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나) 낳을 때: 새벽에 진통이 시작돼서 병원에 갔는데 아침이 될 때까지 나올 낌새가 없었다 함. 한 간호사 분이 "점심시간이 12시인데 지금 낳으셔야 밥을 드실 수 있다" 라고 함. (점심시간 지나면 저녁 때까지 굶어야 한다는 듯) 새벽에 가는 바람에 관장도 다 하고 이미 아침까지 굶은터라 점심까지 굶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울 어무니...... 결국 안감힘을 써서 11시 40분이라는 아슬아슬한 시간에 날 낳으셨다 함...... 결국 너 낳고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며 굉장히 행복해 하면서 말씀해주심.
둘째(동생) 낳을 때: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 청소를 하셨다 함. 아마 아버지는 일 가시고 어린 내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도 있을 듯. 청소하는데 막바지에 슬슬 애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셨다 함. 아랑곳 않고 청소를 다 마친 뒤에 짐 챙기고 심지어 샤워까지 하고 이모한테 날 부탁한 뒤에 병원으로 직행...... 원래는 애 낳기 전에 관장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울 어무니는 너무 아슬아슬하게 병원에 도착해서 그런 거 할 시간 없이 그냥 바로 눕혀져서 이동되었고, 의사 왈, "지금 당장 낳아야 한다". 동생을 낳고 나선 밥을 못 먹었다며 아쉬워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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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러 가기 전에 집청소를 했단 말을 들은 나는 "대체 왜......?" 라고 물었고 울 어무니는 "일단 할 일은 해야지~" 라고 대답하심. "애가 나오는데?" 라고 물었을 땐 '그래도 청소는 해야한다' 라며 단호하게 못 박으셨다.
도대체 뭘로 만들어지신 걸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 이전에 "미쳤......"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름없음2021/05/01 07:40:01ID : zbDzf82q2G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유쾌하시네
이름없음2021/05/01 08:30:07ID : zTQq5fdXxVb
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대박이시다
이름없음2021/05/01 10:43:04ID : VeZa5O79ck9
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ㅠㅠ 동생 낳으실 땐 새벽에 바로 가셨다는데 나 낳으실 땐 집 청소도 다 하고 심지어 병원까지 걸어가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