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처럼 절친이긴 한데 그만큼 연을 빨리 끊고 싶은 친구 없어? 요즘 내가 어떻게 해야되나 싶어서 밤에도 머리 싸매고 고민을 해. 넋두리 겸 천천히 써볼게.

그 친구는 만나거나 종종 대화하면 나쁘지 않은 애야,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해. 흥미도 비슷하고 취미며 애초에 직업까지 거의 같아. 종종 이 일에 관해 이야기 하거나,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방향을 이야기 하다 보면 이래저래 비슷한 생각도 많고, 애초에 고민부터 비슷하니까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친해지게 됐고.

근데 얘의 단점은, 본인이 생각하는 진지한 이야기/고민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면 혹은 그냥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내로남불, 이기적으로 변하는 데다가 오독도 너무 심해서 대화하는데 힘들어. 그리고 집착도 좀 있어... 이 것 때문에 파탄 난 인간 관계가 생각보다 꽤 많아서 이것도 힘든 것 같아.

관계가 이렇게 까지 일그러졌다고 판단하게 된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그 중 몇 개만 말해보자면, 자기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이 너무 싫다면서 나한테 장문의 카톡으로 뭐라고 한 적이 있었어. 나는 정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성격이라 생각 없이 말버릇 대로 말했었는데, 그래도 얘가 싫다고 하기도 하고... 얘가 싫다면서 꺼낸 이야기에 맞장구 대신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하고 넘어간 게 너무 내 사회성 없어 보이는 행동 같고 공감 못해준 것 같아 바로 미안하다고 쓰지 않겠다고 사과한 적이 있었어. 그렇게 잘 끝나는가 싶었는데… 근래들어 얘는 내가 사과한 후 부터, 나는 정말 그 말을 쓰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도 계속 내 이야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럴 수도 있지. 이러면서 말을 하는 거야… 본인이 싫다고 내게 30줄도 넘는 장문의 카톡을 보내놓고서 어디 한 번 당해보라는 심보인건가 싶어서 따질까 하다가…

얘가 내가 전에 그래도 잘 지내보고 싶어서 너 이런 점이 불편하다, 이러이러하게 말한건 니가 너무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 평소엔 그냥 연락을 끊어버리는데, 그래도 이렇게 진지한 고민 이야기 할 친구가 처음이어서… 이 친구가 했던 말은, 나보고 ADHD같다느니 너 정신에 문제 있어 보인다느니 좀 심한 말을 했었어… 근데 얘가 그때는 어렸어서 주변 친구들 질이 많이 나빴으니까 그런 말은 해서 안된다고 말하는 걸로 끝냈었어. 근데 그때는 진짜 미안하다고 자기가 너무 심한 말을 했다, 이러면 안되는 줄 아는데 그냥 익숙하니까 말해버린 것 같다 해놓고 나중에 가서는 내가 좀 대답이 짧거나 혹은 답을 안 하면 너 화났냐, 설마 기분 나빴냐면서 이제 장문의 카톡 보내는 거냐고 호들갑을 떨고 내가 그냥 할 말이 없어서 짧게 한 거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고 대답하면 아~ 나는 니가 설마 그런 걸로 기분 나빠할까 했지ㅋㅋㅋ, 그런 수준 낮은 걸로 화내나 걱정했지, 그럼 장문의 카톡은 이제 안오겠네ㅋㅋㅋ 이러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거야. 이 일이 떠올라서 내가 또 뭐라하면 이걸로 비꼬려나 싶어서 참았어…

아... 난입해도 되는가 모르겠지만 나도 나쁜 애는 아닌데 막말하는 친구 있음. 그냥 일상적인 얘기할 때도 자꾸 나한테 보기 안 좋은 비속어 쓰고 그래서 한 번 엄포 놨더니 이제는 좀 덜 그러는 것 같긴 하더라... 근데 그거 말고도 자기가 관심없는 주제의 얘기가 나왔을 때 질문해 놓고서는 내가 뭐라고 설명해줘도 성의없게 대답하고 씹고... 그래서 별로 걔랑 말을 안 하고 싶어져.... 뭔가 해답을 주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서 공감이라도 해 봤어....!!!

이쯤되면 읽는 레더들은 아마 왜 연을 안 끊을까 하겠지만 내가 정말 주변 인복이 없어… 없다는 걸 넘어서서 그냥 내 주변에 저 정도인 친구가 그나마 괜찮은 친구일 정도… 그래서 문제를 나중에 늦게 눈치챘어. 그리고 다른 친구를 사귈 상황도 아니고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거의 매일 일을 해.) 게다가 내가 말하면 잠시 괜찮아지니까 나는 또 기대를 걸었던 것도 있고. 또 얘가 집착을 너무 심하게 해서 새 친구 이야기 하다가 싸운 적이 많고 또 얘가 그만큼 연락을 많이 거니까 (잘 때 빼곤 계속 톡을 걸어.) 그냥 새 친구보다 그 없는 시간에 얘랑 놀고 그랬거든, 게다가 내가 먼저 연락을 많이 거는 편이 아니니까 쉽게 멀어지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일을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계속 마주쳐야 하는데 내가 연을 끊으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생기니까… 질질 끌고 온 것도 있어. 결론은 복합적인 (밥벌이 및 여러 나의 수동적인 성격 탓) 이유 때문에 지금은 주변에 친구도 거의 없어서 갈아타듯, 연을 끊는 게 쉽지가 않아. 또 사귀는 친구는 나랑 같은 일을 종사하는 사람들 위주로 사귈텐데 (다른 일 하는 사람들이랑은 쉽게 친해질 수가 없어… 낮밤부터가 다름ㅠㅠ) 얘같은 사람이면 또 계속 마주쳐야 되니까 결국엔 불편해지는 사람이 2명이 될 뿐인 거잖아. 이런 생각만 하면 그냥 지금 얘만 있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

아무튼 위에 글처럼 이런저런 탓에 그냥 내가 참는 횟수가 늘어나니까… 계속 얘가 나한테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내가 만만해서 그런건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종종 떠올리게 돼. 그리고 유치하게 얘가 말했던 그대로 카톡을 써서 니 카톡이 이렇게 싸가지 없어. 하고 반면교사 삼아 보여줄까, 어떻게 해야 얘도 나만큼 기분이 나빠질까? 생각하면서 이 나이 먹고 유치하게도 복수까지 하고 싶어져. 근데 또 이렇게 죽일듯이 미워하다가도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들면 사실 나도 사람이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연을 끊어버렸을지도 몰라… 근데 또 얘가 지 기분 좋으면 정말 잘해주기도 하고 나 챙겨주는 건 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거든,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이제는 쉽게 구할 수도 없는 거 며칠 검색해서 사서 깜짝 선물로 보내준 적도 있고 내가 힘들어 할 때 마다 그런 고민은 잘 들어주기도 하고… 내가 말 못할 일 겪은 것도 진지하게 상담해주고 같이 울어주기도 했으니까… 이게 자꾸 생각나면 미치겠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어서… 거리를 두는게 맞다는 걸 알지만 그걸 말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얘는 그걸 절교로 받아들이는 아이란 말이지?… 너무 미성숙하단 말야 내가 보기에 얘는…

>>6 전혀 상관없어! 이야기 들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뻐ㅠㅠ 와 내 친구랑 완전 똑같다; 진짜 가끔은 있는 정, 없는 정 다 털리는 것 같고 그렇지 않아?… 말 하기 싫어져 진짜로ㅋㅋㅋㅋㅠㅠ 자기가 물어봐놓고 혹은 나도 자기 고민 들어준 적이 있는데, 왜 자기는 관심 없는 거 티 내면서 무시하냐고…ㅠㅠ 말하는 중인 나도 이 일에 해답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레더가 공감해주니까 좋다… 고마워!

원래 친구 사이라는 게 이렇게 심하게 애증일 수 있는 건가 싶으면서도 아무튼 마음이 너무 복잡해… 얘는 그냥 지 좋을대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얘한테 받은 것만 생각하느냐고 관계에 을이 된 것 같아서, 또 그러면서도 못 놓는 내가 너무 멍청이 같기도 해서… 어제는 문득 새벽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이게 심각한 일인지도 모르고 그냥 여태 원래 친구 사이는 이런 거겠지 하고, 하나 씩 나한테 대하는 걸 묵인하면서 얘랑 지내다 보니 결국 내가 이 관계를 이렇게 만든 건가 싶더라고… 그냥 사이가 깨지는 걸 감수하고서 라도 계속 강하게 말할 걸 후회가 되더라.

나라면 정말 깨질 각오를 하고서라도 그 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할 거야. 지금 상태 그대로 이어진다면 나 혼자 힘들 뿐이고, 친한 친구니까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갈 거 같아. 친구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나를 진정으로 존중해준다면, 내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주겠지.

>>11 그게 제일 나을까? 나는 그 친구가 당장엔 사과해놓고 나중에 가서 또 별 거 아닌 걸로 장문 보내는 줄 ㅋㅋㅋ 이럴까봐 좀 무서워 하는 것 같긴 해… 역시 말해보는 수 밖에 없겠지?… 고민 들어줘서 고마워! 진지하게 고민해볼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부터 생각해야겠어ㅠㅠ

>>11 일단 이번만큼은 상대방 기분 생각하며 돌려말하지 말고, 완전 직접적으로 너의 ㅇㅇ한 행동으로 나는 정말 기분 나빴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면 너에게 진심으로 실망할 것 같다. 나는 정말 너를 친구로 생각하고 계속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네가 자꾸 이러한 태도로 나를 대한다면 미안하지만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그냥 단호하게 나가. 이게 정말 마지막 기회인데 할 말은 다 하고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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