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주변에 입 무거운 애들한테만 얘기했는데 아직도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일단 저는 고3 남학생이고 여친도 같은 학교 다니는 고3입니다 내용정리를 위해서 음슴체로 쓸게요.. 길어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학교 끝나면 같이 독서실을 가는데 가는 길에 여친 집이 있어서 여친 집 들러서 밥 먹고 나오는 편임 어제도 같이 여친 집을 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 괜찮았음 서로 장난도 막 치면서 웃으면서 들어갔는데 문제는 그 다음임 여친이랑 밥먹기 전에 잠깐 누워서 같이 그냥 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서로 장난을 치기 시작함 그때까지도 괜찮았음 여친이 나한테 좀 센 장난을 쳤음 자세히 말하긴 좀 그런데 좀 성적인 장난이었음 나는 그걸 안했으면 좋겠어서 하지말라고 함, 근데 계속했음 난 진심으로 그거 하는 게 싫어서 하지말라고 울먹이면서 말함 근데 그거 안했으면 좋겠는 건 진심이 맞지만 울먹인 건 살짝 장난 섞어서 했음 그렇게 하면 다시 안할 것 같아서.. 문제는 여기서 시작 내가 울먹인 걸 보고 여친이 충격을 받음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얼굴을 보지를 못함, 그러다가 눈물 보임 난 솔직히 말해서 장난친게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극도로 싫거나 하진 않았고 사과 바로 하길래 난 전혀 괜찮았고 실제로 그렇다고도 직접 말했음 여친은 자기자신을 용서할수 없다고 하면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함 심지어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함 그러면서 자기가 나를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함 난 여기서 좀 기분이 상했음 그래서 여친한테 내가 그렇게 싫어할지 몰라서 니가 실수한거고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냐고, 나 진짜 괜찮은데 왜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하냐고 함 그러니까 여친이 자신의 장난 때문에 내가 울 뻔했으니까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만 함 그리고 너무 부끄럽다고 내 얼굴 보려고 하지도 않음 결국 독서실 따로 감 독서실 도착해서 내가 화난 거 장문으로 카톡보냇음 나 진짜로 괜찮은데 왜 니 멋대로 판단하냐고, 나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한게 장난친거보다 백배천배는 더 기분 나빴다고, 나 진짜로 괜찮은데 왜 안 믿어주냐고, 스스로 나를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한 사람이 멋대로 나를 판단할 자격은 있나보지?이런 식으로 보냈음 답장은 그냥 단답으로 미안해엿음 그 이후로 계속 단답함 내가 계속 카톡으로 말 시키니까 나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운 감정밖에 안든다고 함 그리고 전부터 자신이 잘못한게 너무 많아서 내가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그러면서 내가 너에 비해 너무 부족한 거 같아, 라고 함 예전에 작은 갈등이 많았는데 싸웠다기보단 대부분 여친이 사과하는 거 내가 받아주는 모양이긴 했음 물론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진짜 찐으로 싸워서 화나있고 그런적은 절대 없음 난 진짜 괜찮았는데 여친은 그게 아니었나봄 여친 입장에서는 내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보이는 게 마음에 걸려서 계속 미안해했는데 이번 일로 그냥 터져버려서 확실해진 거임 문제는 난 여친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음 전혀 그래서 그것도 말함 근데 별로 믿는 눈치는 아니었음 그러고 여친은 일찍 집감 내 얼굴 볼 자신이 없다면서 따라오지 말라고 함 내가 어찌저찌해서 만나긴 했는데 그냥 1~2분 있다가 혼자 집감 그 이후로 계속 카톡하다가 여친이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는 말을 함 그리고 프로필을 봤더니 내 사진 다 지워져있음 그래서 내가 이건 아닌 거 같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함 여친은 나한테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밖에 안든다며 계속 미안하다고만 함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인사만 하게 나와달라고 했음 그래서 밤 9시쯤에 만남 만나서 여친은 울기도 하고 막 힘들어했음 나도 너무 힘들었는데 울지는 않음 그러다가 앉아서 내가 뭐라뭐라 얘기를 함 안 헤어지게 설득해보려고 내가 뭐라고 했는진 잘 기억 안나는데 난 진짜 괜찮다, 너만 괜찮으면 된다 지금 바로 결정하라는 건 아니지만, 헤어지자는 결정을 바로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거 같으니 조금만 미루고 천천히 생각해보자 이런 맥락으로 얘기함 또 설득이 돼서 그때 딱 계속 사귀기로 함 그때 여친이 내 손을 잡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사귀자고 하는데 그때 긴장 풀려서 울 뻔했음 근데 또 얘기하다 보니까 여친이 이번 일은 너랑나랑 너무 가까워서 생긴 일인 것 같다, 거리를 좀 둬야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고 함 그러면서 아침이랑 밤에 전화하지 말고 자기 집도 이제 오지 말라고 함 스킨십도 하면 자꾸 내가 울먹인 거 생각나서 제대로 못할 거 같다고 함 난 너무 서운하고 그게 해결책은 이닌 거 같았지만 말이 통하는 상황은 아닌 거 같아서 그냥 알았다고 함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학교에서 얼굴 한번도 못봄 연락도 단답이고.. 아직도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함 나는 솔직히 얘가 다시 만나자고 해줘서 고맙지만 또 한쪽으로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중임 얘가 나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운 거 외엔 아무 감정이 없는 거 같고 오늘 카톡하는데 좋아하는 감정이 안 드는 거 같기도 하다고 했음 그래서 헤어지긴 너무 싫지만 그런 예상은 하고 있음 근데 내가 울먹인 그 기억이 나중에 트라우마로 남을까봐 걱정임 이런 신경까지 쓸 필요는 없는 거 알지만 나랑 헤어지고 나서도 그 기억이 생활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임 그래서 내가 계속 연애하면서 그걸 빨리 극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음 욕하셔도 할말 없어요..ㅜㅜ제 잘못도 있는 거 알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