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현 남자 친구는 대학 들어가고 사귀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롱런 중이야 남자 친구도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지 말은 안 해도 은근 내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전 남자 친구가 준 편지 내용은 이걸 여기서 이야기해도 되나 싶은데 어차피 다들 모르는 사람이라 괜찮겠지?

언제 받은 건데??

전 남자 친구와 나는 오래 사귀면서 설레는 감정에 무뎌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버리니까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지 그 상태로 일 년을 가까이 있었고 고등학교 졸업식 며칠 전날 받은 편지야 자기가 느낀 감정과 나를 향한 마음과 본인의 생각은 어떻고 우리가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면서 내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어

나에게 편지를 전해 주고는 지금 내 현 남자 친구를 따로 불러냈었어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반으로 들어와서 나를 보는 표정이 조금 그렇더라 가끔 무슨 말을 들었냐 물어봐도 알려 주지를 않아 치사하게도

내가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추억... 추억이라고 해야 하나 내 학창시절을 함께한 아이의 마지막 흔적이기도 했고 미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연인으로써 잘해 주지 못한 미련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그립고 그래서 전 남자 친구는 지금 세상에 없거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때도 있었어 그래서 지금의 남자 친구에게 심적으로 많이 기댔었지 그러다 보니까 또 마음이 가더라고 아무튼... 편지 버려야 할까 이만 놓아 주는 게 맞을까?

가지고 있더라도 들키지 말아야지

걍..안버리고싶으면 버리지마 네맘이지뭐 근데 나 같은 경우는 버리면 후회할 것 같아서 못 버릴 듯.

난 상관없을듯 미련 남은것도 아닌데 뭐

레주보니깐 갖고 있고 싶어하는것 같네 네 추억의 조각이니깐 갖고는 있되 단 절대 들키지마 어설프게 책꽂이 같은곳 말고 속옷 서랍 같은곳에다 꼭꼭 잘숨겨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