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랑 영어 과외쌤은 내가 그 쌤한테만 3년 가량 배웠고 나이도 젊으신데다 여자분이셔서 좀 친하게 지냈거든. 물론 사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어도 나름 장난도 치고 친했음. 근데 하필이면 코로나 땜시 마지막 몇 개월은 얼굴도 못 뵙고 결국 원격으로 진행해서 가끔씩 혼자 "아 쌤 보고 싶다..." 이러고 마지막 수업 날 "쌤 진짜 진짜 고마웠어요 ㅠㅠㅠㅠ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응응 다음에 또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구~ 요새 시국 위험한데 몸 건강해!!" "선생님도요! 몸 조심하세요" 이러고 말 주고 받으면서 존나 아련...
근데 나 과학 과외 쌤. 이 쌤한텐 물리랑 화학 배웠는데 1년 배웠고 조금 나이 있으신 남자 쌤인데다 코로나 땜에 얼굴 한 번도 못 뵙고 맨날 원격으로만 해서 서로 정 든 게 1도 없음...... 덕분에 마지막 수업 날 둘 다 존나 산뜻발랄하게 신나 죽겠는 목소리로 "학생 이제까지 수고했어요~" "네네 선생님도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러고 미련 없이 바로 통화 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둘 다 요 1년 동안 수업 하면서 들은 가장 신나 보이는 목소리였음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