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반가워! 오늘은 내가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면서 생겼던 일들을 좀 풀어볼려고해 좀 뻔한 이야기도 있고 루즈한것도 있긴한데 끝까지 참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럼 시작할게!

이건 작년 7월달 쯤에 생겼던 일이야 그때도 지금이랑 똑같이 야간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편의점 근처 좀 오래된 호프집이 있었어 야간알바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근처에 술집같은게 있으면 밤에 잔뜩 취한 손님들이 와서 진상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있어 편의점 바닥에 토를 한다던가 다짜고짜 툭툭치기도 하고 가끔가다가는 아예 바닥에 퍼질러 주무시는 분들도 있거든 ㅎㅎ

그날따라 유난히 손님이 적은데다가 전 타임 사람이 이미 정리고 뭐고 다 해놓고 가는 바람에 나는 간단하게 이것저것 체크만 하고 인터넷 방송을 보고있었어 한창 방송에 열중하고 있는데 문이 갑자기 흔들리더라고 처음에는 바람때문에 그런줄 알고 그러려니했지

근데 문이 흔들리다가 몇분 지나고 나니 자꾸 편의점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야 근데 이상한건 크기가 큰 편의점도 아니라서 만약 누군가가 편의점 안에 들어왔다면 내가 못볼 수가 없거든 인기척이 계속 느껴지니깐 창고까지 다 뒤지다가 내 카운터 바로 위 천장에 설치된 방법거울을 우연찮게 쳐다보게 됬어

근데 방법거울로 편의점 내부를 보니깐 잡지를 꽂아놓은곳에 왠 여자가 한명 서 있는거야 그래서 여자가 있는지 확인할려고 잡지가 꽂혀있는쪽을 쳐다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순간적으로 소름이 쫙 돋았지 나는 바로 편의점에서 뛰쳐나와서 문을 잠근다음에 점장님한테 전화를 했어 사정을 설명하니 알았다고 자기가 곧 그리로 가겠다고 말씀하시는거야 그래서 나는 편의점 밖의 의자에 앉아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지

한 5분쯤 지나니깐 점장님이 도착하셨어 점장님은 나한테 열쇠를 달라고 하셨고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셨지 그리고 카운테에서 혼자 허공에다가 대고 손짓을 하시는거야 속으로 '점장님이 드디어 노망이 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좀 지나니깐 점장님이 이제 괜찮다고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시더라

점장님한테 뭐한신거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렇지않게 "그냥 계산해줬을 뿐이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점장님이 아직 젊었을 시절에 지금 편의점이 있던 자리에 헌책방이 있었데 근데 동네가 재개발이니 뭐니 시끄러워져서 싹다 밀리고 편의점이 세워지신거라고 하시더라고 근데 점장님이 그 헌책방에서 알바를 했었데

헌책방에 매일같이 찾아오는 여자애가 한명 있었는데 매일같이 헌책방에 들려서 책만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냥 나가는걸 반복했다고 하더라고 좀 이상한 아이긴 했지만 점장님도 자주보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쫓아내지는 않고 그대로 내버려뒀데

근데 하루는 그 여자애가 손에 때묻은 지폐랑 동전을 몇개 가지고와서 점장님한테 책을 사겠다고 말을 했데 책값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돈이였지만 점장님은 그냥 자기돈으로 책값을 대신하고 그 돈이랑 같이 책을 쥐어주면서 여자애를 집으로 보냈데

그리고나서 그 여자애랑 친해져서 매일 점장님이 그 여자애랑 놀아줬었고 시건이 점점 지나서 점장님이 아저씨가 될때쯤에 그 여자애는 고등학생이 되어있었나봐 집안 형편이 나아진건지 예전보단 훨씬 잘 사는걸로 보였데 점장님은 잘됬다고 이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그 여자를 계속해서 응원해줬었고 그 여자도 옛날보다 훨씬 활기차졌었데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그 여자가 헌책방을 찾아오질 않았다는거야 점장님은 처음에는 공부나 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온다고 생각했었데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깐 그 여자가 하교하고 집으로 돌아오던날 도로에서 차에 치여서 그만 죽고 말았데 무슨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날따라 들떠서 도로를 그냥 막 건너다가 사고가 났던모양이더라고

처음에 그 소식을 들은 점장님은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었데 며칠동안 술만 퍼마시다가 그 여자 생각이 나는것 같아서 헌책방도 안가고 집에만 계속 틀어박혀 있었나봐 그러다가 암만 그래도 장례식장에는 한번 찾아가봐야될 것 같아서 있는돈 없는돈 다 끌어모아서 검은색 양복 한벌을 사서 장례식장에 찾아갔데

장례식장에는 그 여자의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한 노인한명이 바닥에서 통곡하고 있었데 점장님은 그 할아버지가 진정이 되고난뒤에 어쩌다가 그 여자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를 물어봤데 근데 할아버지가 하는말이 신나서 도로로 뛰쳐나간게 아니고 쫓기고 있었던거였데 할아버지가 애를 고등학교를 보낼려고 사채업자한테 돈을 빌린적이 있었는데 그걸 갚을 능력이 안되니깐 할아버지를 만날려고 집꺼지 찾아왔었데 당연히 문을 안열어줬겠지

그래서 결국 사채업자들이 그 여자가 다니는 고등학교까지 찾아갔던 모양이더라고 여자애는 그놈들 피해서 도망가다가 앞을 못보고 죽은거고 그 이야기를 들은 점장님은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데 그 사채업자들이 어디에 있냐고 할아버지는 잠시 말리더니 결국 점장님한테 한 주소를 가르켜주셨데 점장님은 그 주소로 쳐들어기서 단신으로 건달 셋을 때려눕히고 반 병신으로 만들고 나오셨데(사실 나도 이건 못믿겠어)

그후로 여자애는 잊고 일에만 미쳐서 살다가 헌책방이 사라지고 편의점이 생기고 난뒤에 그 여자애가 편의점에 찾아오기 시작한거고 말이야

참 슬픈 이야기지 근데 난 솔직히 쫌 무서워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귀신까지 계산을 해줘야된다니...쩝..

첫번째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좀만 있다가 두번째 이야기로 넘어갈게

ㅂㄱㅇㅇ... 슬프고 소름돋는다

두번째 이야기 시작할께 우리 편의점은 4층짜리 건물의 1층에 위치해있어 우리 편의점 위에는 카페,헬스장이 순서대로 있고 4층은 공용 창고로 사용중이야 편의점에서 알바할때는 윗층으로 올라갈 일이 없었는데 방학때 용돈이 부족해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남는 시간에 위층 카페에서 짐정리를 도와주기로 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카페가 이제막 들어왔던데다가 2층이 오래 방치되어서 좀 많이 더러웠던터라 청소랑 짐정리를 도와줄 사람이 꼭 필요했었거든 그래서 방학중에 1층이랑 2층, 4층을 자주 왔다갔다 했어

4층은 말이 공용창고였지 중요한 물품은 다 각 층에 보관하고 있던터라 4층은 그냥 쓰다만 물건을 내버려두는 곳이였어 건물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서 3,4층에서도 밑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까지 전부 보였거든 그래서 밖에서 보면 흉하다고 통유리가 있던곳에 검은색 천막을 씌워놔서 천장에 달린 전구를 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심지어 그 전구도 반쯤 맛이가서 자주 깜빡거렸고 말이야

난 4층에 가는걸 원래부터 좀 꺼려하는 편이였어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아무도 관리를 안해서 비가오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도 하고 벽도 페인트칠을 하다가 말았는지 여기저기 흉진 모습을 가릴려고 씌워놓은 비닐막같은게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그 계단을 올라갈때면 괜히 무서워져서 계속 뒤를 돌아보곤 했어

암튼 4층 가는것만 제외하면 시급도 나쁘지 않은 일이고 카페에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친절하셔서 나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했어 방학이 절반정도 지나니 더러웠던 바닥의 먼지도 다 쓸어내서 어느정도 카페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지 그렇게 열심히 카페에서 일하다가 하루는 비가 엄청 쏟아지는 바람에 알바를 하루 쉬게 됬어 날씨도 우중충한데 집에만 박혀있자니 좀 우울해져서 현관에라도 잠깐 나가서 바람이나 쐬야지 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고 나갔어 현관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가 내리는걸 멍하니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 알람이 울리더라고

알람을 확인해보니 카페에서 친해진 형이 보낸 메시지였어 내용은 '오늘이 카페에서 일하는 OOO의 생일인데 우리가 깜짝 파티를 해줄려고 한다 너도 빨리 와라' 대충 이정도였지 굳이 이런 날씨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연락을 받았으니 가보기는 해봐야 될 것 같아서 대충 옷만 갈아입고 카페로 출발했지 비가 너무 내려서 택시를 잡아서 타고갔어 집에서 도보로 10분쯤밖에 안되는 거리지만 걸어갔다가는 홀딱 젖을것 같았거든

건물 앞에 도착해서 내리니 2층과 4층에 불이 켜져있는게 보이더라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사람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 2층에 도착해서 카페의 문을 밀고 들어갔지 근데 뭔가 이상하더라 일단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어 조명이 딱 하나만 켜져있었는데 그것도 이상했지 왜냐고? 우리 카페 조명은 하나하나씩 조작이 불가능했거든 그래서 나는 일단 나한테 문자를 보낸 형한테 전화를 했어 한 5번정도의 수신음이 울린다음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어 하지만 내 귀에 들린건 친숙한 형의 목소리가 아닌 누군가의 둔탁한 발소리였지 터벅- 터벅- 터벅-

전화기 너머에선 계속해서 발소리만이 반복되어 들리고 있었어 그래서 나느 일단 형을 불러봤지 "형 저 OOO인데요 지금 뭐하세요? 깜짝 파티한다고 해서 카페에 왔는데 아무도 없던데..." 내가 딱 거기까지 말했는데 뒤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환청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였어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면서 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지

나는 반사적으로 내 몸을 카페의 카운터 밑으로 숨기고 고개만 살짝 내밀어서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지 한 10초쯤 지났을까 카페로 그 형이 걸어들어왔어 분명 내가 아는 그 형이 맞았지만 어딘가 상태가 이상해 보였어 눈이 퀭하고 초점이 플려있던데다가 비를 맞으면서 왔는지 온몸이 쫄딱 젖어있더라고 그 형은 내가 숨어있던 카운터를 지나쳐 아까 말했던 딱 하나 켜져있다던 조명아래에 섰어 그리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그자리에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고 난 일단 거길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카운터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와서 문으로 달렸지 그리고 1층의 편의점으로 가서 문을 걸어잠궜어 점장님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비에 젖은채로 가게 문을 잠그는 나를 쳐다보고 계셨지

일단 설명을 해드려야겠다 싶어서 편의점 안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걷어내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어 그러니 점장님이 알겠다고 일단 쉬고있으라고 하더라 그리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시더니 누군가한테 전화를 거셨어 통화내용을 보아하니 카페 사장님인것 같았고 말이야일단 설명을 해드려야겠다 싶어서 편의점 안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걷어내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어 그러니 점장님이 알겠다고 일단 쉬고있으라고 하더라 그리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시더니 누군가한테 전화를 거셨어 통화내용을 보아하니 카페 사장님인것 같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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