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감성으로 시작하는 내 감정 이야기

이번 주가 네 시험 기간이라 연락도 못하고. 그 김에 나도 다시 한 번 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써. 사실 이 감정이 아직도 좋아하는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 2020년 9월에 시작된 이 감정이 아직까지 이어져 왔다면 내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긴 한데. 한낯 미련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 좋아하는 거 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서운한 걸까. 너는 세상이 멸망할 일이 있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단히 못을 박았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 못이 내 심장에 박혔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이쪽이야 말로 사양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한 편으로는 상상하게 돼. 너랑 나랑 사귀는 게 가능할까. 상상하기가 정말 어렵네. 애초에 너가 날 좋아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가 봐. 너가 내 이름을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는 행동조차도 상상이 되지 않네. 그만큼 너의 무심한 행동에 익숙해져버렸나봐. 사실 난 무서워. 너가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기대조차도 없어서. 한 눈 팔면 그대로 사라질 것 같은 사람아. 어쩜 그리도 매정할까.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 너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가다 서운한 모습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나만 너를 가까운 사이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나만 너를 신경쓰는 것 같고, 나만 너를. 나만. 나만. 너는 아무생각 없을 텐데. 이런 내 행동이 귀찮게 느껴져서 너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너가 나를 버리면 어쩌지. 너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상상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질까 무서워. 너와 연이 끊어지게 되는 순간에 나는 어떻게 될까. 절망할까 아니면 후련할까. 너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까이 있고 싶은 이 감정을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복잡해서 횡설수설 막 쓰다보니 길어졌네. 이 아이에 대한 내 감정이 복잡해질 때마다 이 스레에 찾아올 것 같은데 혹시 이걸 읽고 나와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을 느끼는, 느꼈던 레주가 있으면 알려줄 수 있을까? 이 감정에 대해.. 아니면 다른 조언 같은 것도 괜찮아. 말이 길지 그냥 난입 허용이라는 뜻이야. 질문도 가능해.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가려 받을게.

일주일 동안만 네 생각 없이 지내보고 싶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차츰 내 일상에서 너를 뒷순서로 두지 않을까. 자꾸 무의식에서는 너를 우선순위에 두려는 내가 한심하고 무섭다. 안될 걸 알면서도 어쩔 때는 기대하는 내 모습이 웃기다. 너 때문에 익명의 힘을 빌려 이런 곳에 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을 누가 알면 비웃겠지. 너가 없는 일주일 동안 나는 나 스스로를 더 성장시킬려고 해. 내 주변사람들도 더 챙기고. 쓰고 보니 너가 없는 내 인생에 대비하는 짓 같은데.. 정말 너가 뭐라고.

나 3년째 매일 그 아이 생각하면서 살고있거든. 난 분명 걔한테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냥 본인 친구들 중 한명일 뿐인데, 나만 너무 의미부여 하는게 아닐까 싶고, 나만 너무 의식하는게 아닐까 싶어. 너무 공감된다. 나는 가끔씩 그 아이랑 연락할때 이런말 하거든, '우리 진짜 죽을때 까지 친구하자' 항상 그러는데, 그 아이는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본인도 진심으로 '그래'라고 대답하는 건지. 복잡해. 난 죽을때까지 친구하자가 진심이 아닌데, 죽을때까지 널 잊지 못한다는 소리인데, 걘 정말 날 친구사이로만 보겠지. 하루라도 벗어나고 싶다. 스레주, 힘내. 나도 스레주처럼 성장해보려 해. 그 아이가 뭐라고...

잠들었다가 깨니까 잠 안 온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가 괜히 잡생각이 났어. 만약 내가 지금 기억을 모두 가지고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그 끝은 결국 너와의 만남이더라. 너와 처음 만났을 때 이랬더리면 너는 나한테 관심을 보였을까. 과거에 내가 그러지 않고 이랬으면.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되더라. 그리고 남은 건 허무함. 진짜 할 거 없다봐. 이런 현실성 없는 생각이나 하고.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해. 이미 버스는 지나갔는데. 더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데 왜 자꾸 흔들릴까. 너의 곁에 남고 싶지만 그게 친구로 남고 싶은 건지 연인으로 남고 싶은 건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 다만, 고백을 이미 거절당한 나는 지금 네 곁에 남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 이 이상을 바라는 건 내 욕심인 걸 알아. 근데 정말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더라. 너가 의미없이 내뱉은 말 하나하나에 나는 큰 의미를 부여해서 혼자 웃고 울고. 그 날 기분 상태는 너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좌지우지 돼. 이게 얼마나 한심한 행동인지. 짝사랑 같지만 짝사랑이 아니야. 아니면 내가 그냥 부정하고 있는 걸 수도 있고. 다만, 확실한 건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든, 아니든 나는 계속 부정할거야. 왜냐고? 나는 너를 좋아하면 안되니까. 그저 너가 네 옆에 있어줄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네 곁에서 있으며 만족하다가 홀연히 사라질 수 있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도 미워하지 말아줘. 그냥 나 혼자 앓고 상처받다가 언젠가 무뎌지고 이 감정을 떨쳐내겠지. 아마 지금 널 못 본지 5일째라 금단현상이 일어났나보다. 보고싶네. 불과 세 달전만 해도 너랑 연락 없이 2주는 갔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너가 보고싶다니 미친건가. 너 시험 기간이니까 연락 안 하고 꾹 참을 거야. 나도 내가 할 일이 있으니까 그거 하면서 시간 보낼거야. 가끔 생각해. 차라리 내가 엄청 바쁘면 너에 대한 생각도 안 할 수 있을 텐데. 잡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바쁘면, 너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없으면 이 감정도 점점 사라질 수 있을까. 정말. 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

피곤하지만 일찍 자면 새벽에 깨니까 어떻게든 버틸려고 웹툰이나 정주행하다가 문득 게임 접속 현황을 봤어. 근데 분명 네 시험은 내일 끝나는데 너가 온라인이더라. 접속해서 너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안 잘거면 게임이나 하자는 마인드로 컴퓨터를 켰어. 사람들에 둘러싸인 너. 애써 무시하고 다른 지인분들과 안부를 주고받는 나. 그 와중에 내 목소리를 듣고 내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너에 심장이 간질거렸어. 그걸 계기로 너와 말문이 트여 이것저것 티키타카를 주고받았지. 옆에 있던 분이 그러더라. 너 이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본다고. 거기에 또 의미부여를 해봐. 너가 나랑 있을 때는 그래도 말을 많이 한다는 걸까 하고. 5일만에 듣는 네 목소리는 여전하더라. 내일도 시험 잘 보라는 말 하고 싶었는데 너는 부모님이 오셔서 말도 없이 게임을 껐지. 나는 게임하느라 너한테서 온 메세지를 20분 뒤에나 읽었고. 뒤늦게 답장 했으니 아마 너는 지금 자고 있겠지. 잘자. 좋은 꿈 꾸고. 내일 시험 잘 보고. 내일 듀오로 게임이나 하자.

너가 시험 끝난 날 저녁에 게임 듀오를 했잖아. 난 사실 그 날 너 새벽까지 붙잡고 게임 하려고 했거든. 근데 12시 거의 다 됐을 쯤인가, 너가 친구한테 연락이 계속 온다는 말을 꺼내더라. 대부분이면 그 말을 꺼낸다는 건 가봐야돠니 여기까지 하자, 라는 뜻이겠지. 나도 물론 알아. 근데 내가 지금까지 그런식으로 너를 양보하고, 내가 참자는 식으로 지내왔잖아. 그리고 오늘 만큼은 내가 너랑 계속 같이 놀고싶었어. 그래서 그냥 시치미 뚝 떼고 난 너 안 놔줄건데~ 라며 농담식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지. 거기에 너는 그건 내 마음이지. 라며 반문을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 지금 당장 간다는 말은 안 했으니까. 근데 얼마 뒤에 너가 어라, 얘 빡쳤나본데. 갑자기 게임 껐어. 라고 하니까 마음이 움직이더라. 이건 그냥 보내줘야겠구나 싶었지. 그래서 친구 화났으면 가 봐. 다음에 하지 뭐. 음.. 미안. 사실 2주 전부터 얘랑 약속한거라. 이 말에 갑자기 머리가 띵 하고 뒤통수 맞은 것 같은거야. 너무 당황해서 말도 못 하고 그냥 멍하니 있었던 것 같아. 정신차리고 너한테 어버버 거리며 말했지.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말했어야지. 미쳤냐. 얼른 가. 너는 내가 그런 것도 이해 못 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 같냐. 얼른 가고 너 친구분한테 죄송하다고 전해드려라. 이 때 너는 그저 아무말 하지 않고 웃고 있었지. 그렇게 너를 보내고 나는 한동안 가만히 있었어. 이게 맞나 싶더라.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게 맞나. 아닌 거 아는데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윳음이 나왔어. 진짜건, 아니건, 그냥 이 정도로도 좋았어. 어이없으면서도 기분좋았어.

이 날 비하인드를 적자면 친구와의 약속은 2주 전에 스쳐지나가 듯이 말한거랜다. 역시나 내 김칫국이였지만 그래도 상관 없어. 그 한 순간 내 기분이 좋았으니. 이 상황을 다음 날 지인 분한테 말했더니 걔가 너 많이 아끼고 귀여워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하더라. 그건 아닐 거라고 부정했지만 지인분은 아닌 게 아니라고 부정했어. 걔가 아닌 척해도 나를 귀여운 동생으로 생각한다고. 지인분이랑 얘랑 2년정도 알고 지낸 사이라 믿지 않기도 애매하고, 그렇다 해도 덥석 믿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어. 그러다가 지인 분이 문뜩 물어보더라. 너 걔 좋아하냐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정색빨고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 순간 만큼은 못 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좋으면 좋은거고, 아님 말고요. 어차피 그리고 아닌거 알아요. 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좋긴 좋다는 거구나? 라고 하시더라. 난 부정하지 않고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아마 이 때일거야. 내가 내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게.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말 했어. 그냥 지금처럼 친한 친구 사이로 남고 싶다고. 이 이상 발전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그랬더니 지인분은 웃으면서 너네 둘이 귀엽다. 이러시더라. 하하, 귀엽지 않아요. 오히려 웃긴 걸요. 고작 그런 애한테 못 벗어나서 이런 곳에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걸 보면 더 웃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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