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애랑 내가 먼저 좋아해서 조금씩 호감 보이다 이제 썸으로 발전된 관계야. 맨날 애가 내 집 데려다주다가 오늘은 늦어서 걔네 집이 더 가까울 것 같길래 내가 데려다주려 했어
그리고 애가 나보고 담배 끊는걸 도와달랬었거든 , 근데 난 그냥 자기가 스트레스 받으면 충분히 필 수 있다 생각하는 쪽이라 자기 자유인데 싫기보단 그냥 내 앞에서만 안 피면 신경을 안쓰는 마인드야 . 근데 뭐 끊는걸 도와달라니까 그렇게는 했지 . 몇주동안 지금 잘 참다가 사긴 그렇고 친구한테 피던 거 좀 달라 했었나봐 그래서 친구한테 전달 받으러 가는 길이었고 난 걔 친구를 어쩌다 만나서 왜 여깄냐고 했는데 전해줄 게 있대서 내가 대신 전해주겠다니까 담배였어.
그냥 큰 생각은 없었고 애가 끊는 더 큰 이유가 난 담배를 안 피워서 내가 피는 걸 상상하면 자기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대. 그래서 자기도 안 필 테니까 나도 피지 말래. 걔 담배를 내가 친구 통해서 전해주려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는데 만나서 보자마자 주니까 기분이 훅 안 좋아져 선 집 갈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내가 뭘 잘못한 사람처럼 구냐고 그랬는데 나지막이 응 .. 음 .. 이러기만 하더라 중간에 자꾸 여기서 택시 잡을래..? 이러고 , 그래서 집 데려다주면서 괜히 내가 시무룩해져서 조용했더니 기분 안좋은 일 있냐고 묻더라
없어서 없다 했고 걘 여러번 되물었어 솔직하게 말해주라고 힘든게 있는거 아니냐고 , 나는 거기까지 쭉 오면서 내가 왜그러냐고 되물은 말에 묵묵부답이던 걔가 내가 정색하는 모습에 바로 입을 여는게 너무 속상했어 그래서 아무말 안하고 걔가 아까 말한대로 택시잡고 , 나 진짜 힘든건 앖다고 하고 인사 하고 집 왔어 .
메세지론 집 오면 연락하란 메세지를 보냈고 연락이 없길래 너무 애타서 먼저 전화했어 둘다 아무말 못하다가 결국 말을 먼저 꺼냈고 걔를 차분하게 달랬어 . 울더라 난 내가 우는 모습을 걔가 귀여워하듯 놀려대서 내가 우는게 싫었는데 걔가 우니까 나도 속상하고 무엇보다 화나있어서 차분하게 말만 이어나가는게 최선이었어 .
그래서 긴 침묵 사이에 짧은 말들을 주고받았는데 내가 요즘 인간관계에 지쳐서 힘든 거 아는데 약속 어겨서 너무 미안해서 할 말이 없었다고 그러더라 . 난 그냥 걔가 말 한마디 안 해준게 너무 서운했는데 .. 결국 내 속마음 다 말하고 달래고 어색하게 전화를 마무리했어. 매번 잘 지내다 오늘 처음 이런 일이 생겼는데 사귀지도 않은 우리 사이에 자꾸 확신을 둬도 될까 .? 내가 썸조차 너무 의미 부여를 크게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 내가 잘한 건지 모르겠고 너무 속상해. 조언 좀 해줄 수 있을까