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포비아에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 받고자 하는데 들어줄래...? 이 고민은 대략 2020년도 여름부터 지금까지 거진 1년 정도 된 고민이야. 내 안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데 이런 고민을 털어놨을때 그나마 가장 성숙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어디가 있을까 하다 여기로 오게 되었어. 퀴어 분들 중에도 포비아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본인이 퀴어인 만큼 당연히 헤테로분이 포비아인 것 보다는 고민을 더 심도 깊게 하실 것 이라고 예상했어. 혹시 멋대로인 판단이었다면 미안해. 여기서부터는 스스로의 생각을 변질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간추려서 적은 건데 음슴체야. 약간 냉정하게 봐줬음 하는 마음도 있고 해서 그냥 대화체 변환 안 하고 음슴체 그대로 최대한 간추려서 써볼게. ------------------------------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1살 연상 직장 선배 언니에게 본인이 레즈비언이었다는 커밍아웃을 듣게 되었음. 그 분은 나름대로 나와 늘 점심을 같이 먹고 친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니까 믿는 마음에 용기내서 이야기 해준 것 같고 나도 어디서 커밍아웃 시 최선의 대처법 이런 걸 본 기억이 나서 그냥 - 그랬구나 여태까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가끔 이성 이상형 이런거 물어보면 곤란했겠다. - 여친분은 좋은 분 이셔? - 나를 믿고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워. 당연하지만 우리끼리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안 말할게. 이런 식으로 대처. 이후에도 일단 남들이 볼땐 허물없이 재밋게 수다 잘 떠는 좋은 사이로 보였을 것임. 그런데 문제는 내 안에 그 동안 20년 넘게 나도 모르고 있었던 포비아적 감정이 있었어.. 다른 대체 단어가 없어서 포비아란 단어로 표현은 일단 하는데, 포비아 하면 생각나는, 무슨 '핏대 빨갛게 올라서 극혐 하는 이미지' 이런건 아니고 마음 속에 자꾸 껄끄러운 감정, 거부감 있는 감정이 계속 드는데 내가 그 감정을 드러나지 않게 숨기려고 꽤 애를 쓰고 있는 상태야. 가령 그분께 동성애 이야기나 이쁜 여자 본 이야기 등을 하실때 겉으로는 교양인의 반응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속으론 대체 왜 여자랑 그런걸 하지? 자기 몸에도 같은 게 달려있는데, 뭣하러 다른 여자껄 봐? 뭣 하러 다른 여자 옷 아래를 궁금해 해??? 변태야???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식이야. 물론 위의 이 두 생각은 생각나자마자 스스로 여러번 논파를 해왔음. 같은 게 달렸냐 다른 게 달렸냐 가 중요한게 아니라 단지 성지향성이 다를 뿐의 이야기. 내가 속한 이성애자 또한 동성애자 분들이 볼때는 이해가 안 되고 심지어 더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번 스스로 스스로의 생각을 논파를 해도 감정 단계에서 이미 거부감이 끊임없이 들기 때문에 감정의 하위 단계인 생각이 자꾸 이런 식의 비이성적 거부 느낌이 담긴 생각, 포비아적 생각 을 한다는 것. ▼현재 이런 단계.▼ 나한테 피해를 줬거나 주는가? 아니다. 사람이 어쩔수 없는 선천적인 부분인가? 그렇다. 그런데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모르겠다. 레주는 일단.. - 대학생 시절 고려대 쪽 인권단체를 도운적도 여러번 있고 그들이 하는 일이 대체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음. - 교육 수준도 높고 지능 수준은 더 높음. - 호모 포비아들의 저급한 개논리/자신이 극혐하는 대상에 대해서 기초적인 조사 조차 하지 않는 반지성주의적 모습을 '굉장히 많이' 혐오함. 그런 저급한 놈/년 들과는 되도록 같은 공간에 조차 있고 싶지 않음. 호모포비아도 질병 코드가 있나 혹은 선천적인 건가 알아보려고 자료 조사를 시도했는데, 그런 와중에 보이는 몇몇 호모포비아 암시 글들 조차 너무 혐오스러웠음.. 그래서 자신의 감정 깊은 곳에 이런 면이 존재한다는 게 너무 의외고 너무 혐오스러움. 만일 내가 그걸 인정한다면 교양인에서 원시인으로 떨어질 것 같은 정도의 혐오스러움. 그래서 구체적으로 레주가 받고 싶은 조언은.. 1. 호모포비아적 감정이란 대체 뭐라고 생각해...? 왜 이런 자기 혐오 유발 감정이 들게 하는 걸까? 뭐에서 비롯되는 걸까? 호모포비아적 감정의 소스가 대체 뭐야?! (단순히 동성애 관계에선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까 그런걸 배제하는 과정에서 이런 감정이 인간에게 생기게 된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런 감정은 너무 슬프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어..) 2. 혹시 본인이 포비아적 성향이 있는데 뭔가를 해서 극복한 사례 있을까? 조언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3. 이게 지금은 나랑 그 언니랑 부서가 달라서 접촉 시간도 길지 않아 상관이 없는데 하는 일이 비슷해서 언젠가 내가 그 언니 부서로 가거나 그 언니가 우리 부서로 올 수도 있단 말야. 접촉 시간이 길어지거나 하면 내가 지금 이상으로 피폐해지고 그 착한 언니한테 자칫 내 가면이 벗겨져서 회복 불가능한 상처도 혹시 줄지 몰라서 굉장히 걱정이 되는데, 그리고 앞으로도 살면서 결국 그 언니 말고도 퀴어분들은 여기저기서 만날 일이 있을텐데 내가 이런 비이성적이고 감정을 마음 속에 품고 있으면 그분들께 내가 같이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판단이 들 때 대체 뭐라고 양해를 구하면 될까...? 그냥 내가 사적인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척 거짓말을 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랬다가 다른 사람하곤 사적인 이야기 잘만 하는 프렌들리한 사람인거 들킬수도 있고, 시간을 들여 거부감이 있는데 이건 귀하의 문제는 절대로 아니고 과실로 치면 나 100 귀하 0인 정도의 전적의 내 과실이다... 이러면 상처 받지 않으실까.... ------------------------------ 마지막으로 마상 받기 쉬운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텐데, 말머리는 달았지만 이런 고민/질문 글 올려서 미안해... 질문 올리기 마땅한 곳 찾기가 정말로 어렵더라... 이런 질문들에 어느 정도 답을 해주려면 답해주는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좀 해봤어야 할텐데 그러려면 일반 게시판은 일단 무리고, 포비아분들 모이는 게시판? 그런 쓰레기장 같은 곳은 일단 논외고... 그래서 여기 분들이 그나마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다른 분들보다는 깊은 생각을 좀 더 해보셨겠지.. 하는 마음에 올리게 되었어.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이런 나지만, 앞으로 상대와 나 둘 다 편해질 수 있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조언 떠오르는 거 있으면 좀 부탁할게.. (이렇게 긴 글 시간 들여 읽어주는 착한 레더들아.. 진심으로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어.) (이런 감정이.. 때때로 내 안에 있어서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조언 좀 부탁할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받아들이기 힘든거 아닐까? 나도 자각하기 전에는 좀 껄끄럽고 그랬는데, 퀴어 유튜브, 퀴어 영화, 소설 등등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어. 퀴어를 접하면 접할수록 거부감은 사라지고 후에는 지향성 자각도 하게 됐어.

신기하다 난 어릴 적부터 포비아가 없었던 것 같아. 그냥 아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어릴때 가족이나 친구들 영향이 큰 거 아닐까? 우리 부모님은 포비아가 심하지 않고 특히 엄마는 조금 개방적인? 편이라서

일단 레주가 굉장히 생각도 사려도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본인의 포비아적 성향을 자각하고, 이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치려고 한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져. 스스로를 바꾼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잖아. 나는 위 레더의 말마따나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 레주가 평소 아무리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퀴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려 노력하며 살았어도 사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애자잖아. 레주와 마찬가지로. 물론 관심을 가지냐 안 가지냐, 편견없이 보려 노력하냐 안 하냐의 차이는 크지. 하지만 그와 별개로, 레주는 이미 세상의 주류에 속해있어.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지. 그에 더해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있는 이성애 중심의 사고, 성향, 문화...그런 것들에게 영향을 받았을거야. 사람이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그런 영향을 안 받긴 힘들지.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우선은 퀴어 관련 창작물들을 접해보는 걸 추천할게. 창작물을 매개로 감정을 이입하고 시선을 공유하는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될거야. 영화도 좋고, 소설이나 웹툰도 괜찮아. 소설의 경우 청소년들을 위한 퀴어 관련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리고 양해의 문제라면...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레주 본인의 과실이 100%라 말씀드려도 씁쓸하고 심란한 마음이 없지 않긴 힘들 것 같아...그래도 충분히 이해는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회가 이성애가 무조건인것처럼 말하고 또 어릴때부터 남자랑 여자가 사랑하는게 당연하다고 배웠으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익숙해지는건 어때 그냥 그런 널 받아들이거나 아님 너 스스로 동성애는 전혀 이상한게 아니란 생각을 지속적으로 할려고 노력하면 익지않을까

선단공포증, 벌레공포증 , 고소공포증 치료하듯이 접근할 순 없나? 물론 뾰족한 것, 벌레, 높은 곳에는 인권이 없으니 공포나 불쾌감을 표출해도 문제없지만 퀴어에게는 인권이 있으니 불쾌감을 표출할순 없고 그렇다고 혼자 끌어안고있자니 본인이 힘들고 결국 표출할지도 모를것같다고 하니 말이야 이성적인 사람도 충분히 비이성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음. 나도 그리마를 엄청 싫어하는데, 저게 내 인생에 딱히 위해를 가하는것도 아니고 바선생도 잡아주니 익충인데다가 저렇게 다리가 많은 건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아무리 논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 이전에 무서운 감정이 들어. 근데 그 대상이 사람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음. 다만 사람이 대상이라면 너와 상대 모두의 안녕을 위해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료하면 되는거야.

다들.. 정말 고마워 :) 일단 주말에 퀴어 관련 영화를 찾아서 보는 걸로 시작해봐야겠다. 그리고.. >>3 레스를 보면서 어제 번개 같이 스쳐지나간 생각이 있어서 'homophobia gene'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이게 유전이랑도 관계 있나 좀 찾아봤거든. 한웹에 비슷한 걸로 검색을 했을때는 조사 결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역시나 영웹에 검색하니 어느 정도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가졌던 학자분들이 계셨었고, 결과적으로 내 궁금증은 스레를 세우기 전 보다 많이 해소가 된 것 같아.. 고마워 정말 다들. :)

>>7 여기 스레딕에 퀴어영화 검색하면 통합스레 있어서 거기서 찾아보는거 추천할게 그리고 멋지다 스레주!

나는 어릴때 호모포비아였던 사람이야. 모태신앙이라 엄마, 목사님이 하는 말 그대로 포비아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지. 그러면서도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동성애 반대 운동이라던지 이런건 싫어했지. 왜 같은 인간한테 이렇게까지 하냐고. 싫어하면 그냥 무시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했지. 그러다가 6학년때 왕따를 당했는데 엄마가 정신병자라는 소문이 퍼졌어. 엄마는 실제 정신질환자로 입원중이셨어. 어디 병원에 있다는거까지 다 퍼졌어. 한강에서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다 이런거까지. 그 당시는 입원중이셨지만 병세가 괜찮을땐 약 먹고 집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셨거든. 그 때는 아무도 모르더니 이제와서 그러는게 화가 났지. 암 걸린 사람은 암 환자라고 부르면서 왜 정신질환자는 정신병자라고 부르냐고. 그러면서 갖게 된 생각이 내가 타인에게 정신질환자,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라고 말하려면 나부터 호모포비아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때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것들을 공부했어. 공부하면 할수록 비논리적인 주장이 가득하더라고. 공부하면서 퀴어에 관한 미디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벗어났고. 그 이후로는 인권 운동 중! 그리고 최근에야 깨달은거지만 나도 성소수자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목소리를 내는중이야. 위 레스들이나 내 경험만 봐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은거 같고. 우선 본인이 고칠 의지가 있다는 것만 봐도 고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냥 나와 다름에서 오는 인지부조화 아닐까? 아니면 동성애 커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랑 실제로 보는 거는 또 다르니깐 그럴 수 있지... 너도 너대로 힘들긴 힘들겠다...

대체 왜 여자랑 그런 걸 하지? 여자가 왜 좋지? 이런 생각이 들기 전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게 어때 그냥 그 현상 자체로 바라보는? 이해하려 하지도 말고 상상도 하지 말고 그냥 그렇구나 선에서 멈추는 연습을 해봐 불쾌한 감정이 들려하면 이런 감정이 왜 들지? 어떻게 없애지? 가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을 멈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런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게 본인 탓은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쓴 것처럼 선천적인 걸수도 있고, 그럼 감정을 갖는다는 것 자체로 너가 생각하는 그 비논리적이고 무지한 포비아들과 같아지는 건 아니잖아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6레스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렜던 연애썰을 풀어볼게 14분 전 new 8 Hit
퀴어 2021/05/18 16:06:37 이름 : 이름없음
365레스 💎 대나무숲 10 19분 전 new 6175 Hit
퀴어 2021/04/15 20:45:05 이름 : 이름없음
50레스 퀴어에 관한 모든 것🏳️‍🌈 23분 전 new 556 Hit
퀴어 2021/05/14 14:28:44 이름 : 이름없음
445레스 👩‍🏫선생님 짝사랑 스레🧑‍🏫 27분 전 new 9944 Hit
퀴어 2020/07/18 18:22:27 이름 : 이름없음
17레스 자기가 살면서 가장 설렜던 플러팅/상황 공유해보장 31분 전 new 726 Hit
퀴어 2021/05/16 00:48:56 이름 : 이름없음
27레스 자만추 가능하긴 한거니? 33분 전 new 1033 Hit
퀴어 2021/05/11 17:18:12 이름 : ◆0si1eIE7fdP
6레스 프라이빗한 대화할 때 데이트 어디서 해? 1시간 전 new 97 Hit
퀴어 2021/05/18 10:48:52 이름 : 이름없음
21레스 이성애자 여자인데 이런 경험을 했어 2시간 전 new 172 Hit
퀴어 2021/05/18 08:39:58 이름 : 이름없음
6레스 나는 바이일까 판일까? 4시간 전 new 193 Hit
퀴어 2021/05/17 22:08:58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제발 좋아하는 사람이 퀴어라고 너무 들이대지 말아줘 ㅠㅠ 4시간 전 new 144 Hit
퀴어 2021/05/18 02:25:14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너무 멀리 갔나? 5시간 전 new 428 Hit
퀴어 2021/05/13 23:17:58 이름 : 이름없음
10레스 다 친한데 관심가는 애랑만 안 친해 8시간 전 new 272 Hit
퀴어 2021/04/18 02:10:25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짝녀 8시간 전 new 63 Hit
퀴어 2021/05/18 08:21:56 이름 : 이름없음
10레스 짝녀가 양성애자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8시간 전 new 277 Hit
퀴어 2021/05/17 17:34:27 이름 : 이름없음
4레스 너무계속 귀엽다 해주는 것보단 10시간 전 new 175 Hit
퀴어 2021/05/18 00:46:01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