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는데도 음악 안 하면 뒤질것 같아서 찾고 찾아서 교육청프로그램 가서 배우고, 학비 싼 예고 가려고 왕복 5시간을 왔다갔다 하고, 남들 다 몇십짜리 미디프로그램에 몇백짜리 장비에 몇천도 넘는 학비에 다들 멋있게 음악하고 돈 버는데 난 재능이 없는건지 돈이 없어서 재능도 못 보는건지. 그냥 다 포기하고 인문계가서 죽은듯 산듯 대충 살까봐. 이렇게 좋아하는거 하면서 살아봤자 뭐 돈 된다고. 다 학원가서 이것저것 배우니까 나만 혼자 뒤처지고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음악은 인풋=아웃풋이라는말 뼈저리게 느끼고있어. 오늘도 십몇하는 건반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덮었어. 미디 프로그램도 무료프로그램, 무료체험판 밖에 못쓰는 내가 너무 쪼잔해보인다.

좋아하는 일 못해서 너무 속상하겠다, 상황이 그런데 네가 쪼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 접어두면 좋겠어. 인문계 갈 정도의 공부실력이 된다면 앞으로의 인생이 그렇게 짧지 않으니 길게 잡고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생각을 해. 정말 뻔한 말이라 네게 힘이 될 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잡는것도 나쁘지 않을거야. 꿈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고 공부하면서 지금 사용하는 무료 미디어라도 귀를 트여놓고 학교 선생님께 부탁해서 악기같은것도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감각을 익혀보자. 내 친구도 음악을 하거든 걔도 정말 힘들게 지냈어 급식먹을돈 없어서 나랑 앉아 밥 나눠먹고 양말 한짝 살 돈 달란 말을 못해서 반 애들한테 놀림받고 따돌림 받고. 근데 걔도 음악해. 국영수 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한 사람들을 공부하고 선생님께 부탁해서 있는 악기 사용해서 익혀도 보고 학교 끝나고도 스스로 남아서 음악실 청소하고 악기 정리하면서 꿈 이루려고 정말 애썼어. 학교에 악기가 많은것도 아니었는데 그런것들이 다 지나고 보니 자기 밑바탕이 되었대. 지금은 그애 작곡가야. 유명하진 않지만 적당히 돈을 벌면서 아주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 후회가 없을거라면 포기하라고 하겠지만 포기해도 후회할거라면 계속 바라보고 나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인생은 모르잖니. 서른, 마흔, 칠십이 되어서라도 네가 준비해온 것들이 네 빛이 되어줄지. 나도 이제 서른인데 겨우겨우 꿈에 가까워지는 중이야. 초등학교때부터 꿔온 꿈 매번 흔들리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안돼더라 내가 좋아하는게 자꾸 마음에 남고 걸리더라 그래서 포기를 못했어. 나도 상황이 좋다고는 못할 수준이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계속 잡고 포기하지 않으니까 결국 조금씩 가까워지고있어. 남들이랑 너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데 비교 하지마. 부러운건 당연하지, 그렇지만 그애들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미래에 정말 좋은, 괜찮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장담 할 수 없잖아? 네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 빠르게 달리는 것 보다 오래도록 꾸준하게 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별 도움 안 될 이야기지만 잠시 쉬어도 가면서 네가 하고싶은 일을 꼭 할 수 있게되면 좋겠어.

>>2 응원 고마워. 그렇게 들으니 좀 힘이 된다. 너도 하고싶은 꿈 이루길바랄게.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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