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도 착하고 영어 진짜 잘가르쳐줘
진짜 어떻냐면 엄마가 지문 읽으면서 아 이거 시험에 나왔을 것 같은데? 이건 좀 외워 가라 하면서 밑줄친 건 진짜 다 시험나오고 엄마가 이거 중요할 것 같다 하고 별표 쳐놨더니 뒷페이지에(학교 선생님이 준 프린트였음) 그 부분에 대한 부가 설명 나와있고 (중요하다는 뜻)
학원 강사이기도 하셨고 엄마한테 배우는 애들 다 성적 높았어 (지금은 선생님 안하시고 나랑 동생만 가르치심)
근데 난 영어가 너무 싫어 영어 진짜 소리만 들려도 졸리고 엄마라서 더욱 말 들리지도 않고 하기도 싫고 영어 때문에 자주 싸웠고 아 그냥 영어 너무 ㅈ같애 해도 점수 안나온다고 항상 말하지만 그냥 내가 안하는거야 엄마 말할때 고개 끄덕이면서 맨날 다른생각해서 지금 머리속에 들은 거 하나도 없어 다음주 시험인데 몰라 난 영어 싫어 영어 너무 하기 싫어 그냥 영어 존재 자체가 극혐이야 역겹고 짜증나 영어 싫어 아 몰라 하소연판이니까 이렇게 써도 되겠지 그러니까 제발 엄마 영어선생님이라고 하면 당연히 너도 잘하겠네 라는 말 좀 그만해 아니라고 진짜 못한다고 해도 겸손하다고 하고 ㅅㅂ 진짜 못하는거라고 20점 나오는게 잘하는거야..?
엄마가 선생님이라서 엄마가 내주는 문제에 대한 답지 다 컴퓨터에 있더라 문제 내주면 다 그거 배끼고 하기 싫으니까 안하고 투정부리다 보니까 그냥 이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온 것 같아 이젠 더 이상 뭐라고 해도 영어는 못할 것 같아 영어 하기 싫어 점수 또 낮게 나오겠지 엄마는 좋은데 영어는 싫어 방금도 엄마한테 문제 안푼다고 하고 들어왔어 영어 해도 점수 늘지도 않는데 다른 과목 하는게 낫지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