리게이트 이게 원래는 경찰서 맞은편에 주차공간있고 안쓸때는 벽에 가까이 붙여져 있어 그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벽. 나무 “””””””””””””. 바리게이트. ㅣ. ㅣ. ㅣ. 주차공간 제대로 설명이 된지는 모르겠는데 이래

저 바리게이트를 나무 앞으로 옮기라고 하셨어 약간 나무를 보호하듯이? 주차공간에 대각선으로다가 뭐 어려운 일은 아닌데 무겁기도 하고 저거 또 고정하는 그게 있어서 귀찮거든 쇠사슬도 풀어야하고 그래서 왜그러시냐고 여쭤보긴했어 어쨌든 하긴할건데 궁금하니까 쇠사슬 풀면서 여쭤봤지 감할머니는 저거이 정신없이 울어싸니까 내가 우예 안듣노 이러시면서 혀를 쯧 차셨어 뭐라시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낑낑대면서 바리게이트 옮겼지 옮기고 나니까 고맙데이~하시면서 유가 사탕 두개 주시고 가셨엉 ㅎㅎ 맛있쪙 순찰 다녀오신 선배가 저거 왜 저래놨냐?? 물어봐서 감할머니가 시켰다고 하니까 잘했다고 하심 니가 여기 와서 한 일중에 제일 잘한 일이 될지도 모르니까 있어보라고

오 레주 경찰이구나ㅎㅎ 나는 해양경찰임ㅎㅎ 나랑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경찰 만나니까 반갑다ㅎ

그날 주간이었어가지고 저녁에 퇴근했는데 그때까진 아무일도 없었음 미심쩍게 내가 옮겨놓은 바리게이트 보면서 퇴근했어 저거 내일 또 내가 옮겨야겠지 귀찮겠네 하면서 하지만 다음날 출근하니까 바리게이트 넘어가있고 자동차 부서진 파편들이 막 흩어져있는거야 그래서 아 어제 나 퇴근하고 무슨일이 생기긴했구나..! 하고 뛰쳐들어갔지 뭐 별건 아니고 어제 밤에 파출소 앞에 주차하려던 사람이 후면주차하다 갑자기 엑셀을 팍 밟아버려서 콰과아ㅏㅇ강 하고 나무쪽으로 돌진했다는거야 근데 바리게이트로 막아놨으니까 일단 거기 막히고 옆으로 밀리면서 나무에는 피해가 안갔다고 하더라고 듣자마자 그땐 소름이 소소소 돋았는데 지금 쓰고 보니까 별거 아니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난 그때부터 아 감할머니는 뭔가 있는 분이시구나..! 감이 있으시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

>>13 ㅋㅋㅋ반가워 특히 지금 이시간에 보니까 더 그렇네

이 안에 나 있다. 보고있다우

>>15 레주 거긴 순찰돌기 ㄱㅊ함? 우린 순찰을 제트스키나 보트로 돌아서 늘 젖음.ㅜㅜ

오옹..집마당에 감나무도 있으시고 감도 좋으신 할머니네..!

>>17 오..신기하다 우린 그냥 순찰차로 도니까 시골바람~ 드라이브~ 도로에 차세우고 휴식~ 이런 느낌임 너넨 약간 레저느낌인걸?ㅋㅋ 신고들어와서 늦었음 뭐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귀신 관련된 일도 있고 감할머니의 사고 일어나는거 맞추시는 것도 있고 그럼 그리고 내 점사? 비슷한것도 봐주신적도 있고 무슨 이야기부터 해볼까싶다 ㅋㅋㅋㅋㅋ

>>19 노린건데 너레더녀석..센스있는 녀석이구나? 괴담판이니까 산뜻하게 귀신이야기 하나 해볼까? 시골은 진짜 10시만 넘어가면 깜깜절벽이야 여기 가로등도 없고 (벼들이 밤에 빛보면 잘 안자라서 그렇다더라) 어차피 다니는 사람도 없거든 근데 한시~ 넘어가는 때인가 파출소로 전화가 하나 들어오는거야 마을 안쪽에 사는 노총각 아저씨인데 읍에 일보고 친구들이랑 놀다 한잔하시고 택시타고 들어오시고 있었대 근데 마을 들어오는 도로에서 한 500미터 전에 논 한가운데에 하얀 치마 입은 여자가 하나 서있었다는거야 택시아저씨도 같이 봤대 근데 일단 밤이기도 했지만 이..시골에는 하얀 치마입고 있을 아가씨가 없어요 진짜 근데 그런 신고를 뭐 받았다고 그 여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거나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잔ㄹ아..내가 뭐 가서 아가씨 여기서 뭐하세요 물어보는 정도지 신고를 받았으니 순찰을 가긴가야겠는데 진짜 개무섭잖아 물론 선배도 같이 가긴하는데

일단 둘이 나갔어 순찰차 타고 도로로 나가서 그 여자가 서있었다는 논으로 슬슬 갔지 라이트 켜고 논 비추면서 그 언저리~ 갔는데 분명히 도로변에 붙은 논 가운데니까 보셨을거 아냐 근데 없는거야 난 괜히 안도하면서 없네요~ 그냥 들어가시죠 했는데 후레시로 저 멀리까지 보던 선배가 야 이순경아. 이러는거야 이때 울고 싶었음.. 그래서 선배가 비추는 곳 봤는데 도로변에서 세번째논 쯤에 희무끄레한게 서있는거야.. 이 어둡고 깜깜한데 물 대놓은 논에..근데 이게 후레시를 비추면 우리 쪽을 보통 보잖아 근데 돌아보지도 않아 내가 눈수술해서 밤눈이 어두워서 제대로는 안보였는데 흰 치마에 중단발쯤 되는 여자였음 선배가 불러봐래서 어쩔 수 없이 선생님~~~!!!밤늦게 거기서 뭐하세요~~~!!! 논에 들어가시면 어떡해요~~ 나오세요~~~ㅠㅠ!! 이렇게 소리를 질렀어 일단

진짜 꿈쩍도 안하는거야 그래서 아 이거 논에 들어가서 끌어와야하나 신발 벗고 들어가냐하나 오만생각 다 드는데 선배 후레시가 깜빡깜빡하는거야 흠칫해서 보니까 선배가 그냥 들어가재 난 어리바리타면서 또 아니 정신병자탈출한거면 어떡합니까 이 ㅈㄹ했지 선배가 일단 들어가자 들어가서 어떻게 할지 말해보자 이러길래 그래 뭐 장화같은거라도 가져오실라나보다 하면서 다시 파출소로 돌아갔어 자리에 앉자마자 보고서에 특이사항없음으로 기록하라는거야 난 어? 이래도 되나..? 무서워서 그러시나 했는데 후레시 탁자에 탁 내려놓더니 이순경아. 그거 봤냐? 그거 그림자가 안지더라.. 이랬음

>>23 와씨 무서워 보고있어!!!!

ㅂㄱㅇㅇ!! 진짜 소름...ㄷㄷ

아..야간 서고 들어와서 쭉 잤어 보통 점심먹을때 깨는데;; 봐주고 있는 레더들 고마워 글재주가 없어서 어제 새벽에 쓴거 다시 읽어보니까 구구절절 재미없네 ㅋㅋㅋㅋㅋㅋ 좀이따 위에 쓰던 하얀치마아가씨이야기 마무리하고 다른 이야기 할게

난 살면서 귀신같은거 본 적 없었어. 있겠거니~ 싶긴했는데 전여친이 궁합을 보자니 뭐니 하면서 점집 억지로 끌고간게 점 오컬트적인? 그런 경험이었단말이야. 물론 뭐 그 점집 선생님이 둘은 안맞다고 했던거 뭐 지금 생각해보면 용하지만 당시에는 좀 빡쳤지 하여튼 선배 말을 처음엔 못알아듣고 예?? 그림자요?? 하는데 가끔 그런 일도 생기는 거라고 옛날에 있었던 썰 풀면서 마무리함.. 난 그렇게까지 무서운 일은 안겪어봤는데 이상한 일도 많더라고 도시귀신은 그래도 가로등이라도 있지 시골무서워잉 ㅠ

>>23 오 이거 소름이다 ㄷㄷ

휴 더풀어줘 !!! 경찰하고싶은 응애한테는 이런거 넘무 재밌고 좋다.....

>>28 진짜 울뻔했다.. >>29 경찰하고 싶은 응애야 이런 일 안 격길 바라ㅜ 이번 이야기는 내가 시체 건진 이야기인데.. 좀 암울할 수도 있어.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참 안좋아. 익사사고는 여름 물놀이철에만 나는게 아니야 그때는 한겨울이었는데 노숙자 아저씨가 어쩌다 여기 마을로 흘러들어오게됐는지 빈집에서 지내더라고 그 집이 소유권이 확실하지 않고 시끄럽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마을 사람들도 내버려뒀어 할머니들이 가끔 밥도 챙겨주는 것 같더라고 그때 뭐 내가 노숙자 쉼터나 군청에 연결해줬다면 싶어 참.. 그 아저씨가 가을쯤 들어와서 겨우내 지냈는데 저번 겨울은 1월이 되게 추웠잖아 그 1월 초부터 안보이는거야. 사람들은 너무 추워지니까 못 버텨서 다른 곳 찾아갔나보다 이렇게들 말했어.

노숙자아저씨가 사라지고 2주 뒤에 감할머니께서 파출소에 찾아오시더니 나한테 잠깐 나가보자는거야. 선배는 따라갔다오라고 손만 내저으시고 티비보고 계셨음. 대충 나가려는데 목도리까지 둘러매라셔서 일단 목도리도 함. 할머니가 앞에 가시면서 객사한 사람은 집도 못찾아가니 얼마나 원통하겠느냐고 이 추운 겨울에 물속에 있으면 얼마나 춥겠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딱히 나한테 말하는건 아닌것같아서 잠자코 따라갔어. 이때부터 기분이 이상하더라 왜 갑자기 객사한 사람 말을 하시지? 파출소 앞에 마을 들어가는 다리가 있다고 했잖아 밑이 강이거든 다리가 있는 쪽은 좀 메말랐는데 강변따라 위로 쭉 올라가면 물 대놓은 곳이 있어서 꽤 깊어. 거기로 가서 할머니가 강 보면서 뭘 중얼거리시더라고 불쌍하다 가엾다 이런 말이었던 듯.

근데 저정도면 그냥 감이 좋은게 아니라 진짜로 뭔가 있으신거 같은데?? 신기하다..감할머니

오랜만에 볼만한 스레 올라왔네.

그러더니 손에 들고 계시던 봉지에서 쌀한줌을 꺼내셔서 나한테 주셨어. 강에 던지라시네? 뭐가 뭔지는 모르겠고 강가라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뭐가 불쌍하다는건지 일단 시키는 대로 쌀을 강에 뿌렸어. 이때 진짜 뭔가 기분이 너무 이상했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나네. 막 눈물이 났던 것도 같아. 근데 아마 그냥 찬바람 때문에 눈 시려서 그랬겠지. 한번 두번 뿌리니까 할머니가 잘했다고 어깨 두드려주셨엉.. 그리고 저기 풀숲에 한번 뒤져보자시네. 물가에 마른 풀들이나 갈대들로 무성했거든. 그땐 딱 감이 왔어. 아 여기 뭐 있나보다.. 그래서 의연하게 떨면서 물가를 뒤졌지. 그러다 툭 튀어나온 검정색 신발 하나, 그 위로는 뒤집혀진채로 물에 반쯤 잠긴 그 노숙자 아저씨.. 앞모습이었으면 조금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우뚝 서서 가만히 있으니까 할머니도 내 쪽으로 오셨어. 나는 바로 선배한테 무전때려서 시체나왔다고 했고 그 뒤로는 경찰,119 등등 오고 내가 시체 건지고 그랬어. 다른 사람들 오기 전에 할머니는 그 앞에서 뭔가 중얼중얼 말하셨는데 무슨 보살? 뭐 어디로 가고 천도해라 보살펴주신다 뭐 이런 말을 하셨어. 그리고 나한테는 오늘은 집에 갈 때 평소에 가던 길이랑 다른 길로 가라고 일러주시고 좋은 일 한거니까 너무 무서워하지말라 하시고..

근데 집 갈 때 까먹고 그냥 가던 길 대로 갔어 집 도착하니까 생각이 나서ㅠ 차 주차하고 한바퀴 돌고 들어갔어 괜히 편점도 들르고. 그리곤 뭐 별 일 없었지. 나 가위도 잘 안눌리고 꿈도 잘 안꿔서 귀신에 대한 뭐 그럴듯한 후기가 없다;; 귀신 본 날 가위눌리거나 원래 그러는거 아닌가..ㅋㅋ

앞으로 하루에 한두개씩 시간 날 때 써보도록 할게 특히 야간근무할때..심심하거든 ㅎㅎ 보통은 일찍 자서.. 이만 잘거야. 보고있는 레더들도 월요일이니까 일찍 자고 좋은 꿈 꿔!

>>36 레주 잘자요!! 셤기간이라 아직 못자는 나레더는 슬픕니다...ㅜ

감할머니 혹시 무당이신가.. ?

>>37 아이고..열심히 해서 시험 결과 잘 나왔으면 좋겠네 힘내~ >>38 아 그 이야기나 해봐야겠다 감사 ㅋㅋㅋ 말나온 김에 감할머니 이야기를 해볼게. 감할머니는 이 동네에 쭉 사시던 분이야. 자식분들은 다 장성해서 도시로 나갔고 남편분은 애들 어릴 때 사별하셨대.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담담하셨어. 근데 그 인간 명줄 알고도 결혼했으니 자기는 괜찮았다고 하셨어. 다른 분들 말로는 옛날 그 시절답지 않게 다정하고 할머니말을 잘 듣는 분이었다나. 한번도 신당을 차리신 적은 없고 그냥 평범하게 농사 짓고 식당에 일하시면서 자식들 키우시고 하셨는데 어려서부터 사람이 아닌걸 볼줄은 알았다고 하셨어. 그런데 안보이는척 안들리는척 그냥 평범하게 사셨다네? 그래서 보통 신병이나 그런거 앓지 않으냐고 여쭤봤는데 어떤 해코지를 당한 적도 없고 뭐..그 옛날에는 귀신 쫓는 토속적인 미신같은게 많았으니까 그냥 보통 사람보다 좀 더 아는 정도로만 아신대.

어렸을땐 소소하게 부모님한테 무슨 사고 생기겠다 싶으면 경고하는 정도였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냥 감이 좋은 사람이구나 여기는 정도였대 그런데 사람들이 무슨 일 있을때마다 감할머니를 찾게 된 건 감할머니가 스무살중반일때 동네 아저씨가 자살하시려던걸 막은 이후였어. 평소에 엄청 성격좋은 아저씨가 계셨는데 어느날 대낮에 할머니가 일하러 나가시다 마주쳤어. 그런데 그 아저씨 어깨 위에 돌아가신 아저씨네 어머니가 앉아서 울면서 얘좀 말리도 감나무댁아..하면서 울더란 말이야. 반갑게 인사하는 아저씨한테 감할머니는 울면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대. 아자씨 그러지 마이소,그러면 안돼요, 하면서. 할머니가 울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 아저씨네 아주머니가 서럽게 우는게 갑자기 옮아온 느낌이었던거래. 동네사람들은 다 나오지 아저씨는 당황해서 허둥대지. 그러다 감할머니 입에서 $$야! 어머니 마음에 대못을 박을라카는구나! 이런 말이 튀어나왔는데 아저씨 얼굴이 팍 굳더니 주저앉아서 같이 우는거야. 그게 그집 아주머니가 아저씨 어릴때 부르던 별명이었대. 아저씨는 사실 오늘 집에 들어가서 농약먹고 죽으시려고 했던거고.. 이유는 못들었음 어쨌든.

감할머니 말로는 그 뒤로 귀신 손을 타버려서? 우는 귀신 말도 좀 들어주고 그렇게 됐다고 하시더라고. 나이 더 드시고는 그냥 불쌍하고 안돼서 봐주시기도 하다보니 심심풀이로 하는 것 같기두.. 근데 진짜 평범하신 분이야 보기에는. 갑자기 뭘 불쑥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근데 여러모로 나에 대해서 정확하게 맞추셨을 땐 신기했지. 한번은 무당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사람이 감할머니는 무당팔자가 아닌데 덕을 많이 쌓으신다고 힘을 실어주는 신도 없고 해코지하려는 귀신도 없고 진짜 서러운 귀신 한 풀어주고 힘든 사람 일 풀리게 도와주는 인생이라고 함

ㅂㄱㅇㅇ 너무 재밌다 글을 참 잘 쓰네

퇴근했다 ㅎㅎ.. 보고 있는 레더들 고마워! 오늘 퇴근길에 뱀을 봤거든 그래서 생각난 이야기가 있어서 풀러왔어 때는 바야흐로 작년 겨울 초. 그때 난 감할머니와 자주 가깝게 지내던 때야. 조금 힘들 때기도 했고 할머니 생각도 나서.. 잠깐 일보러 나갔다가 감할머니댁에 가서 인사나 좀하고 뭐 좀 얻어먹고 그랬어. 그날은 들에 다녀오시는 할머니랑 같이 할머니는 할머니댁으로 나는 파출소로 가는 길이라 마을 골목길을 걷고 있었어. 흐린 날이라 더 추웠지. 그런데 세채 정도 앞에 있는 집에서 큰 소리가 나는거야. 아주머니 기겁하시는 소리? 그 집 대문에서 아주머니가 튀어나오시더니 마침 날 보고 뱀나왔다고 뱀 좀 잡으래. 아니; 경찰이긴 한데용..

이상하긴했어 뱀은 겨울에 안나와. 게다가 햇볕도 안난 날인데 어디서 뱀이 나왔지? 하고 감할머니랑 내가 마당을 들여다봤어. 진짜 뱀이 있더라구. 마당 한가운데에 꽤 큰 뱀이 똬리를 틀고 고개를 우리 쪽을 보고 있더라. 아주머니는 징그럽다고 자기는 못치우니까 빨리 치우라는거야. 나도 무서운데.. 감할머니는 뱀을 빤히 보시더니 혀를 쯧 차셨어. 그리고는 쉭, 쉭 하고 위협하는 소리로 쫓으시면서 가라, 가! 어서 가! 이러시는거야 발을 구르시면서. 난 그러다 뱀이 달려들면 어쩌나 걱정은 됐는데 추워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길래 그냥 옆에서 거들었지 저리가라~하고 ㅎㅎ 뱀이 진짜 가더라고 천천~히 뒷마당으로 해서 장독대 타고 뒷 산으로 갔어. 아주머니는 꿈틀거리는거 징그럽다고 웬일이니 하시고. 마당에서 나와서 다시 우린 갈 길 가는데 할머니가 에잉, 그렇게 나갔으면 잘 살기나 할 것이지.. 이러시는거야.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난 뱀 본거 신기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음.

다음날 도시 가서 살거라고 엄마 몰래 도망친 그 집 딸이 죽었다고 연락왔어.. 자세한 정황은 말 못하는데 그 분이 떠나고서 지금 한 10년 돼서 연락도 거의 안하고 살다가 안좋은 일에 휘말려서 그만.. 난 그날 근무가 아니었는데 다음에 감할머니께 들어보니까 그 소식 들은 날 아주머니가 눈물은 다 쏟고 코가 빨개져서 온 몸에 힘이 없이 감할머니댁에 찾아왔었대. 어제 그 뱀.. 자기 딸이었냐고. 가기 전에 엄마 보러 왔던 거냐고. 좋은 곳으로 갔으니까 그 걱정은 말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인사을 꾸벅하고 가더래.

보고있는 레더들 하이~ 할머니 말로는 뱀, 쥐 이런데 깃들어서 보고싶은 사람을 보러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더라. 토끼 고양이 기린 이런데는 못 들어가냐고 여쭤봤는데 본 적이 없어서 모르시겠다고 ㅋㅋㅋㅋ

엌ㅋㅋㅋㅋ 기린으로 보러오면 난리나는거 아니냐구 ㅋㅋㅋㅋ

>>52 아프리카에서는 가능하지 않으려나^^..

간만에 재밌는거 올라왔네 ㅠㅠ 스크랩해야짓

허엉..이제서야 봤는데 요번 이야기는 좀 슬프다ㅠㅠ 그 자살하시려 했었던 아저씨도 그렇구..보고나니깐 좀 씁쓸하네ㅜ

그런경우있었어 우리할매 돌아가시고 화장하던날, 묘지에 매장하던날.. 하얀나비가 계속 우리곁에 날다가 어깨에 살짝앉다가 갔었지. 울할매 보고싶다.

>>56 ㅠㅠㅠㅠ 할머니께서 레스주 잘있는지 보려고 잠깐 왔다 가셨나보다..좋은 곳에서 잘지내고 계실거야 너무 슬퍼하지마!

오늘도 풀어줘 졸짱 기대중

레주우ㅜㅜㅠ 기다리고있어

어? 재밌다.자꾸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다 가지 마요. 밀당도 아니구 빠져들것같잖아.

진짜 재밋다 기다리고있어!!!

갱신!! 기다리고 있어 레주

아이고.. 기다린 레더들 미안 요즘 좀도둑이 들어서 되게 바빴어ㅜㅜ 아닌 날은 술도 좀 마셨고.. 하루에 하나씩은 풀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네 ,, 다들 잘 지냈어? 오랜만에 온 김에 하나 또 풀고 가야겠다 이건 저번주에 있었던 완전 따끈따끈한 이야기야 ㅋㅋㅋ

마을에~~~~좀도둑이~~~~들었다~~~~~~! 우당탕탕 도둑잡기 대작전 ㅠ 코로나 접종 받으러 어르신들 간 틈새를 타 좀도둑이 들었다 이말입니다..괘씸한 놈 코로나 걸려라.. 하여튼 마을에 한 여섯집이 털렸어. 금품이나 현금같은게 싹 사라졌거든.. 접종 다녀오신 어르신들 안그래도 접종때매 몸 조심 하셔야하는데 혈압 오를 일이 생긴거지. 마을에 씨씨티비가 있긴 하거든? 마을 초입 쪽에 제일 많고 근데 또 곳엔 잘 없어 사각지대도 있고ㅠ 그래서 관제센터에 요청도 하고 우리도 털린집이랑 뭐 가서 조사도 하고 했어. 근데 초입에도 수상한 사람이 드나드는건 안찍혀서 아마 저기 논이나 산으로 둘러서 들어왔나봐

요즘 날씨가 좋아서 할머니들 나무 아래에 많이 앉아 계시거든 난 또 뭐 의견청취할게 있어서 나갔는데 가는 길에 감할머니도 양지바른 들판 길가에 쪼그리고 앉으셔서 바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계시더라구. 또 뭔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계신건가 좀 기다렸다 인사를 했어. 또 좀도둑때문에 일나가냐셔서 감이 정말 좋으시군..하고 그렇다했지.

그냥 넌지시~ 뭔가 넌지시 혹시 키가 짜르고 도적놈 모자 푹 눌러쓴 아재는 뭐 보인적이 없냐고 하셔서 난 딱 알았지 아! 도둑놈 몽타주가 그렇구나..! 그래서 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하고 관제센터랑 온 선배들한테 막 물어봤지 그런 몽타주는 주변에 혹시 없었느냐고

그래서 의심가는 사람을 한명 선별한 결과가 나와서 본청에서 추적중에 있다나봐 아마 전과범이라는것같은데 씨씨티비 없는곳을 빙빙 돌아서 아예 마을로 들어온게 안찍혔나봐 난 그 소식을 돌려놓고 감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여쭤봤어. 들판에서 어떻게 그런 소식을 들으신건지.. 혹시..귀신이 알려주셨나요? 털린 집에 사는 새앙쥐한테 들었지 호호 하시더군 ㅋㅋㅋㅋㅋ이건 너무 서사가 전래동화같긴한데 진짜야 진짜 저렇게 말씀하셨어.. 아무렇게나 대답해주신걸 수도 있어 올해 초에 있었던 일때문에 나한테 귀신이야기는 잘 안해주시게 돼서

여러분 죄송합니다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가벼운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더이상 이야기를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실 곧 경찰 생활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더이상 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께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털어놓으려고 해서 죄송합니다

>>72 뭐야 스레주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72 뭐야 무슨 일이야....??

엥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먼 일이여

갑자기 왜이래? 레주 맞아?>>72

레주가 따로 인코를 달고 쓰지도 않았고 아이디도 자꾸 바꼈다보니 >>72가 레주가 맞는지 아닌지 확신을 못하겠음;;

>>79 그니까ㅠㅠ 진짜 무ㅜ야..

레주 차라리 주작이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주지..허무하네ㅠ

순간 츤데레 경찰이라는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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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0/11/11 08:09:07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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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1/05/10 17:19:28 이름 : ◆io6ja5Rvc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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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1/05/10 16:40:03 이름 : 이름없음
88레스 옛날에 만났던 아이 10분 전 new 310 Hit
괴담 2021/05/08 06:24:27 이름 : ◆RyFfPdDtg58
152레스 이거 예뻐지는 팩이야? 32분 전 new 5859 Hit
괴담 2019/02/04 20:40:03 이름 : 이름없음
47레스 각자 집에서 있었던 무서운 경험들 있음 적고 가 57분 전 new 591 Hit
괴담 2021/04/28 00:44:51 이름 : 이름없음
392레스 2문장으로 괴담 만들기 1시간 전 new 2502 Hit
괴담 2021/03/01 14:07:41 이름 : 이름없음
14레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어디선가 들은 공포사건집 1시간 전 new 203 Hit
괴담 2021/05/09 00:58:20 이름 : 이름없음
14레스 잊혀진 괴담들은 어떻게 될까? 3시간 전 new 47 Hit
괴담 2021/05/10 13:49:57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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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0/03/29 23:01:17 이름 : 이름없음
367레스 와씨 이거 뭐임..? (사진사건 완결~~) 4시간 전 new 1950 Hit
괴담 2021/04/29 23:20:55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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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1/05/04 13:47:15 이름 : ◆Y645e46pd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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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1/04/28 14:02:19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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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2021/05/05 20:33:39 이름 : 이름없음
365레스 너네 섹스 부스 들어본적있냐 8시간 전 new 16374 Hit
괴담 2019/08/07 23:07:29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